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을 둘러싼 놀라운 오해 하나가 현대인의 정신을 오랫동안 지배해 왔습니다.

그 내용인즉, 예수님은 친절하고 소박한 종교(사복음서에서 볼 수 있는)를 선포했는데

이후 사도 바울이 그것을 잔인하고 복잡한 종교(사도 서신에서 볼 수 있는)로 타락시켰다는 것입니다.

정말 도저히 지지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오히려 가장 무시무시한 본문들은 모두 우리 주님의 말씀이고,

모든 사람이 구원받게 될 거라고 바랄 수 있는 근거가 될 만한 성경 구절의 출처는

모두 사도 바울입니다.

만약 사도 바울이 주님의 가르침을 어떤 식으로건 바꾸었음을 입증할 수 있다면,

그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 방향으로 바꾼 셈이 됩니다.

 

- C. S. 루이스, 피고석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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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 악마의 회고록
토스카 리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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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주인공 클레이는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외도를 한 아내와 헤어진 채 제법 오랜 시간 괴로워하던 그의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나 말을 건다. 자신의 이름을 루션이라고 소개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쓸 것을 제안한다. 한 때 작가의 꿈을 꾸기도 했던 그는 결국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루션의 이야기는 태초의 악마들이 타락해가고,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관한 내용이었고, 루션 자신도 그 타락한 악마들 중 하나였음이 곧 밝혀진다.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히지 않는 이야기 속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클레이. 그러나 이야기가 점점 결말을 향해 가면서 클레이 자신에게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악마가 구술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작가라는 설정은 흥미롭긴 하지만 아주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악마의 회고록인 줄만 알았던 이야기가 사실은 주인공 자신의 이야기(정확히는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좀 더 중요한 설정을 덧붙임으로써, 이 작품만의 독특함을 드러낸다.

 

     루시퍼와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 올라가는 반역에 동참했던 루션이 완전히 실패한 후, 신이 만든 또 다른 인격적인 창조물인 진흙 인간(그는 인간을 이렇게 낮춰 부른다)’들을 관찰하면서, 신이 그들에게 보여준 놀라울 정도의 인내와 완전한 사람을 보며 질투를 한다는 이야기는 제법 흥미롭다.

 

 

     작가의 이런 서술들은 아주 가공의 것들이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 후기에 실려 있는 것처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악마에 관한 여러 설정들은 성경에서 추출된 것들이고, 대부분은 복음주의 학자들에게서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명들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 작품은 단지 흥미를 돋우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일종의 신학적 교훈을 전달해주는 책으로 올라선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표현력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의 많은 설정들은 성경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서술은 그 분량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서술 방식도 간략한 설명체인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작가는 이 적은 구절들을 생생한 표현으로 되살려낸다. 성경을 이렇게 생생하게 읽어낼 수 있다면 많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은 참 많은 면에서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구조와 생생한 표현, 그리고 바른 교훈까지.. 이 정도면 썩 괜찮은 기독교 소설이다.(대개의 경우 이 중 하나, 혹은 두 개가 부족해 아쉬움을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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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좋으면 다 괜찮다는 찰나적인 사고방식은 불행을 초래해.

무슨 일이든 이걸 하면 어떻게 될까?’ 하고 미래를 예측할 줄 알아야지.

 

- 아사다 지로, 아사다 지로의 처음이자 마지막 인생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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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휴전을 고작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지만, 정작 전쟁을 수행하는 이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상부로부터 비밀문서 전달하라는 명령을 받고 나갔다가 기습을 받아 부대원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된 국방군 남복(설경구). 그리고 전차부대의 막내로 나왔다가 후퇴하는 도중 역시 모든 부대원을 잃고 전차를 사수해 북으로 돌아가려는 영광(여진구). 이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만나며 벌이는 작은 소동 이야기.

 

 

 

2. 감상평 。。。。。。。  

 

    6.25 전쟁을 소재로 만든 영화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심각보다는 유쾌한 느낌이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니 분명 전쟁영화지만, 전쟁영화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그런 무거운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감독은 이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함을 통해, 전쟁 자체가 가진 비합리적인 면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 인물의 캐릭터에 있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전쟁영화의 주인공처럼 냉철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진 비범한 인물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전쟁에 끌려나온 사람들이었다. 개전 초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지나 전쟁이 고착화 되면서, 도대체 뭘 위해 싸우는지도 불분명해졌는데도 계속 총구를 서로에게 겨누고 있는 상황 자체가 무겁다기보다는 도리어 웃음이 나오지 않은가.(물론 이 때의 웃음은 쓴웃음이겠지만.) 이렇게 보면 이 영화 전반에 걸쳐 있는 가벼운 분위기는 또 묘하게 납득이 되기도 한다.

 

 

 

 

     영화 속 시간으로 사흘 동안 함께 했는데도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 전까지 서로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남과 북의 두 병사의 모습은, 전쟁이라는 재앙이 가진 비인격적인 속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전쟁이 이런 것이라면, 함부로 전쟁을 입에 올리거나 장난감처럼 사용하는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미면과는 별개로, 극의 구성 자체는 약간 밋밋한 감이 있다. 설경구와 이진구 두 배우의 케미가 어느 정도 보이긴 했지만, 둘이 콤비가 되기엔 무게감이 좀 차이가 많이 났다. , 다른 배우들과는 거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들이어서 나머지 배우들과는 다른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 오랫동안 작가로 활동하다가 첫 번째로 맡은 감독 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영화보다는 연극 같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 실제로 전쟁이라는 것이 어쩌면 거대한 연극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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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독후활동
권미숙.조정연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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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유아들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아니 책 읽는 것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풍성한 방법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의 각 챕터는, 하나의 동화책(혹은 그림책)의 간략한 내용을 소개하고, 그 책과 어울리는 독후활동(함께 가면이나 인형을 만든다든지, 작은 게임을 한다든지, 간단한 음식을 만든다든지 하는)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53가지 활동들이 소개되어 있고, 그 활동들을 함께 하기 좋은 161가지 어린이책들이 등장한다.

 

 

 

2. 감상평 。。。。。。。

 

     어머니 말씀으로는 난 두 돌이 지나면서 책을 보기 시작했단다. 그리 풍족하지 못했던 집안 사정으로 책을 많이 사줄 수도 없었고, 그래서 어린이학습대백과라는 이름의 열 권짜리 전집을 다 헤질 때까지 봤다고 한다. 책이 많은 집에 놀러 가면 온갖 동화책들을 빌려 보기 바빴고, 조금 큰 뒤로는 학생대백과라는 이름의(난 주로 백과사전을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읽는 걸 좋아했나보다) 조금 더 크고 글씨가 작은 책을 읽었더랬다.

 

     아마도 어린 시절의 이런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계속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있는 것 같다.(이젠 살짝 문자중독의 기미가 있어 보이지만) 그만큼 어린 시절의 습관은 오래토록 남아서 사람의 특성을 형성하는 것 같다. 비단 독서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확실히 독서는 그런 습관이 쌓이면서 점점 더 즐거워진다.

 

 

     이 책은 어린 시절 그런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데 아주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개중에는 손이 꽤나 많이 가는 일들 함께 요리를 한다든지, 도자기를 만들러 간다든지 하는 도 있지만, 상당수의 활동들은 조금의 노력만 있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아이와 같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이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117페이지에 실려 있는 우리 고유의 책 제본 방식이라는 오침안정법에 관한 그림설명이 세 점을 고정시키는 데서 끝나버리고 있다는 점. 물론 나머지 두 개 구멍은 앞서 소개된 방식을 반대로 사용하면 되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그렇게 하면 된다는 설명구 하나는 붙여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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