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지만 나쓰메 씨를 찾고 있습니다
시로노 고네코 지음, 김진아 옮김 / 직선과곡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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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를 1인칭 화자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의인화 기법의 소설이다사실 이런 방식의 서술을 하는 소설도 이제 흔해지긴 했다그럼에도 표지에 귀여운 고양이가 큼직하게 그려져 있고일본 대중소설 특유의 귀여운 제목이 붙어있으면기분 전환을 위한 읽기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선택.

 


     소설은 검은색 길고양이 쿠로에게 밥을 챙겨주던 나츠메라는 여자와 조금 무뚝뚝하게 생겼지만 고양이를 다루는 기술이 탁월한 직장 선배가 함께 만나 결혼을 하고그 과정에서 집고양이로 전직하게 된 쿠로의 묘생을 다룬다당연히 고양이의 관점이기에 인간의 삶에 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이에 대한 고양이 입장에서의 오해와 넘겨짚기가 이런 작품의 매력 포인트.


     사실 이런 책이 작품이 되려면결국 그 안에서 인간 세상을 꿰뚫는 통찰을 보여주거나작가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재구성된 세상을 창조하거나 하는 식의 문학적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하지만 많은 인터넷 소설류가 그러하듯 트랜디 한 면은 있어도 그런 깊은 문학적 깊이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설이라고 해도 다 같은 기능만 하는 건 아니니까앞서도 언급했듯이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읽었다지나치게 진지해지지도 않고가벼운 터치들이 통통 튀는 느낌이고무엇보다 해피엔딩이었던 것도 마음에 들고골치 아픈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책으로 머리를 식히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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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지 않은 설교 믿음의 글들 366
조지 맥도널드 지음, 박규태 옮김 / 홍성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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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비롯한 많은 루이스 애호가들이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루이스는 많은 저작에서 조지 맥도널드의 사상을 언급했고심지어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나온 조지 맥도널드 선집을 직접 엮어내기도 했다그 선집의 서문에는 맥도널드에 대한 루이스의 존경과 사랑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다.


     “전하지 않은 설교라는 이 책의 이름도 그 와중에 몇 번인가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우리나라에는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았던 시기알라딘에서 우연히 그 원서가 전자책으로 무료로 풀려 있는 걸 보고 당장에 손에 넣었었다이후 언제나처럼 읽어야 할 많은 책들에 밀려(영어의 압박도 한 몫을 하긴 했다제대로 읽지는 못했지만이번에 이렇게 홍성사에서 이 책을 번역해 내 주시니 감사할 따름.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이 책은 설교집이다조지 맥도널드는 상상력 넘치는 글을 쓴 작가이기도 했지만(무려 루이스 캐럴체스터턴톨킨도 맥도널드에게 영향을 받았다), 그에 앞서 잠시 목사직을 수행하기도 했다그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이 책에 실려 있는 설교는 아마도 그 짧은 기간 동안 했던 설교였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설교에서 젊은이의 열정이 느껴진다주제를 다루고 있는 방식(전개)에서는 과감함이 엿보이고개념을 설명하는 데서는 맥도널드의 가장 큰 장점인 풍부한 상상력이 두드러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이 설교집에 담긴 설교의 배열이다실제 설교의 순서를 이렇게 잡았는지아니면 설교집을 만들면서 배열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각각의 설교는 마치 단어 잇기를 하는 것처럼 서로 이어져 있다한 설교의 마지막 부분에 다음 설교의 주제가 되는 개념이 언급되는 식이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설명이 지나치게 현학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성경 본문의 해석에서는 창의성과 본문에 충실한 해석 사이의 균형을 잡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번역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인데이런 이유 때문에 후반부의 몇몇 설교문은 조금 지루한 감도 있었다.

 


     루이스 애호가라면 한 번 볼만한 책이다곳곳에서 아 이 부분은 루이스가 영향을 받았겠구나하는 문장들을 발견하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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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도 집 밖은 위험했다...
이달까지 총 70권의 책과 30편의 영화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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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을 누리기 위해 

외적 자원의 과도한 소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내적 자원을 전혀 지니고 있지 못한 것이다.


빌헬름 슈미트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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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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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와 관련된 여섯 개의 단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미스터리물 쪽에는 일가견이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인데책 뒤에 ‘10년 만의 후기라는 게 붙어 있어서 2010년도에 나온 책인가 싶지만실은 2010년도에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도 같은 이름의 후기가 붙어 있었다(내가 읽은 건 2019년에 나온 개정판이었다). 그러니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라는 것그 사이 출판사도번역자도 바뀌었는데몇 부분의 번역을 비교해 보니 어떤 건 이전 번역이또 어떤 건 새 번역이 나은 편인지라 크게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울 듯.

 


     교통사고라고는 하지만 여섯 개에 실린 이야기는 다 각각 다른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 여고생의 놀랄 만한 청력과 기억을 바탕으로 사고를 재구성하는 천사의 귀는 맨 앞에 실려 있는 작품인데기분전환으로 책장을 여는 순간 단숨에 눈이 문장을 쫓아가기 시작해서 앉은 자리에서 금세 다 읽어버렸다.


     무사고 트럭운전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고의 원인을 추적하는 중앙분리대와 좁은 도로에서 위협운전을 하다가 된통 얻어맞은 운전자의 이야기 위험한 초보운전’, 주택가 이면도로의 불법주차로 인해 벌어진 사고와 보복을 다룬 건너가세요’, 고속도로에서의 쓰레기 투척 문제를 다룬 버리지 말아 줘’, 일본 특유의 운전문화로 인해 벌어진 사고를 그린 거울 속에서’ 하나하나가 개성 있는 이야기들이다.

 


     소재도등장하는 인물도 모두 다른 이야기들이지만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작가는 청음부터 악한 마음을 먹고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을 굳이 등장시키지 않는다(물론 그 비슷한 음모를 꾸미는 사람도 한 명 나오긴 하지만). 작가 후기에서도 밝히고 있듯애초에 뺑소니를 치는 것 같은 악한 일을 계획하는 건 인간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물론 현실엔 그보다 더 인간 같지 않은 일들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작은 위반이 점점 눈덩이처럼 굴러가며 커지는 이야기의 과정그리고 그 기발함과 트릭으로 보는 승부인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작가다단편이라 복잡한 기술이 들어가지는 않지만하나하나가 꼭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실제로 있었을 것 같은 내용들로 만들어져있다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운전을 그리 즐겨 하지도 않지만우리가 저지르는 작은 위반들이 얼마나 큰 일이 될 수 있는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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