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사중 이런 부분이 있다

˝ 만일 당신이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는거야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이 세상 단 하나의 유일한 존재가 될 것이며
나 역시 당신에게 있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여우가 될 거야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만큼 나는 더 행복해질거야
4시가 되면 이미 나는 불안해지고 안절부절 못하게 될거야.
나는 행복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거야˝


캐롤 오츠의 대디러브를 읽으면서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가 생각났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맺기를 이야기할 때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나는 이 부분을 인용한다.
하지만 나는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해 불편한 느낌이 들었었다
누군가에 길들인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 없이는 살수 없게 된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그 누군가에게 종속된 삶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길들인 그 누구가 떠나버리면 남은 여우는 어떻게 될 건지 생각해봐야한다고..

캐럴 오츠의 대디러브는 납치당한 아이가 그 납치범을 아버지로 생각하고 살고 있다가 다시 가족에게 돌아오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5살의 로비는 엄마와 마트에서 쇼핑을 하던 중 주자창에서 납치 당한 후 대디러브라는 납치범을 아버지로 인지하고 살고 있다가 6년 후 즉 로비가 사춘기가 되면서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남자의 모습을 하게 되는 시기가 되면서 대디러브로 부터 매장을 당하려는 순간 탈출해 다시 친부모에게로 돌아간다.

보통 아이가 부모에게서 떨어지고 자신의 세계에 관심을 보이는 나이가 5세 정도라고 한다. 이전까지는 아이의 세계는 부모에 한정되어있고 부모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산다.
부모의 사랑을 받기위해 노력을 하는 시기인듯하다.
이 역시 일종의 길들임이 아닐까
부모와 자식이 혈연이 아닌 상호관계의 측면에서 본다면 결코 수평적관계가 될수 없다. 부모의 도움이 없다면 밥도 먹을 수 없는 시기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이 역시 길들임이라고 볼 수 있다.
엄마로서의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길들임.

그래서 자신의 영역을 가지기 전 5세에 로비는 납치를 당한다.

또 한번의 갓난 아이와 부모의 입장으로
납치당한 로비는 또 한번의 길들임을 당한다
감금와 매와 학대..성적인 길들임.


물론 성질상으로 엄마와 납치범인 대디러브의 길들임의 전혀 다르다.

부모의 길들임은 보호와 양육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수순을 따르면 아이는 그 길들임에서 나이에 따라 벗어나 자신의 영역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대디러브의 길들임음 거의 사육의 수준이다. 너 살고 싶으면 내 말 들어.

살기 위해 스스로를 버려 그에게 길들여 져야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이성으로는 이 삶이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시기가 왔음에도 기드언은 이 생활을 떠나지 못한다. 떠날수 없다. 이와 다른 삶을 생각해보지도, 볼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디러브의 가학적인 사랑이라도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기드언은 눈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길들여졌겠지만 이후에는 살기위해 스스로 길들여짐을 선택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12살정도 되어 기드언은 더이상 길들일수도 길들여진 척 할수도 없는 나이가 된다.

자신의 분노를 감추지 못해 방화를 한다. 대디러브에게서 배운 응징의 방법을 이용해서.


하지만 이제는 버려질때인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는 순간.

그리고 대디러브에게 전적으로 속해 있지 않음을 알려지는 순간.
기드언과 대디러브의 길들임 아니 사육. . . 은 끝이 나고 기드언은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은 찾아볼 수 없는 개인의 사리 사욕을 위해 타인을 길들이는 행위, 이것은 대디러브의 기드언에 대한 길들임이다. .

그리고 버려진다
그리고 다시 로비가 된다

로비가 기드언이 되었고 기드언은 로비가 되었다
그러나 이 로비는 6년전의 로비가 아니다

로비의 엄마 다이너는 로비의 귀환으로 다시 이전의 가족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다시 길들임의 시작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도 있겠다,
다시 로비가 길들여질까?
로비의 납치로 다이너가 댓가를 받았으니 그 보상으로 로비는 길들여져야만 하는 걸까?

책속에서 다이너는 로비에게 그 때 주차장에서 다친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나중에는 결국에는 하게된다. 나도 이렇게 고통을 받았어라고...
소위 다이너가 원하는 가족의 모습을 갖기위해서?
하지만 이제 그 길들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그들은 한 번의 균열을 겪었고 그 균열을 메꾸기에 너무 먼 길을 걸어온 듯 해보인다
이는 다이너도 알고 있고 로비도 알고 있다

과연 로비는 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가족으로의 일원으로의 길들임. 아니면 혼자 살기위한 독립,

그러나.. 아직 로비는 12살이다.

