"하고 있잖아요. 적어도 난 내가 말하는 걸 의미해요. 어차피 의미하는 걸 말하나, 말하는 걸 의미하나 똑같은 거잖아요."
"하나도 안 똑같거든! 그럼 ‘내가 먹는 걸 본다‘랑 ‘내가 보는 걸 먹는다‘가 같은거야?"
모자장수가 말했다.
"그럼 ‘내가 가진 걸 좋아한다‘랑 ‘내가 좋아하는 걸 가진다‘가 같은 거야?"
3월의 토끼도 끼어들었다.
"그럼 ‘내가 잘 때 숨을 쉰다‘랑 ‘내가 숨을 쉴 때 잔다‘가 같은거야?"
이번엔 겨울잠쥐도 끼어들었다. 자다가 잠꼬대를 하는 것 같았다.
"넌 그게 같은 건가 보군."
- P136

"이번엔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앨리스는 혼잣말을 하며 조그마한 황금 열쇠를 집어 정원으로 향하는 문을열었다. 그런 다음 주머니에 계속 넣어둔) 버섯을 야금야금 먹으며 몸을 30센터미터로 키웠다. 앨리스는 좁은 통로를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화려한 꽃밭과 시원한 분수가 있는 아름다운 정원에 들어섰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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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수업 천양희 : 첫 물음 작가수업 1
천양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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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산책방 작가수업시리즈 중 하나인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이다. 우리 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한국 대표 작가들의 문학적 체험과 삶을 담은 산문선 이라고 한다. 도시락 편지의 작가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천양희 시인은 이 책으로 처음 만난 셈이다. 세상에나. 나의 친정엄마와 비슷한 연배의 시인이었다. 1965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정원 한때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등이 있고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 시의 숲을 거닐다등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1부 첫 물음이 내 문학의 이었다 2부 계속 써라! 뭔가 멋진 것을 찾을 때까지 3부 시는 나의 생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수업이라는 테마로 짜여진 소제목에도 문학을 향한 열정과 절실함이 느껴진다. 천생 시인이었다. 등단 50년이 넘은 것에 비하면 그다지 많은 작품을 낸 건 아니었다. 어쩌면 시인의 완벽주의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시를 사랑하는지 시인이라는 직업에 얼마나 자부심이 큰지 시는 나의 생업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 말에 큰 울림과 공감대가 생겼다. 나야말로 책 읽고 글을 쓰고 공부하는 일은 나의 본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인도 이렇게나 독서를 열심히 하는구나 놀랐다. 뭉클한 감동을 주는 문장에 포스트잇을 다닥다닥 붙이고 언급해준 책을 메모하며 읽었다.

 

천양희 시인이 문학의 첫 길이 생긴 것은 초등학교 때 작문대회에서 뽑힌 동시를 보고 너는 앞으로 시인이 될 거야라고 했던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덕분이었다. 그와 더불어 책을 좋아하고 상상력과 호기심이 많은 문학소녀의 꿈을 고이 간직하며 오직 한 길만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를 쓰는 것이 내 운명일까? 생각하다 보면 운명을 걸지 않았다면 시가 재미없었을 것이라던 박용하 시인의 말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말을 가지고 작업해야 하는 것이 시인의 운명이며 팔자는 끌로 파도 파지지 않는다고 하니, 시 쓰는 일을 내 운명이라 생각하기로 한다. 문학이 성격의 힘으로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성격의 힘이 바로 운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학은 결국 자기 구원을 위한 글쓰기다.’(p84)

 



시인정신은 평면에 굴복하지 않는 나무의 수직성과 같다. 어떤 훌륭한 시인이 있다면 그 시인의 시를 본받을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말을 오랫동안 옷처럼 입고 살았다. 속에서는 불꽃을 피우나 겉으론 한 줌 연기로 날려 보내는 굴뚝의 정신. 세찬 물살에도 굽히지 않고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정신, 속을 텅 비우고도 마디가 굵어져도 굽어지지 않고 꼿꼿하게 푸른 잎을 피우는 대나무의 정신, 폭풍이 몰아쳐도 눈비를 맞아도 독야청청하는 소나무의 정신이 시인의 정신이라 믿으면서, 시마(詩魔)에 끄달리면서 궁하게 견뎌온 것이다.(p103)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인생이 평탄한 꽃길만 펼쳐지겠는가. 시인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평생을 좋아하는 시를 지으며 살았지만, 사람으로 인해 깊은 고통을 겪었다는 얘기가 행간 곳곳에 들어있었다. 시의 정신으로 똘똘 무장한 시인이었지만 죽을 결심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산으로 들어가고 작은 새싹이 움트는 생명을 보며 마음을 돌리기도 했다. 시인은 요즘 시인들의 안일함을 비판하며 쓴소리도 한다. 쉽게 쓴 시는 독자와 소통이 될지는 몰라도 시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므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소통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시여야 한다고 했다. 좋은 시를 쓰지 않고도 살아남아있고 정신이 빠져도살아남아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어느 분야의 글쓰기든 읽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천양희 시인은 천 개의 시를 쓴 후에야 명시를 알게 된다고 했다. 젊어야 젊은 시를 쓰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했다. 시인에게는 나이가 있지만 시인이 쓴 훌륭한 작품에는 나이가 없는데도 원고 청탁이나 문학상마저도 자꾸 젊은 쪽으로 기울어가는 현실을 꼬집는다. 시를 쓸 때는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미지가 선명해지려면 소리를 듣는 것보다 사물을 눈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식이 달라지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시는 설명이 아니라 표현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소설 작법에서도 본 내용인 것 같다.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그려지듯이 묘사를 해야 한다고.

