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이소이 요시미쓰


내가 꿈꾸는 공간이 있다
어떻게 이름 지어야할까

책도 읽고
배고프면 라면도 끓여먹을수 있고
떡볶이도 먹을수 있고
순대. 김밥 다 좋다
그날 메뉴는 주인장 맘이다.
정해지지도 않는다
수제비에 꽂히면 그날은 수제비가 주 메뉴가 된다.
주인장이 카레가 먹고 싶으면 카레를 먹어야 한다
음~ 간단한 요기정도는 해결할 수 있는 공간.
책읽다 술이 땡기면 술을 마셔도 된다.
소주도 좋고 맥주.
아마 나는 술을 담그고 그 술을 팔아야겠다
복분자주. 매실주. 석류주.
잔술로 팔아야지~
얼음 듬뿍 넣어서 칵테일로도 좋겠다 ㅎㅎ
물론 왁자지껄 술집처럼은 안 된다.

만화책도 많이 있고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맛있는 커피를 내려 줄수도 있고
좋은 차. 맛있는 차. 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ㅈ
한 쪽 구석탱이에서 낮잠도 잘수 있고
다른 한 쪽 구석탱이에서 그림을 그려도 되고 ..
이야기해도 되고.. 책 읽어도 되고..
당연히 먹을것 가지고 와서 포트락 파티를 해도 된다..
단 장소 사용비는 줘야한다
문 닫을 수는 없으니까.. ㅋㅋㅋ

만든 물건 팔아달라고 하면 팔아 줄수도 있다.
인형만들어 팔고 파우치 만들어 팔고..
귀찮으면 안 하고.. ㅋ

이게 무슨 공간일까.. ㅎㅎ
나는 책이 있는 창고라 부를 것이고
누군가는 카페라고 부를수도 있고
식당이 되기도 하겠지..
뭐로 부르든 중요한것은
자연스럽게 그 공간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 되어지는 것.
외로울 때 올수 있고
심심할 때 올 수 있고
배고플 때 올 수 있고
재미있게 놀고 싶을 때 올 수 있는 곳.
물론 책 읽으러도 와야지~
이런 곳이 내가 꿈꾸는 그런 공간이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에서 보여주는 도서관의 형태들.
이 책에서는 작은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동네도서관.
동네 한 모퉁이와 사람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도서관.
절도서관. 교회도서관. 꽃집 도서관. 사진 스튜디오의 한 구석에 만들어지는 도서관.
치과병원에도 도서관. 죽은 아내의 책으로 만든 도서관
매일 열지 않아도 책이 많지 않아도
모여서 책 읽고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서비스가 가득 찬 도서관이 아니라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주는 도서관
작은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도서관
만들어지는 도서관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는 도서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도서관이다.
빈둥거릴 수 있는 공간. 한 눈 팔수 있는 공간.
즐거운 놀이로서의 공간으로 도서관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을의 휴식처. 가프게 숨 돌릴 수 있는 곳.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
그 곳이 도서관이다



* 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지속가능한 배움을 나누는 일. 깊이 있는 교류를 나눌수 있는 배움의 인연인 새로운 `학연`을 만드는 것이 동네도서관의 꿈이며 역할 이다. - 57 p

* 도서관 가족은 피를 나눈 가족과 지역 커뮤니티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존재이다. 감성이 통하고 분위기가 맞는 사람들이 책으로 이어져 서로의 생활과 장래에 관심을 두고 도움을 주는 관계가 형성된다. ... ..
누구든지 자유롭게 출입하며 책을 통해 모두 하나 되는 모습을 보면서 IS동네 도서관이 도시생활에서 새로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그런 책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관계와 교류 안에서 생겨나는 것이 바로 `도서관 사람`이다.
- 75p

* `개인`은 `조직`보다 큰 힘을 만들어 낼수 있는 의지와 정열을 갖고 있다. `조직`으로 무언가를 하려면 합의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조정을 통해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 이는 물론 중요한 과정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열정도 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이 중심인 활동은 열정을 유지 할 수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 할 때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정을 갖고 자립한 `개인`이 연대하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참고로 마이크로 라이브러리의 상징 마크는 `개미`다. 처음 서밋을 기획할때는 동네 도서관을 `문어`로 하고 이 쪽을 `개미`로 하자고 가볍게 생각했었다. 개미는 발에 밟힐 만큼 작아도 쉬지 않고 일한다. 눈에 띄지 않지만, 숲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점이 마이크로 라이브러리의 상징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힘을 믿고 앞으로 나가자!하는 의미다 -- -194p




나 고등학교 1학년때 장래희망란에 카페여주인 이라고 썼었는데..
부모님은 교수.
누구의 꿈이 이루어질까~~


https://youtu.be/MoaOlHFf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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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9-22 0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홋~ 참~ 사람사는 도서관이군요~~
저도 작은 도서관이라는이름이 왠지 불편했어요.^^
동네도서관,이란 말이 참 좋네요~!!!^^
감사히 담아가겠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22 09:34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 있는 도서관 이름 공모할때 제가 낸 이름이 `우리 동네` 도서관이었는데 ㅎ
두번째여서 떨어졌어요~ ㅎㅎ
제공간을 열면 우리 동네 도서관으로 할까봐요 ㅎㅎ

숲노래 2015-09-22 0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꾸시는 그곳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쉼터`가 되겠네요.

