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 - 문학 비평의 실험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22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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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요약 。。。。。。。

 

     일반적으로 어떤 작품이 좋고 나쁨은 소수의 평론가들에 좌우되곤 한다. 그들이 어떤 책을 좋다고 말하면 좋은 책이고, ‘나쁘다고 말하면 나쁜 책이 되는 셈이다. 이 때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은 좋은 독자가 되는 것이고, ‘나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쁜(수준이 낮은) 독자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특정한 책으로의 쏠림이 유행처럼 일어나게 된다. 특히 요즘 같으면 방송에 나와서 누가 좋다고 한 마디를 하면 단번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한다. 이왕이면 좋은 책을 보려고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실제로는 막상 읽어봐도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잘 와 닿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도대체 그분들은 뭘 보고 어떤 책의 좋음과 나쁨을 평가하는 건가.

 

      루이스가 이 책에서 지적하는 대표적인 부분은, 소위 평론가들의 비평 기준이라는 것이 모호하기 이를 데 없다는 점이다. 특정한 양식을 잘 따랐는지, ‘현실성을 갖추고 있는지, (혹은 그냥 자신과 친하든지) 하는 것들은 적절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준이 적절치 못하니 어제는 혹평을 받았던 작가들이 내일은 호평을 받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일들도 쉽게 발견되곤 한다.

 

     이에 루이스는 독자들이 작품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그 책이 좋은 책인지를 평가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어떤 책이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넓혀주는 경험을 유발시킨다면, 그 작품은 좋은 문학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존의 비평이 마치 삼각형의 산()처럼 소수의 비평가들의 평가가 일반 독자들을 지배하는 식이라면, 루이스가 제시하는 방식은 깔때기 모양()처럼, 많은 독자들의 독서형태를 통해 좋은 책을 더듬어 가는 식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으로 작품에 다가가는 것이다. 어떤 작품을 온전히 경험해 보기 전에는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제대로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품은 유명인 한 명이 추천한다고 해서, 저명한 인사가 한 마디 더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출판사 입장에서는 아찔한 일일지도.) 루이스는 차라리 비평을 십 년이나 이십 년 정도 끊어 볼 것을 제안하기까지 한다(162). 이런 차원에서 이 책은 좋은 비평을 제안하는 책이면서, 좋은 독서의 방식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하다.

 

 

 

 

2. 감상평 。。。。。。。

 

     전에 동문선에서 문학비평에서의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책을, 홍성사에서 새로 번역해 냈다. 역자 후기에 따르면 아마도 판권 시효가 다 되어서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듯하다. 물론 이건 법적 절차가 그랬다는 것이고, 이미 나온 책을 다시 번역해 출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이유가(혹은 가치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그럼, C. S. 루이스의 책 아닌가!)

 

     번역을 새로 하면서 이해도도 확실히 높아졌다. 같은 문장도 이렇게 다르게 번역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같은 책에 관해 내가 앞서 남긴 감상평을 다시 읽어 보니, 책의 내용에 대한 요약에서부터 좀 많이 다르다. (물론 이건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기는 내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서 요약의 말미에도 남겼듯, 이 책은 비평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독서법에 관한 책이기도 한 것 같다. 루이스는 반복해서 마음을 열고 어떤 작품을 받아들여야만 그것이 정말로 좋은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그의 시대에도 전문적인 비평가들의 의견만 취하면서 정작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직접 경험해 본 바가 전혀 없는 이들이 많았던 듯하다. 심지어 문학 전공자 안에서도 말이다.

 

     왠지.. 대입을 준비한다고 온갖 명작 요약집을 손에 들고 사는(혹은 그런 핵심요약 강의를 수강하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오버랩 된다. 그렇게 나쁜 독서법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중에는 좋은 책을 좋은 방식으로 읽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어쩌면 우리나라 독서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일지도

 

 

     누군가의 추천, 전문가의 소개, 설명이 없이는 스스로 독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비단 독서만이 아니라 생활 속 많은 영역에서 우리는 결정권을 전문가들에게 넘겨버리는 게으름을 보이곤 한다. 다분히 조작된 이런 사고의 결과는 소수의 사람들이 이권의 카르텔을 형성하게 둔 것 뿐.

 

     얼마 전 핵발전소를 계속 건설할 것인가를 두고 평범한 일반인들을 모아 공론화위원회를 만들고 결정을 내렸던 적이 있다. 그 때 공론화위원회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에 선 이들이 입에 달고 다녔던 비난 중 하나가 그런 일을 왜 전문가들에게 맡기지 않고 일반인들이 판단하느냐는 것이었다

 

     학생 시절부터 무슨 교수니, 무슨 비평가니 하는 사람의 말만 달달 외우며 살아온 이들에게 인이 박힌 사고다. 모두가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공업화시대에야 나름 기능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과연 그런 식으로 판단을 다른 이들에게 넘겨버리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 비전이나 희망이 있긴 한 걸까. 하물며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이 즈음에 말이다.

