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하루아침에 직장에서는 짤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는 자물쇠를 다 바꾸고 그의 짐을 마당에 내어 놓은 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설상가상 계좌마저 정지되어 카드까지 쓸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 닉. 자기 집을 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고 마당에서 잠을 청하던 그는 동네를 돌아다니던 흑인 소년 케니와 함께 물건들을 팔기 시작한다. 자포자기 사태로 여느 때처럼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아침, 난잡하게 늘어놓아 있었던 물건들을 말끔하게 정리해 놓은 케니 덕분에 물건들은 금방 팔리게 되고, 덕분에 닉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2. 감상평 。。。。。。。       

 

     가정과 직장을 잃고 말 그대로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버린 닉. 떠나버린 아내는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공동명의로 된 집과 통장은 더 이상 사용할 수도 없게 되어버린 이 남자의 처지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손을 댈 수 있긴 한 건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돈이 되는 한 술을 마시고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밖에..

 

     하지만 영화는 의외로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과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 영화 속 야드 세일(Yard Sale)이란 바로 그런 걸 의미한다. 자신이 그동안 아껴왔던 것들을 내다 파는 작업을 통해,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새롭게 시작해보라는 권유. 맞다. 때로 우리는 과거에 대한 기억들, 혹은 이제까지 해 왔던 것들에 대한 미련이나 집착 때문에 좀 더 나은 우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기도 하니까.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게 아닌 이상, 우리 모두는 뭔가를 극복해야만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그게 늘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내놓지 못할 수도 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가능성’ 자체를 잡을 수 없게 되는 거니까.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 이도저도 아니고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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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의심, 죄책과 우울과의 싸움은

패배의 표시들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승리의 표시들이다.

 

결국 성령에 의해 그리스도께 세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죄 및 불신앙과 평화를 누리고 있다.

 

내면에 싸움이 없다는 것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중생하지 못했거나 영화롭게 되었거나이다.

 

신자들은 현재 둘 중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 마이클 호튼, 『미국제 영성에 속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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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베스트셀러 - 거룩한 금기에서 만인의 책으로 성경 대중화의 역사
브라이언 모이너핸 지음, 김영우 옮김 / 민음인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1. 요약 。。。。。。。         

 

     책은 여전히 로마의 교황이 유럽 전역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시기, 각처의 성직자들은 교황을 섬기며 성경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하며 마음대로 가르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 출신의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성직자 틴들은 라틴어로 되어 있는 성경을 영어로 번역해 밭을 가는 농부 소년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품고, 온갖 방해와 위협, 그리고 위험을 피해 유럽 곳곳으로 도망을 다니며 마침내 성경 전체를 번역해 출판해낸다.

 

 

2. 감상평 。。。。。。。        

 

     저자는 어떻게 생각하면 참 단조로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한 번역자의 일대기를 당시의 사회적인 배경과 정치적 상황과 연결지어 흥미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찰스 황제가 지켜내려는 기득권과 영국만의 독립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쟁취하려는 헨리 왕 사이의 대립과 그 표면적인 이유였던 왕의 이혼문제, 그리고 성경 번역자와 그의 지지자들을 이단으로 몰아 화형 시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토머스 모어와의 지상(紙上) 대결 등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이 담겨서 지루한 감은 없었다.

 

     오늘날 너무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그래서 쉽게 대하는 성경이 사실은 얼마나 어렵게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이다. 일주일 가야 성경 한 줄 안 읽고, 그저 교회에서 설교를 통해 전해 듣는 게 전부일 뿐이라면, 그 옛날 목숨을 걸고 번역하고 출판해 보급했던 이들의 수고는 소용없게 되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조금은 서글픈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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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의 지혜 - 르네상스 시대 처세의 달인 귀차르디니가 들려주는
프란체스코 귀치아르디니 지음, 김대웅 옮김 / 노브16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줄거리 。。。。。。。       

 

     중세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지 외교관이었던 귀치아르디니가 남긴 일종의 아포리즘. 현실 정치인에게서 나올 수 있는 삶의 원칙들이 담겨 있다. 마키아벨리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처세의 달인이 남긴 어록들.