˝마을 쉼터˝로군요 ^^

지금행복하자 2015-09-22 09:32   좋아요 1 | URL
쉼터 맞아요~ 제 개인쉼터..
도서관을 열고는 있지만 공공이란 이름이 붙어 있으니 실상 제 맘대로 할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서
개인공간을 꿈꾸게 되어요~~
제가 편한 공간. 남들 신경 안써도 되는 공간.. ㅎㅎ
언젠가는 꼭 이뤄 낼거에요.
창고라도 빌려서 ㅎ

수이 2015-09-22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행복하자 님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저도 응원합니다. 꼭 이루실 거예요. :)

지금행복하자 2015-09-22 23:53   좋아요 0 | URL
말하고 다니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니고 있습니다~ 말하는 대로~~~

붉은돼지 2015-09-2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22 23: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5-09-2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행복하자님의 꿈을 저도 응원합니다. (3번~~~) ^^

지금행복하자 2015-09-22 23: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5-09-22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행복하지님의 꿈꾸는 `우리동네`도서관이 오픈하면 꼭 한번 들르고 싶어요. 그날의 메뉴를 먹고 간단한 칵테일을 곁들이며 책도보고 도서관에서 나올때 마음을 담은 쪽지를 적어서 붙여놓구요ㅎ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공간입니다. 꼭 꼭 이뤄지시길^~^

지금행복하자 2015-09-22 23:52   좋아요 0 | URL
꼭 그럴 날이 왔음 좋겠습니다~ ㅎㅎ

보슬비 2015-09-2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네`도서관... 참 정감있고 좋아요.
지금행복하자님의 꿈 아,마 우리 모두의 꿈이겠지요. ㅎㅎ
저도 응원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23 07:2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런 공간은 모두의 꿈이겠죠? 전국방방곡곡에 100미터에 하나씩 너무 가깝나? 동네마다 하나씩 저런공간이 있었으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상쾌한 아침 2015-09-26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요! 책이 있는 곳엔 항상 정감이 있지요!
그리고 거기에는 꿈도 있어요!
항상 책을 가까이 한다지만, 규칙적으로 하지 못함이 아쉽네요!
 

거대한 수염을 가진 남자
스티븐 콜린스

연필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연필화.

반듯반듯 . 단정단정. 깔끙 깔끔 ˝여기˝
동경은 하되 아무도 살고 싶어하는 `여기`
호기심마저 사라져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된 ˝저기˝

여기에서 여기의 그림을 그리던 한 남자가
저기의 것을 갖게 되면서
여기를 저기로 만들뻔한 이야기.
바로 저기로 갈수는 없겠지만..
한 발 나아가다 두 발 물러설 수도 있지만
이미 저기의 맛을 본 여기의 것들은 저기의 맛을 잊기란 힘들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여기가 저기가 되어가겠지?
그럼 `여기`는 없어지는 걸까?
과연?

`여기`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이유가 `저기`를 저렇게 만들어 놓은 이유와 일맥상통하기에
`여기`가 `저기`가 되면 또 다른 `여기`가 만들어질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여기`를 `저기`로 바꿔야 하는건지
바꿀수나 있을까?
`저기`로 훌쩍 가버려야하는 건지...
여기가 싫어서 저기로 간다는 말은 하기 쉽지~
그것 마저 큰 용기가 필요한데
욕망을 박제당하는 `여기`에서 과연 가능할까.
여기가 최고의 그곳이라고 세뇌당하고 세뇌시키고 스스로 세뇌하고 살고 있겠지.
가끔 돌연변이 처럼 `저기`의 것이 들어오면 받아들이는 척 하다가 다시 더 `여기`의 것을 강화시키면서.

여기와 저기는 그런식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꾸면서 존재해오고 있을것이다.
내가 있는 곳은 `여기`일것이고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가지못하는 곳은 `저기`일테니. 여기에서 만족하는 사람은 여기가 바로 저기일테고
여기를 저기로 바꾸고 싶은 사람은
`저기`로 바꿨다고 생각하면서
또는`저기`로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여기가 저기고 저기가 여기니까..
아니 그래야 한다.
여기를 여기로 기어이 만들고 싶어하는 여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그들의 논리에 놀아나지 말고..
나누고 가르고 편싸움시키고.
속닥속닥 수근수근 ..



숀탠의 그림책을 흑백으로 보는 느낌
그래서일까 좀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보다 맹숭맹숭한다는 느낌.
어? 이게 다야?
좀 더 뭔가 있어야 하는데..

