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약 。。。。。。。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담고 있는 책이다. 창밖의 밝은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날아가 부딪히는 파리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땅 속에 묻혀 있는 오래된 화석이 말을 하기도 하고, 때로 정신병원을 탈출한 환자들이 기존의 거짓과 부정으로 가득한 세상의 질서를 모조리 뒤바꾸기도 한다.
저자가 동방과 서방의 중간에 위치해 다양한 문화의 용광로 같은 터키라는 태생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때로 우리나라의 옛날이야기라고 해도 믿을만한 어딘가 익숙한 듯한 이야기들도 실려 있어 친근감이 든다.
2. 감상평 。。。。。。。
여러 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 이 책의 이야기들의 주제는 크게 보면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이 책의 전체 제목이기도 한 ‘자신에게 맞는 삶에 만족하며 살아라(안정)’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현실의 한계에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변화)’이다. 정 반대의 메시지를 한 권의 책에 동시에 담고 있다는 건데, 자기의 주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디 세상을 살면서 단 한 가지 행동 규칙으로만 움직일 수 있던가. 그렇게 보면 저자는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상황논리를 주장한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보단 어떤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좀 더 깊고 멀리 볼 것을 제안한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책 전반에 깔려있는 풍자야 말로 이 책을 읽는 묘미를 주는 주된 원인이다. 차라리 정신병자들의 지배를 받기 원할 정도로 사회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똑똑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인기 없는 통치자가 자기 자신을 죽이고 다시 통치자의 자리에 오르자 사람들이 좋아하더라는 이야기는 보수와 진보 양쪽에 대한 뼈있는 농담처럼 보인다. 어떤 것이 지배적 이론이 된다고 해서 항상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닌 법이니까.
그냥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
박정권의 행태나 근대화는
인간을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로 만들었고,
반공교육, 그중에서도 유신체제에서의 반공교육은
북의 주민을 ‘이리떼’나 괴물로 인식하게 하였다.
그것은 북의 주민을 동포는커녕
인간으로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비인간화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여기에 유신체제의 진면목이 있었다.
- 서중석, 『비극의 현대지도자』中
끊임없이 질문을 퍼붓는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철학교수 아빠인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과 질문들을 통해 그들을 신앙으로 키워나가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귀찮거나 또는 잘 모르기 때문에 ‘쓸 데 없는 질문’으로 치부하거나 덮고 넘어가려고 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대화로 바른 대답을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철학교수로 대화의 기술을 갖추고 잘 훈련된 저자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자녀들의 질문에 진지한 자세로 대답해 주고 있다. 덕분에 그 이야기들을 모은 이 책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아직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쉽지만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들을 바르게 잘 가르쳐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소크라테스 이래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상대가 가진 질문의 본질을 깨닫게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교육의 방법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교육방식도 그랬다. 그분은 사람들의 질문을 받고 그들의 무지와 오해를 깨닫게 하시고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깨닫게 하셨다. 무엇인가를 질문한다는 것은 알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고, 그런 학생에게 가르칠 때에야 교육이 제대로 되는 것은 당연하다.(무엇인가를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모두들 동의하리라. 문제는 질문을 안 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어린아이는 신앙을 배우고 가르치기에 딱 좋은 상대다. 어쩌면 (책의 말미에도 등장하듯) 예수님이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고서는 자신에게 나아올 수 없다고 말씀하신 의미 중 하나는 그들의 왕성한 호기심을 가리키신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좋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그들의 부모는 정작 가르칠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 또한 사실이다. 세속학문의 경우는 이미 학교와 학원에 완전히 그 기능을 내어주었고, 이제 신앙적인 부분 또한 교회기관에 맡겨버리는 듯하다. 그러나 이건 정말로 잘못된 일이다!
이 책은 그런 차원에서 부모들이 어떻게 자녀들의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해 행동해야 하며, 또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정말로 삶의 모든 부분에서 자녀들에게 바른 세계관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날아가는 새를 보며, 길가에 핀 꽃과 풀들을 보며 사람들에게 이 세상의 참된 비전을 보여주셨는데, 부모들이야말로 그래야 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정도로 쉬운 표현과 바른 내용이라면 초신자들에게도 추천해 줄만하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재란 이제 태어나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두려워하는 나라에서는
태어나지 않을 것이요,
반대로 그와 같은 걱정을 잊고 단호히 판결을 내리는 나라라면
언제고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 시오노 나나미,『침묵하는 소수』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