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컬렉션 로마인이야기.

 

워낙에 역사물은 좋아하기도 했지만,

 

누군가로부터 빌려서 처음으로 봤던 이 책은 더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

 

덕분에 도서관에서 한 권 한 권 빌려보기 시작하면서 새 책이 나오길 기다렸고,

 

마침내 완결이 난 후에는 아예 전집을 구입해서 몇 번이나 읽었다.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책은 거의 그대로 뽑아들던 시절..

 

 

 

물론 저자의 관점 상에 문제들도 제법 보이긴 하지만

 

- 이를테면 제국주의적 팽창정책에 대한 과도한 옹호(자기 나라가 떠올랐던 건가)나

카이사르 개인에 대한 숭배(?), '로마적인 것은 옳다'는 식의 우기기 등등 -

 

역사를 딱딱한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식의 서술로 풀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인정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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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대해부 - 누가 원전을 재가동하려 하는가
<신문 아카하타> 편집국 지음, 홍상현 옮김 / 당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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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일본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폭탄의 공격을 받아 본 국가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동시에 일본 전역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50여 기의 원자로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는 점. 그리고 그것들이 세워지기 시작한 시점도 핵공격을 받은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라고 한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런 기억상실증을 초래했을까?

 

     책은 원전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는 여러 집단들 - 우선은 민간기업인 발전회사들에서 시작해 그들의 로비를 받는 정치인들, 언론들까지 -이 정책결정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들은 치밀한 계획을 통해 ‘일본의 원잔은 잘 관리되고 있으며 안전하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각인되도록 홍보할 뿐만 아니라, 돈을 무기로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공무원들을 주무르고 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이런 일이 가능하도록 일본 내 원자력시설들을 엄청나게 도입하려고 했던 것은 놀랍게도 미국이라고 지목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종전 후, 비록 원자폭탄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소련 등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자력기술력이 약했던 미국은 전 세계 에너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발적으로 원자력발전의 원료가 되는 핵물질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원자력 시설을 짓도록 유도했고, 일본은 그 중 하나의 실험실이었다는 것.일본 공산당 기관지인 아카하타 신문이 탐사보도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2. 감상평 。。。。。。。   

 

     일본에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해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새어 나오고,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수명이 다 된 원자로들이 하나둘 문제를 일으키면서 원자력발전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니 만큼 어느 한 쪽의 의견을 당장에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도 지금부터 뭔가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우고 준비해 나가야 할 것 같지만, 역시나 그런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원전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일본공산당 기관지에서 나온 만큼, 원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 선다. 탐사보도의 시작도 일본의 전력회사들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 재가동을 위한 지방공청회에서 우호적인 여론이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자사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도록 독려하고, 주민이 아닌데도 공청회에 참여하도록 해 원전 재가동 찬성의견을 조작해냈다는 것을 밝혀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책은 역시 돈의 위력은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정부를 얼마든지 조종할 수 있고, 그렇게 조종된 권력은 민간 기업의 이익을 수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들어간 돈 보다 훨씬 많이 남는 장사니 할 만하다) 직원이니 언론이니 하는 쪽도 결국 돈 앞에선 고분고분한 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한통속이니 국민들은 알 턱이 없다. 병든 부위가 있는데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니 정말로 큰 일이 난 후에야 알게 된다. 돈이라는 진통제, 아니 마약의 힘이다.

 

     사실 뭐 우리나라도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니라는 게 슬프다. 굵직한 사업마다 동원되는 어용학자들, 자기에게도 떡고물이나 떨어질까 싶어서 나팔수 역할을 하고 다니는 동네 한량들, 철저하게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토호들과 자칭 지방언론들까지 어쩜 우리 모습과 그리 똑같은지...(아마 일본의 그것을 베낀 게 아닌가 싶기도..)

 

 

     전반적으로 신문기사답게 문제가 되는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일본 원전의 기원을 재구성하는 2부는 인상적이다. 다만 비판의 근거가 좀 더 구체적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원전반대를 전제하고 있어선지, 그것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세부적인 설명이 적다. 그저 원전은 문제가 많으니 폐쇄해야 하는 건데 그걸 재가동하려고 애쓰는 놈들은 나쁘다는 논리만 보인다고나 할까. 또, 일본의 ‘원전 신화’에 대한 효과적인 비판도 좀 더 설명되었더라면 책으로서 완성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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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개발을 막고 대량살상무기를 없애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면서도,

 

왜 우리는 핵 발전에 대해서는 이렇게 너그러울까?