 



시를 쓸 때 우선 본다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보아야만 느낄 수 있고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다는 것은 읽는 것과 같은 것이다. 책을 볼 때 읽는다고도 하고 본다고도 한다. 책을 읽고 느낄 수 있어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p191)

 



왜 시를 쓰느냐고 물으면 주저하지 않고 잘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단다. 시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오로지 시를 쓰는 동안에만 행복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아파서 시를 쓰지 못할 때라고 했다. 시와 소통할 때가 가장 덜 외롭고 시 외의 어떤 삶도 시인에게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천양희 시인의 작가수업을 읽으며 요즘 시와 문학에 뜻을 둔 사람들은 얼마만큼 그것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노시인만큼 운명처럼 여기며 절실하게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진심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오늘날은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이고 글이 아니라도 미디어 영상 등 즐길 거리가 넘친다. 작가나 작가 지망생이 읽는다면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며 문학의 정신과 태도를 배울 수 있고 동기부여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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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4-07-06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당선, 축하드립니다~

모나리자 2024-07-06 22:57   좋아요 0 | URL
축하의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젤소민아님.^^!!
장마철 건강에 유의하시고 7월에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넌 누구니?"
애벌레가 물었다.
그리 적절한 대화의 시작은 아니었다. 앨리스는 다소 주춤거리며 대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바로 지금은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내가누구인지 알았는데, 그 이후로 몇 번이나 바뀐 것 같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누구인지 설명을 해보라고!"
애벌레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내가 누구인지 설명을 못할 것 같다니까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제가 아니거든요."
앨리스가 대답했다. - P93


"한쪽은 널 크게 만들어줄 거고, 다른 쪽은 널 작게 만들어줄 거야."
"무엇의 한쪽? 또 무엇의 다른 쪽? 뭘 말하는거야?"
앨리스는 생각했다.
"버섯 말이야."
애벌레가 대답했다. 마치 앨리스가 큰 소리로 물어보기라도 한 것처럼. 그러더니 어느 순간 애벌레는 눈앞에서 사라졌다.
- P101

고양이는 이번엔 꼬리 끝부터 시작해서 웃고 있는 얼굴을 마지막으로 천천히사라졌다. 나머지 몸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웃는 입은 한동안 남아 있었다.
"나원! 웃음 없는고양이는 종종 봤지만, 고양이 없는 웃음은 처음이야! 내 평생 최고로 신기한 광경이야."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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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반하는 글쓰기
강창래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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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원칙이라는 게 있을까? 흔히 글을 잘 쓰려면 좋은 문장을 필사하거나 오랫동안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 등이 우리에게 익숙한 얘기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말하듯이쓴다는 방법을 새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었던 글쓰기 방법에서 벗어나 글쓰기 원칙을 업그레이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 강창래는 20년이 넘는 출판 편집기획자 생활을 거쳐 다방면의 글을 쓰며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요리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 몰라,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한 책의 정신등이 있다.

 



