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에서 만난 하나님
컬트 브루너 지음, 황혜정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C. S. 루이스의 대표적인 작품인 나니아 연대기에 대한 해설서. 저자는 나니아 연대기의 스물여섯 개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신학적 함의가 무엇인지를 찾아낸다. 앞서 읽어봤던 세 권의 나니아 해설서들과 이 책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여느 해설서들이 작품 전체를 설명하면서 그 의미를 풀어내는 식이라면, 이 책은 독자가 사실상 나니아 이야기를 다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 의미에 좀 더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같다. 덕분에 각 챕터는 매우 짧게 끊을 수 있었고, 주제는 좀 더 분명하게 강조된다.

 

2. 감상평 。。。。。。。

     사실 비슷한 종류의 책을 여러 권 읽고 있기에 (루이스 애호가의 숙명이다) 처음에는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에 설명했듯 이 책만의 특징이 분명하기에,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읽기 시작한 독자에게는 다른 책에 비해 비교우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주로 그 책 안에서 특정한 교훈을 찾아 가르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듯)

     당연히 이 책은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를 읽고 나서 봐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어벤져스시리즈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캐릭터들을 설명하는 앞선 작품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읽고 나니아 연대기를 본다면 더 깊은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안내지도를 가지고 있으면 무작정 발 닿는 대로 여행을 떠날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나니아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꽤나 잘 그려진 지도가 아닐까 싶다.

 

     ​서평은 짧지만, 그건 나니아 연대기에 대해 이미 많이 언급했기 때문인 거고,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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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9·11 테러가 일어난 후, 미군은 테러의 배후인 알 카에다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기로 한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라는 이름의 원리주의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고 있었고, 이들이 비슷한 성격의 알 카에다를 숨겨주고 있었으니 결국 전쟁은 탈레반 세력과의 싸움이 되었다.

     그러나 생판 모르는 나라에 가서 전쟁을 한다는 게 어디 쉬운가. 더구나 아프가니스탄은 여러 군벌들이 서로를 공격하고 견제하는 등 정치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었다. 대대적인 지상군 파병이 어려운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옛 북부 동맹에 속한 군벌 도스툼(네이비드 네가반)과 손을 잡기로 한 미군. 그의 군사작전을 돕기 위한 열두 명의 분견대가 파견되었고, 이들을 이끄는 지휘자가 미치(크리스 헴스워스)였다.

     아프간의 추위가 오기 전, 3주 안에 적의 요충지를 점령해야 하는 어려운 작전. 속을 알 수 없는 군벌은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

 

 

 

 

 

2. 감상평 。。。。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영화. 전쟁의 원인은 차치하고라도, 목숨의 위협을 감수하고 적진에 들어가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정신을 잘 그려냈다. 하지만 전쟁 소재 영화 특유의 애국주의보다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인물들의 심리가 자주 두드러진다.

 

     ​사실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적 배경과 현실 정치 상황이 워낙에 복잡하기 때문에 전쟁의 정당성, 그리고 전쟁 가운데 일어난 일들에 대해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 복잡한 내용을 다 설명할 수는 없었고, 최대한 단순히 상황을 묘사한다. 탈레반은 악으로, 그에 대항하는 미군은 선으로. (물론 탈레반에 관한 평가는 대부분의 문명국에서 비슷하긴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촬영 장소가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산악지형이 많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로 촬영한 건가 싶었기 때문. 여전히 내정이 불안한 장소에서 미국의 촬영진이 전쟁영화를 찍는 게 가능할까 싶어서였는데, 실제로는 미국 남부 뉴멕시코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그래도 참 실감나게 찍었다.

 

     ​이런 지형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전쟁의 양상을 묘사하는 방식이다. 주인공이 속한 분견대는 고작 12명밖에 되지 않았고, 무장도 고작 소총이 거의 전부였지만, 그들에게는 후방의 공군기지와 연결될 수 있는 무전기가 있었다. 이를 통해 좌표를 보내면 바로 항공 폭격이 이루어지는데, 선 폭격과 후 보병공격이라는 유기적 전술이 제대로 묘사되는 영화는 최근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흔히 전쟁 영화 하면 물량으로 달려들거나, 진지전, 참호전 같은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현대전의 좀 더 실제적인 양상을 제대로 보여준다.

