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페이스를 잡아가는 중.

 더 깊은 책들을 읽어봐야 할텐데...

가벼운 책들만 읽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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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거물 마약조직의 두목 이 선생을 오랫동안 추적해 온 경찰 원호(조진웅), 마약공장의 폭발사고에서 살아남은 락(류준열)의 도움을 받아 이선생이 개입된 거래 현장을 덮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중국에서 직접 거래를 위해 넘어온 미치광이 보스 진하림(김주혁)과 뭔가 사이비스러운 포스를 풍기는 브라이언(차승원)이 차례로 나타나고, 그들을 적당히 속여 이 선생을 끌어내려는 작전이 진행된다. 과연 이 선생의 정체는 누구일까?

 

 

  

 

 

2. 감상평 。。。。 。。。

     KBS1에서 일요일 저녁에 방송하는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파업으로 방송이 잠시 중단되고 최근에는 시즌2로 새 단장을 했는데, 앞서의 시즌에 자주 출연했던 패널이 있었다. 얼굴이 동글동글한 영화감독,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에 종종 엉뚱한 말로 나머지 패널들을 웃기기도 하는 인물. 그가 이 영화 독전의 이해영 감독이었다.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었어?’ 하는 것.

 

 

 

     범죄조직과 그들을 추격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이기에, 영화 전체에 걸쳐 폭력이, 그것도 보통 수준을 넘어서는 잔혹한 폭력이 화면을 덮는다. 확실히 눈을 끌만한 요소. 하지만 단지 그 뿐은 아니다. 감독은 시시콜콜한 사항들을 과감하게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이 선생에 대한 수사에만 집중을 한다.

     이런 영화들에서 흔히 등장할 수 있는 경찰과 (범죄자, 혹은 적대자 출신의) 협조자 사이에 생겨나는 동료애나, 이를 위한 장치로서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을 두드러지게 하는 방식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딱 어른들을 위한 영화. 덕분에 영화가 중간까지 진행된 가운데서도 긴장과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관객들이 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지를 잘 아는 감독이었다.

 

 

     영화는 비주얼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듯하다. 마약제조공장이 있는 염전지역은 매우 캐주얼하게 구성되었고, 황혼이 내리는 장면은 아름답다. 용산역 아지트는 앞서의 공장과 비슷하면서도 또 전혀 다른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색감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배우들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분장도 그렇고.

     다만 보여주는 것에 비해 생각하게 하는 부분은 적다. 물론 영화 자체가 이 선생을 찾아라는 미션을 수행해 나가면서 하나씩 중간보스들을 물리치는 아케이드 게임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대로 즐기기로 한다면 이게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사실 이 부분이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다.

     최근 꽤나 흥행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물론 사람들의 눈을 꽤나 끄는 부분이 있긴 하다) 사실 그 주요인은 차승원이나 김주혁, 초반의 김성령 같은 유명한 주연급 배우들이 상영 시작부터 주기적으로 새롭게 등장하면서 관심을 연속적으로 끌어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인물이 나면 그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집중하게 되니까. 하지만 그런 요소들을 빼고 나면 그냥 자극적인 영상들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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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티 킬러
헨리 세인 감독, 매튜 마스든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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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정부는 무너지고 전 세계의 권력을 기업들의 손에 들어가고 만다. 기업의 수장들은 내친김에 자체 무장(?)을 시작하면서 마음대로 돈을 벌(?) 궁리를 현실화시키면서 말 그대로 나라 전역이 무법지대로 변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나선 정체 모를 아홉 명의 사람들. 그들은 ‘9인 위원회를 조직해 기업범죄를 일으키는 화이트칼라들의 목에 현상금을 건다.

     사방에서 화이트칼라 범죄자들을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들이 날뛰게 되었고, 그 중 드리프터(매튜 마스든)와 메리 데쓰(크리스찬 피트로)가 있었다. 각자 복잡한 과거와 사정을 갖고 있던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묘한 썸씽이 그려지는 중간, 주인공의 얼굴이 그려진 현상수배전단이 등장하며 상황이 묘하게 변한다. 주인공은 과연 자신을 향한 음모를 깨뜨릴 수 있을까(물론 당연하다, 중요한 건 어떻게겠지).

   

 

  

 

2. 감상평 。。。。 。。。

     기업이 군사력까지 갖게 된 끔찍한 시대를 배경으로, 서부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총격전을 더해 만든 영화. 경쟁을 지고의 가치로 여기는 자본주의의 야만성을 과장되게 그려냈다. 흥미로운 설정을 가지고 있기에, 여기에 조금 더 철학을 담아내고, 적당한 수준의 연출이 있었다면 흥행까지는 아니라도 나름 이름은 남길 수 있을 만한 영화였다.

 

     ​하지만 감독은 전형적인 B급 정서를 선택함으로써 이런 가능성을 모두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렸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머리통을 쪼개고, 사지가 잘려 나가고, 피가 낭자한 슬래셔 무비를 만들었던 것. 물론 수준 있는 B급 영화도 있지만, 그건 감독이 분명한 철학을 갖고 그것을 특별한 의도를 갖고 표현할 때 가능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내내 가득한 폭력엔 별다른 이유가 보이지 않고, 폭력의 격렬한 정도 또한 과하다는 느낌을 줄 뿐이다. 단지 배우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감독의 철학부재가 낳은 괴작.

 

 

 

     물론 오토바이 두 마리(?)가 끄는 트레일러 같은 기발한 묘사들도 없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익숙한 서부영화의 그림들을 메카닉 버전으로 치환해 내는 부분은 꽤 흥미롭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 상영시간을 생각한다면, 어설픈 미소라도 만드는 부분은 너무 작다는 게 문제.

