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마감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식비와 시간을 아낄 겸 아침을 편의점 김밥으로 대충 때우고....


자료를 찾던 중 알라딘 중고샵에서 책 구입..

배송료 아껴보겠다고 3만원 어치 책을 이것 저것 고르다보니

 시간이 순삭...;;


확실히 싸긴 싸다..

34,000원에 책이 여덟 권이면... (응?)

덕분에 그 중고샵에 올라와 있는 책 2천 권을 훑긴 했지만....;;

암튼 일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나는 돈을 아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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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7-24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미시적으로 봤을 때 아낀 거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 글쎄요...
그래서 저는 적립금으로만 책을 사죠. 내 돈 들이는 건 좀 아깝더라구요.ㅋ

노란가방 2019-07-24 23:2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런... 적립금이 많으신가 봅니다.
 

 

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상황을 꿰뚫는 한마디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 이영표, 말하지 않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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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온 킹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 동화책으로 본 기억이 있다. 얼마 전 봤던 알라딘처럼, 실사화로 돌아온 라이온 킹 역시 추억을 자극하며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사실 처음 애니메이션이 나온 이후에도 CDDVD로도 워낙에 많이 팔리긴 했지만, 계산을 해 보면 첫 애니가 나왔을 때 어린 아이였던 이들이 이제는 최소 30대는 되었을 테니 딱 구매력이 좋을 나이에 맞췄다고도 볼 수 있을 듯. (너무 상업적 계산인가)

 

     ​실사화라고는 하지만 사자 이야기가 주인지라, 정말로 실사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고, 대신 컴퓨터를 이용한 그래픽 작업이 엄청나게 투입되었다. 많은 부분(특히 색감!)이 보정되기는 했지만, 언뜻 정말로 자연관찰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으니까. 사자들의 소굴로 정해진 바위굴부터, 거대한 들소무리가 돌진하는 협곡, 심바가 도망쳐간 정글 속 낙원까지 실감나는 배경 묘사도 훌륭했다.

 

 

 

 

     영화 초반을 보면서 같은 사자가 중심인물(‘인물맞나?)로 등장하는 나니아 연대기가 떠올랐다. 특히 심바를 공식적인 후계자로 선언하는 의식에 초원의 여러 동물들이 나와 둘러서서 고개를 숙이거나 환호하는 모습은, 아슬란이 노래로 세상을 창조하자 말하는 동물들이 이를 둘러섰던 마법사의 조카중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울러 표범과 가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뻐하는 모습은 성경 속 한 구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이사야 116)

 

      온통 분열되고, 험한 말과 보복, 치졸한 비아냥거림과 혐오만 보이는 뉴스 속 세상과는 사뭇 다른, 원초적인 평화와 조화의 나라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소위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종간의 평화는커녕 같은 인간들 가운데서도 성별과 피부색과 국적을 이유로 다투고, 아니 같은 국적 안에서도 지역과 사상에 따라 못 잡아먹어 안달인 상황이니...

 

 

 

 

     ​영화 속 주제 가운데 하나는 모든 것이 순환한다는 무파사의 가르침과, 한 번 가면 그만이라는 시몬과 품바의 인생관의 대립이다. 사실 직선적 시간관은 기독교의 대표적인 특징이지만, 영화 속의 개념은 그보다는 유물론적 관점과 좀 더 유사해 보인다. 그 끝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식의

 

     영화는 그런 허무주의를 부정하고, 생태주의적 순환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다만 이 세계관은 딱히 힘이 없기에 (우리는 거대한 순환의 일부분일 뿐인데, 애써서 무엇을 해야 하나?) 심바를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만드는 추동력은 아버지의 메시지, 또는 자신의 자리를 찾겠다는 욕구 등이 등장해야 했다. 그리고 이렇게 되어버리면 애초에 자연의 순환까지 꺼냈던 말이 약간 무안해진다. 심바의 투쟁은 과연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위한 것이었는가?(애초에 초식동물들을 다 잡아먹거나 쫓아내면, 초원이 황폐화되기는 하는 건가?)

 

 

 

 

 

     ​문득 영화의 주제와 영화 속 유명한 노래들이 서로 잘 어울렸던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티몬과 품바가 나와 부르는 신나는 노래는 사실 현실도피를 부추기는 내용이고, 영화 초반 심바의 일탈(?)을 노래한 노래도 마찬가지. 엄청나게 감동적으로 부르고 있지만, 가사들이 약간 깬다는 느낌. 역시 추억은 약간 막연한 낭만으로 남아있었어야 하나...

