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youtube.com/watch?v=_c7ji5nHt6c


걸어본다 시리즈.
<너없이 걸었다>를 읽는 중..
하이네의 <로렐라이>가 첫 에피소드 시로 나온다.
학창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예쁜 시귀들은 외우고 쓰고
친구들에게 선물주고..
하이네는 시인이름도 예쁘다고 많이들 좋아했었는데.
감춰진 사실은 모른 채.

어째든 오늘 나는 좋은 선물을 받았다.
덕분에 해맑았던 옛 기억을 떠올린다




로렐라이

하이네

나는 모르겠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내가 왜 이렇게 슬픈지
오래된 시간에서 흘러온 이야기가
내 생각에서 나가지를 않네

공기는 차고 어두워지네,
그리고 라인강은 조용히 흘러가네
산꼭대기는 반짝인다
저녁 햇살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는
저 곳 위에서 아름답게 앉아있네.
그녀의 황금빛 장신구는 반짝이고
그녀는 황금빛 머리를 빗네

그녀는 머리를 빗는다, 황금빛 빗으로
그리고 노래를 부르네
그 노래는 놀랍고도
강렬한 멜로디를 가졌네

작은 배세 탄 선원을
노래는 거친 비탄으로 사로잡네
그는 암초를 보지 않고
다만 위로 높은 곳만 바라보았네

내가 믿기로, 물결은 집어삼켰네
끝내 선원과 배를
그리고 그건 노래로
로렐라이가 한 일이라네



1.
Ich weiß nicht, was soll es bedeuten,
daß ich so traurig bin
ein M?rchen aus alten Zeiten,
das kommt mir nicht aus dem Sinn.

Die Luft ist k?hl, und es dunkelt
und ruhig fließt der Rhein,
der Gipfel des Berges funkelt
im Abend sonnenschein.

2.
Die sch?nste Jungfrau sitzet
dort oben wunderbar,
ihr goldnes Geschmeide blitzet,
sie k?mmt ihr goldenes Haar

sie k?mmt es mit goldenem Kamme
und singt ein Lied dabei
das hat eine wundersame gewaltige Melodei.

3.
Den Schiffer im kleinen Schiffe
ergreift es mit wildem Weh
er schaut nicht die Felsenriffe
er schaut nur hinauf in die H?h.

Ich glaube,
die Wellen verschlingen
am Ende Schiffer und Kahn,
und das hat mit ihrem Singen
die Lorelei getan.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8-2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렐라이하면 가곡이 생각나요. 유튜브 공유가 안 되어 있는 걸로 보니 알라딘 공유 기능에 또 문제가 발생했군요.

지금행복하자 2015-08-26 15:52   좋아요 0 | URL
http://m.youtube.com/watch?v=_c7ji5nHt6c

연결 될지 모르겠어요. 저도 가곡이 생각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실제로는~~ ㅎㅎ
모든 전설이 그러겠지만요~~

2015-08-26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6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름이 덥다 덥다 노래를 부른지 엊그제 같은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는 걸 보니
가을이 오고 있기는 한가보다
백양사는 벌써 한 두잎씩 단풍이 지는 나무도 보이고..
여름이 영원할까 조바심내던 때가 얼마나 됬다고
이제는 새벽에는 밀어놨던 이불을 슬그머니 당겨 덮고 차가운 팥빙수가 끌리지 않게 되다니..
간사한 사람의 마음.

오랜만에 내려온 동생네와 새벽부터
자욱히 낀 안개사이로 영글기 시작한 이른 사과들을 찍으러
장성으로 백양사로 창평슬로시티로..
그리고 반드시 들르는 궁전제과.

