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제작팀.유규오 지음 / 후마니타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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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EBS 다큐프라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되었던 5부작 다큐멘터리 민주주의를 책으로 엮은 것. 시각이 큰 힘을 발휘하는 영상을 책으로 옮겼기에, 감각적인 본문 디자인이 눈에 띤다.

 

     1부에서는 민주주의의 간략한 역사를 살펴보면서 그것이 가지는 핵심적 질문으로 누가 자원을 배분할 것인가를 제시한다. 이는 책 후반의 경제 민주주의를 위한 디딤돌이기도 하고. 2부는 흔히 민주주의의 장애물로 여기는 갈등이 실은 그 제도를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엔진과 같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갈등을 모두 없애버리는 일은(정확히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게 억누르는 일은) 권위주의 정부에서나 가능하며, 민주주의에서는 선거를 통해 갈등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선거의 결과를 통해 그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제도라는 것.

 

     3부부터는 본격적으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탐구한다. 재산에 따라 더 많은 권한을 가지는 자본주의와 모든 사람이 한 표씩을 갖는 민주주의는 그 근원적 차원에서 서로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 가만두면 소수에게 이익이 집중되도록 흘러가는 자본주의를 조절하기 위해 민주주의적 통제장치들(예를 들면 누진세 같은)이 만들어져왔는데, 역사를 보면 이렇게 민주주의에 의해 자본주의가 적절하게 통제되었을 때 높은 수준의 발전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장치들이 무장해제되어 버렸고, 그 결과는...

 

     마지막 4부에서는 기업 안에서 어떻게 민주주의 원리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관한 부분이다. 겨우 돈만 투자(혹은 투기)한 주주가 기업의 주인으로 여겨지는 제도에는 문제가 있으며, 회사에서 실제로 일을 하는 직원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기업에 위기가 닥치면 주주들은 주식을 팔고 떠나버리지만, 직원들은 상당수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더 오래 남아 노력한다. 이런 실제적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책은 직원지주제와 같은 노동자 참여형 기업운영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2. 감상평 。。。。。。。

 

     같은 이름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한두 번 본 후,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민주주의, 선거에 관해 소개해 줄만한 책을 찾아가 인연이 닿았다.

 

     ​아일랜드의 기근을 소재로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질문으로 넘어가는 기법은 감각적이었다. 딱 영상은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거구나 싶은 구도. 책 곳곳에 다큐에서 봤던 이미지들이 담겨 있어서 주제가 가진 딱딱함을 좀 덜어주었다. 사실 영상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책 전반에 걸쳐 이런 식의 구성이 자주 보인다. , 다큐에는 여러 학자들의 인터뷰가 상당수 실려 있는데, 책에서는 이를 폰트의 변화(, 크기)와 일정한 편집으로 옮겨두었다.

 

     이런 식으로 일반적인 책들과는 편집상에서 좀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띄는데, 내용을 전달하는 신선한 방식이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좀 산만한 구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학자들의 인터뷰가 본문 사이에 배치되어서 내용의 흐름을 끊을 때가 자주 있다(어쩔 수 없다. 책은 한 페이지 안에 넣을 수 있는 내용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영상일 때에야 중간 중간 인터뷰를 넣는 게 의미가 있겠지만(사실 좀 많다 싶기도 했다), 책으로 옮길 때는 과감하게 꼭 필요한 내용만 넣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본문과 각주로 처리할 수 있는 내용을 일부러 인터뷰 지면화 하면서 본문자체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좀 분산되어버렸다. 편집자의 과도한 욕심(?)이 부른 화.

 

     사실 내용만 두고 보면 꽤나 좋은 책이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 본질을 학자들의 어려운 용어나 말도 안 되는 번역체 문장을 쓰지 않은 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감각적인 편집을 통해 그 주제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가 그 기원에서부터 부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하는 경제적인 원칙 문제와 서로 떨어질 수 없었다는 통찰은 이 책이 갖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민주주의는 단순히 권력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칙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이 책과 제작진이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우리 시대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이 부분, 즉 불평등의 문제라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내용 중 민주주의에 의해 자본주의가 적절하게 통제되던 시절의 경제가 가장 크게 성장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피케티의 주장이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경제성장의 열매를 실제로 그 일에 땀을 흘려 참여한 사람들이제는 현물(유가증권증서)도 없는 디지털 숫자 투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에게 제대로 나누어질 때, 사람들은 더욱 열심히 할 의욕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적어도 지금처럼 단지 생존을 위한 노동과 같은 긴장 상태가 이어지다보면, 정말 어느 순간 탁 하고 모든 게 끊어져버릴 지도 모른다.

 

     4장을 보면서 투자자와 노동자 중 누가 더 주인으로 적합한가 하는 질문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해 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투자자=주인이라는 개념은 사실 법으로 구성된 매우 인위적인 원리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 등치부호 사이에는 어떠한 필연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에 법적 인격을 부여해 법인으로 대우하는 (매우 임의적인) 조치가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그 기업의 소유권을 두고 다른 법적 판단을 부과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여기엔 기득권층의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은 아무 권리도 가지지 못했으면서 기득권을 위한 체제수호에 온 몸을 바치는 가련한 인생들의 육탄저항도 만만치 않을 테고. 하지만 이런 식의 부유층을 옹호하는 제도가 제도권 안에서 자연스럽게 강화되어 왔다면, 그 반대의 조치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도 가져본다.

