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나니아 연대기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이 세계에서 결코 채워질 수 없는 동경을 독자의 마음속에 심어,

그러한 동경이 마침내 충족될 수 있는

위대한 이야기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일 것이다.


- 피터 J. 섀클, 『나니아 가는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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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영성 - 영적 무감각에 빠뜨리는 '바쁨'을 제거하라
존 마크 코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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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피곤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도 있을 것이고, 일주일에 영상을 10개씩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으니 그 또한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른바 번아웃이 아닌가 진지하게 의심할 정도. (물론 거의 종일 책상 앞에만 앉아있는 데다가, 제대로 된 운동도 안 하고, 식습관은... 의심되는 원인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문제는 피로가 아니라 주의 산만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잠을 줄여가며 바쁘게 일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종일 유튜브와 함께 살고, 온갖 SNS에 블로그를 관리하고, 책은 책대로 읽고, 리뷰를 쓰고, 종일 온갖 뉴스에 틈틈이 눈과 귀를 기울인다. 요샌 여기저기 나가서 사람들까지 만나고 하다 보니 뭐 하나 진득하게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것저것을 신경 쓰게 된다. 끊임없이 주의를 여기저기 돌리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줄줄 새고 있었던 것 같다. (당장 이 리뷰만 해도 며칠 째 손에 들고 있으면서 중간에 온갖 일들을 처리해야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젊은 나이에 대형교회 목사가 되어 몇 년 간 교인수가 크게 늘어나는 경험을 했다. 모두가 성공의 지표로 여기던 상황에서 과감하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시내에 있는 좀 더 작은 규모의 교회로 자리를 옮겼다. 하루에 여섯 번씩 진행되는 예배와 계속 이어지는 회의들, 거의 매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일들에 지쳤기 때문이다.


안식년을 보내면서 저자는 예수님의 삶의 방식을 연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현대 사회가 우리를 얼마나 분주함으로 내모는지를 분석하면서, 그것이 가지고 오는 악영향을 정리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조금은 다른 시간 사용법에 관한 설명으로 들어간다. 마지막 3부에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요령들, 원칙들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이 또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작은 교회라고 해서 지치지 않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가용 자원이 적기에 더 많이 뛰어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고, 그것이 바뀌지 않는다면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를 지향하면서 온갖 대형교회의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려고 발버둥 치게 될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중요한 것은 마음, 생각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야기를 읽고 듣기는 좋아하지만, 그분의 삶의 방식을 따르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지적한다. 물론 그분과 우리 사이에는 큰 시대적, 공간적, 문화적 간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분이 살아가셨던 방식을 따를 생각이 없다면 우리는 왜 그분의 이야기를 읽는 걸까? 설마 어떤 지식을 아는 것만으로도 구원이 가능하다는 영지주의적 신념이 아니라면 말이다.


사실 교회 전임사역을 그만두고 나오면서, 책을 읽으며 조금은 느리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른 현실에 하나둘 덧붙이다보니 거의 매달 책에 쫓겨 사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이 있다. 책부터 좀 줄여야 하는 걸까. 하지만 아직 그닥 엄청나게 읽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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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사에서 새로 나온, (그리고 요새 잘 팔리고 있는) 신간을 한 권 소개합니다.
■ 한국교회 초기 선교 역사 가운데, 성경을 중심으로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그려낸 책입니다.
■ 영상 말미에 책 증정 이벤트도 있으니 많이 참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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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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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사상가이자 작가였던 윌리엄 해즐릿이 쓴 몇 편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다분히 어그로를 끄는 느낌의 책 제목은 첫 번째로 실린 에세이에서 따왔다. 전반적으로 당대 사람들에게서 익숙하게 보이는 악덕들을 날카롭게 포착해서 비꼬거나 비파적으로 서술하는 내용이다.


차례로 혐오, 죽음에 대한 공포, 질투, 신경을 거스르는 태도, 학자들의 무지 등이 작가의 도마 위에 오른다. 이른바 자유사상가로, 생전에도 어지간한 아웃사이더로 살다갔다는 걸 보면 여기 실린 글들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다만 그런 성격 덕분에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 성공의 기회를 놓친 면도 있었으니... 뭐 자기 멋에 살다 갔달까.






개인적인 삶의 측면에서 해즐릿은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40대의 나이에 (그것도 유부남이면서) 19살짜리 하숙집 딸에게 반해서 온갖 난리를 벌이다가, 자신의 추태를 직접 책으로까지 펴내는 황당한 짓(이른바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지면 사람은 종종 유치해지는데, 정작 자신에게는 그 모습이 제대로 안 보인다는 게 함정)을 벌인 것.


이 또한 “자유”사상가다운 면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에서 그의 한계가 보이기도 한다. 남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자신의 모습은 제대로 절제하지 못한달까. 여기 실려 있는 글들 또한 비판은 날카로운데, 대안을 제시하거나, 결론적인 논지는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모든 글이 결론적 대안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작가가 드러내는 인간의 악덕들은 곱씹어 볼 만하다. 허위의식이라는 건 좀처럼 스스로 깨닫기 어려우니, 이런 거울 같은 글들을 통해서라야 비로소 조금은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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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구약공부" 채널을 운영하시는 전원희 목사님과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구름책방은 언제 다시 공간을 갖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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