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국익이 있느냐, 없느냐?’라는 논의 자체가

파병과 전쟁이라는 특수한 관계로까지 연결되는 것은

다분히 제국주의적인 현상이다.

이익이 있어도 대부분의 국가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

여전히 대의와 명분 같은 것으로 

참전 혹은 파병 같은 일을 결정하게 된다.

 

- 우석훈, 『촌놈들의 제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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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 해온 별난 친구들과 커징텅. 공부에는 딱히 관심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 학교에선 공부 안하는 애로 찍힌 지 오래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예쁘장한 선쟈이에게 관심이 있지만, 대놓고 표현하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사실 커징텅은 물론 그의 친구들 모두 선쟈이를 좋아하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선쟈이와 가까워지게 된 커징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은 각자 대학에 입학했고, 커징텅은 선쟈이와의 만남을 계속하지만, 사소한 오해는 늘 발생하기 마련.. 딱 그 시절, 그 무렵에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풋풋한 사랑 이야기.

 

 

 

 

2. 감상평 。。。。。。。       

 

     결말이 인상적이다. 중간까지는 그냥 여자 잘 만나서 사람 된 주인공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부터 급격히 성장해버린 두 사람과 친구들은 좀 더 복잡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충돌하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연애물이라기 보다는 착한 성장영화라고 할까. 친구들의 이야기가 좀 많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괜찮은 구성과 전개.

 

     오히려 ‘대만판 건축학 개론’ 식으로 홍보 전략을 택했던 게 괜히 아류작 같은 느낌을 주게 만든 실수가 아니었나 싶었다. 두 영화 모두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뭐 그런 식의 영화 전개야 수도 없이 나왔던 것이고, 분위기나 중심 주제 모두 분명 차이가 있다.

 

 

 

     휴대전화도 없고, 인터넷도 아직 널리 사용되기 이전, 한 번 연락하려면 공중전화를 찾아야 했고, 여전히 미래에 대한 옅지만 밝은 꿈을 꾸며 살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확실히 문화시장의 주류 소비자가 됐긴 했나보다. 굳이 이런 어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서도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걸 보면 나도 꽤나 세상에 물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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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미국 뉴멕시코 주의 텍시코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버드는 아내와 갈라선 후 딸인 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열심히 일해서 사랑하는 딸을 잘 키워야 하겠지만, 웬걸, 전혀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에 술 마시고 늦잠을 자다 회사에 지각을 하기에 일쑤다. 아직 초등학생인 몰리가 훨씬 더 어른스럽게 아빠를 챙기고 있는 상황..

 

     어느 날 일하던 회사에서 짤린 뒤 술을 마시다가 몰리와 약속했던 대통령 선거에 참석하지 못한 버드. 아빠를 기다리던 몰리는 결국 대신 투표 시도하지만, 마침 일어난 작은 사고로 실패하고 만다. 바로 그 투표는 역대 가장 팽팽한 선거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한 표가 되었고, 버드는 열흘 뒤 재투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두 대통령 후보가 단 한 명의 유권자를 놓고 치열한 선거운동을 시작했고, 버드는 졸지에 유명인사가 된다.

 

 

 

 

2. 감상평 。。。。。。。       

 

     설정 자체부터 흥미로웠던 영화였고, 시종일관 유쾌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좋았다. 철없는 아빠와 어른스러운 어린 딸이라는 전형적인 코미디 구도에, 복잡한 일은 전혀 관심 없는 시골 아저씨가 단숨에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재미난 상상력이 더해지고, 여기에 표를 얻기 위한 양당의 치열한 선거운동을 과장되게 그려내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어냈다.

 

     다만 꽤나 비중 있는 인물로 등장할 것 같았던 지방 언론사 기자 케이트 메디슨의 이야기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급격히 줄어들어버렸고, 버드의 전처, 즉 몰리의 엄마를 찾아가는 여행은 좀 생뚱맞게 보일 정도로 이야기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다. 정치에 대한 풍자를 담은 가족 이야기로 영화의 방향을 설정한 건 알겠는데, 아마도 둘 사이에서 잠시 중심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은 느낌.

 

 

     영화 속에서 정치는 철저하게 쇼로 그려진다. 단 한 사람의 표로 이내 대통령이 결정된다는 조건 속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버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에게 최적화된 선거운동을 벌인다. 그가 좋아하는 음식과 노래, 취미생활을 알아내 이런저런 즐거움을 제공해 단숨에 마음을 얻으려는 1차적인 방식에서부터, 나중에는 그의 말 한 마디에 따라 공약과 선거정책의 방향을 전격적으로 바꾸기까지(민주당에서 낙태와 불법이민을 반대하고, 공화당에서 개발 대신 환경보호 정책을 채택하는 마당이니).. 국가의 운영과 진로에 대한 좋은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보다는 선거 승리에만 몰두해 온갖 선심성 공약들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조롱과 비꼬기가 통쾌하다.

 

     한편으로 영화는 유권자의 투표가 이런 정치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말 그대로 내 한 표로 대통령이 바뀌고, 국가의 정책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을 영화는 좀 과장되게 그려내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선도국가를 자부하는 미국이지만 최근 선거참여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결국 어떻게 해도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일종의 체념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데, 영화는 그래도 의미를 담아 던지는 한 표, 한 표가 정치를 쇼로 전락시키고 있는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유효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의미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일단 너무 많이 나가지 않은 게 보기 편하다. 참, 오랜만에 보는 케빈 코스트너의 모습도 반가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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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일은 목숨을 버릴 만한 가치가 있지만

인생의 목표로 삼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은 아닌 것입니다.

저는 모든 정치적 의무들을(군복무 의무를 포함해서)

이런 식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조국을 위해 죽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국이 누구의 삶도 독점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나 정당이나 계급의 일시적 요구에 무조건 굴복하는 사람은

만물 중에서도 하나님의 것임이 가장 분명한 자기 자신을

가이사에게 바치는 꼴입니다.

 

- C. S. 루이스, 『영광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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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율법 그리고 역사
김봉수 지음 / 그리심 / 201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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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성경 안에 강조되어 있는 역사의식에 오랫동안 집중해왔던 저자가 신명기를 중심으로 그 안에 담긴 역사관에 관한 책을 펴냈다. 1부에서는 신명기 본문을 크게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눠 각각의 주제들이 어떤 역사관을 반영한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고, 2부에서는 신구약 본문 중에 역사의식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구절들을 인용하며 성경이 얼마나 역사적인 책인가를 보여준다.

 

 

2. 감상평 。。。。。。。       

 

     정통적이고 건전한 신학을 가지고 있는 교회는 전통적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특별계시와 일반계시로 구분한다. 그리고 일반계시의 대표적인 형태로 역사를 꼽는다. 그만큼 교회 안에서 역사에 대한 의식, 역사 감각은 중요하게 여겨져 왔고, 이는 사실 성경 자체의 강조점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셨는가를 기록한 것이 역사라고 한다면, 역사를 모르고서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말도 옳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좋은 시도고, 괜찮은 주제다.

 

     다만 책의 초점이 신명기 본문에 대한 분석과 연구 자체로 집중되었더라면 좀 더 나은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본문 설명에 있어서 다양한 예시와 적용들을 언급할 수는 있으나, 자주 신명기 본문에서 성경의 다른 책들로 서술의 무게가 옮겨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런 모습은 약속과 실현이라는 신구약 성경의 독특한 관계를 고려한다면 딱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점도 아니긴 하다.

 

     역사의식이 성경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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