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제 아침 저녁은 좀 차갑다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그렇다고 벌써 가을이 오나 하고 방심하면 안 될 것 같긴 하지만요.

(아직 낮의 햇볕은 뜨거운 편이기도 하고..)


요새 집중해서 하는 일이 있다보니

책도 영화도 거의 못 보고 있는 이즈음입니다.

제 삶의 유일한 낙인데...

지금 하고 있는 것도 또 좋아서 잠을 줄여가며 하는 거니까...ㅋ


얼른 끝내고,

이 좋은 날씨에..

집에 들어와 차 한 잔 끓여 놓고

좋아하는 책 마음껏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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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9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란가방 2017-09-21 11:51   좋아요 0 | URL
사진 공유 사이트에서 하나 찾아봤습니다. ^^
 

 

세상을 헤쳐 나가는 힘은 원초적인 체험에서 나온다.

실제로 많은 이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저절로 형성된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니 우리는 책을 본다.

인류가 유구한 세월 동안 축적한 지식이 모두 책에 담겨 있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앞으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 한기호, 나는 어머니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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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그리스도인이 교제하는 목적이라고 생각했기에,

우리는 진실한 모습을 서로 숨기면서까지

좋은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런 평화를 추구하면

순례자로 동행하는 걸 포기하는 셈이다.

 

- 엘리자베스 오코너, 세상을 위한 교회, 세이비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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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학비가 무료라는 말에 덥석 경찰대에 지원한 기준(박서준)과 남들과는 좀 달라 보이고 싶어서 들어온 과학고 출신 희열(강하늘). 한쪽은 머리, 다른 한쪽은 몸이라는 썩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괜찮은 조합의 두 친구가, 어느 날 청춘사업을 위해 외박을 나갔다가 우연히 목격한 납치사건을 뒤쫓아 해결하는 영화.

 

 

 

2. 감상평 。。。。。。。

 

     딱히 특별할 것은 없었던 액션 영화. 여름철 극장가 하면 떠오르는, 적당히 즐기고, 힘주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잔뜩 집어넣었다. 아마도 여성 관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두 주인공의 벗은 몸이라든지, 확실히 무모해 보이는 영화적 싸움 구도(2명이 조선족 범죄 조직 전체와 주먹으로 싸운다?), 일단 패고 보는 과감성 등등. 상영시간 내내 딱히 생각이라는 걸 할 필요가 없이 그냥 보면 되는영화.

 

 

     ​두 주인공들보다 영화 속 더 눈에 들어오는 건 난자 매매라는 소재다. 불임부부에게 제공할 난자를 얻기 위해 가출청소년들을 납치, 감금해 난자 공장을 차린 조선족 범죄조직.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아직 이런 범죄가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지만, 암암리에 거래되는 난자의 존재는 아예 없는 일은 아닐 것 같다.

 

     매년 천 명 가까이 되는 국내, 국외 입양아들이 생겨나는 나라에서, 또 한 편으로는 아이를 갖겠다고 난자 매매까지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일종의 사회적 모순이다. 내 배가 아파서 낳아야 내 자식이라는 지극히 감정적인 선입관에 지배되어 있는.. 그리고 여기엔 자연스럽게 (난자 제공자의 스펙을 따지는 식으로) 아이를 디자인 하고 싶다는 타락한 욕구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 수요가 늘어날수록, 어떤 식으로든 공급도 따라오게 되는 것이고..(뭐 여기까지 윤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지만)

 

 

 

 

     또 한 가지 생각해 볼만한 부분은 영화 속 조선족에 대한 기괴한 이미지. 영화 속 그들은 심지어 대사도 별로 없이 본능적으로만 움직이는 일종의 짐승으로 묘사된다. 이게 적절한 묘사였는지.. 어느 인터뷰에서 감독은 그들도 일종의 피해자이고, 가장 나쁜 건 그 병원장이라고 말했다는데, 그런 건 따로 인터뷰가 아니라 영화 속에서 말했어야지. 심지어 영화 속 택시운전사의 설명으로 조선족 거주지=우범지대라는 공식까지 확정해 놓았으면서 말이다.

 

 

     전반적으로 아주 쉬운 카드들을 조합해서, 익숙한 필름을 만들어 냈다. 나름 흥행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일단 골치 아프지 않은 영화에 대한 수요와 택시운전사 정도를 제외하고는 딱히 임팩트 있는 경쟁영화가 없기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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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의 기술
빌헬름 슈미트 지음, 장영태 옮김 / 책세상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삶의 철학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철학적 사고를 통해 삶을 좀 더 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는 것. 사실 근대와 현대의 철학자들이 관심대상을 완전히 물질적이거나 이론적인 것으로 국한시키기 이전의 철학은 원래 그런 것을 다뤘었다.

 

철학이 삶을 다스리는 기술에 대한 자체의 전통적 연관을 다시 발견해낸다면 삶에 대한 성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에 대한 이런 새로운 이해가 삶의 기술 철학의 관심사이다.

 

      처음 세 개의 장은 이런 삶의 철학이 무엇이고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설명하고, 나머지 장들에서는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습관, 쾌락, 고통, 죽음, 시간 사용, 불안과 우울, 생태적 관점 등등)을 바라보는 좀 다른 관점들을 하나하나 제시한다.

 

 

2. 감상평 。。。。。。。

     저자가 제시하는 삶의 철학의 특징은 다르게 보기이다. 예를 들어 죽음은 삶의 한계를 지어줌으로써 더욱 알찬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부추긴다. 가장 고유한 경험인 고통이 완전히 사라져버린다면 자기 자신과의 관계 또한 단절되어 버릴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우리 삶을 두렵게 만들고 걱정시키는 여러 문제들을 오히려 삶의 도구로 바꾸어버리는 적극적이고 긍정적 관점을 보여준다.

     이쯤 되면 철학사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소크라테스니, 플라톤이니 하는 고대철학자들이 떠오른다. 세상을 논하고, 삶을 논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거대하기도 하면서, 웅장한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근대로 넘어오면서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급속도로 작아져버린다. 영웅들의 시대는 가버리고 이제는 그냥 골목을 주름잡는 이들만 남아버렸달까. 우주와 삶에 관한 성찰은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단어와 개념에 집착하는 (조금은 편집증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현대철학자들의 이야기는 별 매력이 없었다.

 

     자신도 시대적으로만 보면 현대에 속한 철학자이면서, 고대의 철학의 되살리는 저자는 좀 흥미로운 캐릭터다. 책을 읽으면서는 여러 군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보였고. ‘철학적 영혼의 치유사라는 타이틀도 책을 다 읽고 나면 무슨 말인지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다. 철학적 사유를 통해서 용기를 북돋고,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사람.

     다만 이 과정이 철저하게 개인의 사고만을 통해서 가능한 건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의심스럽다. 저자는 (전통적으로 이런 주제를 오랫동안 다뤄 온) 어떤 종교적 권위도, 그렇다고 (현대 철학자들이 그러하듯) 과학적 근거를 의지하지 않는다. 오직 사유만으로 이 모든 걸 쌓아 올린다는 말인 걸까? 그걸로 충분한 걸까?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을 그렇게 믿어도 되는 걸까?

 

     물론 이 책에 실린 삶의 철학이라는 것이 하나의 도그마가 될 필요는 없다. 이 책의 가치는 삶의 매뉴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해 좀 더 깊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는 데 있는 거니까. 그런 목적이라면 조금은 어렵지만 충분히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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