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날마다 많은 시간을

비기독교적 환경 한가운데서 홀로 지내야 합니다.

이 시간은 검증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우리의 묵상 시간이 참된지,

우리의 공동체가 참된지 시험해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 디트리히 본회퍼, 성도의 공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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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년 전 남편(오다기리 죠)은 집을 나갔고, 딸 아즈미(스기사키 하나)와 함께 살고 있는 후타바(미야자와 리에). 씩씩한 엄마와 그런 엄마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딸은, 물론 아무 문제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 살아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 후타바에게 암 말기라는 진단만 내려지지 않았다면.

     마음을 굳게 먹은 후타바는 1년 전 집을 나간 남편을 찾아 돌아오게 하고(이 때 그는 바람 핀 여자와 사이에 낳은 아홉 살 딸을 데리고 온다), 그렇게 이 묘한 가족의 함께살이가 시작되는데...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놀랄 반전이 하나 더 있었으니.. 두 딸과 함께 매년 같은 날 커다란 게를 한 상자씩 보내주는 그 분을 찾아간 길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사실 아즈미는 후타바의 친딸이 아니었다.)

     최악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하나의 가족을 탄생시킨 후타바. 그러나.. 여기서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영화의 마지막 결말부의... 호러틱한..

    

 

 

2. 감상평 。。。。。。。

 

     ​암 말기인 위기의 주부, 철없는 남편은 집을 나가고, 하나밖에 없는 딸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이쯤 되면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이 이야기는 얼마나 관객의 눈물을 짜내고, 마음을 아프게 후벼 팔까. 주인공이 겪는 아픔을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펼쳐질 것만 같다.

 

     ​그런데 이야기는 정 반대로 흘러간다. 어머니는, 아내는, 누나는, 용감하게 자신이 떠난 뒤의 자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홀로 남을 딸을 위해,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청년을 위해, 일로 만난 탐정 부녀를 위해 그녀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 낸다. 그렇다고 해서 이 과정이 억지전개로 이어지지 않는다. 일본영화는 이런 식의 스토리를 참 잘 만든다.

 

 

     ​후타바는 딱 한 번 무너진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어머니를 다시 찾아간 장면에서다. 탐정의 도움으로 겨우 알아낸 집 앞에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부인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얼굴만이라고 보고 싶다는 소원.. 멀리서 본 어머니는 어린 손주가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이 장면에서 후타바는 훌쩍거리는 대신, 힘껏 옆에 있던 작은 조각상을 던져 유리창을 깨버린다. 가장 현실감 있었던, 하지만 마음이 짠했던 장면.

 

     ​영화가 진행되면서 후타바가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큰 그림이 확인될 때마다 무릎을 탁 치게 된다. 특히 길에서 우연히 농아(聾啞)인을 만난 아즈미가 수화를 읽어내고 옆 사람을 대신해 설명해 주는 장면에서는 살짝 의아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나중에 언젠가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면서 엄마가 배워두라고 했었다는 고백을 할 때가 되면 ~’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후타바는 정말 대단한 엄마였다.

   

 

      다만 영화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전반부의 훈훈함이 좀 많이 깎여나가는 느낌이랄까.. 우선 병색이 깊어져서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후타바의 모습은 충격적일 정도로 야위어 있었고, 심지어 아무 표정이 없이 야윈 얼굴로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실제 같아서 살짝 소름이 끼쳤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약과였으니.. 마침내 세상을 떠난 후타바의 마지막 소원은 끔찍하기까지 한다. 물론 영화에서는 간접적으로 묘사하면서 따뜻하게 끌고 가려는 시도를 하지만, 그러기엔 좀 지나치지 않은가? 섬나라 사람들만이 갖는 괴팍함이라고 해야 하나..

 

     중반부까지는 아주 감동적.. 하지만 후반부의 완성도는 좀 아쉬웠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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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도덕과 종교에서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은

원칙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학적인 문제와 마찬가지로

부가 도덕 문제에 중립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가 보아도 명백했다.

인권법은 도덕을 법률로 규정했으며, 그래야 마땅한 것이었다.

인권법은 식당 내의 인종분리처럼 증오심에서 기인한 행위를 금지했고

나아가 시민들의 도덕성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 마이클 샌델,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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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4: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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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4: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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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5: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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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5: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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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6: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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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6: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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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영화는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주요 축으로 삼는다. 제주, 울산, 광주, 대전, 전남, 강원, 인천으로 이어지는 경선 과정에서 불었던 노무현 바람, 일명 노풍 중심으로, 그에 관한 기억들을 털어놓는 주변인들의 인터뷰가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다.

