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화성탐사 도중 갑자기 불어온 폭풍으로 급히 떠날 수밖에 없었던 대원들. 그 와중에 사고로 실종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모두가 떠난 후 의식을 찾는다. 화성에 혼자 남게 된 것. 보통 사람이라면 당장에 이성을 상실할 상황이었지만, 역시 우주인은 다른 건지, 마크는 화성에 남아 있는 기지시설 안에서 생존을 시작한다. 식물학자답게 전공을 살려 기지 안에 간이 온실을 만들어 감자를 키우는가 하면, 오래되어 버려진 위성통신기를 이용해 마침내 지구와 통신을 하는데 성공하기까지..

 

     하지만 기지는 처음부터 영구적인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고, 모든 것이 제한된 상황에서 마크의 생존이 무한할 수도 없었다. 결국 그를 구출하기 위한 또 다른 우주선이 필요한데, 알다시피 우주선발사라는 게 그냥 몇 달 만에 새로 뚝딱 만들어 보낼 수 있는 게 아닌데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도착하는 데만도 1년이 훨씬 넘는 상황.. 과연 그는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2. 감상평 。。。。。。。  

 

     현대의 과학기술주의(“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에 바치는 찬가로 가득한 영화. 지구보다 큰 행성에 홀로 남게 된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통해 생존의 방법을 고안해 낸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을 돕기 위해 애쓰는 주변 사람들이 가진 무기도 역시 수치와 계산이다.

 

     반면 주인공을 위기의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악한 한 사람이나 집단이 아니라 그저 자연현상, 즉 폭풍이다. 폭풍은 극복의 대상이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그건 아무 책임도 질 수 없으니까. 결과적으로 이 영화 속에는 도덕적, 혹은 윤리적 고민이 들어갈 자리가 전혀 없다. 그냥 험하고 무질서한 자연을 극복하고 정복해 내는 위대한 인간의 능력만을 찬양할 뿐.

 

     영화는 그렇게 고민 없이 보고, 즐기고, 응원하게 만들 뿐이다. 마치 프로 스포츠의 기능을 영화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물론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마크의 무사생환을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었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냥 서울 한 복판에서 혼자 사는 연예인들 이야기도 인기 있는 예능프로가 되는 마당에, 화성에서 혼자 사는 맷 데이먼의 이야기가 재미없을 리 없다. 소재의 이채로움은 크게 화려한 그래픽이나 기술이 들어가지 않은 화면을 어느 정도 커버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비슷한 느낌의 다른 영화들, 예컨대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가 주었던 인상까지는 확실히 미치지 못한다. 이 안에는 역사도, 스토리도, 인간성도 보이지 않고, 인간 고유의 그런 고민거리들이 사라지고 나면,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깊이는 사라져버리기 마련..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추천할 만한 수준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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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온갖 자극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인내하라는 게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들릴지 나도 안다.

그럼에도 거듭 인내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게 사랑이다.

 

- 손봉호, 답 없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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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돈 되는 일만 쫓아다니는 잘 나가는 변호사 변호성(이선균). 어느 날 한 운전기사가 여대생을 살인한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다. 누가 봐도 살인의 정황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그걸 고리로 법정에서 피고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그게 거의 먹혀들었을 무렵, 갑자기 의뢰인이 일어나 말한다. “제가 죽였습니다.”

 

    단순한 사건인줄 알았던 일은 비윤리적 제약회사 회장 문지훈(장현성)과 관련된 훨씬 더 큰 음모와 문제를 배경에 깔고 있었고, 본의 아니게 사건에 말려들어가게 된 변호성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 음모를 밝혀내는 일에 뛰어든다.