이 책 내용의 구성은 1부 바로잡기 2부 쓰기 3부 고치기로 세 가지 주제로 서른네 가지 방법을 담고 있다. 번역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번역 수업에서는 한자어보다는 고유어로 쓰라고 했는데, 저자는 이 세상에 고유어(겨레말)로만 이루어진 언어는 없다면서 반박한다. 글쓰기에 완고한 원칙을 갖고 있었던 저자는 이오덕의 우리말 바로쓰기(5)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 세상은 지구촌으로 연결되어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언어는 물론 그들의 사고방식까지도 주고받는 세상이니 당연히 언어도 뒤섞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세 가지 큰 주제의 내용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는 방식으로 리뷰를 하려고 한다. 각 글마다 예문을 제시,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읽는 재미도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예문을 소개하고 있어서 나중에 읽어보려고 열심히 목록을 추가하며 읽었다. 이렇게 책 읽기를 통해 다른 책을 만나가는 과정이 참 즐겁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다독해야 한다는 말은 글쓰기에서 마치 진리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저자는 노력할 일은 아니라면서 독서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어서 그만둘 수 없어서 많이 읽다 보니 쓰게 되고 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독서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노력하기보다는 그것을 기꺼이 즐길 때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며, 독서는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말도 했다. 또 필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우리는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만나면 기록해 두거나 필사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무작정 따라 쓰는 것은 효과가 아주 적다고 한다. 앵무새처럼 따라 하지 말고 문장에 담긴 의미와 생각,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자신의 언어가 되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식 한자어는 쓰지 말자? 라고 하는 글에서 우리말에 대한 오해도 흥미로웠다. 퀴즈를 내 보겠다. ‘토시’, ‘에누리’, ‘구라’, ‘애매하다에서 애매는 일본식 한자어일까? ! 아니다. 한국 고유어라고 한다. 이 단어들은 모두 조선왕조실록<태조실록>에 나오는 단어라고 한다. 한중일 다 같이 사용했던 단어이며 한자어에는 그런 예가 많다고 한다. 이밖에도 식사(食事), 순번(順番), 구입(購入), 월요일(月曜日), 인간적(人間的), 지불(支佛), 모금(募金), 기증(寄贈), 이유(理由), 건강(健康), 자유(自由), 장소(場所), 영화(映畫), 문화(文化) 등의 단어가 일본식 한자말이라고 한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말이 일본식 한자어라니 놀라웠다. 그러니 순수한 우리 고유어란 없다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할 수 있었다. 한국어가 일본어의 영향으로 오염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쯤 되면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알아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일본식 한자어는 일본의 것이냐고 묻는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한자어인 교육, 학교, 교실, 국어, 과학, 사회, 헌법, 민주주의, 시민, 신문, 방송이라는 단어의 원저작자는 유럽이지만 일본이 번역을 한 단어라고 한다. 수용된 언어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언어와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게 실용적인 관점에서 이미 번역되어 유포된 한자어를 굳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순수한 문화 같은 건 없다면서 뒤섞이면 풍부해지는 것이라고 매듭을 짓는다.

 



2부 내용에서는 글쓰기의 순서와 이유부터 플롯 구성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예문을 제시하며 알려준다. 특히 글쓰기에 있어 자료 조사의 중요성을 저자가 쓴 서평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한 편의 서평을 쓰는데 관련 책과 영화까지 두루 챙겨 보면서 깊이 있는 서평을 쓰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점에 감탄했다.

 



특히 작품이라고 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료 조사가 절대적이다. 조정래는 장편소설을 쓰기 위해 언제나 깊고 넓게 자료를 조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백산맥(10)을 쓰기 위해서는 4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은 자료 조사의 결과이다.’(p145~146)

 



흔히 글쓰기에 있어서 잘 아는 것을 쓰라는 말도 있지만 잘 모르는 분야라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공부하려는 열정적인 태도만 있다면 말이다.

 



3부는 고치기다. 좋은 글은 여러 번 읽고 고치는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다. 좋은 편집자가 책을 만드는 과정은 수없이 읽으면서 교정하고 교열한다고 한다. 내 이름은 빨강의 오르한 파묵, 농담을 쓴 밀란 쿤데라, 세계적인 천재 중 한 사람이라는 움베르토 에코 역시 열 번이나 스무 번 고쳐 썼다는 에피소드를 얘기한다. 글쓰기 초보 저자들은 어떨까. 아마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라서 고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스스로 고치기 어려운 초보자들에게는 같은 주제의 글을 세 번쯤 써 보라고 말한다. 이야기의 순서와 스타일, 초점을 조금씩 바꾸어 써보는 변화를 경험해 보라는 거다. 그러다 막히면 독서를 하라고 한다. 그럴 때는 자료 조사, 독서가 최고라고 한다. 다양한 글의 예시를 통해서 읽고 싶은 책도 늘었다. 새로운 보물을 발견한 듯이 관심 목록에 적어두었다. 수많은 글쓰기 관련 책을 읽어왔다. 이 책은 글쓰기 할 때 원칙은 이래야 한다고 알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깨주는 책이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떤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나만의 개성이 담긴 글쓰기를 할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글쓰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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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마시면 분명히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거야. 내가 뭔가를 마시거나 먹으면 늘 그랬어. 그러나 이걸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고. 다시 몸이 커지면좋을 것 같아. 어떻게 작은 상태로 있는 건 이제 지겹거든!"
정말 앨리스가 바라는 대로였다.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말이다. 병에 든 걸절반도 마시기 전에 앨리스의 머리는 천장에 닿았고, 목이 부러지지 않게 몸을 굽혀야 했다. 앨리스는 급히 병을 내려놓고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 더 이상은 안 자랐으면 좋겠어. 이러다간 문밖으로 나가지도못하겠어. 이렇게 많이 마시지 말걸 그랬네!"
- P75


"그냥 집에 있는 게 훨씬 즐거웠어. 집에서는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지도 않았고, 생쥐랑 토끼에게 명령을 듣지도 않았지. 그 토끼 굴에 들어가지 말걸 그랬어. - P75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이야. 사실 좀 궁금하긴 해. 이런 종류의 삶도 말이야! 나에게 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궁금해! 동화를 읽으면서도 그런 일은 실제로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동화 한가운데에 있다니! 내가 주인공인 동화책이 있어야만 해. 꼭 그래야 해! 내가 크면 직접 쓸 거야. 아, 벌써 다 커져버린건가"
목소리로 덧붙였다.
픈앨리
"적어도선더 이상 클 공간이 없는걸."
앨리스는 생각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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