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힘이 세다.
여자는 정말 힘이 세다.
여자는 정말 정말 힘이 세다.
남자의 힘과는 다른 의미로..
남자들이 힘으로 눌러야만 하는 이유가 그 `힘`에 있을것이다

모든 문학의 시작은 이야기다
할머니 무릎베개 베고 누워 있으면 솔솔 잠을 부르는 이야기.
`옛날 옛날에~~ `
뼈속에 혈액속에 녹아들어 삶을 살아가는 자양분이 된다.

<피로 물든 방>으로 알게된 안젤라 카터의 동화집. 피로 물든 방 과는 달리 작가의 견해를 담지는 않은 동화집이다.
공통점이라면 전 세계의 여자 이야기라는 정도. 이누잇족. 아프리카 스와힐리족 ... 이 세상의 모든 동화들을 모아둔 것 같다.
주제별로 묶어
아름다운 여성들. 어머니와 딸. 불행한 가족. 결혼한 여성. 대담하고 고집있는 여성들.
`대담하고 고집있는 여성들`이 처음 주제로 내세운것은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동화를 페미니스트적 시각으로 재해석해서 쓴 해체적 글쓰기로 유명하다고 하니까~

예전에 읽었던 <어머니는 날 죽이시고... >의 이야기도 있다.
독일 동화였다. `두송나무`
눈처럼 하얀 아이. 사과. 계모.
백설공주를 연상하게 하는 동화.

우리 엄마는 날 죽였고
우리 아빠는 나를 먹었네
누이동생 마들렌은
내 뼈를 빠짐없이 추스르고
곱디고분 비단으로 정성껏 싸서
두송나무 아래에 두었네
짹짹 짹짹! 나같이 예쁜 새가 또 어디 있을까?

워낙 많아서 한꺼번에 몰아 다 읽지는 못 하고 띄엄띄엄 눈에 띄는 제목 위주로 먼저 골라 읽고 있는데 역시나 잔혹동화의 최고는 유럽이 아닌가 싶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지역의 동화들도 보이고 비슷하구나 생각도 들었다가 비슷한듯 해도 지역마다 다른 결말을 내는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아쉬운건 동양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서문에서

* 그런데 나는 우리가 겉모습은 조금 다르더라도 같은 인류가족의 일부로서 한 꺼풀 벗기면 모두 한 형제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잡다한 출처에서 이 이야기책을 선집하지 않았다. 뭐라해도 나는 그런 사실을 믿지 않는다. 한 꺼풀 벋기면 우리가 한 형제일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곧 우리가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나는 누구나 안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다양하고 수많은 반응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실제로 `비공식적` 문화에서 묘사되는 여성성의 풍요로움과 다양성. 즉 그 문화윽 전략과 구상. 노고를 보여주고 싶었다. - 22p

* 이야기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똑같은 상상력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집 떠날 때 가지고 가는 일종의 무형의 짐으로서 이야기가 이동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 23p

*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거의 예외없이 그 뿌리가 산업화 이전의 과거에 고착되어 있으며 인간성에 대한 변함없는 견해를 보인다. 이런 세계에서는, 우유는 젖소에서, 물은 우물에서 나올 뿐이며 오로지 초자연적 존재의 간섭만이 남성과 여성의 관계. 무엇보다도 출산관계를 바꿀 수 있다. 나는 향수에 젖어 이 이야기들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즉 과거는 고단하고 혹독하며 특히 여성들에게는 불리하므로 우리의 길을 조금이라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필사적인 전략이라도 써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나는 고별의 기분으로 이 이야기들을 제시한다. 우리의 할머니들이, 또 할머니의 할머니들이 얼마나 현명하고 영리하고 명민한 지, 또 때로는 얼마나 서정적이고 괴짜며 열광적인지 일깨우고 머더구스와 그 추종자들이 문학에 크게 기여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 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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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10-0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00쪽이 넘는 두툼한 책이로군요.
어떤 이야기가 흐를는지 궁금하네요 ^^

지금행복하자 2015-10-05 17:58   좋아요 0 | URL
두고 두고 하나씩 심심할때 읽을만 해요~ 주제별로 서너편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1주일만에 다시 간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
이번에는 사진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저번보다 훨씬 더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훤해보이는 산등성이.
밤새 켜져 있었을것 처럼 보이는 전등들.
그래서 환했구나.
동이 트자 꺼지는 그 전등들.
밤새 울리고 있었을까? 유행가가 계속~
그리고 웅성거리는 사람들..
나도 그들과 함께이기는 했지만..
밤새 쉬지 못했을 꽃들을 보니
이리 저리 쓰러져 있는 꽃들을 보니
같이 고단해진다.
오늘 온 종일 저리 또 시달릴텐데~

`해`도 그래서였을까?
나올까 말까 고민이라도 하듯이
빼꼼 얼굴을 내밀다가
안개에 가리고 구름에 가리고..
빛이 없는 꽃들은
왠지 사랑잃은 여인의 모습처럼 생기없어 보이고...