 

 

     책을 잘 읽는 것, 나아가 좋은 책을 좋은 방식으로 읽는 것은 좋은 사람이 되는 가장 좋은 길인 것 같다.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좋은) 독서는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을 게다. 그건 단순히 지식을 뇌에 저장하는 작업 이상의 행위니까

 

     책은 많이 보지만, 그 안으로 좀처럼 깊이 들어가지도, 책이 열어주는 새로운 시야나 비전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 아니 그냥 책을 (제대로) 읽겠다는 마음을 새롭게 먹은 사람에게도 이 책이 말하는 바는 아주 좋은 조언이 될 것 같다. (물론 쉽게 읽히지는 않을 것 같긴 하지만)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에게만 익숙한 독자에게는, 잠시 루이스와 함께 그의 강의실 나들이를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줄만한 책이다. 영문학자 루이스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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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2-1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북플이 추천 소개하는 책들(‘추천 마법사‘), ‘알라디너의 선택‘에 노출되는 책들은 거의 비슷해요. 어떤 분은 알라딘 책 소개를 복사해서 붙여넣는데, 책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게으름이라고 생각해요. 신간도서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읽어야 합니다. ‘읽는 행위‘ 없이 신간 소개를 하는 알라디너가 많아졌습니다. 이런 분들을 통해 책 정보를 접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인지도 높은 알라디너의 리뷰나 책 소개글만 찾아보면 책을 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 있어요. 이 책을 비판하는 다른 알라디너, 독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리뷰도 있는데, 그런 글들은 ‘화제의 서재글‘에 노출되지 않는 편입니다.

노란가방 2017-12-19 10:46   좋아요 0 | URL
방송이며 언론이며 책 이야기가 나오면서 독서인구가 늘고 있는 것 같긴 한데(제 주변만 봐도), 문학적인 책읽기가 잘 되고 있는 건 아닌 듯 합니다.
즐거움으로써 책 읽기가 아니라 임무로서의 책 읽기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요.

책도 안 읽고 어떻게 신간 소개를 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ㅋ
왜 굳이 그렇게 하는지도.. 뭔가 이익이 있는 걸까요..

‘이 책을 비판하는 리뷰‘라는 부분에서 ‘이 책‘은 ˝오독˝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읽어보려고 했는데 알라딘에 리뷰는 제 것까지 두 개밖에 없어서..
동의하지 않더라도 타당한 반론이나 비판을 잘 접하는 건 중요한 일인 듯합니다.

cyrus 2017-12-19 12:15   좋아요 0 | URL
나온 지 얼마 안 된 신간도서가 포함된 ‘페이퍼’가 좋아요 수 다섯 개 이상 받으면 ‘알라디너의 선택’에 노출됩니다. 아무래도 이런 글들이 책을 사려는 고객들의 눈에 잘 들어옵니다. 고객들은 신간도서를 구입하면 ‘땡스투 적립금’을 누릅니다. 책 구매자는 ‘땡스투 적립금’을 받지 못하지만, ‘구매에 도움 되는 글을 쓴 작성자’는 적립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간도서 위주로 소개된 페이퍼는 ‘땡스투 적립금’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문제는 신간도서 페이퍼의 내용이 빈약해요. 제가 앞서 언급했듯이 알라딘 책 소개 내용을 버젓이 복사해서 인용하는 페이퍼가 많습니다. 원래 알라딘 글쓰기 법 규정상 알라딘 책 소개 내용을 그대로 쓰는 것도 ‘무단 도용’입니다. 그런데 알라딘의 제재는 소극적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페이퍼가 많아져야 책 구매율이 오르거든요.

‘이 책을 비판하는 리뷰’에서 ‘이 책’은 신간도서를 말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쓴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읽는 이에게 혼동을 주는 표현을 썼군요. ^^;;

노란가방 2017-12-19 15:51   좋아요 0 | URL
땡스투 적립금을 노리기 위한 작전이었던 건가요.
그거 권당 얼마 들어오지도 않던데
엄청 누르면 또 쏠쏠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저는 책을 많이 사서 마일리지를 쌓는 쪽을.)

책 소개글을 옮겨 적는 거야.. 출판사 입장에서는 홍보가 될테니 적극적으로 문제삼지 않는 건 이해가 되네요. 어찌됐건 노출이 많이 되어야 팔리는 책도 늘어날 테니까요.
다만 말씀하신 것 같은 빈약한 내용의 글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도리어 추천글에 올라가도록 하는 건, 알라딘의 시스템 문제인 것 같네요. 그러다 보면 점점 추천글 자체에 대한 주목도도 낮아질텐데 말이에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은 어디서나 발견되는군요!
 