그 뭔가가 뭔데?
그건 나도 모른다 ㅎㅎ



자꾸 묻는다
너는? 너는 다르니?
너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그것마저도 여기의 사고방식이야..
착각하지마.

그런가? 그렇겠지? 그럴거다.
나는 남들과 달라..
나는 거대한 수염을 가진 남자라고 착각하고 사는것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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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2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의 수염을 선정하는 대회가 있다면 콧수염은 빌헬름 2세, 히틀러, 채플린, 니체, 턱수염은 링컨을 선정하고 싶어요. 마르크스의 풍성한 수염이 간지난다고 하던데, 저는 그런 수염을 보면 더워 보여요.

지금행복하자 2015-09-21 20:17   좋아요 0 | URL
ㅋ 저는 수염 자체가 싫어요~ ㅋㅋ 털 많은 남자가 안 끌려요 ㅎㅎ

2015-09-22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2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시나가 후미

미묘한 여자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를
여자이기 이전에 딸임을
딸이기 이전에 여자임을

인간이 여자라는 성을 갖고
갖가지 형태의 역할들을 맡고 있지만
여자임을 인간임을 잊지 않고 살아야함을 보여주는 작가

높은 파도가 치지 않지만
책을 덮고 나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도 여자인데..
나도 딸인데..
나도 엄마인데.. 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아니 나도 그 어느 누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일 뿐인데..
그때 그때 다른 사랑으로 다른 모습으로 보일지라도 마음 깊은 곳 어느 곳에는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거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만화이다.

항상 느끼지만 이 작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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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5-09-2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참 매력적인 작가에요. 여백의 미를 제대로 살리는 작가 ^^

지금행복하자 2015-09-20 07:13   좋아요 0 | URL
여백의 미. 그렇네요~ㅎㅎ 만화책으로도 위로를 받게 해주는 작가중 하나에요~~

숲노래 2015-09-20 0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뭐 먹었어>는 그냥저냥 재미가 많이 떨어졌지만
이 단편집하고 아이 키우는 이야기 다룬 단편집 <아이의 체온>하고
<서양골동양과자점>은 사람들 마음을 잘 다룬
재미난 작품이로구나 하고 느껴요.
사랑이 흐르는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작가들이
그야말로 사랑스럽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20 07: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어제 뭐 먹었어는 보다가 말았어요. 장편보다는 단편이나 길지 않은 이야기에 더 강한듯 해요~
이런 작품들이 더 나와주면 좋은데..

samadhi(眞我) 2015-09-2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몇번씩 다시 읽은 책이 많죠. 계속 작품 내면 좋겠는데 잘 안 나와요 ㅠㅠ

지금행복하자 2015-09-20 20: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작품이 너무 안 나와요~~
 

카페 프란스
정 지용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불멸의 모더니스트

시보다는 가곡으로 더 잘 알고 있는 시를 쓴 시인.
글이 아름답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직선적인 말도 필요하지만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닌 진실됨이 묻어나는 아름다움을 시어에 담기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섰을 듯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렂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밭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밭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별 1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 고나

아스름 닫히려는 눈초리와
금실로 이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솟아나듯,
불리울 듯, 맞아들일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이는 화환에 피어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위로 손을 여미다.



비극

`비극`의 흰 얼굴을 본 적이 있느냐?
그 손님의 얼굴은 실로 미하니라.
검은 옷에 가리워 오는 이 고귀한 심방에 사람들은 부질없이 당황한다.
실상 그가 남기고 간 자취가 얼마나 향그럽기에
오랜 후일에야 평화와 슬픔과 사랑의 선물을 두고 간 줄을 알았다.
그의 발 옮김이 또한 표범의 뒤를 따르듯 조심스럽기에 가리어 듣는 귀가 오직 그의 노크를 안다.
묵이 말라 시가 써지지 아니하는 이 밤에도
나는 맞이할 예비가 있다.
일찍이 나의 딸 하나와 아들하나를 드린 일이 있기에
혹은 이 밤에 그가 예의를 갖추지 않고 올 양이면
문 밖에서 가벼이 사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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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 노래
유키 후지모토

만화책은 완결이 되면 왠지 뿌듯하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최종회!!
와우~~

가족이란 이런거다 라는 롤 모델은 없는데
서로를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좋아보인다
사는 건 저런거지,
그런 모습은 가족에 한정되는 것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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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9-19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찍 마무리가 되었나 보군요.
권수가 늘면서 어쩐지 비슷한 이야기가 자꾸 되풀이되는구나 싶어서
6권이 나왔을 적에는 안 봤는데
흐뭇하고 따스한 마무리가 되었겠지요.
만화책으로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어디에서나 이 만화책처럼
따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 아낄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9-19 10:40   좋아요 1 | URL
에피소드가 반복되서 좀 지루해서 저도 안 보고 있었어요. 신간코너에는 최종회라는 말도 없던데 ~ 좀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은 있었어요.
그래도 각자의 자리에서 해피엔딩이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