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반타작.

 

(막판에 영화 몰아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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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더 이상 고기가 잡히지 않는 한 어촌 마을.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세 명의 친구들 재화(황정음), 유자(최여진), 미자(박진주). 그녀들이 딱히 전망 없어 보이는 이 마을에 남아 있는 이유는 딱 하나, 준섭(이종혁) 때문이었다.

 

     빚만 남기고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직접 돼지를 기르며 집안 생계를 책임질 정도로 억척스러운(하지만 황정음이잖아!) 재화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준섭. 그러나 그런 준섭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유자의 방해. 그리고 우연찮게 키스만 했을 뿐인데(?) 애까지 갖게 된 유자. 그렇게 준섭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하지만 일은 그냥 그렇게 끝나버리지만은 않는다.

 

 

 

2. 감상평 。。。。。。。  

 

     음... 뭔가 애매하달까. 어촌을 배경으로 한 가슴 절절한 로맨스는 아니다. 시작은 나름 세 명의 처녀가(그 중 미자는 유자의 친구로서만 나오니 두 명이라도 해도 될 듯) 준섭을 두고 벌이는, 약간은 가벼운 느낌의 경쾌한 연애소동 이야기 정도로 보였지만,(이쯤만 해도 평타는 쳤을 것이다) 감독은 이야기를 좀 묘하게 끌고 간다.

 

     유자가 임신을 한 걸 보면 결국 준섭은 술에 취한 그녀가 달려들던 날 밤에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한데도, 재화 앞에서는 끝까지 잡아뗀 게 분명하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끝까지 수동적인 모습으로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결국 양다리를 걸치는 모양을 취한다.(최악의 캐릭터인데, 은근 이종혁이 이런 역을 자주 맡는 듯) 그리고 더더욱 답답한 건 재화 캐릭터인데, 그런 준섭에도 또 마음이 금방 흔들리는 건 뭔지.. 아무리 남자가 없는 시골 마을이라고 하더라도..

 

 

 

 

     영화의 제목인 돼지 같은 여자는 과연 무슨 뜻일지 괜히 궁금해지게 만드는 이름이다. 영화 속에서 돼지는 거의 주인공만큼 자주 등장하는데, 억지로 의미를 찾자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딱히 영화 자체로 자연스럽게 설명되지는 않는다.(굳이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싶을 만큼 영화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그 다산으로 상징되는 생명력이 주인공인 재화의 캐릭터와 유사점을 지니긴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걸까..

 

     주연인 황정음의 원맨쇼가 두드러진다. A급 연기력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좀 모자라 보이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연기력을 길러가는 중인 배우. 돼지를 키우는 험한 일들을 연기하는 게 꽤나 고생스러웠을 것 같다. 그 와중에 빛나는 미모.. 돼지우리에서 온몸을 던져 뒹굴었던 최여진이나 박진주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듯. 황정음 아니었으면 그닥 보고 싶지도 않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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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추구하는 수단으로서 지구화를 불가피한 현상으로 본다면,

'자유 시장'이 번영을 가져다준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구화로 인한 물질적 혜택을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2만이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나머지 5분의 3은 대단히 착취적인 노동 조건에서 뼈 빠지게 일하거나,

손바닥만 한 농지 또는 도시 빈민가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쳐야 한다.

구매력이 있는 5분의 2가 자유 시장에서 모든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 필립 맥마이클, 거대한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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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다 높은 향기
김재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주인공 김브든(이름이 정~말 독특하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외국에서 지은 이름이란 설정)은 서울 한 중학교 축구부에 있는 소년. 나름 재능을 인정받고 있던 그에게는 민수라는 이름의 절친이 있었다. 둘은 함께 위대한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꾸지만, 민수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브든은 오랫동안 좌절에 빠진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그의 마음을 다잡게 만든 유미라는 여학생. 그녀를 위해 미국에, 그리고 우주에 가겠다는 꿈을 품은 브든. 그러나 작은 오해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낳았고, 다시 몇 년이 지났을 때 정말로 미국에서 공부를 하게 된 브든 옆의 빈자리는 또 다른 여자인 일라가 채우게 된다. 그리고 드러나는 오래된 인연.

 

     그렇게 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의 인생에도 이제 행복한 일만 생길까 싶을 무렵,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거침없이 흐르는 시간들.. 마침내 오래 전 그의 인생을 바꾼 한 가지 결심이 실현되던 날, 그는 충격적인 선택을 한다.

