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나는 취직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는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글을 쓰고 싶었다. 취직을 한 상태에서는 글이 제대로 나와줄 것 같지가 않았다. 내가마지막 구원으로 알고 있던 문학, 그것으로부터 소외되어 버리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나도 옛날에는 문학에 취미가 있었지, 책도 많이 읽었고 글도 열심히 쓰기는 했었어. 녹슨 추억의 문고리를 잡고 주부 백일장에나 나가고 생활수기 공모에나 원고를 던지는 나의 모습을 나는 상상하기조차도 두려웠다. 그것은 비참하고도 처참한 일이었다. -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