왠지 미안해지는 아침이다






구절초의 북쪽

안도현


흔들리는 몇송이 구절초 옆에

쪼그리고 앉아 본 적이 있는가?

흔들리기는 싫어, 싫어, 하다가

아주 한없이 가늘어진 위쪽부터 떨리는 것

본 적 있는가? 그러다가 꽃송이가 좌우로 흔들릴 때

그 사이에 생기는 쪽방에 가을햇빛이

잠깐씩 세들어 살다가 떠나는 것 보았는가?

구절초, 안고 살아가기엔 너무 무거워

가까스로 땅에 내려놓은 그늘이

하나같이 목을 길게 빼고, 하나같이 북쪽으로

섧도록 엷게 뻗어 있는 것을 보았는가?

구절초의 사무치는 북쪽을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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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10-04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지런 하십니다!! 올리신 사진을 보니 이 밤이(저는 밤)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멋져요~~~^^*

지금행복하자 2015-10-05 00:14   좋아요 0 | URL
ㅎ감사합니다~^^ 오늘 가서 보니 전국에서 오신 분들이었는데 엄청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ㅎㅎ
밤도 꼴딱 새고~ ㅎ

숲노래 2015-10-05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빛도 이슬빛도
참으로 곱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0-05 07: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엄마와 하는 가을 나들이 두번째

일찍 일어난김에 새벽기도드리고 있는 엄마한테 전화~
선암사 가자. 거기 좋데.
가는 길에 순천만도 들르고..

울 엄마 기도도중 슬쩍 빠져나오고
두눈 부시시 비비고 go go!!

잘 안다고 내비 안 찍고 가다가 우리 특기 길 헤매기~
뺑돌아 겨우 순천만 도착
개장시간이 따로 있다는 것도 모르고 일찍 도착해서 기다려야하나~ 생각하다가 옆에 보이는 출구쪽으로 접근~
다른 사람도 있었는데 직원처럼 보이시는 분이
˝여기로 들어오심 안 됩니다. 얼른 안으로 들어가 버리세요. 매표소 직원 보이기 전에~ ˝ ㅋㅋㅋ

후다닥 ~~ ㅋㅋㅋ

갈대들 사이 나 있는 길을 걷다가
게도 보고 망둥이는 못 보고
용산대전망대를 가봐야한다는 엄마말에
거기가 어딘줄도 모르고
˝갑시다~ ˝

헉~~ 산이었어 ㅠㅠ
졸지에 등산..
날아가는 새도 보고 대충 찍어도 보고
가는길에 들꽃도보고~~
순천에서 만난 그 꽃들은 부러 군락지어놓지 않아 한두송이~
많아야 서너송이씩 있지만
왠지 그 모습이 더 함초롬해보이고
아름다워 보이더라는 것~

어째든 헉헉대기는 했지만
올라가기는 잘 한듯.
순천만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였었어..
덕분에 선암사는 근처도 못 가보고
다음을 기약해야지~
광주로 come back ~
순천문학관도 가보고 싶었는데
김승옥. 정 채봉..
그림의 떡~
여기도 담으로 기약하고~~

아침 밥도 못 먹고..
일하러 고고!!

에구 피곤해~~ ㅋㅋ

울 엄마 다음엔 어디를 가자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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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10-03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탄을 하면서 봤어요. 올 가을은 더 더욱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5-10-04 10:26   좋아요 0 | URL
내 몸으로 온전히 느껴지는 가을이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질것 같아요~ 제대로 가을을 만끽해보려고요~^^

appletreeje 2015-10-03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저도 보슬비님과 동감입니다~~^^
덕분에 저도 올 가을이 더 더욱 아름다울 것 같아요~~*^^*
따듯한 글과 멋진 사진들, 고맙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10-04 10:25   좋아요 0 | URL
이제 가을이 제대로 오고 있었어요. 갈대도 꽃이 피기 시작했고 나뭇잎도 제법 붉어져있었어요~ ^^

세실 2015-10-04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 산책을 순천만에서? 와우~~~
사진 참 예뻐요.
스마트폰 아니고 카메라로 찍으신거죠?