     영화의 클래이막스는 온갖 색깔론과 음모론, 인신공격과 심지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까지 쏟아내던 이인제에 이어 단상에 오른 노무현. 그는 울분을 토하며 장인의 전력 때문에 아내와 이혼을 하는 것이 옳으냐고 격정적인 발언을 토해내고, 연설의 말미에는 경선에 온갖 추잡한 방식으로 개입하고 있는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향해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하지만 영화는 바로 다음 장면에서 그가 누웠던 영구차를 비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

 

 

 

 

2. 감상평 。。。。。。。

     지난 2002년의 경선은 사실 그 이후 일부러 만든 어떤 정치드라마나 정치영화 보다도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사건이었다. 이야기의 전개 자체가 워낙에 극적이라,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면 너무 작위적이라고 비판을 받을 것 같은 정도니까.. 영화가 오히려 덜 극적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랄까.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는, 인간 노무현, 그리고 정치인 노무현의 가장 빛났던 순간일 것 같다. 물론 낙선을 거듭 경험했지만, 정치인 노무현은 그래도 성공을 맛보았다. 하지만 대통령 노무현은 그리 행복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너무 많은 조직과, 힘이 그를 막아섰고, 그에게는 이들을 물리치고 나갈 만큼의 독함은 없었으니까. 경선 과정 내내 그를 은밀하게 괴롭혔던 괴물들은, 그가 대통령이 되자 이제는 노골적으로 그를 물어뜯었다.

 

     ​우리는 이미 그 과정을 모두 알고 있고, 들개들이 토끼를 물어뜯는 장면을 보며 즐거운 사람은 없다. 영화가 그의 대통령 당선 장면에서 바로 죽음으로 넘어간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감독은 영화를 보는 이들이 오롯이 그의 아름다웠던 시간을 추억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딱 그의 지지자를 위한 영화다.

 

 

 

     결국 노무현은 경선 기간 내내, 그리고 그의 정치 인생 내내 외쳤던 동서화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의 지지자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긴 했지만, 그 이후에도 사람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해 이익을 얻으려는 비열한 정치인들을 여의도로 보냈다. 심지어 이명박 같은 사기꾼이, 박근혜 같은 무능력자가 연이어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했으니...

 

     ​하지만 어디 그런 큰 일이 한 순간에 완성되는 일이 있던가. 노무현은 길을 냈고, 그의 대의에 공감하는 이들을 남겼다. 그리고 확실히 이 즈음 전선(戰線)은 좀 다른 곳에 그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노무현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할지도 모르지만, 그의 영향을 모두 부정하는 것 또한 분명 무리다.

 

 

     ​그냥 삶이 감동을 주는 정치인이 몇이나 될까. 비록 경선과정에서 했던 말들만 주로 다뤘지만, 정말 연설 한 번은 속 시원하게 잘 했었다.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렇게 감동을 주어도 되나 싶은 작품. 같은 노무현을 다룬 또 다른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보다는 연출이 훨씬 낫고, 전체적인 스토리나 전개가 더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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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피터 멘델선드 지음, 김진원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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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의 제목이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실제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어떤 일들이 우리의 머리와 마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책이다.

     ‘책을 본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 우리는 뭘 보고 있는 걸까? 흰 종이 위에 인쇄된 검은 잉크의 자취를 추상화를 보듯 쳐다본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실제로 우리가 상상하는 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펼쳐지는 상()’이라고 말한다(29). 여기에는 우리의 경험이 깊이 개입되어 있어서, 이를 재료로 사용해 책 속에 담긴 정보를 자신만의 으로 그려낸다.

      물론 이 상은 실제와 같지 않다. 사실 실제라는 개념도 애매하다. 어떤 것이 실제라는 것인가. 작가가 글을 쓸 때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상? 아니면 그것이 책으로 표현된 상? 결국 글을 쓰는 사람도, 그것을 읽는 사람도 나름의 방식과 재료를 가지고 창조적으로 새로운 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파고 들어가야 하나 싶을 정도로, 약간은 지루한 탐구를 계속한 끝에,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작가는 글을 쓸 때 환원하고 독자는 책을 읽을 때 환원한다.

이야기를 상상하는 건 결국 환원하는 과정이다.

환원한 빈자리에 우리는 의미를 새로 채운다.

 

 

 

 

2. 감상평 。。。。。。。

     흥미로운 구성과 내용의 책이었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렇게 엄청난 것을 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접근 방식과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주 인상적이다.

     수없이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가 정말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책 속에 인용된 수많은 명사들의 말들을 보면, 적지 않은 사람이 이와 관련된 생각을 해본 것 같긴 하지만, 이 책만큼 하나의 책을 그 주제에 쏟아 부은 경우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는 마치 독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듯, 책을 읽을 때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쓰기 시작한다.

     여기에 이 책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것은 저자의 이력을 십분 발휘한, 각종 이미지, 삽화들이다. 매우 직관적으로 디자인된 이미지들은, 실제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들을 그대로 즉석해서 그려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종종 그 그림을 보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재미있는 시도이지만, 그저 재미있다고만 여기고 넘어갈 내용은 또 아닌 것 같다. 책은 우리가 너무나 쉽게, 아니 거의 100% 오독을 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니까. 어쩌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이란 건 거의 불가능한 걸지도.

 

     ​하지만 또 그렇게 암담하게 여길 것 까지는 아니다. 책과 독자의 관계와는 달리, 실제 인간들 사이에는 대화가 가능하고, 이것을 통해 서로 다르게 형성한 을 조금씩 맞춰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식의 접근에도 분명 흥미를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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