나를 찾아줘 : 일반판
데이빗 핀처 감독, 벤 애플렉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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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줄거리 。。。。。。。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나 금세 사랑에 빠진 닉과 에이미. 얼마 후 결혼에 성공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완벽한 이상형을 발견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5년 후,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 아침. 닉은 동생 도나가 운영하는 술집에 무거운 표정으로 와 앉는다. 결혼기념일에.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고, 이유도 모르는 보드게임을 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완벽한 짝일 것 같았던 두 사람 사이에 드리운 그림자..

     얼마 후 집에 돌아온 닉은, 아내 에이미가 사라져버린 것을 알게 된다. 아내의 실종신고에 따라 곧 수사를 진행하는 경찰들. 수사가 진행되면서 영화는 에이미가 쓴 일기장을 근거로 둘 사이의 지난 이야기들을 묘사한다. 그 곳에는 실직과 함께 변해버린 닉과 그 모습에 실망하고 두려워하는 에이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시간 반짜리 영화에는 대 반전이 있었으니...

   

 

 

2. 감상평 。。。。 。。。

     본격 결혼에 회의가 들게 만드는 영화. 서로에게서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커플이 점점 상대에게 실망을 느끼고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아내의 실종사건이라는 스릴러로 풀어내는 감독의 방식이 신선하기는 했다. 사실 그냥 평범한 가정불화와 감정싸움으로 지루하게 그려질 수도 있는 내용이었으니까. 하지만 감독은 여기에 매우 강렬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성공한다. 물론 여기에는 극중 에이미의 대담한 계획이 중심에 있었으니..

 

 

     ​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무엇이 이 커플을 이렇게까지 만들었을까 하는 질문이 떠오른다. 단순한 성격차이, 결혼 전에 몰랐던 상대의 본성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 사람 사이의 문제는 정말 사소해 보이는 것으로부터도 커지긴 하니까. 그런데 감독은 문제의 시작지점에 실직이라는 요소를 배치한다. 두 사람 사이의 약한 고리에 균열을 일으키는 경제적 문제. 영화 속에서는 가볍게 두세 차례에 걸쳐 언급될 뿐이지만, 어쩌면 그 문제는 생각보다 컸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두 사람은 2000년대 중후반에 만나 결혼을 한다. 그리고 2007년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극심한 불황으로 몰아넣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빚더미에 몰렸고, 직장을 잃었다. 아마도 이 즈음 닉과 에이미도 직장을 잃고 경제적 문제를 겪게 된 듯하고,(에이미의 부모는 출판사와의 문제 때문에 막대한 빚을 지게 된다) 두 사람이 닉의 고향집으로 돌아온 이유도 어쩌면 그것이었을지 모른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IMF 사태 이후로 수많은 가정들이 깨지고, 사회 전반의 연대의식도 약화되어 버렸다. 비정규직이라는 새로운 고용형태가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노동의 질은 악화되었고, 작아져버린 파이를 서로 더 차지하기 위해 비슷한 이들끼리 싸우는 일도 빈번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워졌다고 해서 늘 싸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어려운 시기는 좀 더 단단히 서로 힘을 합치고 버텨나가는 게 답이다. 죽자고 서로를 공격하고 빼앗으려 하다보면 결국 모두가 함께 망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 아니던가.

     하지만 영화 속 에이미와 닉은 불행히도 후자를 택해버렸다. 닉은 에이미를 속이고, 에이미는 닉에게 복수하기 위해 엄청난 계획을 꾸미지만, 그 마저 끊임없이 속으면서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 버린다. 이 끔찍한 일을 경험하면서도, 영화 속 두 사람은 사는 게 다 그런 거라는 허무한 대사를 읊조릴 뿐이다.

 

     분명 영화 속 등장하는 싸움은 평범치 않다.(상당히 과장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가 그리고 있는 사건들 못지않게, 그것이 담고 있는 메시지 역시 과장되어 있긴 마찬가지다. 싸움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고, 또 다른 방식은 존재한다. 결혼은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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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 - 종교 게임을 끝내고 사랑을 시작하다
스카이 제서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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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모든 사람들 안에 있는 종교심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떤 이들은 종교가 마치 만 악의 근원인 것처럼 비난하지만, 정말 종교만 없어지면 그 모든 문제가 다 사라질까?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봤자 종교적인 악을 비종교적인 악으로 대체하는 수준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53) 실제로 우리는 스탈린과 모택동, 크메르 정권 등 20세기 가장 압제적인 체제가 무신론을 기초로 해 있음을 보아오지 않았던가.(52)

 