지금행복하자 2015-10-04 10:24   좋아요 0 | URL
먼 산책길이었어요 ㅎㅎ
네~ 카메라로 찍었어요.
나갈땐 찍든 안 찍든 일단 카메라는 들고 나가요~ ^^
 

*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고병권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두번째 읽는 중.
정독.
다시 읽어도 여전히 오리무중

어떻게 읽었는지
무엇을 읽었는지
도통 모르지만
우짜든동 마지막 장은 덮었다.
다시 읽어야 하지만
다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2015 커다란 산.
《일리아드》- 오르다 말고
《오디세이아》- 겨우 헉헉대고 올랐지만 올랐다고 말하기는 거시기하고
《차라투스타라는 이렇게 말했다》- 요것은 시지프스의 돌 굴려 올리기 같아
올려다 놓으면 주르르~~~
그래도 올려 놓기라도 했다는데 의의가..

조르바가 웃어대고 춤을 추는 이유를
여자들을 사랑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했다고나 할까..

두어번의 캐스터네츠를 쳤을뿐인데
발가락이 까닥거리기는 마찬가지인데
나는 발이 저려서..
그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모든게 새롭고 즐겁기 때문에
몸안의 모든 병을 이겨내고 다시 춤을 추기 때문에 부활이요.
까닥거리는 발가락마저 온 몸에 전해져오는 흥 못지않은 즐거움을 보여준다.

웃음. 어린아이. 춤. 부활. 자기극복. 창조의 놀이.

그렇군요.
아직도 저 말들은 내 말들이 아니네.

차라투스트라의 산문판이라 할수 있다는 도덕의 계보까지..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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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0-01 17:01   좋아요 0 | URL
ㅋ 묘한 책이에요. 읽어도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은 ~~ ㅎㅎ

단발머리 2015-10-02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행복하자님 독서력에 박수를~~ 짝짝짝!

저는 고병권씨 해설집만 간신히 읽었구요. 나머지는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독서근육 좀 만빵으로 키워야 가능할텐데. 언제쯤이나 되려나요~

지금행복하자 2015-10-02 15:33   좋아요 0 | URL
읽어야되는 상황이라 거의 강제로 읽는 거라.. ㅎㅎ
그래도 이렇게라도 읽게되어 다행이다 싶기는 해요~
개인적으로 선뜻 손가는 책들은 아니어서~

고병권 해설서 볼때는 끄덕끄덕 이해하는 듯 하다가 본 책을 보면 이게 뭐지? ㅎㅎ
이러고 있어요~ ㅎ
 

추석연휴 책 한 장 못 넘겨보고 ㅎ
성묘 갔다와서 자고 자고 또 자고 겨우 마지막 날 정싱 챙기고 엄마 모시고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으로 고고!!

엄마 좋아한다는 구절초와 코스모스
해를 향해 수줍게 고개 숙이고 있던 해바라기가
해가 높이 오르면서 고개를 같이 들어올리던 모습.
길가에 피에있을때는 예쁘다고 생각했던 코스모스의 군락지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ㅎㅎ
처음보는 돼지감자꽃에.
아직 까지 버티고 남아준 선운사의 꽃무릇까지..
올 가을 꽃은 다 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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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2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확실히멋진데...군락지..음산..뭔사 누워 있나.싶은?!^^

지금행복하자 2015-09-29 19:17   좋아요 1 | URL
자연스럽게 섞여서 흐드러지게 핀 꽃들은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데 솔직히 일부러 조성해놓은 군락지를 가면 항상 느끼는 감정이 무섭다 ㅎㅎ
그래도 어르신들은 꽃들이어서 그런지 좋아하시더라고요;; 일종의 효도 ㅋ

[그장소] 2015-09-29 19:2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어른들의 눈엔 새삼 꽃 들이 예쁜 나이가 따로있다고..하는것 같죠?
저도 잘 조성된 꽃밭은 쫌..무서울때가 있어요.

2015-09-29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30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5-09-3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꽃 너무 좋아하는데, 스마트폰으로 찍으신 건가요? 한번 가 보고 싶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9-30 15:04   좋아요 0 | URL
아니요. 카메라로 찍었어요~~
꽃 좋아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만족하시것 같아요. 입구에서 부터 바늘꽃이 반겨주고 구절초 언덕을 넘어가면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지금은 거의 졌지만 조금 남아있는 메밀꽃까지. 돼지감자 꽃도 보이구요~
꽃들의 향연이었어요~^^

hnine 2015-10-0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잘 찍으시는구나....

지금행복하자 2015-10-03 18:58   좋아요 0 | URL
ㅎ 감사합니다~^^ 잘 찍지는 못하고 열심히 찍고 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