 

     ​주제 자체가 워낙에 할 말이 많아서 뭔가를 덧붙이고 싶지만, 이런 작품에 굳이 붙이지 않아도 또 쓸 자리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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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흉내낼 수 없는 기독교
제라드 윌슨 지음, 전병철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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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종교적 감각(선하게 사는 사람은 현세와 미래에 복을 받는다)과 기독교의 가르침이 어떻게 다른 지를 지적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은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장들의 제목은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 관해 던지는 (반쯤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물론 이 질문들은 무작위가 아니라 신중하게 선정된 것이다. 저자는 이 질문들을 도리어 기독교 교리가 갖는 독특함을 드러내는 기회로 바꿔낸다.

 

     ​책 전반에 걸쳐 선물(은혜)로 주어진 구원이라는 주제가 강조된다. 여기에는 구원은 스스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삼위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과 죄의 문제의 심각성, 그리스도의 사역의 독특하고 유일한 가치, 나아가 타인을 위한 희생(선교)에 대한 옹호 등이 포함된다.

 

 

2. 감상평 。。。。。。。

     기독교, 혹은 교회가 가질 수 있는 탁월함은 그것이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교리에서 나온다. (물론 이 말은 교회에 속한 사람들이 전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거나, 이미 범한 잘못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제법 여러 해 동안 교회는 그런 특유의 장점들을 스스로 잊어버리고, 단순히 규모를 키우거나, 사회운동의 한 지류가 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써왔다. 얼마 전부터 다시 교리의 중요성에 눈을 뜬 움직임들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이다.

     저자는 보수적인 기독교단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았고, 이런 종류의 대답을 하는 데 익숙해 보인다. 책 속에 제시된 대답들은 정통적인 교리에 충실하면서, 현대적인 배경을 아울러 잘 담아내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교리를 중심에 두고 전개해 나가고 있기에, 기독교 교리를 제대로 알고 싶거나, 제대로 정리하려고 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정통적인 기독교 교리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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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매카시즘의 광풍에 휘둘리던 1940년대 미국. 당시 많은 진보적 지식인들은 대공황을 거치면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깊이 깨달은 후, 공산주의로 기울고 있었다. 더구나 2차 세계대전에서 공산주의를 표방한 소련이 미국과 손을 잡고 연합군의 일원으로 승전까지 했으니, 한때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차 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공산주의자들은 적들에 동조하는 세력으로 몰리게 된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극작가 달튼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는 임금을 올려달라는 촬영스태프의 파업에 동조할 정도로 열성적인 공산당원이었다. 곧 그 역시 의회에서 시작된 사상검증의 공격을 받았고, 일명 할리우드 텐이라고 불이던 동료들도 하나둘 불려가게 된다. 청문회에서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회모독죄를 쓰고 수감생활을 하고 나온 트럼보.

     여전히 살벌한 분위기에서 돌아온 그에게 작품을 맡기려는 사람은 없었다. 생계를 위해 이름을 감추고 집필활동을 시작한 트럼보. 하지만 실력이 어디 갈까. 비록 B급 영화사에 대본을 납품하고 있지만, 얼마 안 가 다른 작가의 이름을 빌려 발표한 각본이 아카데미상을 받는 일까지 일어난다. 그 작품이 바로 로마의 휴일’. 그러는 동안 사상검증의 낡은 시대도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2. 감상평 。。。。 。。。

 

     ​영화를 보는 내내 지난 박근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떠올랐다. 도대체 그 무능한 일당들은 이 나라를 얼마나 과거로 돌리려고 했던 걸까 싶어서다. 194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사상검증과 블랙리스트가 2000년을 훨씬 지난 이 시대에 다시 등장하다니, 시대착오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 놀라운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니까...

     정부에 비판적인 영화는 상영 자체를 막아버렸고, 관련 단체에는 지원을 끊어버렸다. 대기업에게 삥을 뜯어 자기 주장을 대신해 줄 어용단체들을 수없이 만들어 양성하는 데 썼고, 물론 그 가운데서 심심찮게 뒷돈까지 챙겼다. 무능을 넘어 무익한, 아니 유해했던 정권이었다. 흥미롭게도 영화 속에서 트럼보를 감옥에까지 보냈던 상원의원은 얼마 후 부패혐의로 똑같이 죄수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꼭 누구처럼.

 

 

 

 

 

     ​전쟁이 끝난 지 60년지 지났지만, 여전히 이 나라에는 시민들의 사상을 문제 삼는 법률이 존재한다. ‘국가 보안을 위해서 만들어졌다지만, 실은 정권 유지를 위해 시민들을 억압하기 위해 만든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법은 조금씩 사람들의 생각에 굵고 파괴적인 뿌리를 뻗혔고, 그 결과일까 아직도 빨갱이타령이 먹히고, 그런 주장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정당마저 존재한다. 이 사람들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걸까.

 

     ​영화 속에서 가장 밉상이었던 인물은 헬렌 미렌이 연기했던 헤다 호퍼였다. 전직 배우였던 그녀는 이제는 평론가가 되어 국가의 배신자들을 단죄하는 평론으로 애국을 하는 인물. 그녀는 확신범이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정의라고 믿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방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는 영화 속 한 명인 호퍼가 현실 속 이 나라에는 대충 떠오르는 것만 세도 열 손가락에 육박한다는 것...

 

     하지만 언론의 자유는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쪽이 무법자들에 의해 고통을 겪는다고 해도. 결국 그녀의 입을 막은 건 무시할 수 없는 트럼보의 실력과 결국은 밝혀지고 말 진실이었다. 그 앞에서 조작된 사실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건 현실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주제의식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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