     문제는 종교가 아니라 종교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책에서 저자가 꼽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소비주의와 사명주의다. 전자는 신을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태도이고, 후자는 신을 위해 위대한 일을 행함으로써 자신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저자는 기독교가 담고 있는 핵심은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에 있다고 단언한다. 다른 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써 신을 갈망하는 것에서, 그분과의 관계 자체에서 누리는 안정감과 채워짐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vs 소비주의) 이런 삶은 특정한 삶의 형태로만이 아니라, 모든 곳에서 모든 시간에 모든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vs 사명주의) 

 

 

2. 감상평 。。。。。。。

 

     물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가치보다는 눈에 보이는 무엇을 대체재로 삼으려 해왔으니까. 눈이 밝은 이들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질을 정확히 지적해 내곤 했다. 꼭 이 책에 나온 소비주의와 사명주의가 아니더라도, 교회 안에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세상의 흔적이 적지 않다.

 

     저자는 사람들이 종교를 이런 식으로 변질시키는 주된 동인을 삶을 안전하게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을 꼽는데, 아주 인상적인 지적이다. 사실 인류의 역사란 그렇게 삶을 통제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모아온 과정을 가리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강렬한 욕망은 모든 것을(종교마저)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 버렸다.(하지만 그 결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기아문제와 환경오염, 빈부격차와 차별이다)

 

     애초부터 통제가 안 되는 것을 통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요컨대 엉뚱한 데서 해결책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 데나 열심히 땅을 판다고 석유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애쓴다고 해서 늘 답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서 그분이 등장한다. 그분은 우리의 방식대로 일하시지 않지만, 그분께 나아오는 사람들에게 참된 위안과 안정감을 부여해 주신다. 그분 곁에 왔던 사람들이 그것들을 얻었고, 그분 자신은 죽음마저 흔들지 못할 완벽한 신뢰와 안정감을 누리셨다. 그분을 조작하려는 시도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다. 다만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자신의 삶을 맡길 때, 원하던 것을 (어쩌면 미처 원하지도 못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복음의 모든 양상을 다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그 핵심 중 일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 가치를 딱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는 책.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안다고 해서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는 건 아니다. 루이스가 말했듯, 좋은 책은 몇 번을 읽어도 좋은 법이니까. 주변에 권해줘도 좋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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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쏘쏘..

 

연말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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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터키 이스탄불에서 런던을 향하는 고급형 호화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 안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우연히 그 열차에 타고 있던 명탐정 포와로가 수사에 나선다.

 

     ​눈사태로 열차가 멈춰있는 동안 수사를 끝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수사는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묘하게 어긋나기만 한다. 범인으로 지목된 승객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또 다른 승객이 나오기 때문. (그러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을 읽어본 관객이라면, 이 작품이 단순한 수사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리라.)

 

     ​눈이 거의 다 치워질 무렵, 마침내 열차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모두 한 가지 사건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 포와로.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범인을 경찰에 넘겨줄 것인가.

 

 

 

 

2. 감상평 。。。。 。。。

     어린 시절 추리소설을 꽤나 읽어댔었다. 뒤팽이나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같은 전설적인 탐정들에 빠져서 탐정이 되겠다고 설쳤던 어린 시절의 추억도 있었다. 앨러리 퀸이나 체스터튼도 그 시기 탐독하던 작가들이었다. 물론 이 영화의 원작을 쓴 아가사 크리스티도 빼 놓을 수 없는 작가였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 하나이고, 당연히 그 내용이나 결말도 아는 상태로 극장에 갔다. 때문에 결말이 궁금하기 보다는, 어떻게 어린 시절 봤던 그 작품을 스크린 위로 되살려낼 것인지, 그리고 20세기 초반대의 분위기를 표현해 낼지 같은, 작품의 외형적인 부분에 좀 더 관심이 갔다.

     그리고 이런 기대는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멋진 시대극이 만들어졌다. 그 시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의상과 거리의 모습, 그리고 큰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증기기관차와 그 시절 특급열차에서 볼 수 있는 귀족적인 여행.

 

 

 

     다만 본래의 추리게임이 가지고 있는 스릴, 그리고 치밀한 두뇌게임 같은 요소가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쉽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이야 수식이 잔뜩 붙어 있는 대사들이 나름의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걸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손질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건 썩 잘 어울리지 않는 듯. 책이야 대사들을 읽으면서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영화 속에서 이렇게 빠른 대사들이 지나가버리면 흐름을 따라가기도 쉽지 않다. 적어도 객실의 배치구조 정도는 이미지화해서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면 시대극 분위기가 좀 깨질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살인의 트릭이 충분히 강조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원작을 이미 본 사람이야 그걸 감안하고 들어갔겠지만, 영화로 이야기를 처음 접했다면, 포와로가 왜 그렇게 난감하게 여기고 있는지, 서로 상쇄되는 의혹과 알리바이도 충분히 설명, 정리되지 못한 감이 있고.

 

     추억을 떠올리는 관객들이라면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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