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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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대대로 필사가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 포포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업으로 이어 오던 문구점을 이어받아 필사가의 일을 시작한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문구점에서 다시 대필을 시작한다는 소문을 듣고,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편지를 써 달라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에피소드가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저마다 가지고 오는 사연이 다양하기에, 반복되는 구조 가운데서도 조금씩 변주가 있어, 마치 일일연속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소설의 또 다른 축은 포포와 한 마을에 사는 주변 인물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바로 이웃집에 사는 바바라 부인, 학교 선생님인 빵티’(빵을 잘 굽는 티쳐), 조금은 거들먹거리지만 진중한 맛이 있는 남작등이 자주 등장한다. 대개 이들은 주인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20대 후반으로 혼자 살고 있는 포포의 일상에 빈틈을 채워준다.

     작가는 가마쿠라라는 유서 깊은 도시의 여름에서부터 이듬해 봄까지 한 해 동안 포포의 뒤를 따라다니며, 인근에 실제로 존재하는 여러 유적지들과 상점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일종의 지역 안내서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역자 후기에 따르면, 실제로 이 책을 보고 가마쿠라 명소 순례에 나서는 사람도 제법 있다고 한다.)

 

 

2. 감상평 。。。。。。。

     무슨 엄청나게 시끄럽거나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지금은 관광으로 유지되는 평범한 마을에서 남들이 편지를 대신 써준다. 편지를 의뢰하는 사람들의 성격은 다양하지만, 굳이 편지라는 격식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답게 어느 정도 기본은 지킬 줄 아는 인물들이다. (실제 한적한 문방구에서 일을 한다는 게 어디 그렇게 날마다 새롭고 즐거운 일이기만 할까 싶지만) 덕분에 이야기는 아주 점잖게, 그리고 평온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그렇게 평범한 에피소드들의 연속만 있는 건 아니다.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의뢰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주인공 포포의 모습은 성장소설을 보는 것 같다. 특히 주인공 포포가 할머니를 부르는 호칭인 선대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좁혀지는 과정은 볼만한 부분.

 

 

     ​일본 소설답게 온갖 사소한 것들을 명인 수준으로 세세하게 묘사하는 기법이 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주인공의 직업인 글씨(편지) 쓰기에 관한 온갖 장인정신(?) 그득한 묘사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마니아틱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글씨를 쓰는데 사용하는 필기구부터, 우표에 그려진 그림, 글씨의 진하기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배어 있었던 것이었나.

     또, 틈만 나면 가마쿠라 시내의 맛집과 명소들을 찾아가는 게 일상인 포포 덕분에, 마치 관광가이드북을 보는 것처럼 그 지역의 풍속과 역사, 맛집과 같은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재미있는 점. 좋은 소설 하나가 한 도시에 얼마나 좋은 스토리를 부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 이런 게 문학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는 곳이 작품의 배경이 되고, 일상적으로 지나는 거리와 공원, 식당이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면 일상생활이 참 즐거워지지 않을까.

 

     소설을 읽는 내내, 포포는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다. 책 속에는 20대 후반의 여성이라는 설정만 나오고, 외모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되지 않으니까. (의뢰인 중 한 명이었던 옛 친구를 통해 학창시절 포포가 인기도 좀 있었다는 설명도 한 줄 보이긴 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은 그만큼 인물이 매력적이라는(혹은 흥미롭다는) 말일 것이다.

     편안하게 읽어 볼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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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6 - 죽어가는 주일학교에 대한 하나님의 대안
론 헌터 주니어 지음, 김원근 옮김 / 디씩스코리아(D6 Korea)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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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오늘날 교회 교육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책에서는 이를 귀가 하나 뿐인 미키마우스와 같은 상황이라고 부른다. 청소년 전문 사역자들이 활약하며 청소년들에게 딱 맞을 만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얻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교회 안에 소속되지 못하고 그들만의 그룹을 형성해 버림으로써 관계맺음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저자는 부모들을 교회 교육의 중심으로, 나아가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전수하는 신명기 6장의 모델(여기에서 이 책의 제목인 D6가 나왔다)을 교회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교회에서 사역의 중점은 부모들(그리고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들)이 그들의 자녀들과 말씀을 중심으로 나눔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시키는 데 있다.