 

 

     ​전직에 뛰어든 열두 명이라는 설정은, 진영은 반대였지만 쿠바의 체 게바라와 그의 동료들을 떠올리게 하고, 좀 더 멀리는 2천 년 전 팔레스타인을 떠올리게도 한다.(열둘 이라는 숫자에는 뭔가 특별한 울림이 있는 걸까) ‘열둘은 분명 많지 않은 숫자지만 더 큰 무엇과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큰일을 이룰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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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한 줄 카피 - 길거리 POP부터 TV광고까지 실전 카피 쓰기의 모든 것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이자영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정보의 양이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현대에,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판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케팅, 홍보 영역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 책은 반드시 팔리는 마법의 한 줄을 가르쳐 준다고 호기로운 장담으로 시작한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뭔가를 팔 수 있게 되는 건 아니고, 여기 실려 있는 원칙들을 붙들고 부단히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저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과 관계있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물건을 팔 수 있다고 말한다. 당장 자신과 상관이 없다면 그냥 보거나 듣고 지나가버리고 말 것이라는 말. 이를 위해서 5W라는 원칙을 제시한다. 새로운 일을 알리고 있음을 강조하고, 이익이 될 만한 것을 제시하며, 욕망을 자극하고, 공포와 불안으로 부드러운 위협을 하고, 신뢰를 판매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

     이 6W도 기본적으로 구매자의 심리에 대한 분석이 들어가 있지만, 책에는 좀 더 구체적인 구매자 분석이 더해진다. 매출로 이어지는 10가지 욕망이라든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있는 10가지 요소라든지 하는 것들. 그리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여섯 가지 이유도 실려 있다.

     물론 딱딱하게 이런 이론만 실려 있는 것은 아니고, 각 항목별로, 주제별로 실제 기업들, 혹은 판매자들이 생각해 낸 독특한 카피문구들의 예가 잔뜩 실려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2. 감상평 。。。。。。。

     꼭 무슨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꽤나 중요한 일이다. 생각해 보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뭔가를 팔고 있다. 히키코모리나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니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고, 이 때 관계라는 것은 내게 필요한 뭔가를 상대로부터 얻어내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내어주는 식의 상호작용일 테니까. 물론 이 때 파는 게 꼭 물건은 아닐 수도 있다. 아이디어나 생각, 감정의 동조 등도 판매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

     결국 일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되는 것이고, 이건 상품을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이어지는 일이 아니다. 치열한 분석과 고민이 더해져야 하는 법. 꼭 무슨 물건을 팔려는 것이 아니라도,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는 기술로서의 마케팅 기법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고른 책이다.

 

     모든 물건을 바로 팔아버릴 수 있는 마법의 주문 같은 것은 없었다. 대신 교과서 같은 정석적인 분석과 단계들이 제시된다. 하지만 그런 분석에는 꽤나 오랜 시간의 연구가 필요했을 테니, 이런 책 한 권으로 그 오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그것 나름대로 가치 있는 독서일 터. 중요한 요점들, 그리고 그 요점을 설명하는 실례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건 덤.

     이 책은 운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지, 운전을 대신 해 주는 책은 아니라는 걸 기억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읽어가다 보면, 도움이 될 만한 포인트가 적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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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관습에 관한 우리의 전제에
민감해지는 최선의 방법은,
즉 우리가 당연시하는 바에 민감해지는 방법은,
다른 문화와 시대에 속한 그리스도인이 쓴 글을 읽는 것이다.