 

     편집상의 산만함만 약간 잡혔더라면 당연히 추천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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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 오른팔이 부러져서 왼손으로 쓰고 그린 과학 에세이
이지유 글.그림 / 웃는돌고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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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스키를 타다가 오른 팔이 부러진 작가가 왼손으로 동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아래 삐뚤빼뚤한 글씨로 나이에 맞지 않는(?) 깜찍한 설명을 붙여 놓았다. 책 속 동물소개 항목은 모두 두 페이지씩 맞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림과 설명이 있는 왼쪽과 달리 오른쪽에는 인쇄된 폰트로 좀 더 자세한 해설 (및 감상)이 적혀 있다.

     모두 쉰여덟 종의 동물 그림이 담겨 있는데, 왼손 그림이 가진 약간의 어설픔이 느껴지긴 해도 생각보다 색감이나 구도가 훌륭하다. 책 말미에 붙은 오른손 그림을 보니, 아 원래부터 그림에 좀 자질이 있었구나 싶다.

 

2. 감상평 。。。。。。。

     그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림 에세이. 그림을 보는 맛도 있고, 그 아래 달린 설명을 보는 맛도, 또 동물 편에서 그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항목들을 보는 것도 나름 유익이다. 이제까지 몰랐던 내용들을 접할 수도 있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동물들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예를 들면 전 세계 걸쳐 다양한 부족을 형성하고 있는 범고래들, 바람에 날린 거미줄을 타고 바다까지 넘어 여행하는 거미, 입이 없어 결국은 굶어 줄을 수밖에 없는 아틀라스 나방 성체 등등 동물의 세계는 신기한 일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지켜보는 일을 좋아했다. 그 시절 많은 아이들이 그랬듯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사다가 집에 두고 키우려고도 했었고(물론 얼마 못 가서 죽었다), 낚시를 따라가서는 개구리를 어항에 담아왔고(얼마 후 잘 묻어주었다). 대학시절엔 커다란 어항 앞에서 한참을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보며 서 있기도 했었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직접 뭔가를 키워보지는 못했었는데, 우선은 집안의 사정과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고질병 때문. 특히 이 두 번째 문제 때문에 독립을 한지 꽤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반려동물을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대신 기회가 될 때마다 길고양이 보호 단체에 기부를 하는 식으로 만족을)

 

     책을 보면서 그림도 동물들과 함께 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되겠다 싶었다. 꼭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대단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좋았어, 도전해 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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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삶과 권력을 지탱해주는
대다수 구성원에 대한 고민을 잃어버릴 때,
그 사회는 내부로부터 붕괴하게 된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그 나라의 경제 현상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경제적 삶의 가치만 추구하려 할 때,
부패는 필연적이다.

- 우석훈, 『모피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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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전직 레슬링 선수 귀보(유해진)의 유일한 꿈은 아들 성웅(김민재)이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일이다. 일찍이 아내를 먼저 보내고 오직 아들 생각만 하며 살아온 20. 그런데 이즈음 그의 꿈에 큰 고민이 생겨버렸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만을 바라보며 자라온 성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체대에 입학한 그는, 마침내 어린 시절부터 한 집에서(윗집과 아랫집) 자라온 친구 가영(이성경)에게 고백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부푼 마음으로 나간 데이트 자리에서 들은 청천벽력 같은 말. “내가 너의 엄마가 되고 싶어.”

     영화는 그 뒤로 귀보와 성웅, 가영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운을 코믹하게 그려내다가 마침내 폭발 장면에 이르지만, 갑작스럽게 감동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후반부만 두고 보면 약간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롤러코스터 행보.

 

 

 

 

2. 감상평 。。。。 。。。

     기본적으로 유해진의 개인기에 의존한 코미디 영화 정도로 생각하고 봤지만, 의외로 젊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볼만 했다. 특히 여주인공 가영 역의 이성경은 비중이 적지 않았는데도 상대배우가 대선배인 유해진 이었는데도 나름의 몫을 했다. (맡은 역할 상 감정표현이 중요했는데도 말이다) 다만 유해진은 생각만큼 감정연기에 깊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어쩌면 그랬다간 영화의 전체 분위기가 지나치게 심각해 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니까.