납치를 당한 후 6년밖에 흐르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성장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로비는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이전의 로비를 알고 있는 부모와 전혀 다른 로비가..

로비의 선택이 궁금하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무력해지는 것이다
무력해지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살기위해서 그랬어 라고 말하면 일단 한 발자국 뒷걸음질 하게 된다
용서까지는 아니어도 용인이 되어지는 틈이 생긴다.
살기 위해서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고
살기위해 발악하는 인간은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어째든..
눈에 보이는 악인 대디러브만이 악일까
그런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만이 공포일까
그가 뒤집어 쓰고 있는 가면은 종교라는 가면인데. 이는 가장 쉽게 방어벽을 허물어 버리는 가면이 아닌가..

지금 우리를 길들이고 있는 악은 과연 눈에 보이는 걸까
차라리 눈에 보이는 악. 구별될 수 있는 악은 다행이 아닐까
거부나 방어라도할 수도 있으니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스멀 스멀 파고 드는 그런 악은?

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길들여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또 내가 길들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살기위해 이 사회에서 버텨나가기 위해 내가 자발적으로 길들여지기를 선택한 것은 무엇일까..
또 내가 누군가를 길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선의든 아니든.. 거부하거나 방어도 못하게 길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디러브처럼 타인에 대한 악의적인 길들임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로비가 어떻게 살아나갈지 궁금하다
이들의 가족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그들이 적응해가는 과정은 결국에 또 다른 서로에 대한 길들임일 것이다.

일방적인 길들임이 아니라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해야 하는 그런 길들임일 것이다.

무기력하게 만들어 주는 길들임이 아니라 힘들 때 손을 내밀어 도와줄 수 있는 그런 길들임이어야 할 것이다.

어린왕자와 여우의 길들임은 그런 길들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로비와 다이너 가족이 어떻게 서로를 길들여갈 것인지..
그들의 선택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모습이기도 할것 같다

 

 


- what is this thing called love?
이것은 수수께끼였다. 어려운 질문이었다. 사랑, 이것은 무엇인가?
...
여자는 아기를 가지면 약간 미치는 걸까? 아기에게 익숙해질까? 아기에게 익숙해지길 바랄까? 다이너는 로비 이전의 삶, 출산전의 삶을 떠올릴 때면 자신이 얼마나 하찮았는지 깜짝 놀란다. 그저 자신일 뿐이었다 (45p)

- 목격자들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볼 뿐, 눈에 띄지않는 것은 보지 못한다 (67p)

- 뇌가 하도 길들여져서 한 때 좋아했었던 즐겁게 먹었던 음식을 보면 뇌에서 먹어! 라고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단시 씹는 맛이 나리라는 것을 다이너르 알았다. 이게 인간의 정신적 삶의 실상일까? 그녀가 인간심리의 보잘것 없는 진실을 꿰뚫어 본 것 일까? (275p)

- 인간이 아닌것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몃 반감이 더 커진다 섬뜩한 계곡현상 (281p)

-다이너는 인정했다. 어쩌면 제가 너무 말이 많은지도 몰라요. 너무 열렬하고요. 어쩌면 그게 사람들을 지겹게 할거에요.
위트는 인정했다. 어쩌면 제가 너무 회의적인지도 몰라요. 세상에 대해 비관적이에요.
누구도 이것은 인정하지 않았을것이다. 웬일인지 우리 사랑이 다른 것으로 변해버렸어요. 죄책감이랄까? ( 350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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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0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 : ˝어쩌면 제가 너무 말이 많은 지도 몰라요. 너무 열렬하고요. 어쩌면 그게 사람들을 지겹게 할 거에요˝
.....(-ㅁ-)˝

지금행복하자 2016-01-05 19:45   좋아요 1 | URL
ㅋ 왜 그러세요 ㅋ 아갈마님의 말 많음은 좋아요~
 

목로주점
에밀 졸라

나나. 인간짐승. 테레즈 라캥
4번째 에밀졸라작품
루공마카르총서중 하나
나나. 제르미날의 엄마인 제르베즈 이야기.
프랑스 제 2제정시대의 민중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는 루공마카르 총서

목로주점은
낭만적인 제목이다
이연실의 목로주점은 흔들리는 전구아래 월급탄 후 한달의 고단함을 친구들과 함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잔의 술로 씻어 내리는 곳이다

하지만 에밀졸라의 목로주점 ˝클롱브영감의 주점˝는 독주와 함께 그들의 삶을 씻어내려버리는 곳이다.
목 축이러 들어가 술이 사람을 마셔버리게 하는 곳이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이다.

