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키네씨의 사랑
Haruka Kawachi

뜨게질하는 남자가하는 사랑은 어떤걸까?

손으로 하는 일을 잘하지 못해
뜨게질. 바느질. 이런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보인다.
뚝딱뚝딱 옷 한벌을 만들어내고
가방하나를 만들어내고
보통 정성과 마음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인듯하다.
그래서 작품이라 부르고 자신들이 만든 제품들을 쉽사리 팔지 않은듯 하다.
우리 도서관 동아리사람들도 그런걸 보니~

손 재주가 능한 남자가 마술 할아버지한테 낚여 마술배우러 왔다가 그 손녀에게 뜨게질 배우게 된 이야기.
타고난 손재주로 기계적으로 짜 내려가던
그가 실과 바늘에 할아버지 손녀와의 사랑도 짜고 무덤덤. 무념의 기계같던 삶도 짜넣어
색깔과 의미를 갖게 되는 이야기.
요즘 요리하는 남자는 많은데 뜨게질하는 남자는 아직 못 본듯~
하긴 우리집에는 옷 만드는 남자가 있기는 하네. ㅎㅎ

독특한 소재라 궁금
사랑이야기는 진부하지만 언제나 솔깃
담담하게 담백하게 풀어가는 일본식 이런 사랑이야기.
좋다.
맑은 된장국같은 느낌이랄까..



나이가 들면서 만화의 취향이 좀 바뀐다
유쾌하고 명랑. 순정만화도 여전히 좋지만
레이디스 코믹스라 분류되는 쪽의 만화책에 더 시선이 가게 된다.
이 분야는 가격대도 제법 쎄다.
종이질도 남 다르고~ ㅎㅎ
자주 나오지도 않아 잘 챙기지 않으면 끝권까지 못가고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 정도면 만화가 아냐~~ 라고 외치지만
때 되면 다음편이 나왔나 하고 챙기고 있다~~
이 만화도 완결.
또 어떤 만화를 탐색해볼까나~~~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5-09-1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치매 예방에 좋을듯^^ 재미있겠어요.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9-12 11:50   좋아요 1 | URL
ㅋ 치매예방~ 뜨게질하시는 분이 책 읽는 저랑 자기랑 누가 더 오래 살것 같냐고 물어보니까 거의 대부분이 뜨게질하는 그 언니일거라고 ㅎㅎ

[그장소] 2015-09-12 18:56   좋아요 0 | URL
이야기를 우린 그냥 읽을 뿐이지만요..뜨게질엔..인체, 를 띄워 놓고 머릿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 만들 듯이 그 안에 그 상상력을 꼼꼼하게 짜 넣는 과정 을 계속 하는 거죠..어떤때는 아마..습관이 ..몸을 이기고 절로 나올 수도 있고..머릿 속은 저장되어 있는 시스템을 돌리고 있을 거라고 하니...그건..물론 저의 상상 일 뿐 이지만,요!^^;;
읽는 저는 그 손이 움직이는 한, 뇌는 계속 운동할 거라고..보거든요..그치만..뭐 저희는..치매 걸려도 책읽지 않을까요? 금방 잊어도..습관처럼..벽에 막 붙여가면서...

yureka01 2015-09-12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뜨게질.....옷을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행위^^..
씨줄과 날줄이 없이 매듭으로만 옷이 만들어가는 손기술과 순발력.그리고 시간~^^

지금행복하자 2015-09-12 12:36   좋아요 2 | URL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옷본도 없고 모티브로 연결해서 옷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인형도 만들고~ 실과 바늘만 있음 된다는 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책도 그렇고 대부분 서양문화권이 더 익숙하다
그림. 사진. 책...
의식적으로라도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고르고 보면 서양문화권..