 

     ​연기력 이야기가 나와서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귀보의 소개팅 상대로 등장한 도나 역의 황우슬혜는 한 때 주말 드라마에도 나오면서 나름 눈에 띄던 배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식으로 가볍게 소진되기만 하는 듯해서 살짝 아쉽다. 맡은 배역도 대부분 비슷한 성격으로, 왈가닥 성향의 전문직 여성 정도의 분위기? 비염기가 살짝 있는 특유의 발음 문제도 좀 교정하고 다양한 쪽으로 연기 폭을 넓혀볼 생각은 없는 건지..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이야기 자체가 약간 불안하다. 세 인물의 갈등 주제를 내어놓은 다음, 좀처럼 그 문제가 발전된다거나 어떤 식으로든 정리되는 기미가 별반 보이지 않다가 갑작스러운 전환을 보여준다. 가영이 왜 그런 결심을 내렸는지 썩 잘 이해가 되지도 않고, 심지어 영화 말미의 급수습 장면에서도 가영은 사라져 버렸다. 그냥 영화 속에서 부자간의 갈등과 회복을 일으키는 소재로써만 쓰였다는 느낌.(그러기엔 좀 아까운 캐릭터인데) 요컨대 초반의 삼각관계에서 후반의 부자관계의 회복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썩 자연스럽지 않다는 말이다.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 구축에도 별로 공을 들이지 않았는지, 대개가 그냥 무슨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그냥 바로 입 밖으로 꺼내놓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 상황을 좀 더 생각해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별로 안 하고 있으니.. 모두가 그냥 예상되는 반응들, 대사들, 행동들뿐이다. 이들을 좀 더 입체적으로 묘사해서 이야기를 좀 더 역동적으로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가정의 달 특수 덕분에 어느 정도 예매율은 나오고 있는 듯하지만, 완성도 면에 있어서는 확실히 아쉬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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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웨스 볼 감독, 딜런 오브라이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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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기억을 잃은 채 어디론가 옮겨지고 있는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 그가 도착한 곳은 수많은 소년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 모두는 토마스처럼 어디에선가부터 그곳으로 보내진 상태였다. 사방이 높은 벽으로 막혀 있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소년과 함께 생활에 필요한 물자가 공급되기에, 소년들은 그 와중에서도 나름의 질서를 잡고 공동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사방이 완전히 막혀있는 곳은 아니었다. 기계장치에 의해 열리고 닫히는 문이 있었던 것. 매일 아침 문은 열리고, 저녁이 되면 닫혔다. 문 밖은 깊이를 쉽게 알 수 없는 복잡한 미로로 되어 있었기에 아무나 나갈 수 없었고, ‘러너라고 불리는 소수만이 하루동안 나가서 미로의 구조를 파악하고 돌아오곤 했다.

     당연히 우리의 주인공 토마스도 이 미로 밖으로 나가는 일원이 되었고, 이제까지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문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점차 누가 이런 곳을 만들고, 소년들을 가두었는지 의문이 풀려가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

     영화의 첫 장면은 개인적으로 심리적 공포영화의 명작이라고 꼽는 큐브 시리즈를 보는 듯했다. 기억을 잃은 채 어떤 공간에 던져지는 주인공들은 그 공간 밖에 무엇이 있을지 호기심과 공포를 동시에 품게 된다는 설정. 고작해야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소년들로 보이는 이들이 너무 질서정연하게 사회구조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살짝 어색해보이기도 했지만, 영화는 그렇게 초반 스타트를 무난하게 끊어간다.

     누가 이런 거대한 시설을 만들고(매일 열고 닫히는 문 장치만 봐도 이게 인공시설물이라는 건 명백했다), 아이들을 그곳으로 보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영화를 중반까지 끌고 가는 힘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감독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물 트리사를 투입해 이야기를 좀 더 진행시킨다. 이제까지 소년들만 왔던 공간에 처음 등장한 소녀. 아주 정석적인 전개다.

     영화의 후반부는 이 모든 것이 누군가가 계획한 실험의 일부라는 내용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리고 이런 엄청난 실험을 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 전 지구적 재앙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언급되는데 이쯤 되면 또 하나의 명작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의 분위기가 짙게 풍긴다.(다연작의 분위기까지도)

 

 

 

      처음부터 후속시리즈를 작정하고 제작되었기에, 영화의 스토리를 어느 수준에서 끊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 결국 미로설정의 배경을 어디까지 공개하느냐의 문제인데, 너무 공개를 하지 않으면 두 시간짜리 프롤로그였냐는 반발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다 공개해버리고 나면 후속편에서 보여줄 게 별로 없어져버리니까. 물론 레지던트 이블의 앨리스는 개인기로 볼꺼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수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복잡하게 움직이는 미로 말고는 그다지 비주얼적으로 볼만한 부분은 부족하다.

     다행이 감독은 어느 정도 공개를 하되 후속편에 대한 기대를 남기기 위한 적절한 수준을 찾았다. 나름 한편의 작품으로서 완결성도 지니면서, 동시에 다음 편을 보고 싶게 만드는....(찝집함?)

     구성과는 별개로 이 영화의 가장 약한 부분은 주인공 토마스라는 캐릭터. 일단 이 캐릭터 자체가 가진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판단의 근거를 내리지도 못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하지도 못한다. 그의 활약은 대개 운이나 순간적인 충동에 의한 것인데 이런 인물을 응원하고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물론 후속편에서의 진화를 염두에 둔 포석일지도 모르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흥미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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