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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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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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2-0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이 그렇게 좋은가요? 급 호기심이 생기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12-07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정의 역사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아요. 영웅. 전쟁. 힘을 이야기하지 않은 전쟁이야기라서 좋아요

서니데이 2015-12-07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었는데, 좋았어요,
지금 행복하자님, 좋은하루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12-08 06:33   좋아요 0 | URL
전쟁이야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책은 좀 달랐어요. 사람이야기..
여기저기 막 권하고 다녀요 ㅎㅎ
 
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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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마저 일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쿨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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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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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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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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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라는 이름의 여자이야기 두번째.
시골에서 그림자처럼 유령처럼 조용히 존재감없이 몸이 약한 사촌의 동반자로 살게 길러진 테레즈..
아무 생각없이 당연히 사촌 카미유와의 결혼하고 파리로 오게된 테레즈..
로랑이라는 놈팡이 예술가를 만나게 되면서 욕망에 불타게 된다.
비극의 시작이다
아니다
비극은 테레즈라는 존재가 고모집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카미유의 그림자가 되버린 순간부터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테레즈의 비극은 스스로의 욕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꾸리지 못해서?
테레즈를 누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 작품속 인물들은 모두 이기적인 존재들이다.
고모는 아들을 위해 테레즈를 아들의 장난감으로 만들었다. 까미유가 약이 먹기 싫다고 해 테레즈와 함께 먹일 정도로..
그리고 카미유가 죽은 후 자신의 노후가 걱정이 되 테레즈와 로랑을 결혼시킨다.
카미유는 테레즈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한다
인격을 갖춘 여자가 아닌 자신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으로..
로랑 역시 여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잠깐 데리고 노는 존재로만 여긴다. 후에는 고모가 가진 재산에 더 눈독을 들인다. 테레즈보다는 돈..
테레즈는 ... 무력한 사람이다. 무력하게 만들어진 사람이다. 테레즈의 의지가 보이는것은 로랑과 사랑?을 하는 시간. 그리고 그들의 죽음의 순간인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답답함. 짜증. 테레즈에 대한 안쓰러움 이런감정이었는데 마지막을 가면서 분노가 일었다.
테레즈가 아닌 고모에 대한 분노.
이 작품에서 힘을 누리는 사람은 고모다.
카미유의 엄마. 테레즈의 고모. 혈연적으로 어른이고 아버지가 버리고간 테레즈를 키워주고 돈을 쥐고 있는..
카미유나 테레즈는 고모없이는 살수가 없게 길러진다.
심지어 테레즈와 로랑의 결혼마저도 고모는 돈으로 만들어낸다. 유산을 주겠다는 말로..

왜 테레즈와 로랑이 그것들을 거부하면 되지 않지? 도망이라도 가지 왜? 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이미 누군가에 의해 철저하게 무력화되버린 사람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란 어렵다고 본다. 특히 여자라면 더 그러지 않을까 이 험한 세상에 어떻게 이곳을 떠나 살지.. 그래도 여기 있으면 밥은 먹고 편히 잠은 자는데..
살인이라는 큰죄를 저질러도 떠나지 못하는 것을 돈에 대한 욕심일수도 있지만 이 무력감일수도 있다. 다른 세상에 대한 불안감도..
떠날수도 없고 책을 통해 죄책감과 두려움을 알게된 테레즈는 고모를 통해 속죄하려하지만 이 역시 로랑에 의해 방해된다
너만 속죄하려하느냐..
결국 이들을 죽인건 서로에 대한 불신이다. 혹시 먼저 고발하지 않을까하는..

물론 이들 뒤에는 카미유의 죽음을 알고서 반신불수가 된 고모가 버티고 있다.
나는 너희들이 한 짓을 알고 있어..
자신이 테레즈에게 한 짓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흥도 없이..

고모앞에서 자살을 선택하고 쓰러져 있는 두사람위에서 내려다 보는 그 늙은 노인네의 얼굴이 섬찟하다.

졸라의 작품은 주인공들의 비극에 대해 동정심이 들지 않게 한다.
나나도 그랬고 인간짐승도..
이 작품은 초기의 것이라 그런지
테레즈에 대해 동정의 여지가 보인다.
나는 고모에 대한 분노로 쌓여있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이 생각나 그럴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제도적으로 심리적으로 무력하게 만들어 놓은 우리들의 권력 누리는 양반들. 이 들 한가운데는 라캥부인같은 버티고 있다.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그 양반이 오버랩 된다.
징글징글할 정도로 자신만을 보는 그 양반.

