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어 좋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도 않는다.

 

- 다나베 세이코, 『서른 넘어 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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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불륜을 저지른 아내와 내연남을 잔인하게 살해하고는 아들 용호와 함께 아무도 모르는 시골에 내려와 살고 있는 주협(마동석). 어느 날 용호가 다니는 학교에 지수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된다. 그런데 지수는 우연찮게도 주협의 범행을 알고 있는 목격자였던 것.

 

     아들에게만은 자신의 과거를 들키고 싶지 않았던 주협은 지수를 제거하기로 하고, 용호는 그 와중에 아버지의 정체를 알고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피는 속일 수 없다는 생각에 시달리는 용호와 그런 아들을 지키려는 주협이 벌이는 파국.

 

 

 

 

2. 감상평   

 

 

     그리 길지 않은 상영 시간에 뭔가를 담아내려고 시도했던 것 같으나 역부족이었다는 느낌. 스토리 자체도 무겁고, 주제 역시 쉽지 않았기에 배우들의 더욱 깊은 내면 연기가 필수적이었던 영화였지만, 주연을 맡은 마동석은 물론 두 명의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아역 배우들이야 아직 성숙한 연기력을 보이기 어려우니, 대사가 조금만 많아져도 금새 대본 읽는 게 눈에 보이는 거야 이해가 되지만,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진행시켜가야 했던 마동석의 경우는 상황이 좀 복잡하지 않은가. 이번 작품에서 그는 살인 충동을 애써 억제하는 복잡한 심경을 연기해야 했는데, 타고난 인상 말고는 그다지 눈에 띄는 게 없었다.

 

 

 

 

     살인범을 주인공으로 부성애를 그려내려고 했던 시도 자체가 처음부터 쉽지 않았던 목표였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처벌로부터는 한사코 도망치면서도 아들만큼은 제대로 키워내고 싶다는 건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욕심이었고, 이걸 일단 어떻게든 정상적인 무엇인 것처럼 그려내야 했는데 그게 썩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책임은 피하고 권리만 주장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모습에 다름 아니었으니까. 여기에 짧은 상영시간도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내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의 한계, 혹은 감독의 한계? 아니면 제작 여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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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형태의 신학적 자유주의는

인간의 경험과 문화로부터 생성된 규범을 따르라고 촉구한다.

그리고 성경이 이러한 규범들을 지지하거나

이들과 조화를 이룰 때 성경의 권위를 인정한다.

자유주의에 내포된 문화적 적응주의는 기독교 신학을

단순히 지배적인 문화 이데올로기의 볼모로 만들 위험이 있다.

 

 

- 알리스터 맥그래스, 『복음주의와 기독교적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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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은 맛있다
강지영 지음 / 네오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줄거리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키도, 외모도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이경은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특수청소(사람이 죽은 집을 청소하는 일)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경은 얼마 전부터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는데, 꿈속에서 그녀는 ‘다운’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여자로 살고 있었다. 부유한 집안에 훤칠한 키와 미모를 가진 다운은 이경과는 전혀 다른 생활 중.

 

     처음엔 단순한 꿈인 줄로만 알았지만, 이경은 꿈속의 다운이 또한 자신처럼 꿈속에서 이경으로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경이 잠이 들면 다운이 활동을 하고, 다운이 잠에 빠지면 이경이 활동을 하는 식. 여기에 이경보다 오 개월을 앞선 시간을 살고 있었던 다운은 꿈을 통해 서서히 이경을 지배하려 하고 있었다.

 

     다운과 그녀의 엄마가 벌이는 잔혹한 사건들,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이경과 그녀의 친구 유나.

 

 

 

2. 감상평    

 

     무심코 집어든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몰입도가 좋았다. 꿈을 통해 서로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두 사람이라는 설정은 흥미로웠고, 초반부터 빠른 인물 성격 설정이 끝나고 바로 속도감 있게 내용이 진행되는 면도 마음에 들었다. 작가는 질질 끄는 부분 없이 성큼성큼 내용을 전개하는데, 어쩌면 한 주 한 주 인터넷에 그 내용을 올려가던 웹 소설의 특징이 반영된 게 아닌가도 싶다(어찌되었건 마음에 드는 포인트).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워낙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요즈음, 비슷한 또 한 가지 작품이 등장하는 게 신기하지만은 않았다. 또, 이경과 다운 사이의 5 개월이라는 시간적 격차는 작품의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조금은 잊혀진 듯한 느낌이었고(사실 다섯 달 전에 내가 뭐 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차라리 5일 정도의 짧은 갭이었다면 좀 더 긴박감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이야기의 종반에 이르러서는 무당인 유나의 힘으로 두 사람의 영혼을 바꾼다던지 하는 식으로 약간은 산으로 가는 듯한 전개도 보여준다.

 

     차라리 초반에 쌓은 ‘꿈을 통해 두 사람이 의식을 공유할 수 있고, 둘 사이에 약간의 시간의 갭이 있다’는 설정을 끝까지 이어가면서 내용을 전개 시켰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자극적인 내용을 매주 이어가려는 욕심 때문이었는지 전체적인 무게감이 점점 떨어지는 듯했다.

 

 

     그래도 간만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차기작에선 좀 더 안정된 진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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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벗는 동안 뱀은 앞을 보지 못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동안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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