덕분에 고생은 이제 돌 지난 조카의 몫.
징징거리지도 않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고 아무에게나 잘가는
미래지향적인 이름의 지오.
쪼물딱 쪼물딱 고물고물거리던 그 손이 벌써 그립다.
또 언제 보나~~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15-08-23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흐 ‥다람쥐에요? 환상적인 분위기에요, 사진들이. 이제 정말 이불 끌어당기게 되더라구요

지금행복하자 2015-08-23 23:12   좋아요 1 | URL
ㅎㅎ 새벽엔 확실히 선선해요~~ 다람쥐가 보기 힘든 동물이라는거 첨 알았어요. 동화책에서 너무 익숙해져서 생각치도 못했어요~^^

appletreeje 2015-08-23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사진들이 다 좋구요~ 특히 사과 사진들이 더욱 좋아요~ㅎㅎㅎ
사과가 저렇게들 빨갛게 잘 익었군요!
서울에서는 파란 아오리만 보다가, 어제 롯데마트에서 빨간 사과봉지가 있어
반가웠는데, 과수농가살리기로 낙과들을 담아 싼 값에 팔아 얼릉 사왔어요~~
오오...여튼 배도 부르고 나른한 일욜밤, 싱그러운 사과 사진들을 보니 무척 청량해집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08-23 23:10   좋아요 1 | URL
햇볕많이 받아 빨간 사과가 더 우리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은것 같아요~~ 예쁜 사과 많이 먹어 농가도 돕고 우리도 이뻐지고 ㅎㅎ
편히 주무세요~^ ^

다락방 2015-08-23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 사과 사진들이 특히 좋으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8-23 23: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사과가 보이니까 가을이 확 느껴지는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5-08-23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빨간 사과, 탐욕스럽네요. 능소화의 이미지랑 겹치는 느낌이에요. 강렬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23 23:08   좋아요 0 | URL
실제로는 저렇게 강렬하지 않은데~ 조그만하거든요 ㅎㅎ
아직은 이른 사과라 그런지 새색시같이 새초롬하다는 느낌인데... 사진이~~

책읽는나무 2015-08-23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카의 꼬막손!!
잡아보고 싶네요
내조카 손 같아서^^

지금행복하자 2015-08-23 23:07   좋아요 1 | URL
고물고물한 고 손이 눈에 밟혀요 ㅎㅎ 좋으면 꺅~~ 소리지르고~ ㅎㅎ

숲노래 2015-08-23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이들 데리고 골짜기를 자전거로 오르다가
큰아이가 깜다람쥐를 보았습니다.
시골에서도 다람쥐를 보기란 좀처럼 어렵지만
큰아이는 다람쥐 노래노래를 부른 끝에
오늘 바로 옆에서 다람쥐를 보고는
아주 신나 하더군요.
마침 다람쥐 사진을 보면서
저 이삔 것...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23 23:06   좋아요 0 | URL
다람쥐 보기가 어렵군요. 제가 운이 좋은거였어요 ㅎㅎ
그것도 그림책에 나오는 포즈 그대로~~~ ㅎㅎ
생각해보니까 청솔모가 많이 보였어요. 최근까지도 다람쥐로 알고 있었어요~

퍼론 2015-08-23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과가 정말 잘 영글었네요 식욕이 돌아오고 있어요 ㅋㅋ

지금행복하자 2015-08-23 23:50   좋아요 1 | URL
ㅎㅎ 식욕이 돌아오면 이제 가을 입니다~

해피북 2015-08-24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간사한 마음이란 글귀에 깊은 동의를 하며 읽다가
사진을 보고 저도 모르게 와~하는 탄성을!
새벽녘에 찍는 사진을 제일 좋다고 하셨던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생동감 넘치는 다람쥐와 탐스러운 사과들과
앙증맞은 손의 지오~~!!

지금행복하자 2015-08-24 18:18   좋아요 0 | URL
보통 사진을 해질녁이나 새벽에 찍는게 좋다고 하는데 전 확실히 새벽이 좋아요~~
새벽이라는 말의 느낌도 좋고
새벽이 주는 신선한 그 느낌도 좋고요~
새벽형인간이 결코 아닌데도 새벽을 좋아하는 이 아이러니~~

yureka01 2015-09-02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사진에 사과가 ..가을을 상징하는듯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02 23:36   좋아요 1 | URL
사과가 제법 맛이 들어서 계절은 제 할일을 묵묵히 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데이트폭력에 관한 그래픽 노블.
운 좋게도 나는 이런 경우가 없었지만
주변에서 종종 봤다.