 

 

2. 감상평 。。。。。。。

 

     실제로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베이스 삼아 쓴 소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연애소설이면서,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로맨스라는 장르를 중심에 두고 보면 이 소설은 유미와 일라라는 두 명의 여자와의 애정행각(?)을 그리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만난 첫 번째 사랑은 주인공에게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도록 만들었고, 두 번째 사랑은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하며 공부해왔던 브든에게 인생과 행복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태도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드는 열쇠가 된다.

 

     그렇게 주인공의 사랑은 자연스럽게 그의 성장 이야기라는 소재와 연결된다. 나름 괜찮은 구성이고, 이 책이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분명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500여 페이지나 되는 장편을 끌고나가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이야기가 제법 흥미롭게 진행되어서 이틀 동안 지하철 안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몰입도. 이 소설의 장점이라면 역시 이 부분을 꼽아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미국으로 옮겨 다니며 펼쳐지는 주인공의 여정도 흥미로운데(후반부로 가면 주인공의 사랑을 저절로 응원하게 된다), 저자 자신의 이력을 바탕으로 쓴 작품답게 세부묘사가 탄탄하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이 부분에 꽤나 공을 들였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정도니 아직 농익은 프로의 냄새가 나거나 그런 건 아니다.

 

     초보 작가로서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아 보이긴 한다. 등장인물 중 민트라는 여자 캐릭터는 어떻게 되었을지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사라져버린 건 분명 작가가 놓친 부분일 것이다. 주인공이 만나는 여자마다 보기 드문 미인이라는 설정에다가, 하나같이 몇 마디 말로 주인공과 금세 엮여 버리니 이것만큼 공감되지 않는 장면도 없다.;; , 제법 긴 이야기인데도 서사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기억에 남을 만한 문장들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억지로 겉멋 잔뜩 든 문장들을 남발하는 것보다는 낫긴 하지만. 그래도 꿈과 사랑이 인간에게 최고의 감탄을 가져다주는 유일한 원천이라는 마지막 저자의 말은 인상적이다.

 

     제법 긴 이야기다보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느낌이었다. 한밤중에 마지막 장면을 읽고 난 뒤에는 한동안 가슴이 떨리기도 했으니까. 확실히 이성보다는 감성을 짙게 자극하는 작품. 이 책을 보면서 열심히 하기만 하면 너도 미국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어와 같은 교훈을 이끌어 내려는 건 좀 억지스럽다. (그래서 책 표지에 둘러놓은 띠지에 적혀 있는 하버드, MIT 한인학생회 임원단 추천 도서라는 문구는 좀 낯간지럽기도..)

 

 

     잘 그려진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좀 다른 떨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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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박창진 감독, 신은경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나름 잘 나가던 사채업자였던 아버지를 배신한 부하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세희(신은경). 12년이 지나고 그녀는 잘 나가는 텐프로 마담이 되어 유명한 사채업자인 인호(이기영)에게 돈 버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인호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고, 악착같이 돈을 긁어모은 그녀는, 12년 전 그 녀석에게 복수를 계획한다.

 

     여기에 함께 참여한 것은 원래는 인호의 부하였으나 세희를 돕고 있는 용훈(강지섭)과 그 자신 역시 사채로 고통을 받다가 세희를 붙잡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민영(오인혜). 복수는 성공하는 듯하지만, 이 바닥에 원래 그렇게 배신의 배신을 하는 지저분한 곳인지, 감독은 영화 막판 쓸 데 없는 반전을 통째로 들어붓는다.

 

 

 

 

2. 감상평 。。。。。。。  

 

     어떤 느낌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했는지는 알겠다. 영화 제목부터 설계가 아니던가. 아마도 감독은 오션스 시리즈처럼 치밀한 작전이 얽히고설키는, 그런 잘 짜인 작품을 의도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의도와 현실 사이에 늘 격차가 존재한다는 거. 이 영화는 그 격차가 좀 많이 컸다.

 

     극중 설계란 사기 치기 위한 작전을 가리키는 은어 정도로 사용되는데, 일단 그 당위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작전 자체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보니 이게 뭐야싶을 정도로 허술하다. 게다가 이야기의 흐름은 지나치게 자주 끊어진다. 감독은 12년 후, 3개월 전, 2개월 전 같은 자막을 넣으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그렇게 하면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 되는 것은 맞지만, 치밀한 구성 없는 시점 전환은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한다.

 

 

 

 

     여기에,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오인혜의 연기력은 여전히 안타깝고(그냥 여러 영화에 출연하다보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발성부터 제대로 연기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주연인 신은경 역시 딱히 캐릭터에 몰입되지 않는다.(아무렴, 이런 캐릭터에 몰입이 될 리가..)

 

     조폭화 된 사채업자라는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영화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면 거기서부터 감독의 오판은 시작되었을 것이다. 구성과 연기, 주제까지 뭐 하나 만족스러운 게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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