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심상 속에

설교들이 뿌리를 내리도록 묵상으로 찾지 않는다.

그래서 설교들로 배가 부를지라도

은혜 안에서 그렇게 메마른 것이다.

설교는 고약과 같다 하겠다.

한 사람이 몸에 상처가 있을 때 상처에 고약이 붙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결코 그를 낫게 하지 못할 것이다.

 

- 에드먼드 칼러미, 이것이 기독교인의 묵상이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죄와 구원
레슬리 뉴비긴 지음, 홍병룡 옮김 / 복있는사람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3년 동안의 군 생활을 마치고 필리핀에 계시는 한 선교사님 댁에서 반 년 가량 머문 적이 있었다. 특별히 뭐 대단한 계획을 가지고 갔던 것은 아니어서, 먹고, 뒹굴고, 책 보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었다. 그 때 현지인 목사님과 대화 중에 이런 말을 들었었다. “여러분들은 세미너리(Seminary)를 나와 목회자가 되지만, 우리는 세미나(Seminar) 목사들입니다.”

 

     그만큼 현지인들의 신학교육 기회가 충분치 않음을 보여주는 표현인데, 사실 선교지라는 곳이 대체로 그렇다. 저명한 신학자이면서 동시에 수십 년 동안 인도에서 선교를 했던 이 책의 저자 레슬리 뉴비긴은 그런 선교적 상황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 작은 책을 썼다

 

     서문에도 나와 있듯 인도 남부지방에서 사용하는 타밀어로 번역하기 쉽게 가능한 쉬운 표현들을 사용해 개념을 정확히 표현하려고 애쓴 책이고, 덕분에 제3자인 우리도 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출장 중에, 참고문헌도 없이 이 정도의 책을 쓸 수 있는 실력자라니...)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제공해주기 위해 쓴 작은 책.

 

 

     책은 기독교의 가장 기본적인 교리들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온전케 된다는 구원의 개념, 하나님에 대한 불신으로 시작된 죄와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과 그 사역이 어떻게 우리에게 적용되는지(여기에서 교회와 성령이 중요하게 제시된다)가 차분히 풀어져 나온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이유로 각각의 설명은 매우 간결하고, 명료하다.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하며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익히 아는 내용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구원에 관한 구속사적 이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가지는 다양한 함의들, 그리고 그 효력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은 이 책의 가치를 높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양소까지 고려해 잘 차려진 밥상을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신앙생활을 시작하거나, 기초를 차분히 쌓기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케이블 텔레비전용 드라마였던 나쁜 녀석들을 영화화 한 작품. 경찰이 쉽게 해결하지 못한 미제사건들을, 수감되어 있던 범죄자들과 과격한 수사 및 진압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들로 구성된 팀이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꽤나 흥미로운 설정을 보여주었었다.

 

     영화화 되면서 달라진 점도 몇 가지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드라마에서도 이 팀의 일원이면서 동시에 견제하는 역할이었던 강예원이 얼굴만 등장했다가 입원으로 처리되며 빠졌다는 점이다. 대신 그 자리에는 여성 캐릭터로 김아중이 대체되었다. 강예원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드라마에서도 가장 약한 연기력으로 이질감을 주었던지라 이 조정 덕분에 영화는 좀 더 안정적인 연기로 채워졌다.

 

     또 영화 초반에 대규모 차량 폭발신 같은 것도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일 텐데, 문제는 비주얼 측면에서는 그 첫 번째 장면 이후에 딱히 특별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없었다는 점.(처음에 돈을 다 쓴 거냐...) 

 

     단지 비주얼만 볼품없었던 게 아니고, 내용도 얼개가 엉성하다.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범죄자를 탈출시키기 위해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그 뒤에는 일본 폭력조직이 있고 하는 식으로 판은 크게 벌였는데, 막상 추적은 한심할 정도로 쉬웠고(경찰은 이것도 못했던 거야?) 해결 방식도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 특별히 다를 게 없었다.