- 사랑하는 사이라면서 말 함부러 하는 남자.
- 학벌로 무시하는 남자.
- 욱하면 손부터 올라오는 남자. 이 남자는 비오는 날 공사장에서 싸우다가 여자 뺨을 때리는 남자였다. 친구도 못 만나게 하고 지는 맘대로 놀러다니면서.. 옷도 맘대로 못 입게 했던 남자다. 우리한테는 내 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고 했었다. 헐~~
- 한마디 한마디가 비아냥거리고 무시하는 말투로 말하는 남자. 여자가 감히 어딜 나서~ 알지도 못하면서..
- 용돈 주면서 여자 지 맘대로 하는 남자. 이 남자는 저 술먹을때 여자가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도 싫어했다. 차렷 자세로 버티고 있어야했다.



무시를 당해도 무시 당하는 지도 모르는 친구도 있었고 왜 용돈을 받아쓰는지 주면 주는 대로 받아쓰는 친구도 있고 맞으면서도 지가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었다...
문제는 이 친구들이 이 남자들하고 헤어져도 다시 비슷한 유형의 남자를 만났다는 거다..
이런 스탈에 익숙해서 였을까..

한참전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소위 그나마 인권이 보장된다는 곳에서도 여자들의 권리라는 건... 아직도 멀고 먼 이야기인듯 하다. .

지금도 종종 들린다. 맞을만 하니까 맞는다고.. 그럴 이유가 있을거라고..
그런게 어딨어~
폭력에는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있어서는 안된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고 관계에 자신이 없고 타인에 자신이 없어서 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습관적인 남자도 많았다
요즘은 여자도 있다지만.. 이는 아직은 조족지혈이니까~
폭력은 습관이고 나중에는 인이 박혀 의식도 못하게 되는것이 문제다
처음에 잡던지 아님 일단 폭력적인 말이나 제스춰가 나오는 순간부터 당신 아웃!!
나중에는 이미 늦었을수도 있으니까~~

외람되지만 나는 어린왕자의 여우편에 나오는 길들여진다는 말. 별로 안 좋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길들여진다는 말이 떠오르고 이어 당연하게 어린왕자 여우가 떠올랐다.
어린왕자에서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표지속의 저 남자 꿈에 볼까 두럽다.. 저 윽박지르는 저 표정.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5-08-22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을 만하니 맞는다고 말하는 이들은
때릴 만하니 때린다고 하면서 이웃을 괴롭히는 가해자가 되지요.
이러면서 피해자도 똑같이 잘못했다고,
˝맞을 만하니 맞는다˝는 말을 일삼습니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아무 말이나 함부로 안 하겠지요.
사랑하는 사이라면 오직 사랑만 말하겠지요.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 아닌 막말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른다고 느낍니다.

쓸쓸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22 10:44   좋아요 1 | URL
폭력에 익숙해지면 대물림되는것이 더 큰 문제죠. 아무리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무의식중에 극한상황에 닥치면 폭력을 휘두르게 되더군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장하고 행해지는 언어폭력 물리적 폭력 비언어적폭력. 얼마나 많을까요.
남녀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런 책을 보면 아들뿐인 저는 우리 아들은 저러지 말아야하는데... 그래집니다~ 한번보고 다시 보고 또 보고...
마음이 스산해지는 책이죠~

해피북 2015-08-2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옳으신 글입니다. 폭력을 당하는 입장에선 언젠가는 이해하고 변화하겠지,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심리가 있을거 같아요. 하지만 정말 큰 변화를 겪지 않는한 사람은 쉽게 변화하지 않더라구요. 어휴 정말 폭력은 나빠요!