그러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베트남 화가 작품들.
따뜻하고 화사해 보이는 느낌의 예쁜 그림들이 와~~
베트남이다~~ ㅎㅎ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슬비 2015-09-11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색이 곱고 따뜻함이 느껴져요.
이렇게 숨은 좋은 책들을 발견할수 있는 알라딘 공간이 참 좋아요. ^^

지금행복하자 2015-09-12 09:03   좋아요 0 | URL
베트남 특유의 화풍이 있나봐요~ 비슷한 느낌의 그림들이 많은걸보면요~~

해피북 2015-09-12 0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옷~ 머리 색깔만으로도 친숙한 이 느낌 ㅎ 화사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이 참 좋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09-12 09:04   좋아요 0 | URL
그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그림들이 많은것 같아요~

세실 2015-09-12 0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샌드아트에서 표현하는 절제미와 다소 몽환적인 느낌이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9-12 09:05   좋아요 0 | URL
몽환적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일러스트 느낌의 그림도 예쁘고.. 전통 여인의 그림도 단아해서 예쁘고~
새로운 그림들을 알게 되서 좋아요~^^

yureka01 2015-09-12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도 우리와 닮은 구석이 있더군요.^^..
왠지 친근해지는 베트남..
아 루앙프라방 가서 사진 실컷 찍고 싶습니다.ㄷ

지금행복하자 2015-09-12 09:0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는 베트남전쟁으로 그래도 미국에 지지않은 나라로 기억하고 있어요~ 멋진 나라로 ㅎㅎ
지금은 음식이며 많이 들어와 있긴 하지만 저에게는 좀 먼 나라라는 느낌이~~
풍광은 정말 멋져요~ 카메라 대기만 해도 작품이라고~ ^^

appletreeje 2015-09-1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이 참 몽환적이며 부드럽고 멋지네요~~
전 베트남, 하면 제인 마치와 양가휘가 나온 영화 <연인>이 떠올랐는데~ㅎㅎ
좋은 책 소개~~감사드려요~~*^^*

지금행복하자 2015-09-12 10:55   좋아요 0 | URL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드럽고 몽환적인 그런 느낌인가봐요~ 보고 있음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소품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그런 그림도 필요하잖아요~~

연인 다시보고 싶어요. 몽환이라는 단어와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에요~~

one fine day 2015-09-1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에 베트남 다낭에 다녀왔는데요. 예쁜 갸게들 사이에 저렴하게 그림이랑 사진을 파는 샵들이 여럿있더라구요. 사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몇장 사와서 액자를 만들었습니다. 올려주신 그림을 보니 다낭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9-12 12:39   좋아요 0 | URL
베트남 다녀오셨군요~ 그림 보면서 기억을 떠 올리는것도 또 다른 여행의 종류죠~

집에 걸어놓고 보기에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림풍이 따뜻하고 아기자기해서 걸어두면 집안이 화사해질것 같아요~^^
 

잇포 IPPo
에스토 에무


잠깐 잊고 있었던 만화를 다시 꺼낸다

작년인가..
1권이후 잊고 있다가 이달의 책을 골라보려고 서점을 뒤지다 발견.
깜박잊고 있었다니..
수제구두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
잇포 IPPO

1권을 찾아 다시보고 2권. 3권...
그래 이 느낌이야.
고요히 깊이 흐르는 강물과 같은 느낌.
비록 나는 강 표면에서 파닥거리고 있지만
누군가는 어디서든 묵직하게 묵묵히 정도에 꽉찬 자신만의 길을 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만화.

1권에 이어 2권. 3권에서도 여전히 제대로 된 신발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남주.
멋지다.
이런 뚝심있는 남자 멋있다

마이 웨이.






* ...사람들한테 무슨 말을 듣든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가 완고함의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장르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저희의 경우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기법이나 디자인이 될 수도 있구요.. .. 전 저에게 있어서 상식인 것을 깨더라도 신는 사람에게 좋은 구두여야 한다는 것만은 양보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저도 완고한 사람이죠.


* 그 브랜드를 몸에 지님으로써 인생에 멋이 더해지는 구두. 특별한 이름은 없어도 인생에 다가설 수 있는 구두..

* 물건으로서의 ˝좋은점˝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 말이지. 시대에도 개인에게도 좌우되지 않는 보편적인 아름다움. 그걸 창조하는 게 가장 어려울지도 몰라

* 전 기술은 생물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로 하는 생존 환경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죠. 울타리에 가둬두고 그것을 남기기만을 목적으로 삼아버리면 분명 반짝임은 사라질 것입니다. 기술을 위한 구두여서는 안 되죠.