 

 

 

 

2. 감상평 。。。。。。。  

 

    언뜻 큰 음모를 감춘 법정 드라마, 그래서 분위기가 꽤나 무거울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생각 외로 경쾌하게 진행된다. 일단은 스토리 자체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배우들도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절절한 감정연기보다는 그냥 딱 맞은 캐릭터 수행을 하는 정도다. 물론 요새 나오는 영화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딱히 뭐라고 하기엔 어려울 듯.(최근 천 만 관객을 넘은 베테랑도 사실 배우들의 깊은 연기가 빛을 발했던 건 아니니까)

 

    딱, 깊은 고민보다는 가볍게 즐기고 나올 만한 영화다. 위에 언급한 빠른 전개는 극을 가볍게 만드는 효과를 낳았고, 워낙에 이것저것 빠른 속도로 등장시키려고 하니 막판 트릭은 지나치게 빨라져서 잠시 멍할 정도다. 이게 그래도 굉장히 치밀한 작전으로 비취면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일본소설 냄새가 짙은 너무 작위적인 설정들이 난무하면서 사실성이 좀 떨어진다.(최소한 혈액을 미리 뽑아내 저장하려면 굳지 않도록 응고방지제를 넣었어야 하는데, 국과수에서 그 정도 검사를 안 했다는 건..;)

 

 

 

    나름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했던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성공한 사업가처럼 비춰지지만 실은 부작용이 있는 약물의 판매를 강행하고, 임상실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 사람의 목숨까지도 가볍게 여기는 문지훈의 모습은, 조폭과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져가는 재벌들의 모습을 아프게 꼬집는다. 다만 제약회사의 부정이라는 소재는, 베테랑의 그것처럼 사람들에게 강한 임팩트로 와 닿지는 않았을 듯.

 

    변호사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주인공 변호성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 다닌다. 덕분에 액션영화 느낌도 좀 주는데, 친분이 있는 법조계 사람들과 대화를 해 보면, 실제로 로펌에 소속된 변호사가 이렇게 뛰어 다니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 속 변호사들과는 달리 하나의 사건을 다룰 수 있는 시간이 보통 평균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게 현실이란다.(그렇게 계속 기계적으로 일하다보면, 정의구현 같은 가치를 생각할 여유도 점점 저 멀리로..;;)

 

 

    이즈음 개봉된 영화 중 오락을 목적으로 고른다면 나쁜 선택은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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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위대한 령도자이시며 존엄 높이 받들어모실 경애하는 박근혜 최고지도자 동지께서 얼마 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선포하시었다.

이는 력사에 길이 남을 3.15 부정선거를 만들어내신 위대한 리승만 대통령 각하와 유신체제를 세워 대통령선거제도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신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가장 숭고한 기쁨과 영광으로 받들어 모시려는 박근혜 최고지도자 동지의 무한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오만불손한 좌파세력은 그 무슨 ‘친일독재 미화’니 ‘유신부활’이니 하는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지껄이며, 존엄높이 추앙해 마지않을 민족의 태양 리승만,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깍아내리는 망발을 일삼고 있다.

또한, 철천지 원쑤보다 못한 좌파세력은 국정교과서에 대해 “역사교육을 획일화하려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감히 우리 조국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경천동지할 만행을 저질렀다.

단언하건대, 앞으로 우리 조국에서 쓰여질 교과서는 북조선, 로씨아, 베트남의 국정교과서만큼 영광스럽고 긍지 높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만일 좌파세력들이 지금처럼 국정교과서를 비판하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처사를 계속한다면 치솟는 분노와 경천동지할 불벼락으로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

박정희 각하 탄신 98년(서기 2015년) 각하를 존경해마지않는 련세대학교 학생

 

 

 

 