-내 꿈은 별 탈없이 일하면서 언제나 배불리 빵을 먹고, 지친 몸을 누일 깨끗한 방 한칸을 갖는 게 전부랍니다. -

꿈이라고는 지친몸 누일수 있는 방 한칸을 갖는 것이었던 제르베즈.
비록 시작은 여관방에서 랑티엔과 야밤도주로 시작했던 삶이지만 그래도 꿋꿋히 살아가던 그녀는 랑티엔에게 버림받고 아이들과 지내다가 - 남자는 다 필요없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그 녀를 지켜보던 함석공 쿠포와 결혼하게 된다. 나나도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는 제르베르..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불행의 씨앗들이 잉태되기 시작한다
어찌 보면 나나의 탄생부터 불행의 시작은 아닐지..
나나의 손짓으로 쿠포가 지붕에서 떨어져 조마조마한 불행의 롤러코스터가 시작되었으니까...

어찌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제르베즈는 게으르지도 무기력하지도 않은 작은 꿈을 가지고 사는 우리와 같은 소시민이라고 할수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잠깐이나마 그 꿈을 이루기도 하고
남편에게도 충실하고 물론 잠깐 딴짓을 하기는 하지만..
그 꿈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파멸 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일하면 잘 살수 있을것이라 믿고 앞뒤 안보고 살지만 그 끝은 과연?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딸한테 배신당하고 이웃에 배신당하고 사회에 배신당하고 심지어 죽음에게까지도 배신당하는 삶.
이 모든것이 당신이 잘못 살아서 그런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런가? 잠깐 생각하지만 도대체 내가 뭘 잘못 했는데?
열심히 산 죄밖에 더 있어?
남자만 잘 만났어도 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개인의 삶이 오롯이 개인의 몫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크게 작게 많은 관계들 속에서 개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하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조건이라는 것은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제르베즈와 그 남편이 술독에 빠져 삶을 탕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빈민층 사람들이 인간답지 못하고 악다구니쓰면서 악착같이 살 수 밖에 없는 상황.. 비참하게 살기 싫어도 죽지 못 해 살수 밖에 없는 이유...
이 모든 것을 개인의 몫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르베즈의 삶이 바로 우리의 삶일 수도 있다
술 권하는 사회.
총기사고보다 자살인구가 더 많은 사회. 거짓이 당연한 사회.
사람의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 한 사회.
울분을 참을 수 없는 사회.
꿈 꾸는 것도 고단한 사회.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달콤한 말로 힐링을 강요하는 사회.
저 사회속에 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이 사회가 제르베즈가 살고 있는 18세기 파리와 다를 바가 뭘까..
부모에 의해 삶이 결정 되어지고
돈에 의해 학벌과 직업이 결정되고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단어들이 아무 걸러지지도 않고 언론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사용되어도 괜찮은 이곳이 제르베즈가 살던 그곳과 다른가?


제르베즈가 로리외부부의 아파트에 처음갔을 때 갖는 경외감.
세탁소를 차려 화려하게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이 꼭 우리나라 80년대 후반 아파트 투기해서 돈 번 복부인이 득세하던 그 모습이 연상된다.
끝 물타서 푼 돈 좀 만져보다 쫄딱 망한집이 어디 한 둘일까..
유난히 내 나이또래 사람들의 부모들을 보면 사업하다가 망한 사람이 많게 느껴지는 것이 괜한 느낌이 아니겠지?

제르베즈는 피곤에 지친 몸 하나 편히 뉘일 방만을 원한다고는 했지만 점점 집은 켜져갔고 최후에는 방에서도 쫒겨나 계단 밑 골방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아이러니. 그리고 그녀에게 남은 것은 바주르영감의 작은 관.
씁쓸하다.
제르베즈의 꿈이 그리도 큰 꿈인가.....


- 이미 모든 꿈이 이루어진 마당에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제르베즈는 자신이 과거에 꾸었던 꿈에 대해 애기했다. 어느 날 무일푼 신세로 거리로 나 앉게 되었을 때 간절히 바랐던 것은 일을 하고 빵을 배불리 먹고 몸을 누일 조그만 방 한 칸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잘 키우고 남자한텨 맞지 않고 자신의 침대에서 죽는 것이었다. 이제 그녀의 소망은 이루어지고도 남은 셈이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가졌고 그것도 꿈꾸던 이상으로 가졌다. -

- 그랬다. 그들로 인해 온 동네가 들끓었다! 쿠포는 큰 소리로 외쳤다. 무엇때문에 애써 감추겠는가? 탄력을 받은 그들은 더 이상 먹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 않았다. 식탐으로 입을 크게 벌린 채 주위로 모여든 군중은 그들을 더욱더 부추기고 자극했다. 그들은 진열창을 뚫고 식탁을 도로까지 밀고 나가, 모두가 웅성거리며 지켜보는 가운데서 디저트를 먹을 수 있기를 바랐다.-