이런것들이 어찌 구두만드는 일에만 국한 됬까.
삶을 한 켤레의 수저화를 만드는 기분으로 근본적인것을 지키면서 살아야하는 것이겠지..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9-10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1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0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사네
Daruma Matsuura

립스틱 하나면 돼

최고의 여배우였던 엄마가 남겨준 립스틱
타인의 얼굴을 빼앗게 해주는 립스틱
타인의 얼굴을 빼앗을 수는 있겠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열등감. 비참함등을 감출수 있을까
예쁘다는 것이 최고의 무기인 현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실력이 좋아도 매력이 있어도 이뻐야한다고 생각하는 요즘.
기승전 이쁘면 다 용서된다는 말이 당연하게 통용시 되는 요즘
초등학생때부터 하얗고 빨갛게 화장하고
성형수술 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렛미인이라는 방송이 생각난다
가족문제도 부부문제도 정신적인 문제도
결국엔 성형으로 귀결되는 프로그램.
실제 얼굴이 바뀐다고 그 속이 바뀌는것이아닐텐데
분명 그 프로그램 진행하연서 정신적인 부분까지 상담하고 할텐데 시청자들의 기억엔 다이어트 성공으로 갖게 된 모델 몸매. 성형으로 획득한 아이돌얼굴.. 이라는 홍보문구만 기억에 남는 프로그랭.

카사네의 립스틱이나 현대의 성형술이나 별차이가..
피부는 껍닥 하나라고 하는데.
그 껍닥이 뭐라고~~

이러는 나도 분명 자유로울수는 없다..
만약 나에게 이런 립스틱이 있다면..
누구의얼굴을 가져볼까~

오싹하면서도 여자라면 한번쯤 해 봤만한 생각.
니 얼굴이 내 얼굴이라면~~~
단순 호러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던져주는 일본만화의 힘.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5-09-1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성형이라는 미용이 자본주의 에서는 최고의 돈벌이가 되었죠.
인식이라는게 이렇게 무서워요..물론 섹스산업도 마찬가지 겠지요...

지금행복하자 2015-09-10 09:38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이정도는 괜찮겧지. 나이에 맞춰서 여기까지는 해 줘야해.. 너무 당연해요. 조금 맘에 안 들면 고치면 되요~~ 아이들입에서 너무 쉽게 나와서 겁도 나구요~~

cyrus 2015-09-10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워지려고 화장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오히려 이런 게 너무 과하면 피부를 더 빨리 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요.

지금행복하자 2015-09-11 07:42   좋아요 0 | URL
좋다고 많이 바르면 오히려 뾰류지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요 ㅎㅎ
그것도 모르고 화장품 바꾸고~
뭐든 적당한것이 좋아요.

보슬비 2015-09-1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니카 벨루치의 얼굴을 가져가고 싶어요.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9-11 07:43   좋아요 0 | URL
그 얼굴은 환상적이죠~ ㅎㅎ

해피북 2015-09-1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렛미잇보면 좀 속상한 마음이 들었어요. 절박한 사정에 의한 수술은 이해되지만, 가족들이 외모 때문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며 냉담하게 대하는 모습이 성형만 하게되면 마법처럼 화목해지고 남편의 토라진 마음이 풀리고마는,, 그게 진짜 마음일까하는 생각때문에 말이죠.

이 만화는 흥미롭네요 ㅋㅋ 립스틱 하나에 사람의 모습이 바뀔 수 있다니!! 그렇다면 저는 남자로! 남자가되고 싶어요 ㅋㅋㅋ

지금행복하자 2015-09-11 23:0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이쁘면 다 된다는 결론은 정말 ~~ 오죽했음 성형외과 홍보 프로그램이라고 까지~~
마음이 이쁜것으로는 정말 부족한건지...