지금행복하자 2015-08-22 20:48   좋아요 0 | URL
폭력은 폭력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거죠~~ 아무리 당하는 사람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하더라도 폭력은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솔칙히 전 받아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충고하고 그러는것도 폭력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 일방적인것은 다 폭력이에요.. 상호간의 배려와 존중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봐요~~
 

그들의 등위에서는 향기가 난다의 전작인듯 하다.
저자 말로는 10년전. 30세에 썼다고 한다
최악의 작품이라고 .. 보지 마란다

난...
그래 이런것도 가족이지~ 하면서 봤다
가족이라도 좀 더 이해가 잘 가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어긋나는 경우도 있다
낙관적인 성격이 있을 수 있고 비관적이고 예민한 성격의 구성원들이 함께 모일수 있다.
한 핏줄이라고 하나의 모습은 너무 끔직하다

부모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노력하고
부모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받아줘야하고
부모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는 건 안되라고 말하는 건... 내가 부모이기 때문이겠지..
내가 자식의 입장에서는 이해받기만을 바랬으니까..
좀 더 사랑해달라고 징징?거리는 아이에게는 신경이 더 쓰이는 건 사실이고 얌전한 아이는 잘 지내겠지하고 하고 쓰윽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것도 사실이다.
나 같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경우엔 더 그렇다
솔직히 아이들이 알아서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맘이 제일크다.
아이들의 행복보다는 나의 행복이 우선인편이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 애들도 마리처럼 나에게 불평. 불만을 토로 할지도 모른다.
그 아이들이 힘들다고 봐 달라고 손을 내미는데 내가 못 알아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있다.
어느정도 예민해질 필요가 있는데..

요즘 둘째가 자꾸 신호를 보내는데 솔직히 좀 귀찮다.
나도 좀 힘들다...니들이 이 엄마를 이해해주라
어째서 커가면서 더 엄마손을 필요로 하니..
좀 지친다~~~~ 고 투덜댄다.
그래도 끙~ 하고 몸을 일으키지만 타이밍이 늦을 때가 종종 있다.
후회도 하고 담엔 즉각 대응해줘야지~ 하지만....


그래서 작품속의 엄마도.. 아빠도.. 마리도.. 여동생도 그럴수 있겠다 생각한다.
성추행한 그 **놈 빼고~~


어째든 작가말마따나 등뒤의 향기보다는 좀 더 거칠고 좀더 적나라해서 좋다
덜 다듬어졌다는 느낌?
같은 사건인데 다른 시각.
서로에 대한 다른 시각들..
어째든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이라하더라도
다름을 인정하고
무조건 이해하고 인정받을수 없을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자..
안되는 것을 붙들고 평생을 허비할수는 없으니까~~

표지 넘 맘에 든다. 꼭 나 사춘기때 모습같다 ㅋㅋㅋ 불만에 가득차있고 투덜 투덜 투덜 ㅋㅋ
여동생도 내 동생같다 ㅋㅋㅋㅋ
지금은 좀 관계가 달라졌지만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립 로스 세번째
네메시스. 에브리맨. 그리고 울분
울분 Indignation 가장 가독력이 좋고 인상깊었던 작품.

한국전이 등장해서 뜨악.
왜 한국전이지? 잠깐 생각해보고는.
그럴수도 있겠다. 평범한 그들에게 뜬금없는 전쟁일수도 있겠다. 책속에 등장하는 매우 평범하고 우연적인, 심지어 희극적인 선택을 하기에는 적합한 배경이 될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은 들었다.
우리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나라에 파병된다고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전체 3부분이다.
모르핀을 맞고. 벗어나. 역사와 관련된 메모.
모르핀을 맞고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한 두장씩 정도...

작품속에서 계속 피이야기가 나온다
도축장에서의 피. 올리비에의 자살 그리고 피.
피에 절대 익숙해질수 없는 마커스에게는
아버지도 대학도 도축장과 같았을 것이다.
적합하고 적당한 닭을 잡아서 부드럽게 목을 꺽어서 죽이는 도축장처럼 아버지의 느닷없는 집착을 피해 들어간 대학도 이들을 닭처럼 적당하게 교육시켜 그들의 입맛에 맞게 도축하는 도축장.

