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동물이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라
오히려 그들은 스스로를 돕지 못하기 때문에
더 고통 스럽다는 것을 알라

 

- 루이스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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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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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2000년 대 이후 한국에서 가장 활발한 정치실험의 중심에 있었던 유시민의 에세이집이다. 1부에서는 헌법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2부는 좀 더 주제에 있어서 자유도를 높여서 장관과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자신이 느꼈던 것들, 또 특별히 참여정부와 자신의 정치적 이력에 대한 일종의 변명 등이 실려 있다.

 

 

 

2. 감상평 。。。。。。。  

    책이 나온 2009년은 이명박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1년 쯤 지나고 있을 무렵이었다. 책을 한창 쓰고 있었을 무렵은 2008년이었을 테고, 책이 정식으로 출판된 지 몇 달 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적어도 이 당시에는 고향에 내려가 농사지으면 방문객들과 함께 잠시 여유를 즐기기도 하던 시기였을 것이다. 물론 여전히 정치계에 남아 있었던 유시민은 현실적인 이유에 있어서도 좀 더 치열한 고민들을 하고 있었을 테고, 그 고민 중 하나는 그 당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헌법에 대한 애정을 물씬 드러내고 있다. 사실 우리는 뭐 어디다 내놔도 크게 꿇리지 않을 수준의 헌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좋은 헌법을 가지고 있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실현되는 사회에서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특히 헌법 따위를 딱히 자신의 직무 수행에 있어서 준거의 틀로 여기지 않는 (아니, 헌법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은) 통치자와 그에 봉사하는 하수인들이 있는 한 좋은 헌법은 유명무실해질 뿐이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사람들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자는 한 가지 더 덧붙인다. 한국 사회가 헌법의 내용을 실현할 만큼의 충분한 비용을 아직 지불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컨대 우리의 헌법은 갑작스럽게 주어진 것인지, 대가를 치루고 얻어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비용은 언젠가 누군가는 반드시 치러야 하는 성격의 것이기에, 오늘날과 같은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재앙(물론 여기에서 재앙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파탄을 의미한다)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

 

 

    메인아이디어는 꽤 흥미롭지만, 나머지 모든 부분의 퀄리티는 좀 아쉽다.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야 어느 정도 벗어났겠지만, 그가 속해 있던 당은 엉망진창으로 망가지고 결국 탈당까지 해야 했으니 어지간히 고민이 많았을 거라는 짐작은 간다. 그런데 이런 복잡한 사정들 때문인지 칼럼들에는 주제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 수식문장들이 많아 전반적으로 늘어지는 느낌이다.

 

    예컨대 이즈음 도킨스에 빠졌었는지 뜬금없는 문화유전자 타령을 하면서 우리 민족의 유전자 속에 새겨진 지도자에 대한 절대 충성이라는 가치관을 타파해야한다는 식의 논리 전개(p. 44)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여전히 정치적인 부분에 관한 관점들은 날카롭지만, 그 외의 부분들에는 코페르니쿠스의 천동설(?) 같은 기본적인 실수(p, 40)까지 퇴고되지 않은 채 나올 정도로 여유가 없어 보였다. 하나의 책으로서는 내가 읽은 유시민의 책 중에는 가장 완성도가 낮지 않았나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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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뿐만 아니라 일에도 무절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열정인 것 같지만 실은 안절부절못하는 것이거나,

심지어 자신을 치켜세우려는 것에 불과할 수 있지요.

 

 

- C. S. 루이스, 『루이스가 메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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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중국 베이징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최현(박해일)은 아는 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한다. 조의를 마치고 7년 만에 방문한 경주에서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과 장소들, 그리고 그림이 다시 보고 싶어진 그는 자전거를 빌려 경주 시내를 달리기 시작한다.

 

     예전에 방문했던 그 찻집에서 윤희(신민아)를 만나고, 우연히 저녁 술자리에도 함께 따라가게 된다. 여기서 윤희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게 뻔히 보이는 영민(김태훈)과의 신경전도 살짝. 그날 밤 최현은 윤희의 집에 가서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하며 보내다가 중국에 남아 있던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다음날 아침 일찍 또 다시 자신의 길을 떠나는 최현.'

 

 

 

 

2. 감상평 。。。。。。。。

 

 

     영화가 좀 심심한 맛이 있다.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는 좀처럼 잘 드러나지 않고, 시작부터 끝까지 그저 어떤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것을 이어갈 뿐이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어디론가 이동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대부분은 별 의미가 없고 얼마는 뜬금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나눈다.

 

     주인공의 여행 자체가 추억을 더듬는 것이었다. 그리고 추억이란 게 늘 어느 정도는 망각되고, 또 막연한 인상만 남는 게 일반적이라 그의 여행에 뚜렷한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닌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이리라. 하지만 이쯤 되면 여행이라기보다는 그냥 방황에 가깝지 않나 싶다.

 

     영화 포스터에는 7년을 기다린 로맨틱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문구가 쓰여 있는데, 로맨틱이라는 수식어와 시간여행이라는 명사가 영화의 어디에 대응되는 것인지 설명이 부족하다. 최현과 공윤희 사이를 로맨스라고 부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다른 여자들과도 케미스트리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여기에 시간여행이라는 말도 흔히 생각하는 타임슬립 같은 게 아니고, 그저 과거의 추억이 남아 있는 장소를 재방문한다는 정도라는 걸 생각 해 본다면, 주인공 최현과 로맨스를 형성하는 건 어쩌면 경주라는 도시 자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묘하다. 7년 전 최현이 친구, 앞서 죽은 친한 형과 함께 윤희가 운영하는 찻집에 방문했을 때의 에피소드인데, 그 때 그 곳에는 최현이 그렇게 다시 보고 싶어 했던 춘화가 있었다. 사실 뭐 딱히 눈에 들어올 만큼 예술성이 느껴지는 그림은 아니었지만, 곧 차를 가지고 들어온 이전 주인, 현재의 윤희와 너무나도 똑 닮은(사실 신민아다) 여자가 들어와 차를 우려내 준다.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인데, 어떻게 생각하면 간신히 모아지고 있는 초점을 다시 확 흩트려 놓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확실히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지만, 그렇게 친절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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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는 피치자를 구속하는 이념이 아니다.

그것은 법망을 만들고 그 법망으로 그물질을 하는

통치자를 구속하기 위해 만든 이념이다.

국가권력을 가진 사람의 자의적인 통치를 막기 위한 것이다.

 

- 유시민,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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