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내일 엄청난 비바람이 분다길래

마지막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어린이 대공원에 가봤습니다.

가깝다, 가깝다 했는데

집에서 나와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네요. 오홋.


가는 길은 언덕 없는 평지라 편했고,

버거킹과 빕스 매장이 아주 가까운 데 있더군요.

여기도 나중에 따로 가봐야겠어요.


근데... 막상 어린이 대공원에 도착하니...

이건 주말 오후를 맞아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려 있더군요.

(혼자 차분히 돌아볼까 하고 같 건데..)

꽃잎보다 사람 머리가 많은 광경에 순간 질려버렸습니다.

그대로 입구를 스쳐 바로 다시 책방으로..

나중에 사람들 좀 적을 것 같은 평일 오전에나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러 다녀봐도 좋을 것 같구요.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써서

여기저기 근처 포스팅을 좀 해봐야겠어요. ㅎ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9-04-13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사하셨나요? 이사하셨구나...
책방은 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멀어 갈 엄두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ㅠ

근데 서재 대문의 가방 그림 오랜만에 바꿨네요.
직접 그린 건가요?ㅎ

노란가방 2019-04-13 21:23   좋아요 0 | URL
ㅎㅎ 조금씩 자리가 잡혀 가겠죠.
친구랑 또 재미있는 일을 꾸며보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책방 근처로 아예 이사를 했습니다.
좀 좁긴 한데, 그래도 월세로 나가는 비용도 줄이고, 출퇴근 시간이나 차비도 아낄 수 있도록
책방에서 걸어서 4분 거리에요. ㅋ

아.. 그림을 한 번 직접 그려봐도 되겠네요!(지금 건 아쉽게도 저작권 풀린 이미지을 다운 받은 거..)
 

 

 

섹스의 우세 앞에서,

성이 가져다주는 고립된 쾌락과는 다른

한층 더 다양한 쾌락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망각되었다.

 

- 빌헬름 슈미트,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줄거리 。。。。。。。

 

     허름한 차림의 한 남자가 귀국편 비행기에 타고 있다. 어딘가 어두운 표정으로, 누군가 알려준 주소의 집을 찾아가지만, 안에 있는 여자는 숨죽인 채 벨소리를 무시한다. 사실 두 사람은 부부였고, 세월호 사건을 전후해 관계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상태였다.

 

     사고 당시 베트남의 사건에 말려들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아버지와 모든 고통과 슬픔을 혼자 감당하며 스스로 고립되어버린 어머니. 안 그래도 둘 사이의 벽이 높이 세워져 있었는데, 곧 돌아오는 죽은 아들의 생일을 어떻게 보낼지를 두고 다시 의견이 대립된다.

     너무나도 슬프고, 그래서 너무나도 지친 가족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생일.

 

 

 

2. 감상평 。。。。 。。。

 

     수백 명의 승객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큰 배가 조금씩 가라앉는 장면을 전 국민이 텔레비전 중계로 보고 있는데도, 무지하게 먼 바다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가는 데만 며칠이 걸리는 게 아니었는데도,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별다른 손도 쓰지 못하고 매시간 기울어지며 침몰하는 배 주변을 바쁘게 오고갈 뿐이었다. 엄청난 비극이고, 끔찍한 사고다. 수백 명의 고등학생들(과 일반인들)이 그렇게 세상을 떠난 건.

 

     그런데 이 문제가 정치인들이 얽히면서 묘하게 엇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정부와 여당은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자신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다. 국가적 차원의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도 능력도 없었던 이들은, 도움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을 반복할 뿐이었고, 상대가 말을 듣지 않자 이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사실 유가족들이 터트린 말과 보여준 행동이 늘 100% 옳았던 것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누군가는 감정에 기초한 호소나 요구를 했을지도 모르고, 충동적인 행동들이 나오지 않은 것도 아니다. 원래 그들은 우리 모두와 같이 평범한 시민들이 아니었던가. 사고를 겪고 평범한 시민이 갑자기 영웅적인 존재로 변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적어도 확실한 건, 그들의 미숙함은 우리에게서 발견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사회 일각에서는 그들에게 초인과 같은 대응과 태도를 요구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 문제는 어떤 프로세스에 의해 처리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무엇을 해 주면 그들이 만족할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길을 잘못 들기 시작했던 거다. 영화 속 유가족 모임의 대표의 첫 등장을 볼 때 들었던 생각도 정확히 그런 방식이었던 것 같다. ‘저게 도움이 될까싶은. 유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모여 죽은 아이의 생일을 보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감독의 대답은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기억할 수 있는 자리, 마음 놓고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함께 울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었던 거다. 물론 이게 너무 느리고 답답한 해결책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적어도 외적으로는, 전후의 변화가 보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영화 속 전도연이 맡은 엄마 캐릭터는 바로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미소를 보인다. 그리고 설경구가 연기한 아빠는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크게 운다. 이게 변화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영화 말미 설경구가 오열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어두운 표정으로 모든 일을 묵묵히 감당해 내는 그의 모습은,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의 모습을 꼭 닮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사건에 말려들어 아들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지 못했으면서도, 그는 그 일로 인한 순남(전도연)의 모든 비난을 그냥 받아낼 뿐이었다. 그가 영웅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들의 모든 요구와 주장이 100% 옳은 건 아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이 그렇듯이, 어느 정도는 옳고, 또 어느 정도는 무리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만날 때 그 자리에 멈춰서 꼼짝할 수 없듯이, 그들도 그렇게 얼어있을 뿐이다. 심한 동상은 뜨거운 불이 아니라 미지근한 물로 녹여갈 수밖에 없다. 우리의 눈물이 딱 그 적당한 미지근함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구세주의 탄생은
바로 헤롯 대왕의 때에 이루어졌다.
예수님이 오늘날 우리를
기쁘게 만나 주시는 때도
바로 개인적인 실패와 애통과 절망이 있는
‘음산한 한겨울’이다.

 

- 컬트 브루너, 『나니아에서 만난 하나님』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의 건축 100 테드북스 TED Books 2
마크 쿠시너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세계 각지의 독특한 콘셉트의 건축물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100개의 건축물들이 실려 있는데, 단지 외형만이 아니라, 재료, 건축의 목적, 또는 심지어 재미까지 다양한 기준으로 골라냈다. 책 전체가 컬러 도판이 잔뜩 실려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다.

 

  

2. 감상평 。。。。。。。

     책이라기보다는 사진집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은 구성이다. 사실 이런 내용에는 글로 아무리 잘 묘사해도 잘 찍은 사진을 하나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니까. 다양한 나라의 신기한 건축물들을 보면 직접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100개의 건물 중에는 우리나라의 건물도 들어있다. 하지만 책 속 설명과 다르게 그리 랜드 마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은 없다는 게 문제.(그저 약간 비틀게 쌓아 놓은 컨테이너..;;) 다른 사례들 중에도 그런 예가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한데, 사실 가장 덜 인상적인 모양 중 하나였다. 외형적 독특함은 차라리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더 실릴 만 했는데...

 

     다양한 기준으로 골라놓은 건축물들인지라, 어떤 건 정말 실용성보다는 전위적 예술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실용성만 따지자면 이런 것들을 초기부터 제지될지도 모르지만, 뭐 사실 진보라는 건 그런 전위적인 사람들의 도전과 실패가 쌓여 만들어지는 거니까.., 이건 비단 건축만이 아닐 것이다.

     건축을 예술의 범주에 넣어야한다는 말이 잘 와 닿는 책. 우리도 전에 비하면 곳곳에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있는 건물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런 데 들어가서 살 일은 없겠지만 확실히 눈은 즐거워지는 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