- 랜돌프 리처즈, 브랜든 오브라이언, 『성경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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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
모리 준이치 감독, 마츠오카 마유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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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줄거리 。。。。。。。

     전편에 이어 계속해서 시골마을에서 홀로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해 내고 있는 주인공 이치코(하시모토 아이). 가을이 끝날 무렵, 집을 나간 어머니로부터의 편지가 도착한다. 하지만 편지 속에는 원이니 타원이니 하는 알 수 없는 이야기만 쓰여 있었다. 편지를 서랍장에 넣어둔 채 다시 일상을 시작하는 이치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겨울이지만 그녀가 할 일은 제법 많다.

 

     ​겨울이 지나갈 즈음, 2년 후배인 유우타(미우라 타카히로)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고향에 머물고 있는 이유를 깨닫게 된 이치코. 어쩌면 그녀는 더 아래로 추락할 것이 두려워 발을 내딛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만 있었을 뿐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즈음 엄마가 보낸 편지 속 내용을 조금쯤 이해하게 된 이치코는 자신이 고향에 머물러야 하는 확실한 이유를 찾기 위해 잠시 그곳을 떠나기로 한다.

 

     ​물론 이 모든 과정 속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요리들을 빼면 안 된다.

 

 

 

2. 감상평 。。。。 。。。

 

     ​앞서 봤던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의 속편. 전편과 마찬가지로 역시 이번 편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화려하게 펼쳐지는 가정식 퍼레이드다. 물론 어느 정도 지도는 받았겠지만, 카메라 워크상 모든 요리에 주연배우인 하시모토 아이가 직접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이 부분은 요리만이 아니라 영화 속 다양한 작업들도 마찬가지) 가정식으로도 저런 것들을 만들어 먹을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 보다 보면, 분명 조금 전 식사를 했는데도 뭔가 해 먹고 싶은 생각이 물씬물씬 든다.

     자신이 먹을 쌀까지도 직접 농사를 지으며 거의 완전히 자급자족하는 모습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농사는 한 2년 텃밭에서 채소를 약간 키운 게 전부이지만, 어쩌면 내 안에도 이런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게 있었나 보다. 그리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않아도 사는 덴 큰 지장이 없고(사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 꼭 필요해서 만나는 건 아니니까), 내 작업을 누군가에게 팔기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내 입으로 들어가는 걸 위해서 땀 흘리는 그런 삶에 대한.

 

 

 

      딱히 많은 걸 말하지 않아도, 그냥 먹고 일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승부가 된다는 걸 보여준 영화. 하지만 그게 못내 아쉬웠는지 감독은 여기에 뭔가 의미를 담아내려고 시도하는데 개인적으론 딱히 잘 설명된 것 같지 않다. 여전히 엄마가 가출을 한 이유는 잘 모르겠고, 그걸 또 혼자 이해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도 엉뚱하긴 마찬가지. 결국 니 인생은 힘들어도 니가 직접 이겨나가며 살아야 한다는 말을 무슨 대단한 철학처럼 제시할 것까지 있을까 싶은.

     결말부에서 영화 속 시간은 5년 후로 넘어간다. 이런 진행은 나름 주인공들의 미래까지 보여준다는 면에서 궁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면이 있다. 마을 잔치를 준비하며 열심히 춤을 추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예쁘다. 어떤 일을 땀이 날 정도로 몰입하며 열심히 매진하는 모습은 늘 그렇다.(나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영화 속 주인공이 가장 예뻐 보일 때가 낫질할 때, 쇠뜨기 껍질 벗길 때니.. ) 하지만 이런 전개가 설득력을 보여줄 때는 뭔가 답을 내 놓았을 때인데, 영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서도 감독이 애써 제시했던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치 않아 보인다

.

 

 

 

 

 

     한국판과 일본판의 주제나 결말은 사뭇 다르다. 한국판에서 주인공이 머무는 산 속 마을은 마음을 쉬어갈 수 있게 해 주는 휴식처의 의미지만, 일본판에서 숲속 마을은 돌아가야 할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이다. 양쪽 다 나름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다시 숨 막히는 도시로 가야만 하는 한국판의 주인공 쪽이 좀 더 안쓰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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