 

 

2. 감상평 。。。。。。。       

 

     언젠가 시오노 나나미가 한 에세이집에서 언급했듯이 이런 식의 단편적인 명언들을 모은 책들은 출판사들의 손쉬운 출판 대상이다. 일단 지루한 내용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쉽게 선택할 수 있고, 뭔가 잔뜩 똑똑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적당한 제목만 붙인다면 기본은 갈 수 있는 선택지다.

 

     이 책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귀치아르디니라는 적당히 이름값 있는 인물을 정면에 내세웠고, ‘처세의 지혜’ 같은 쉬운 제목에 내용들까지 있으니까. 다만 어디선가 봤었던 듯한 내용들과 깊은 맛을 음미하기에는 좀 짧은(그리고 단순한) 문장들은 이 책을 ‘보통’ 그 이상의 무엇으로 만들기 어렵게 만든다. 뭐 그래도 동양의 춘추전국시대와 비슷한 1500년대의 유럽을 살아갔던 정치인이자 외교관답게 인생에 관한 몇 가지 통찰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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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의 눈물 - 세 개의 조국을 가진 이 남자가 사는 법
정대세 지음, 한영 옮김 / 르네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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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조총련계 축구 선수 정대세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태어나서부터 어린 시절의 이야기, 축구를 접하고 선수가 되기까지, 그리고 지난 월드컵에 북한 대표로 출전했던 경험들을, 아마추어다운 약간은 서툰 문체로 (물론 전문 번역가의 힘이 꽤나 들어갔을 것으로 보이지만) 솔직하게 풀어나간다.

 

 

2. 감상평 。。。。。。。        

 

     아직 나이가 서른 살이 채 되지 않은 축구 선수가 자서전 식의 책을 펴냈다는 게 좀 어울리지 않는다. 조총련계라는 독특한 배경이 이 선수에게 뭔가 할 말이 있게 도와주긴 했지만, 여전히 이룬 업적보다는 이룰 것들이 좀 더 많이 보이는 그다. 과거 이야기를 하기엔 좀 이르지 않을까.

 

     일제시대 여러 이유로 인해 일본으로 건너가 살다가 조국의 독립을 맞이하고 곧 이어 분단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당장 돌아갈 수 있는 조국이 애매해져버린 사람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 건국된 대한민국이나 북한 국적을 택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조선’이라는 이름을 국적으로 갖고 남게 된다. 결국 일본 국적도, 남한이나 북한 국적도 아닌 애매한 처지가 된 것. 정대세의 어머니가 바로 그런 조선적을 가지고 있었고, 아버지는 대한민국 국적자였다.

 

     이 애매한 신분으로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며 경쟁을 해 나가는 것이 당연히 쉽지만은 않았으리라. 그런 중에도 꽤나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니 장하다. 아마도 출판사는 바로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좀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세 개의 조국’이라는 홍보문구를 보면 그렇다), 아쉽게도 모든 상황을 깊게 고민하기 보다는 쉽게 쉽게 통과해버리는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쓰여 있는) 탓에 생각만큼 심각하게 문제가 다가오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책 제목인 ‘정대세의 눈물’의 의미가 생각만큼 큰 감동이나 충격을 주지 못한다.

 

     정대세는 분명 어느 정도 재능 있는 축구 선수다. 근데 이런 책을 내기에는 확실히 이르다. 책을 읽으며 그가 힙합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국제 경기가 끝나면 유명한 선수들과의 유니폼 교환을 자주 시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개인 블로그나 일기장에 써둘 만한 내용, 아니면 잘 해야 스포츠 잡지의 한 꼭지 정도면 될 것 같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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