울분은 무엇에 대한 울분인가?
아버지의 간섭을 피해서 울분을 터트리고 타대학으로 맞지않는 룸메이트에게 울분을 터트리고 방을 바꾸고
방을 자주 바꾼다고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호출한 학장에게도 울분을 아니 여기서는 토하기까지 하고-- 사르트르의 구토라는 작품이 연상되기도-- 마커스는 계속해서 울분을 터트리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적?? 을 피해 달아나다가 충수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더이상 피할데가 없어지게 된다.
막다른 곳에서 공식적인 만인의 연인. 정신병력이 있고 자살시도까지 했던 올리비에와 어머니의 만남.
진정한 적은 어머니? 희생과 인내를 무기삼아 올리비에와의 만남을 정리하라는 어머니.
일방적이고 분노로 가득찬 아버지를 참아내겠으니 여자친구와 헤에지라는 어머니. 울분을 토해내지도 못하고 피할수도 없는 막다른 골목.
퇴원해서 나가니 이미 올리비에는 사라진 상태.
전쟁터로 가는 마커스.
부상으로 고통받는 마커스. 모르핀을 맞지 않으면 참을수 없는 상태가 된 마커스.
그 대학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에서 전사한 마커스.

마커스는 한국전에서 모르핀을 맞을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회내에서 모르핀을 맞으면서 살아야했던것이 아닐까
모르핀을 맞지 않으면 버텨내기 힘든 사회.
청춘들을 옭아매려는 사회의 거대한 담론들에 울분을 토해내봤자 미친놈 취급당하는 사회.
피하고 피해도 결국 벼터내지 못하면 의미없는 사회. 모르핀을 맞아가면서 그들의 담론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야 버텨낼수있는 사회.
아니 버텨내고 싶어도 미묘한 균열들에 의해서 튕겨져 나가는 아니 튕겨내는 곳이 사회가 아닐까?

이래저래 울분을 터트릴수밖에 없는 곳.
울분을 터트리고 싶어도 터트릴곳이 없는 곳.

술. 마약. 여자.
약자가 약자에게 울분을 터트리는 곳.

저자가 그리는 1950년대의 미국의 작은 도시의 모습과 현 우리사회의 모습이 별반 다름이 없음이 더 씁쓸하다.



- ˝아주 작은 일. 아주 사소한 일이 정말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지오. 아버지가 그걸 증명하시네요!˝

- 문이 없다. 오늘도 내일도 없다. 방향은 뒤로만 간다(지금만 그러한가?) 심판은 끝이 없다. 어떤신이 심판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이 늘 내 행동을 집요하게 심판하기 때문이다. -66p

- 내가 나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인정하려면 뭘 더해야 한단 말인가 -101p

- 매우 평범하고 우연적인, 심지어 희극적인 선택이 끔찍하고 불가해한 경로를 거쳐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 239p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5-08-2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핀을 맞지 않을 적에 견딜 수 없으면
아예 모르핀이 없이 지내면
이렇게 있는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8-21 15:08   좋아요 0 | URL
모르핀을 맞지 않고 버티려는 사람들 아직은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의 행태를 보면 더더욱 모르핀이 필요하지만 끝까지 눈 크게 뜨고 버텨야죠~~ 그래야 앞장 선 분들께 덜 죄송할것 같아요~~
인간된 도리로서요~~

2015-08-21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21 19:20   좋아요 0 | URL
네메시스 읽고 제 타입 아니라고 했는데 다른 책도 읽어보라는 말에 집에 있는 책부터 한권씩 읽어가고 있어요~ 그랬더니 벌써 세권째.. 차례로 다 읽어보려고 해요~

cyrus 2015-08-2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처럼 남북 긴장감이 형성되면 취직도 어려운데 그냥 전쟁이나 일어나서 김정은 모가지 따왔으면 좋겠다는 발언의 댓글이 많아요.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애국심으로 전쟁에 임하는 것은 좋은데, 현실 도피로 전쟁을 원하는 생각은 별로에요. 전쟁이 무슨 게임이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요. 필로 로스의 <울분>의 배경도 지금의 우리나라와 흡사해요.

지금행복하자 2015-08-21 19: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물론 가끔씩 이럴바엔 전쟁이라도 라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화들짝 놀라요. 절대 전쟁은 도피처가 되어선 안되요~ 누구 좋으라고요 ㅠㅠ 전쟁의 피해자는 실제 전쟁하고 상관없는 사람들이에요~

울분 읽으면서 너무 화가 났어요.
세작품중 가장 이입되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