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페코로스 시리즈 1
오카노 유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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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 일주일에 두세 차례 방문하고 있는 작가 유이치. 시원하게 벗겨진 머리 덕에 페코로스(작은 양파 품종 중 하나)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갈수록 심해져 가는 어머니의 건망증을 소재로 지방지의 한 귀퉁이에 네 컷짜리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젊은 시절의 기억들(좋은 기억들만이 아니라 나쁜 기억들도)을 잊어가는 어머니 앞에, 어느 날부터 아버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뭐 귀신이 나왔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치매 때문에 아버지가 나타난 거라면 치매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모양이라고 말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받아들이고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이 만화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2. 감상평 。。。。。。。

 

     물론 치매라는 병이 단순히 기억력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기억력이란 것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작가는 어머니의 치매라는, 자칫 충격적일 수 있는 소재 속에서 건망증이라는 측면을 포착해 소소한 웃음을 담아내는 만화를 그렸다. 여기엔 어떤 조롱이나 자학 같은 정서는 찾아볼 수 없고, 전반적으로 (실제로는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슬픔의 정서도 절제되어 있다. 덕분에 작품을 보는 사람들도 큰 심리적 부담 없이 작가의 따뜻한 관점을 가지고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당연히 여기에는 만화가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 중 하나인 작화능력과 완성도 높은 그림체도 한 몫을 한다. 캐릭터를 잘 살린 올망졸망한 인물들이 보는 맛을 더하고, 유머와 감동이 적당하게 버무려진 글과 그림은 쑥 빨려 들어가게 된다.

 

 

     확실히 부모라는 존재는 공기처럼 함께 있을 때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했고 필요했는지를 느끼지 못하다가, 사라지는(혹은 사라져가는) 순간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적게는 십 수 년, 보통은 2, 30년을 함께 보내는 부모와 자식이지만, 자식은 부모가 그러는 만큼 상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부모의 젊은 시절은 어땠고, 그분들의 꿈은 무엇이었고, 지금의 마음속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지 하는 것들은 거의 미지의 세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그분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너무나 적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난 요즘 시간이 될 때마다 어머니의 젊은 시절, 어린 시절에 관해 여쭙곤 한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어머니의 회사생활 이야기나,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 등은 그런 시간이 아니었다면 알수 없었을 내용들이고. 남들에게야 별 필요가 없는 정보들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소중한 개인의 역사니까. 책을 보면서 이런 시간들을 좀 더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 속 시간 개념이 아주 인상적이다. 현재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의 어머니의 방문을 받고, 과거의 나는 어머니와 함께 길을 걷다가 오늘의 나를 지나친다. 물론 모두 어머니의 엉켜버린 기억 속의 이야기를 그렇게 풀어낸 것이지만,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그림은 훨씬 더 뭉클한 정서를 자아낸다.

 

     시간 내서 차분하게 볼만한 좋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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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자신이 하나님의 의중과 목적을 다 알고 있는 대리자인 척 함부로 나서지 말자.

 

- 박영식,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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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난민구호기금 모으기 위한 포스터이미지고, 아래는 그걸 패러디 한 것.>

 

 

 

일본의 한 만화가가 그렸다는 시리아 난민 조롱 만화.

 

이제 일본어 초급 강의 겨우 들은 지라 다 이해는 안 되지만..

 

대충 한문 읽어보면.. '남의 돈으로 편하게 살려면 난민이 되자' 뭐 이런 의미인 듯.

뭐 우리나라도 비슷한 사고를 가진 양반들이 많으니 채 신경 쓸 여유는 없지만..

이건 뭔 막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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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학자는 자기수양을 위한 학문을 했으나

오늘날의 학자는 남에게 알리기 위한 학문을 하는구나.

 

- 논어, 헌문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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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의 처음이자 마지막 인생 상담
아사다 지로 지음, 이소담 옮김 / 파란미디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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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우리나라에도 철도원등의 작품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인 작가 아사다 지로가 한 잡지의 상담 코너를 맡아 문의해온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편집자와 대화 형식으로 풀어 나간다. 잡지의 이름(‘주간 플레이보이란다)에서도 예상되듯(?) 질문의 수준도 딱히 답변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지만,(아마도 이건 편집의 영향도 있는 듯)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진지한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진다.

 

     너무 무겁지도,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답변을 추구하면서, 위트와 진지함 사이의 균형을 타는 상담이 재미있게 이어진다.

 

 

2. 감상평 。。。。。。。

 

     다로라는 이름의 담당 편집자와 아사다 지로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행해 가는 모습이 귀엽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포인트. 사실 질문 자체가 허접해서 답변도 시답잖은 수준인 경우도 자주 있었지만, 그래도 그 허접한 질문에도 가능한 진지하게 대답하려는 모습 자체가 또 묘한 웃음을 준다.

 

     아사다 지로의 답변은 특별히 탁월한 관점을 보여 준다기보다는, 그 나이까지 살아온 노인들이 가르쳐 줄만한 인생경험에 의한 교훈에 가깝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자연스럽게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닌 법. 평생을 모범적으로 살아왔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세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살아왔던 균형감각의 소유자답게, 그가 말하는 인생 살아가는 방식은 들을만한 부분이 있다.

 

     기획 자체도 그렇고(잡지에 실린 작은 코너다), 상담에 임한 사람들도 지나치게 진지하게 여겨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을 것 같다. 편하게 한두 꼭지씩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면 충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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