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그널
윌리엄 유뱅크 감독, 로랜스 피시번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여자친구인 헤일리(올리비아 쿡)의 전학을 위해 함께 이사중인 닉(브렌튼 스웨이츠)과 그의 단짝 조나(뷰 크냅). 얼마 전부터 활동하던 뛰어난 해커 노마드가 다시 웹상에 나타나자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신호를 추적해 한 외딴 집에 도착한다. 조나와 함께 집안을 살피던 중 갑자기 밖에 들리는 헤일리의 비명 소리.

 

     딱 봐도 건조하기 그지없는 어떤 실험실에서 깨어난 닉은 우주복과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매트릭스의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로부터 심문을 받기 시작한다.(물론 이 영화에선 데이먼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뭔가 숨기는 사람들로부터 탈출하기로 결심한 닉. 실험실을 빠져나오는 데까지 성공하지만, 지역 전체가 뭔가 이상하다. 닉이 빠진 음모는 무엇일까.

 

 

 

2. 감상평 。。。。。。。   

 

    51구역, 외계생명체, 우주복(방제복)을 입은 사람들, 여기에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하는 배우까지.. 뭔가 이런저런 상상을 할 말한 소재들을 한 번씩은 언급해 놓은 영화. 여기에 음모에 빠진 친구들, 통제와 감시, 탈출, 진실을 향한 추구까지 더해지니 상업영화 제작자로서는 선택할 여지가 많았다. 하지만 이 모든 재료들이 다 살짝살짝 부족함이 있었다는 게 함정. 어느 것 하나 탁월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그저 어디선가 봤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줄 뿐이었다.

 

     물론 그래도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나갈 수는 있다. 이 영화가 품고 있는 가장 큰 의문(주인공의 다리는 왜 그렇게 변했으며, 조나의 팔은 또 왜 그렇게 변했는가, 그리고 노마드의 정체는 무엇인가 하는..)이 여전히 일종의 긴장감을 주니까. 결말 부분에 그 모든 것을 담아 제대로 설명해주기만 한다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이렇게 감상평에서 구구절절 뜸을 들이는 이유는, 역시 영화의 결말이 지리멸렬했기 때문이다. 사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애초부터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생각 자체가 없었던 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냥 번뜩 떠오른 착상과 인상, 느낌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 것 같달까..

 

     결말까지 보고 나면 좀 허탈해질지도 모르겠다. 딱히 의미있는 작품도 아니니 그냥 안 봐도 상관없겠다. 영화의 결론은 하나. 모르는 신호는 함부로 따라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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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을 실체로 느낀다는 것은 큰 기쁨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누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 감정이 다시 서서히 사라질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감정은 본질상 영구적이지 않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감정이 없을 때에도 계속 믿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시기도 느껴질 때 못지않게 유익합니다.

 

- C. S. 루이스, 당신의 벗,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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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대학을 졸업하고 하릴없이 집에서 빈둥대기만 하는 다마코(마에다 아츠코). 이혼 후 작은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기에 경제적인 부분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녀가 별로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 고향에 내려와 있지만 친구들과의 만남도 일체 끊은 그녀에게, 말벗이 되어 주는 건 동네 중학생 히토시(이토 세이야) 뿐.

 

     그렇게 하루하루 잉여력을 키워가던 그녀의 앞에, 아버지의 소개팅이라는 위기(?)가 찾아온다. 다마코의 모라토리움은 이제 그렇게 끝날 것인가.

 

 

잉여력 과시 중..​

 

 

2. 감상평 。。。。。。。   

 

     모라토리움이란 쉽게 말하면 돈을 빌린 개인이나 단체가 지금은 사정의 여의치 않아서 갚지 못하겠다(배 째라?)고 선언하는 행위이다. 물론 개인이 이러면 당장에 사기죄로 감옥에 가겠지만, 그 주체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쯤 되면 그것도 불가능해진다. 고상한 말로 지불유예’. 일본에선 이 단어가 성인이 되고도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이나 의무 같은 것을 떠안기 싫어하는 사람들, 혹은 그런 심리상태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나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다마코처럼.(일본어를 보면 이런 식으로 외국어를 차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참 많던데, 이건 어휘량의 부족 때문일까)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뭐 사실 집에서 날마다 잉여력만 키워가고 있는 주인공이니 특별히 만나는 사람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마코의 잉여생활을 코믹스럽게 그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이 부분은 조금 신경 썼더라면 재미있게 그려낼 수도 있었을 텐데, 감독은 그냥 건조하게 묘사하고 만다.