라캥부인이 테레즈 어렸을때부터 했던 조용히해라. 조용히 해라.. 이말이 지금 세월호안에 잠겨있는 아이들. 엊그제 영결식에서 추위에 떨고 있던 그 아이들이 연상되는건 나의 오지랖은 아니겠지....

이들처럼 죽음만이 이 상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겠지..
제발 아니어야 한다.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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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1-29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테레즈가 남편을 죽이는 장면과 로랑이 테레즈의 남편 시신을 확인하려고 시체 안치실에 방문하는 장면이예요. 소름 끼치도록 묘사했거든요.

지금행복하자 2015-11-29 23:35   좋아요 0 | URL
끔찍한 장면이죠.. 저는 로랑이 카미유시체 확인하러 다닐때 정말 끔찍했어요... 에밀 졸라를 불편해할 만한 적나라한 묘사였어요.. 도저히 등장인물에게 연민과 동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졸라의 글쓰기...

프레이야 2015-11-3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 하여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영화를 본 후에 봤어요. 섬뜩하였던‥

지금행복하자 2015-11-30 07:26   좋아요 0 | URL
박쥐를 못 봤는데... 한번 보고싶어지긴 했어요. 어떻게 풀어졌는지 궁금해서요~ 에밀졸라 작품들이 요새말로 다 쎄요~ 제가 보기엔 이 작품이 그나마 약한것 같아요
 

올 가을은 차라투스트라와 한바탕 몸싸움을 한 듯하다.
여름부터 차라투스트라 읽기시작해서 거의 3번을 읽은 듯 하다.
더 읽었을 수도 있고 덜 읽었을 수도 있겠지만 내 기분은 10번도 더 읽은듯..

4번에 걸친 각 부의 인상깊은 문장만나기로 세미나를 진행. 강의식 세미나나 주제발표식 세미나는 아는것이 없고 니체의 말이 입에 붙지 않아 엄두도 못내고 할 수 있는 최선이 문장만나기 정도..

오늘 3부를 마무리하면서
니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차라투스트라 텍스트만 3번정도 읽으니 고병권씨의 책이 어느정도 머리 속에 들어왔다는 거다. 이해가 되고 수긍이 되었다. 글로는... 물론 아직 마음 깊이 받아들이기는 한참 멀었다.

재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실상 그럴기회가 별로 없고 읽는다고 맘만 먹다가 몰아치는 신간들로 멀어지기 마련인데..
재독의 힘을 제대로 느껴본 기회가 아닌가 싶다.
한번 읽을땐 이게 뭐지?
두번 읽을 땐 도대체 이게 뭐지..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거야?
고병권씨 책을 보면서도 그러니까 어쩌라고.. ㅎㅎ
읽으면 읽을수록 수렁속에 빠지는 기분이었는데 세번째 읽을 때는 드디어 니체의 단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단어가 들어오니 글이 이해되고 글 사이 행 사이로 내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
생각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여유도 없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재독이 아무리 이해안되는 책이라도 여러번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는 고리를 찾게 해준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해준 소중한 차라투스트라다.

혼자 읽었다면 삼천포로 빠지고 강연만 듣고서 그렇구나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넘어갔을텐데 - 아니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을 수도 ㅎ- 같이 읽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차라투스라읽기가 채워지고 있어 좀 더 찐한 차라투스트라 읽기가 되었던것 같다.

어째든 당분간 이렇게 어려운 책은 좀 멀리해야할 듯..
4부 마무리하면서 차라투스트라 말대로 지금 이순간 이 찰나를 즐기기 위해 즐거운 성스런 긍정의 파티를 하고 제대로 차라투스트라의 덮개를 덮어줄거다.
당분간 열쇠도 채워놓고 ㅎㅎ
머리에서 쥐날것 같으니까~~


* 3부에서
- 내 숙명을 맞이하게 되는 내 무엇을 체험하게 되든 그 속에는 방랑이 있고 산오르기가 있으리라. 사람은 결국 자기자신을 체험할 뿐이니 253p

- 나의 방랑과 산오르기는 모두 어쩔수 없는 것이었으며 서투른 나의 미봉책이었을 뿐이었다. 내 의자가 한결같이 열망하고 있는 것은 나는 것. 너의 풍속으로 날아드는 것. 그 하나뿐이니.