 

 

 

 

 

     물론 실제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설정이지만, 덕분에 선을 왔다 갔다 하며 범죄자들을 추적하고 제압하는 모습을 보는 통쾌함이 있다.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고 하더라도 그냥 가둬두고 정해진 밥만 먹는 벌을 주는 게 전부인 현 상황에서, 드라마로나마 나쁜 놈들에게 (문자적으로도) 한 방 크게 먹여주고 싶은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낀 달까

 

     사실 이건 소위 마동석 영화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동석표 영화들을 즐거워하는 건, 그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기 때문일 게다. 온갖 종류의 이유들(술을 마셔서, 나이가 어려서, 처음이라서, 심지어 반성하고 있으니..)로 형을 감경하고, 덕분에 피해자들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는데도 금세 밖으로 나와 보복하게 만드는 일까지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이, 차라리 흠씬 두들겨 패는 영화 속 주인공에 열광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당장 보기엔 통쾌할 지도 모르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훨씬 더 허술해졌고 딱히 인상에 남는 내용도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권력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할 수 있는 힘이다.

은행의 권력자를 만나려면 기다려야 한다. 15, 20분 혹은 30분 정도.

권력자는 중요한 일이 너무나 많고,

사람들은 그를 알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기 때문이다.

당사자 역시 사람들이 문을 열고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기어 들어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권력자는 사람들에게 접근할 때 거리를 두고 관망한다.

그것이 권력이다.

- 미하엘 하르트만, 엘리트 제국의 몰락』 중에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19-11-27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권력에 집착하나 봅니다.

노란가방 2019-11-27 21:41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있는 느낌을 즐기는 거... 으.....
 
내가 정말 중독일까? - 청소년 중독, 제대로 알고 해결하기
김상철 외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종류의 청소년 중독에 관한 책이다. 저자들은 도박, 에너지 음료, 게임, 흡연, 자위, 망상, 스마트폰, , 자해, 종교(이단, 사이비) 등을 중독의 대상으로 꼽으면서, 어떻게 청소년들이 중독에 이르게 되는지를 통계와 실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저자들은 중독을 단순한 이상행동으로 취급하지 않고,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에너지 음료 중독(이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같은 경우, 서열화 된 대학과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난 중독이고, 상대를 누르고 올라서라고 말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게임에 대한 중독을 보다 손쉽게 만드는 한 가지 원인이다. 물론 중독을 온전히 사회 구조적 문제로만 돌릴 수는 없겠지만, 한 편으로 이를 개인적 문제로만 치부할 일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지는 청소년의 비율이 40% 이상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올해 초 휴대폰을 새로 개통한 후, 번호를 사용하던 이전 사용자의 명의로 매일 열 개가 넘는 도박사이트 홍보성 문자가 1년 째 날아오고 있다. 아무리 스팸 처리를 하고 번호를 차단해도 다른 번호로 끊임없이 보내오는 걸 보고 있으면, 청소년들이 호기심으로라도 한 번쯤 눌러보고 싶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또한 책은 각각의 중독들이 왜 위험한지, 특히 청소년 시기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설명을 더한다. 불법 스포츠 도박(현행법상 미성년자는 스포츠복권도 살 수 없다)에 빠져 건강과 대인관계에 손상을 입고, 도박자금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 도둑질 같은 또 다른 범죄에 빠져들어 간다거나, 고카페인 음료에 중독되었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인 부작용들을 설명하는 식.

 

     하지만 이런 주제라면 역시 어떻게 그런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필수적이다. 저자들은 각각의 중독 증상별로 필요한 조치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있고, 또 기독교적 배경에서 나온 책인 만큼, 그리스도를 의지하라든지 기도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도 보인다.

 

 

     청소년 중독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사실 뭐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방식으로의 중독은 성인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는 일인지라, 청소년들은 얼마나 취약할지... 가정과 학교, 혹은 교회 등에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겠다.

 

     얇은 책이긴 하지만 충분히 위기의식을 전달하고, 해결책의 첫 걸음을 제안하는 데 필요한 내용들을 두루 담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19-11-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청소년 중독이래야 게임,술,담배,혹은 심하면 신나같은 물질 정도만 생각했는데 청소년들이 중독되는 것이 무척 많아져서 깜놀했습니다.

노란가방 2019-11-27 21:13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 말이에요.
특히 스포츠 도박에 빠진 수치가 높아서 깜짝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