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누군가 배가 고파 울고 있는데 내 배를 불리는 것이용납되지 않아."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좋은 일 아닌가?"
"그게 바로 부자들의 변명이지."
"그러면 오빤 우리 집이 가난했음 좋겠어?"
"적어도 세상에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널려 있는 한 나는가난하게 살 거야. 왜냐하면 그게 내 양심이니까." - P110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그에게 뭔가를 주는 관계가아니라 내가 그와 똑같은 입장이 되는 것이라고 정원은 말했었다. 애초부터 똑같을 순 없지만, 정원의 외로움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기 위해서 스스로 외로워지자고 정신이는 생각했다. 자신을 외롭게 하는 것은 정원이 꿈꾸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했다. 가족의 외로움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회를, 역사를 바꿀 수 있단 말인가. - P113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노동이란 거지. 혁•명으로서의 노동 말이다. 나는 그 길을 갈 거야. 그 길이란, 이 - P122

땅에서 언제나 피와 눈물의 역사였지. 패배와 좌절과 고난과 슬픔의 길이었지만, 우리 선배들은 온몸을 다 바쳐서 그 가시밭길에 혁명의 씨앗을 뿌리기를 잊지 않았어. 이현상이 그랬고 박진홍이 그랬고 이재유가 그랬고 그리고 전태일이. 나는 그들이 갔던 그 길을 갈 거야. 이 척박한 땅에서 노동운동은 단순한 이권운동일 수는 없는 거야. 그것은 숙명적으로 반체제적, 혁명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단 거지. 너,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어? 내동생이니까 알 거야. 아니, 알아야 해."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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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났다. 딸 찾는 것을 딸 친구들에게 맡기다니. 우리는 더이상 승희 아버지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내게 밥을 해주고 지친 내 영혼을 노래로 어루만져주신 승희 엄마는 그날, 내가 가고 나서도 들어오지 않는승희를 기다리며 다음날도 꼬박 밤을 새웠다. 승희는 진만이 해주는 밥을 먹고 진만이 내준 방에서 잠을 자고 이튿날, 진만과함께 남원 집으로 갔다. - P93

그냥 보내서는 안 될 것 같아 진만은 또 승희를 구례 산동 저희 고향집으로 데리고 가 하룻밤을 재웠다. 승희가 광주 자취방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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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면서 ‘두고 봐!‘ 하는 것은 졌다는 얘기 - P275

입은 가볍고 엉덩이는 무거운 우리집 식객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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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 않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나는너무 이상해.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혹시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물에 뭐든지 빨리 잊어먹게 하는 약이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 공기중에 누가 죽었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살아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약품을 살포한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밥먹고 웃고결혼하고 사랑하고 애 낳고 그러는 게 이상해. 우리 식군 내가이상하다지만 말야." - P76

태용은 보건소로 들어서기 전 잠깐, 머릿속 수첩을 꺼내 잃은 것과 얻은 것‘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잃은 것과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암만 생각해도 태용은 지금, 자신이 이전에가졌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한번 잃어버린 것들은택시에 놓고 내린 기저귀 가방처럼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자 - P89

신이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더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만 같았다. 텅 빈 스무 살이었다. 태용은 다리를 휘청거리며 보건소 분만실로 들어갔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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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한 놈이 나 커머거린 줄 알고 또 찾아왔군

코바야시 잇사 - P179

울지 않으면 죽여 없애버려라 고운 두견새

마쯔라 세이잔(오다 노부나가織田信



長의 성정을 읊음)울지 않으면 울게 해 보이리라 고운 두견새

마쯔라 세이잔(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성정을 읊음) - P215

울지 않으면 울기를 기다리리, 고운 두견새

마쯔라 세이잔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성정을 읊음)



울지 않으면 그 또한 좋지 않나, 고운 두견새

마쯔시타 코노스케 - P217

번개가 번쩍! 순간순간 보이는 폭포 밑바닥

나쓰메 소세키 - P121

달디단 홍시, 뛰었던 젊은 날을 잊지 마시게

나쓰메 소세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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