- 네가 내 가까이에 있는 한 나는 축복하는 자요 긍정하는 자다. 그러면 나 모든 심연으로 나의 축복어린 `그렇다` 라는 말을 가져가게 된다. 나 축복하는 자가 되었으며 그렇다고 말하는 자가 된 것이다. 나 언젠가 축복하기 위해 벌릴 수 있는 두 손을 얻기위해 오랫동안 싸워온 투사였으니..

- 자기 자신에게 자신의 의지를 부여하는 자. 그리고 일체의 순종을 벗어나버리는 자들 나와 같은 자들이렸다. 나는 차라투스트라 신을 믿지 않는 자다. 나는 아직도 우연이란 것을 모두를 나의 그릇속에 넣어 삶아 댄다. 제대로 익은 후에 나 그것을 나의 먹을 거리로 반긴다

- 너의 경멸을 경멸하노라. 내게는 경고하면서도 어찌하여 네 자신에게는 경고하지 않는 것이지? 나의 경멸과 경고의 새는 늪으로부터가 아니라 오직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날아 올라야한다

-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곳이라면 들르지 말고 그냥 지나가야한다

- 저들은 황혼속으로 서서히 사라져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거짓말이다. 오히려 너무 웃다가 그만 죽고만것이다.

- 유일신이 존재하지 않고 신들이 있을 뿐이라는 것. 이것이야말로 신성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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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27 0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큰일 하셨네요! 수고하셨어요^^ 그래도 고전을 읽어내면 왠지 너무 뿌듯하잖아요?
저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그냥 누군가가 설명해주는게 좋아요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1-27 17:51   좋아요 0 | URL
강의만 듣는것과는 완전 딴세상같은 느낌? ㅎㅎ 도전해보세요. 완전 달라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5-11-27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읽다가 슬그머니 피한 책이네요ㅠㅋ

다시 용기내서 손에 잡아봐야겠네요ㅎ

지금행복하자 2015-11-27 17:50   좋아요 1 | URL
혼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에요. 한번 읽어서도 아무말 못 했을거구요 ㅎ
의무가 있으니 삼독이 가능했던것 같아요~~

에이바 2015-11-27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으셨습니다. 차라투스트라를 삼독이나 하시다니... 저도 언젠가 차라투스트라를 읽게 된다면 책세상 거 읽을려 했는데 열린책들에서도 새로 나와서 고민중이에요. 당장 읽을 것도 아니지만요. ㅜㅜ

지금행복하자 2015-11-27 17:49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에서도 나왔군요.. 민음사를 보다가 정말 뜬구름 잡는 기분이어서 바꿔 봤는데 저는 책세상게 더 나았어요~
열린책들도 궁금해지네요

cyrus 2015-11-27 15: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니체가 쓴 책들 중에 <차라투스트라>가 그나마 제일 쉬울 겁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5-11-27 17:47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도덕의 계보를 같이 봐보려고 하다가 포기했어요.. 넘 어렵웠어요. 니체는 혼자서는 보기 힘든 책인듯 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7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지식을 권합니다. 짧은 것들이어서 읽기 편하고, 재미있씁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1-28 10:23   좋아요 0 | URL
첨 볼때 너무 어렵게 공부하지말고 즐거운 공부하란말로 들렸어요 ㅋㅋ
다시 보니 책이름이군요ㅎ 추천해주신책 읽어보겠습니다~

해피북 2015-11-2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3번이나!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저두 마음만 있고 도전하지 못했는데 이젠 도전을 넘어 재독하는것에 마음을 두고 읽어야겠어요 ㅎㅎ 수고 많으셨어요 ㅋ

지금행복하자 2015-11-28 10:21   좋아요 0 | URL
솔직히 저는 도전해 볼 생각도 안했었어요 ㅎ 집에 2십년전부터 책이 꽃혀있기는 했지만 아마 동생이 봤던것 같은데 저런건 보는거 아냐~ 하면서 외면했었는데 ㅎㅎ 이렇게 읽게 되리라고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