 

     그럼 영화를 보는 사람은 어떤 점을 즐겨야 하는 걸까 싶은 물음이 슬슬 떠오른다. 뭐 배우의 팬이야 팬심으로 본다지만 내 경우엔 그런 것도 아니고.. 잉여스럽게 사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을 해야 하나. 사실 주인공의 가장 큰 문제는 근본적으로 자립의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건데, 이런 캐릭터에 호감을 품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구직과정에서 차별이나 구조적 불이익 같은 걸 겪다가 단념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구직의지가 처음부터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냥 일상 속의 장면들을 영화로 만들어 놓는다고 해서 작품이 되는 건 아니다. 재미와 의미 모두를 잡는 건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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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는

현재 얻을 수 있는 에너지라는 부를 위해

사고의 위험이나 폐기물 처리 등의 비용을

뒤로 미루는 기획을 바탕으로 건설되었다.

일찍이 카드 사회가 도래했을 때 자주 듣던

PLAY NOW, PAY LATER(먼저 즐기고 비용은 나중에 지불하라)’라는 사상이

국가 차원에서 응집된 것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이었다.

 

- 히라카와 가쓰미, 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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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교통사고로 지난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석원(정우성). 그리고 처음 본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진영(김하늘). 처음엔 진영이 자신에 대해 무엇인가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곧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결혼까지 생각하는 두 사람. 하지만 왠지 그녀는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어느 날, 너무나 갑자기 잊어버리고 있었던 기억의 단편들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떠오른 그 날의 기억.

 

 

 

 

2. 감상평 。。。。。。。  

 

     정우성과 김하늘 조합을 이전에 봤었던가? 주로 묵직한 내용의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정우성과, 조금은 밝은 로맨틱함이 익숙한 김하늘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어느 쪽으로 기울까 싶은 느낌이 있었는데, 결론은 정우성이 가진 분위기 쪽으로 기운 듯. 연기력이야 검증된 배우들이고,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꽤나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배성우가 탄탄하게 받쳐주니 보는 내내 안정감이 느껴진다.

 

     물론 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가 더 이상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뭐 사랑 이야기는 어디 새로워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문제는 이 소재를 어떻게 뻔하지 않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부분이었는데(이는 일부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게 될 전모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다행이 감독은 일부 네티즌들이 영화를 보지도 않고 써 놓은 댓글에 나와 있는 것처럼 뻔한 전개를 피해간다. 알맞게 드라이브가 걸린 공은 영화를 단순한 남녀간의 로맨스를 넘어 그 다음 스테이지까지 끌고 간다.

 

    다만 영화 속 석원과 관련된 에피소드 중 김 여사(장영남)와 관련된 사건은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못한 느낌이다. 물론 주인공을 새로운 지점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대사들을 몇 마디 던져주긴 했지만, 이 일이 그렇게 끝내도 되는 정도의 일일까. (물론 영화의 전체 전개에서는 약간 빗겨나 있는 사건이지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존재하는 거다. 그래서 영화 속 대사처럼 그냥 과거쯤은 잊어버리면 그만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건 단지 나의 기억일 뿐이 아니라, 나와 관련된, 그리고 나와 함께 그 일에 참여한 또 다른 누군가의 기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내가 아무리 나에 대해 잘 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의 착각이나 꿈에 불과할지도 모르지 않은가. 게다가 (꼭 결정론자가 아니라도) 과거의 기억은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다보면, 오늘의 기억을 함께 만들어갈, 내가 만날 사람들과의 그 만남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데에도 이르게 된다.

 

     영화의 종반부에 약간 흐름이 비틀거리는 듯했지만, 전반적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던 작품. 연초부터 괜찮은 멜로영화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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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4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가방님,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노란가방 2016-01-15 16:01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