 

     ​물론 이런 아쉬운 점들은 압도적인 비주얼에 거의 가려있다. 그냥 영상미만으로도 어느 정도 인정할 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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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성경을 읽을 때 그것이 작은 조각들,

즉 신학적인 조각, 도덕적인 조각, 역사 비평적인 조각,

설교 조각, 경건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모자이크인 것처럼 읽는다.

하지만 성경을 그렇게 단편적으로 읽는 것은,

성경 이야기를 통해 삶을 형성해 가고자 하는

신적 저자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 공동체는 어떤 이야기를 토대로 삶을 영위해 간다.

그 이야기는 역사의 의미를 이해하는 배경이 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하며, 삶의 틀을 세워 준다.

경을 조각내는 일이 위험한 이유는,

그렇게 되면 다른 이야기가 우리 문화를 만들어 가게 될 것이고,

우리 삶은 왜곡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고힌,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성경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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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매우 단순하다. 전편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1편은 봤는데 2편은 보지 못했다) 존 윅이 규칙을 어겼다며 엄청난 현상금을 걸고 죽이려는 연합회와, 연합회의 지시에 따라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조무래기 킬러들, 그리고 초반엔 조금 맞더라도 결국은 적들을 해치우는 존 윅

 

     ​영화의 부제에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어 뭔가 대단한 싸움이라도 일어날까 싶었지만, 존 윅의 시그니쳐는 혼자서 엄청나게 많은 적을 격투를 섞어가며 해치운다는 건데 부대로 싸우는 건 어울리지가 않는다.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 뭐 액션영화에서 줄거리가 단순한 거야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1편을 봤을 때는 그냥 키아누 리브스의 노익장이 주로 눈에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영화 속 세계관에 짙게 배어있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요소들이 보인다. 우선 정신없이 전환되는 영화 속 배경은 뉴욕의 뒷골목부터 마피아 소굴, 북아프리카의 저택을 넘어 사막의 유력한 부족장의 집에 이른다. 여기에 그를 쫓는 수많은 킬러들의 국적과 성격들도 주목해 볼만 한데, 존 윅과 그나마 여러 합을 겨루며 제법 싸웠던 이들은 한결같이 아시아인들(동남아시아 콤비와 일본 칼잡이)이다

 

     ​물론 이걸 단지 코스모폴리탄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을 철저하게 분해(해체)해서 프랑켄슈타인처럼 재구성을 해낸다. 실제 세계에서는 거의 연결되지 않을 이야기를 창조해낸 것이다. 각각의 지역들은 주변부와 고립된 섬처럼 묘사된다. 심지어 대도시인 뉴욕에서 총싸움이 벌어지는데도 아무도 간여하지 않고, 경찰조차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성경 속 이미지가 들어가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예컨대 존 윅이 콘티네탈호텔의 계단에 손을 올리자마자 그를 죽이려는 일체의 행위는 중단되어야만 한다. 이는 레위기의 도피성제도나 성전의 제단 뿔을 잡은 사람을 처형할 수 없다다는 성경 속 규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그런 상징은 철저하게 원 문맥에서 분리된 채, 트리애 매달린 다양한 장식 중 하나처럼 작용될 뿐이다.

 

 

 

 

     흥미로운 건 그렇게 모든 것을 철저하게 해체해서 만들어낸 세상은 오직 힘만이 원칙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세계에서는 어떤 사람의 행위가 어떤 목적에서인지, 어떤 사정 가운데서 벌어진 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엄청나게 큰 힘을 가진 기관의 명령에 순종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의 여부만이 중요할 뿐.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구성된 사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종류의 거대담론이 해체되어버린 상황에서는 그저 목소리가 큰 쪽이 우세를 잡을 뿐, 그 이상은 없으니까.

 

     ​당장은 현실을 좀 다른 식으로 재구성 혹은 재규정하는 것이 스스로를 대단한 힘을 가진 것 같은 존재처럼 비춰주니 신선한 즐거움을 주겠지만, 문제는 그런 식으로 다시 만들어진 현실 또한 같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거나 더 악화되기만 한다는 것. 현실을 급격히 파괴하는 다양한 가상의 이야기들이 한결같이 폭력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은 그 증거 중 하나일 뿐이다.

 

 

     그나저나.. 솔직히 이제 이런 액션은 좀 무리인 나이가 아니신지... 배우도 나이를 먹고, 나도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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