 

원인 없는 결과 없듯이, 이윤 없는 부패 역시 없다.

 

청와대 발표를 따르더라도,

 

핵발전소 1기당 건설비용은 현재 2조 7000억 정도라고 하는데

 

안전성과 핵폐기물 처리 때문에 그 건설비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늘어난다.

 

그러니 이윤을 노리는 똥파리들이 어찌 꼬이지 않겠는가.

 

위험하고 끔찍한 핵 발전이 중단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이득을 보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 하승우, 『민주주의에 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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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교육자의 힘은 모범적인 일관성에 있다.

 

바로 이 일관성이 그들의 권위를 지탱하게 하는 것이다.

 

일관성과 권위는 별개라고 말하는 교육자는 무책임하다.

 

그러한 교육자는 무능한 존재일 뿐 아니라 유해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들은 일관성을 갖춘 권위주의자보다도 더 많은 해악을 끼치는 존재이다.

 

 

- 파울로 프레이리, 『망고나무 그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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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동경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잘 나가는 로펌에 들어가 앞길이 창창할 것만 같았던 모모세. 12년 전 우연히 맡았던 사건을 계기로 고양이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것처럼 되어버린 일명 ‘고양이 변호사’. 서른아홉이라는 나이에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나간 맞선은 서른 번이나 실패하는 걸 보면 확실히 뭔가 부족하긴 하지만, 사건을 담당하는 과정에서 갈 곳이 없는 고양이들을 한 두 마리씩 맡아 사무실에서 기르다보니 어느덧 열 마리가 될 정도로 마음만은 따뜻한 사람이기도 하다.

 

     어느 날 ‘신데렐라 슈즈’라는 이름의 큰 기업의 사장으로부터 회장인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시체를 도난당했다는 의뢰를 받게 된 모모세. 그런데 사건이 중범죄 치고는 꽤나 어설프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는 있지도 않은 시체를 훔쳤다고 주장하는 범인과, 말 못할 사정으로 사건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의뢰인 사이에서 뭔가 부족해 보이지만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을 가진 탐정 같은 변호사의 활약이 펼쳐진다.

 

 

2. 감상평 。。。。。。。  

 

     이런 종류의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흔히 트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개인적으론 주인공의 캐릭터를 형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건 주인공이고, 주인공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아무리 기발하고 복잡한 트릭을 숨겨 둔다고 하더라도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는 게 영 쉽지가 않기 마련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소설 속의 ‘고양이 변호사’라는 캐릭터는 썩 나쁘지 않다. 아니, 사건도 사건이지만 주인공의 일상이 좀 더 관심이 가는 작품이니 잘 만들었다.

 

     소설 속 주인공의 직업은 분명 변호사인데, 하는 일을 보노라면 탐정인지 변호산지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법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공판중심제도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소위 사설탐정이라고 불리는 민간 조사원 제도를 가지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변호사는 느낌이 좀 다른걸까. 물론 그렇다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증거를 수집하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류작업이 본업인 우리나라 변호사의 전형적인 모습에 비하면 실제로 협박범들을 만나러 가기까지 하는 등 꽤나 적극적이다.

 

 

     주인공을 통해 보이는 작가의 따뜻한 관점이 마음에 든다. 처음부터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을 염두하면서 썼기 때문인지 (실제로 드라마로 제작되어 꽤나 흥행을 거두었다고 한다) 소설 전체에서 시각적인 재미가 꽤나 느껴진다. 그 흔한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 따위의 막장 소재 없이도 충분히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10년 넘게 전업주부로 살다가 뒤늦게 집필에 뛰어들었다는 작가의 이력이 더욱 흥미를 끈다.

 

     후속편이 나오면 꼭 보고 싶은 책이다. 주인공의 고양이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또 갑작스런 고백을 받은 후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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