 

     ​책의 나머지 부분(6~11)은 교회의 리더가 어떻게 사람들을 이 비전을 따르도록 이끌 수 있는지에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귀가 하나 뿐은 미키마우스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정말 열심히 교회 안 청소년(청년)을 위해 사역을 했지만, 결과는 교회로부터 분리된 청소년(혹은 청년) 부서의 구성원들만이 남는다. 그런데 이건 단지 사역자들이 더욱 열심히 일을 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 문제는 다분히 바로 그들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니까. 제대로 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열심히 달리면, 애초에 가려고 한 목적지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교회와 분리된 기관의 부흥은 도리어 교회를 약화시킨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제대로 지적한다.

 

     ​가정에 해법이 있다는 저자의 제안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가정에서의 신앙전수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다음 세대가 교회의 한 일원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사실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린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다.

 

     ​낸시 피어시가 쓴 완전한 진리의 한 장에서는 이 문제의 역사에 관해 간략한 요약이 실려 있다. 과거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거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사회가 산업화 되면서 아이들은 학교로, 부모는 직장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가정의 세계관 교육 기능이 학교로 이관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전수도 어려워졌고, 세속교육을 학교가 전담하듯 신앙교육은 교회가 전담하는 식으로 되어버린 것이다.

     교회의 구조 자체를 가정을 세우는 식으로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 교회가 이렇게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분명 변화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물론 꼭 이 주제만이 아니라 어떤 주제든지 하나에 집중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는 일어나겠지만)

     하지만 책에는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가정을 신앙전수의 장으로 세울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교회가 부모들을 도울 수 있다고 한 다음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덧붙여야 하지 않을까.

    ​물론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거나, 조금씩 자녀들과 깊은 대화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정도는 나와 있지만, 이 정도 책이라면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을 기대하는 게 자연스러울 텐데 좀 아쉽다. 문제제기는 훌륭했지만, 대안 제시가 아쉬우면.. 용두사미라고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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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슈퍼맨이 죽은 상황,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고, 그 틈을 노려 세상을 지배하려는 스테픈울프가 나타나 혼란을 일으킨다. 가공할 힘의 근원인 마더박스세 개를 찾아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스테픈울프를 막기 위해 나선 배트맨과 원더우먼. 하지만 그 둘만의 힘으로 거대한 적과 맞서 싸우는 건 힘들었고, 이들은 새로운 동료들을 찾아 나선다.

 

     ​신화 속 바다의 수호자 아쿠아맨, 사고로 목숨을 잃을 지경에 이르렀지만, 과학자인 아버지에 의해 외계의 기술로 되살아난 사이보그, 그리고 번개만큼 빠른 움직임을 가진 플래시. 하지만 배트맨은 이들을 이끌 진정한 리더인 슈퍼맨의 존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인간들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마더박스를 이용해 슈퍼맨을 되살릴 계획을 세운다.

 

 

 

 

2. 감상평 。。。。 。。。

 

     ​.. ‘저스티스 리그라는 그룹의 결성에 집중 하느라, 개별적인 히어로들에 대한 묘사가 많이 약화된 느낌. 마초 성향의 아쿠아맨의 매력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고, 플래시는 그냥 호들갑스러운 소년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각의 캐릭터를 살릴 독립적인 영화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 존재감이라면 확실히 아쉬울 듯.

     반면 얼마 전 단독 주인공 영화를 냈던 원더우먼은 여전히 매력을 발하고 있었고,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에서 대립을 보였던 배트맨, 슈퍼맨은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으로 앞서의 긴장을 여전히 이어간다. (덕분에 새로 합류한 녀석들은 그냥 조연으로 전락해버리고...)