학생들 센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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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패권과 과학민주주의 서강학술총서 13
김웅진 지음 / 서강대학교출판부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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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오늘날 과학계가 강한 과학이 헤게모니를 쥔 채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는 이설(異說)를 허용하지 않는 닫힌 과학이 되어버렸다고 진단한다. 이는 과학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정밀한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상 오늘날 과학계의 누구도, 모든 변수를 고려해 해답을 찾을 만큼 충분한 시간과 자금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여기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쓰는 내내 사용하는 유리스틱(휴리스틱, heuristic)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진다. 저자는 이를 특정한 과학 체계 내에서 과학적 적실성과 정당성을 광범위하게 인정받고 있는 이론적, 방법론적 협약과 절차”(14)라고 설명하는데, 쉽게 말해 다들 이건 이런 거야하고 따지지 않고 받아들이는 일종의 합의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어떤 유리스틱이 형성될 때는 일련의 실험과 검증이 있었겠지만, 일단 한 번 그것이 형성되어 버리면 이후 그것을 벗어나는 새로운 이론이 나오는 것을 억제하게 되는 부작용까지 일어나버린다. 이는 그 유리스틱의 추종자들에 의해 더욱 강해지는데, 책에서 저자가 자주 사용하는 것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단과 그 추종자들의 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학연구자들은 자신의 이론을 인정받고 과학계에서 명성을 쌓기 위해, 기존 과학계의 논리와 주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려고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강력하게 유도하는 도구가 소위 권위 있는 학술지나 정부출연 연구기금 등이고. 심지어 저자는 어떤 연구 전통의 과학적 적실성, 보다 근원적으로 과학성 그 자체는 패권의 배분 구조에 따른 정치적 상황종속성을 반영한다”(30)고까지 주장한다.

 

     저자는 연구자들의 창의성을 죽이지 않고, 보다 활발한 연구를 위해서는 이런 과학 패권주의가 타파되어야 하며, 진정한 의미의 과학 민주주의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2. 감상평 。。。。。。。

 

     물론 이 책 한 권을 읽고, 오늘날 과학계가 완전히 정치권력(여기서 말하는 정치는 꼭 여의도나 청와대를 가리키는 건 아니다)에 종속되어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의 저자도 그렇게 말하려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오늘날 가장 정밀하고, 그래서 가장 사실에 가까워서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여겨지는 과학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훨씬 더 통념과 외부적 영향력에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정도면 일단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실제적인 적용 단계에 이르면, 이 문제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오늘날 과학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면, (예컨대 어떤 것이 과학적이다 라는 말은 곧 어떤 것이 사실이다 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소위 강한 과학의 문제는 단지 과학계 안에서만 논의되면 될 문제는 아니다. 특정한 정치세력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과학을 도구로 삼아 자신들의 목적달성에 동원할 가능성이 늘 충분하고, 그럴 경우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다. 핵발전소 건설의 당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근거를 가져다 대고 있고, 반만 년 역사 가운데 가장 대규모의 파괴적인 환경재앙이었던 4대강 사업 역시 그런 과학자들의 미친 춤이 톡톡히 효과를 발휘했고.(적어도 여론조사에 응한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찬성하도록 만든 것을 보면)

 

     과학(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모두를 포함해)은 언제나 조작가능하다. 정확히 말하면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방식은 얼마든지 갖다 붙이기 나름이다. 과학은 사실을 다루고 철학이나 종교, 예술은 가치를 다룬다는 식의 설명은 거짓이다. 사실과 가치의 영역은 처음부터 분리된 적도 없었고, 분리될 수도 없다.

 

 

     덧. 문장이 지독하게 어렵다. 학계에서 인정받으려면 이런 식으로 써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종일관 어법에도 잘 맞지 않는 번역 투의 문장들과 충분히 좀 더 쉽게 풀어 쓸 수 있는 내용들을 어렵게 써 놓은 게 거슬린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황우석 연구진은 그들이 견지하고 있던 유리스틱의 적실성에 관계없이 연구진에의 소속이 보장해주는 실익에 대한 합목적적 계측을 통해 연구 전통에 대한 과학적 충성심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29)

 

     그냥 황우석 연구진들이 그 팀에 머물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보고, 연구윤리에 어긋나는 짓을 했다는 내용인데, 이 말도 안 되는 현란한 비문의 남발은 무엇이란 말인가. 덕분에 이 얇고, 내용도 그닥 많지 않은 책을 읽는 데 며칠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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