겉모양만 바뀌는데.. 성별까지도 바뀌는지는 안 나왔어요 ㅎㅎ
 

사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백만번산 고양이의 작가
내가 아는 사노 요코

그림책만 봤을때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
이런 느낌의 사노 요코가 훨씬 더 좋다

투병생활을 하고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담담하고 투덜대는 당연한 인생이야기
한류에 빠져보고 그 이유가 화사함 때문이라고 이야기할수 있고
자신은 섹스가 싫다고 말할수 있고
자신의 성격이 더럽다고도 말할수 있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뻔뻔?하게 말할수 있는 그 시크함이 좋다
병 마저도 일상의 하나처럼 느끼게하는
무덤덤함.
작은 것 하나를 삶의 즐거움의 단편으로 만드는 그 재주.
찬찬히 읽어오면서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인가?
공감가고 킥킥대고 유쾌해지는 이 작가의 삶이좋다..

이 작가를 그림책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는것이 너무 아쉽다
늦게라도 다시 알게 된것이 다행인가?
하지만 이제 그는 가고 없는데..

패션이 시크하고 태도가 시크할것이 아니라
정신이 시크하고 뇌가 쿨해야하는 거야~~




* 친구들은 이런 나와 잘 어울려준다. 모두들 나를 참아가며 어울려주는 것이다. 모두들 아, 또 저런다. 요코가 또 저런다고 속으로만 생각하겠지. 남이 어떤 의견을 말하면 나는 반드시 획하고 반대편으로 날아가 버린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이상 열을 올려 말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게 어른의 태도겠지. 나는 어른이 덜 된것일낀. 점점 풀이 죽는다..... 나는 일평생 같은 실수를 반복해온 듯 하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나는 나와 가장 먼저 절교하고싶다.
아아 이런게 정신병이다 --186p


* 나는 예순여덟. 생애 최초로 남자 밝힘증 만개. 바람둥이. 불륜. 양다리나 문어발. 삼각 사각관계환영. 단 조건은 젊을것. 일부를 제외하고 쉰살이상 불가. 미남 추남 가리지 않음... 기타등등 그 마음은 보살 또는 짐승.. - 189p


* 이 병원의 젊은 의사선생은 근사하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 젊은 선생과 만난다는 생각에 옷을 사기도 한다. 무엇을 위해서냐고? 나 자신의 기분을 위해서시다. - 199p


* 성장환경이란 중요한건이구나. 그건 노력해봤자 몸에 배는 게 아니다. 사람은 나고 자란 원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났다고 생각해도, 보이지 않는 몇십 년전부터 몸에 밴 냄새처럼 주변으로 뭉게뭉게 퍼져 나간다. 이래서 민주주의는 싫다
A.B.C.D같은 계급이 있는 쪽이 맘이 편하다. 나는 가난한 서민의 딸이라서 분수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세상만사의 기준으로 삼는다. 프라다 가방을 사도 좌불안석이다. 가방속을 마구 휘저을때마다 분에 넘치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냐 이 건방진 녀석은! 알고보니 내 것이었다. 이런건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슬프다
- 208p


* 낳을 자유. 낳지 않을 자유라고들 말하지 말길. 아이는 하늘이 내리는 생명이다. 점지받은 생명은 모두 함께 키워나가야만 한다. 건전하다거나 불순하다는 말을 듣고 호들갑 떨지 말길. 건전만으로는 이 세상시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뿐더러, 자신이 건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난척이다. 건전 따윈 없다.
나는 무슨 말을 하는 걸까 - 210p


* 사람은 무력하다. 그리고 모두들 자신이 좋을 대로 살아가고 있다 -- 212p


* 생활은 수수하고 시시한 일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런 자질구레한 일 없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딘. 화사한 마음이 생기면 불륜이며, 나 같은 할머니에게는 범죄나 다름없겠지만 요즘 사람들의 인식은 다를지도 모른다. 나는 열 여덟 살 때부터 알고 있었다. 부부생활 중 몇십년은 몹시도 괴로우리라는 것을. 하지만 고통스러워도 그 생활을 유지하는 이유는 노후때문이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화사한 마음을 건네받지 못하는 동지끼리 툇마루에서 말없이 감을 깍아 먹고 차를 마실 날을 위해서이다. - 222p


* 예외는 기적이 아니다. 특별한 무엇이딘. 그러나 평범한 할머니에게 예외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 224p


* ˝몇년이나 남았어요?˝ ˝호스피스에 들어가면 2년정도일까요?˝ ˝죽을때까지 돈은 얼마나 드나요?˝ ˝1천만엔.˝ ˝알겠어요. 항암제는 주시지 마세요. 목숨도 늘리지도 말아주세요. 되도록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근처 재규어 대리점에 가서 매장에 있던 잉글리시그린의 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주세요˝

배달 된 재규어에 올라 탄 순간 `아. 나는 이런 남자를 평생 찾아 다녔지만 이젠 늦었구나` 라고 느꼈다.