- 캄캄한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여섯개 층을 올라가는 동안 제르베즈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를 몹시 아프게 하는 헛헛한 웃음이었다. 오래전에 품었던 자신의 이상이 떠올랐던 것이다. 별 탈 없이 일하면서 언제나 배불리 빵을 먹고 지친몸을 누일 깨끗한 방 한칸을 지니고 아이들을 잘 키우고, 남자한테 맞지 않고 살면서 마지막에 자신의 침대에서 죽는것. 이제 이 모든 게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거야말로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일도 하지 않았고 배불리 먹기는 커녕 허기를 달래기도 힘든 지경이며 오물 더미위에서도 잠을 자고 딸은 거리의 여자가 되었고 남편에게 얻어맞는 것은 일상이었다. 이젠 길거리에서 죽는 일만이 남았다 -
- 오! 어떻게 이럴수가, 가난은 죽는 것 조차 허락지 않는단 말인가! 312p

- ˝... 그러니까 이 고객은... 오, 처음엔 싫다고 진저리를 치다가 나중에 빨리 데려가달라고 사정했던 바로 그 아낙이구먼.... ˝ ˝ 이보게.... 내 말 들리지... 날 세, 비비라게테. 여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선사하는 남자... 잘 가게, 거기선 여기서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이제 편히 잠들라고, 어여쁜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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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12-16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이 책도 읽고 싶어집니다. 영화도 있군요.

지금행복하자 2015-12-16 18:32   좋아요 0 | URL
영화는 못 봤어요. 스틸사진만 올라와 있더군요~
졸라의 작품은 일단 재미는 보장해요~^^

살리미 2015-12-16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폭풍공감합니다 ㅠㅠ 에밀 졸라가 고발하고 싶었던 사회상이 아직도 버젓이, 더 교묘하게 평범하고 싶은 소시민들을 비참하게 하는 것 같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12-16 18:31   좋아요 0 | URL
졸라의 여러작품중 가장 주인공한테 이입되어 읽었던것 같아요. 평범한 여자의 인생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졸라는 주인공에게 절대 연민금지가 원칙인데 제르베즈에게는 씁쓸하면서도 연민이 저절로 ~~

cyrus 2015-12-1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목로주점’ 하면 이연실의 목소리를 떠올릴 겁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5-12-16 19:27   좋아요 0 | URL
그럴거에요 ㅎㅎ 낭만있잖아요~
 

요즘 모임을 나가면
안 보면 대화에 낄수 없는 드라마
처음엔 지나가다 슬쩍 슬쩍 보던 드라마였는데...
본의아니게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드라마
흘려듣는 정보의 흡인력인가?
1988

1997. 1984. 1988
과거행 타이머신
세 드라마중 가장 몰입도 높게 본 드라마는 1997.

보고 또 보고 다시보고 챙겨보고
운동하면서 보고 다운받아서 보고 ㅋㅋ
윤제보면서 가슴뛰고... ㅋㅋ

나머지 두 드라마는 선방정도 ㅋ
완전 개인취향ㅋㅋ

드라마속 88은 - 아 88은 담배이름인데 -
쌍문동 골목길..
나의 1988은
MBC문화방송 월화드라마 모래성
나영희 주연의 매춘
주현미의 신사동그사람
피겨 카타리나 비트
잘생긴 다이빙 선수 그렉 루가니스

그리고 고3
드라마본다고 올림픽 다이빙선수본다고 보충이고 뭐고 야자고 뭐고 다 째고 집으로 냅다 달리던 시기


그래도 난
아직도 윤제가 좋다
정환이보다는 택이가 좋지만 그 보다는 윤제가
쓰레기보다는 윤제가 ~~
윤제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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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12-15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997만 봤네요.

저도, 윤제에 열 다섯표를~~~~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2-15 10:34   좋아요 0 | URL
기승전윤제에요 ㅎㅎㅎ

yureka01 2015-12-15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트리나 비트인가요? 88은 끔찍..군대 입대햇다죠.ㄷㄷㄷ

지금행복하자 2015-12-15 10:34   좋아요 1 | URL
이쁘죠~ 지금봐도 정말 예뻐요 ㅎㅎ
유레카님도 저도 88이 그리 행복한 해는 아니었어요 ㅎㅎㅎ

cyrus 2015-12-1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97, 94를 안 봐서 친구들 대화에 끼지 못했어요. 88를 첫화부터 본방시청했는데 제 주변에 88를 보는 친구들이 없네요... ^^;;