 

 

 

 

     개인적으로는 서로 다른 성향의 히어로들을 억지로 조합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 억지 속에서 가장 무능력한 (가진 건 돈 밖에 없는) 배트맨이 꽤나 위축되어 버린다. 개인적인 초능력을 가진 다른 영웅들에 비해 배트맨은 장비빨이 아니면 적당히 버티는 것도 힘든 상황이니까.(더구나 계속 늙어간다) 그렇다고 워낙에 유명하고 인기 있는 배트맨을 뺄 수도 없으니 제작진도 애매할 듯.

     물론 히어로 능력치의 밸런스만 문제인 건 아니다. 일단 각각 배경이 다른 히어로들인데, 그 중 원더우먼과 (아마도) 아쿠아맨 같은 경우는 거의 신과 같은 배경을 지닌 캐릭터고, 플래시맨과 사이보그, 그리고 역시 배트맨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현실적인’) 캐릭터다. 이들이 한데 모일 때 서로 다른 세계관이 제대로 합쳐질 수 있긴 한 걸까 싶은 의문이 든다. 사실 이건 옆 동네에의 어벤저스에서도 지적할 수 있는 문제다.

     서로 다른 세계는 쉽게 하나로 짜이지 못하고,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고, 남은 건 쉽게 소비되는 히어로들의 특수능력들 뿐. 이야기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시종일관 겉만 돌다 마친다. 이 와중에 악역을 맡은 스테픈울프라는 캐릭터에 대한 공감은 정말 1도 안 되는 지경. 심지어 위기감 조성도 별로 되지도 않으니..

 

     그냥 저스티스 리그라는 히어로 그룹의 쇼 케이스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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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있는 나의 자리는

나 한 사람, 오직 나 한사람에게 맞추어 만든 자리처럼 보일 것입니다.

바로 내가 그 자리에 맞추어

-장갑이 손에 맞추어 한 땀 한 땀 만들어지듯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 웨인 마틴데일, C. S. 루이스가 말하는 천국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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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감정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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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정확히 분별하는 것은, 파괴적인 감정에 지배받지 않을 수 있는 첫 단계이다. 특별히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감정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어서 분노, 슬픔, 질투, 불안 등의 감정을 분석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감정 다스리는 방법에 관해 여러 조언들을 덧붙인다. 임상상담가로서의 저자의 상담경험이 덧붙여진 조언이 제법 생생함을 더해준다.

 

 

2. 감상평 。。。。。。。

     감정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윤활제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또 많은 이들이 감정 때문에, 정확히는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감정 때문에 일을 망치기도 한다. 격렬한 분노에 휩싸인 사람은 사안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필요 이상의 공격성을 보이기도 하고, 슬픔에 지배당한 사람들은 종종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감정을 적절하게 다루는 방식을 배운 적이 거의 없다. 감정은 으레 사람에게 따르는 것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기거나, 반대로 단지 몇 가지 호르몬의 작용일 뿐이라는 식으로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혹은, 그냥 감정이 이끄는 대로 모든 걸 맡겨버리는 충동적인 삶을 살기도 하고.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툴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다양한 종류의 파괴적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는 것’, 즉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자리에 서는 것인 듯하다. 어떻게 보면 책의 나머지 부분은 이 문장에 대한 주석일 뿐.

     문제는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인데, 저자는 적절한 의지력과 판단력을 동원해 이를 이루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하라는 수없는 지시들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자신의 의지로 감정이 조절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근데 정말 그렇게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의지력으로 잘 되는 건지.

 

     ​하지만 책을 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에 대한 이런 저런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것을 객관화 하는 일이 일어나기는 한다.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큰 유익 중 하나가 바로 그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 전체 구성이 좀 아쉽다. 목차만 봐도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 예컨대 분노와 관련된 장은 세 개나 되는 반면, 다른 강한 감정은 각각 한 장에서만 다뤄진다. 또 다뤄지지 않은 감정들도 적지 않고. 물론 이 책이 감정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주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감정들을 다루려고 했겠다 싶은 생각은 든다. , 각각의 장들의 구성도 일관된 형식을 지니고 있지는 못하다.

     책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 혹은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읽고 뭔가를 알게 된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은 일일 터. 편하게 생각하고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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