내게는 지금 그 어떤 의무도 없딘. 아들은 다 컸고 엄마도 2년전에 죽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죽지못할 정도로 일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남는 날이 2년이라는 말을 듣자 십수년동안 나를 괴롭힌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 인간은 신기하다. 인생이 갑자기 알차게 변했다. 매일이 즐거워서 견딜수 없다. 죽는 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자유의 획득이나 다름없다. - 242~243p



저렇게 자신의 삶을 말할 수 있다니..
신발. 된장. 고추장. 너무 좋다. 최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ppletreeje 2015-09-08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좋았어요~~읽으면서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이렇게 솔직한 감정과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정말 통쾌하기도 했고 유쾌하기도 하고 이젠 이런 분이
이 세상에 없구나..하는 생각에 좀 쓸쓸했구요..^^

저 오늘 <사는게 뭐라고> 책베개 받았어욤~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9-08 15:10   좋아요 0 | URL
삶을 예쁘게 보는 것도 좋지만 삶이 그런것만은 아닌데.. 이런 글 좋아요 ㅎ 나만 팍팍한거 아니구나~ 좀 솔직히 살아도 되겠구나 싶어서요
시니컬해도 삶에 대한 사랑은 분명느껴지잖아요~

이제 안 계시다는 게.. 더 이상의 글을 볼수 없다는 게 넘 아쉬워요~~

yureka01 2015-09-08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일단 장바구니 담았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08 15:10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시큰둥 하다가 뒤로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그래~ 이거야~ 했어요 ㅎㅎ

물고기자리 2015-09-08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에 읽을 책은 이미 다 사서 배송받은 후인데 뒤늦게 이 책이 읽고 싶어 서점에 갔더니 없더라고요ㅜㅜ 자신이나 삶을 미화시키지 않고 건조한 듯 솔직하게 툭툭 내뱉는 사색적인 말들이 참 좋아요. 가끔 나 자신이 너무 지겨워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이렇게 아름다운 은유 같은 건 없는 직설적이면서 관조적인 글이 읽고 싶어져요~ 조만간 읽어야겠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08 15:12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삶보다 아름답기위해 노력하는 삶보다 가끔은 요런 사이다같은 속 시원한 말이 필요하죠~ 애쓰지마. 삶은 그리 아름답지 않아. 녹녹한것도 아니고~~~ ㅎ

해피북 2015-09-0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선물받았어요 꺄~~ 지금 행복하자님 글 읽으니 빨리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ㅋㅂㅋ

지금행복하자 2015-09-08 15:13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의 리뷰도 궁금해집니다~~ ㅎㅎ
저야 워낙 감정적인 감상이어서요~~ ㅎ

cyrus 2015-09-0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가 무엇을 위해서 책을 사서 읽느냐고 묻는다면, 나 자신의 기분을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어요. 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9-08 23:39   좋아요 0 | URL
ㅋㅋ 애들 초등학교때 학부모독서회에 잠깐 나간적 있는데 학교 고문 선생님이 원초적인 질문을 하겠다면서 왜 책을 봅니까? 집에 자신을 위한 책이 얼마나 있습니까? 물어본적 있어요.
당연히 저는 책은 그냥 읽습니다. 집에는 제 책이 더 많습니다~ 애들은 나중에 지들 돈으로 사고 싶은 책 사라고 하죠~~ 대답했었죠~~~
다른 엄마들 반응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ㅎㅎ
저를 위한 유일한 사치가 책 사기입니다 ㅎ ㅎ
가끔 애들 학원비가 아까울정도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