지금행복하자 2015-12-16 03:44   좋아요 0 | URL
ㅎ 88은 볼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주위에서 많이 보더군요.. 재미있나봐요..
저의 88년도는 그다지 행복했던것 같지 않았는데....;;
행복판타지 제대로 뿌려주는 드라마에요 ㅎㅎ

수퍼남매맘 2015-12-16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8에 고3이라면 저랑 동갑이시네요 반갑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2-16 18:29   좋아요 0 | URL
ㅎㅎ 동시대인이시네요 ㅎ 저도 반갑습니다~^^
 

베르베르.
오랜만에 읽는다.
빠삐용이후 기억이 없다

역시나 가볍지 않은 주제를 위트있게 잘 다뤄주고 있다.
베르베르스러운 글들

노년의 문제를 다룬 《황혼의 반란자》
육체에서 멀어진 절대지식을 다룬 《완전한 은둔자》가 기억에 남는다

《황혼의 반란자》는 최근의 100세 노인과 오베를 생각나게 한다
국가에서 행해지는 공식적인 고려장.
탈출
생존
그리고 체포
노인 한명은 도서관 하나와 같다고 한다
그들의 축적된 지혜와 삶의 관록들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나
하지만 모든 노인들이 그런것도 아니다
가끔은 소집해제되어도 좋은 그런 노인도 있다
하지만
이를 국가가 나서서 노인을 생산성없는 인간이라고 고려장시켜도 되는 것은 아니다.
노인들 때문에 세금이 낭비되고
노인들 때문에 직업난이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조성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회의 부가 비정상적으로 한곳에 정체되어 있는 책임을 노인들에게 뒤집어 씌워서는 안된다

《완전한 은둔자》는 뇌로만 지식을 쌓을수 있다고 장담하는 한 의사의 육체 소멸기라고 할수 있다
경험을 하지 않고 사고만으로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믿는 구스타프. 가족을 설득하고 결국 뇌만 남긴채 육체를 없애버린다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다가 후에는 가구취급이 되어서 시야에서 투명인간이 되고 후손들에게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결국에 그 뇌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 의해 버려져 개밥으로 되어버린다.

발은 땅을 머리는 하늘을 향하라는 말을 워즈워드가 했었나
발이 땅에 닿아있지 않는 이상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현실과 연결되지 못하는 수 많은 지식들. 관념들.. 결국 개밥밖에 되지 못하는 그런 지식들을 위해 너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에 귀스타브는 깊은 내면세계의 밑바닥에 닿았다. 하지만 명상을 끝내면서 그가 발견한 것은 하나의 심연뿐이었다. 그 심연을 보고 그는 아찔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자 문득 죽음이야말로 진정으로 흥미진진한 마지막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평온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다. 개는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트림을 하였다. 그리하여 귀스타브 루블레의 사유중에서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이 모두 저녁 공기속으로 흩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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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1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어도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대단해요. 또 한 번 단편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지금행복하자 2015-12-14 21:11   좋아요 0 | URL
단편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작품은 거의 읽지 않았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12월은 정신이 없다
1년간의 모든일들이 마무리되어져야하고
2016년을 준비해야한다
회의하고 회의하고 또 회의하고 ...
늘상하는 회의지만 연말에 하는 회의는 왠지 그 무게가 다른것 같다.
올해는 특히나 더 그런듯 하다.
어디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하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감이 다르다.

그래서 인가..
읽기 시작한 책들을 마무리를 못 하고 있다
끝을 바라보고 있는 책도
시작만 해 놓고 더 넘기지 못하고 있는 책도
읽어야 되는 숙제같은 책도
재미로 보는 책도
갈길을 모르고 헤매고 있다..

내 가방만 무겁게 하고..
내 잠자리만 불편하게 하고..

한 두주는 더 이런 상태가 지속될것 같은데
그래도 가방에서 책을 꺼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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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8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8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12-08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알렉세예비치의 책을 읽는 중인데, 정말 글 한 줄 한 줄 읽는 것이 무겁게 느꼈습니다. 슬픈 이야기들을 그저 눈으로만 읽는 것이 불편했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12-08 19:51   좋아요 0 | URL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돌하나씩 남는 기분이에요. 글은 잘 읽히는데 넘어가지 않는 책장...

서니데이 2015-12-08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많이 바쁘셨어요. 연말이되면 평소에도 바쁜데 더 많이 바쁜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지금 행복하자님, 좋은 저녁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12-09 00:39   좋아요 1 | URL
ㅎ투정한번 부려봤어요~^^
안 바쁜 사람이 없는데 혼자만 바쁜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