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뻔히 보면서도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할 때
그것을 깨닫는 사람이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1』
1. 줄거리 。。。。。。。
어린 시절 가깝게 지내며 의자매가 된 소피아와 니나. 둘은 서로를 너무나 아꼈지만, 성장해 가면서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진다. 착실히 공부해서 성공을 향해 나가는 니나와는 달리 소피아는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니나를 걱정시킨다. 그리고 사라진 지 몇 달만에 나타난 소피아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그런 그들보다 200여년 앞선 19세기 초 중국 청나라 말기 설화와 백합이라는 두 여인이 마치 소피아와 니나처럼 의자매로 서로를 애틋하게 아끼며 살다 갔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두 쌍의 의자매 이야기를 오버랩시키며 풀어나간다. 전지현은 설화와 소피아를, 이빙빙은 백합과 니나 역을 맡아 각각 1인 2역을 소화해나간다.
2. 감상평 。。。。。。。
제목만 보고는 그냥 환타지가 적당히 섞인 B급 무협영화로 생각했었는데(전지현이 지난번에 찍은 영화가 그랬다;;), 실제 영화는 전혀 다른 드라마였다. 동성애와는 좀 다른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염려하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두 쌍의 의자매의 이야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물론 과거와 현재가 별다른 진전 없이 그저 반복되기만 하는 연출 기법이나 너무 잔잔하기만 한 영상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진짜 친구들의 이야기는 마치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난 뒤에 드는 것 같은 만족감을 준다.
배우 쪽을 보자면 전지현은 이제 국내로 돌아오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엽기적인 그녀를 보고 전지현이라는 배우에게 꽂힌 팬으로서, 국내 영화에서 좀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고질적인 연기력 문제는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제 나이도 먹어 가는데.. 흑흑. 전지현과 의자매로 등장하는 니나/백합 역의 이빙빙의 연기력은 훌륭했고, 휴 잭맨은 이름만 올렸지 딱히 역할이 없었다.
친구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사람들만 있으란 법은 없다. 설화와 소피아는 겉으로 보이는 성공보다는 남자의 아내로, 배우자로 살아가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 백합과 니나는 좀 더 안정된 삶과 사회적 성공을 좀 더 중요시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건 서로을 아끼고 염려하고 있다는 것. 이런 친구들이야말로 우리들의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보물들이 아닐까 싶다.
진짜 친구를 갖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떨어져 있어도, 자주 보지는 못해도 생각이 날 때마다 안부가 궁금해지고,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장에 달려가서 위로해주고 힘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 일일까. 그것도 아무런 손익계산이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말이다. 애인이나 배우자와는 또 다른 인생의 동력이 바로 친구일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있는 그런 친구가 누굴까 생각해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편안한 마음으로 보면 잔잔하게 와 닿는 게 있을 영화.
렘브란트, Hendrickje sleeping, 1655
그런데 잠이란 놈은 꼭 옛날에 키우던 고양이 녀석 같다.
필요 없을 때는 불쑥 나타나서 하는 일을 방해하면서,
정작 필요할 때는 오지 않는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中
30여 년 전 산동네 꼭대기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면
보이는 건 조명을 밝힌 새빨간 십자가밖에 없었다.
그런데 요즘 서울 시내 밤하늘은 아파트 옥상마다 밝혀 놓은
원색의 조명이 압도하고 있다.
서울 밤하늘을 지배하는 고층 아파트 옥상의 조명을 보면서 필자는,
21세기 대한민국 사회가 아파트라는 새로운 신을
모시기 시작한 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 손낙구, 『부동산 계급사회』
1. 줄거리 。。。。。。。 뉴욕에서 헤드헌터로 일하는 제이미는 LA에서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딜란을 홍보담당자로 스카웃하기 위해 만난다. 첫 만남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딜란이 제이미가 소개한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각각 과거의 경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진지한 연인관계가 두려워하면서도 섹스 파트너로 서로를 인정하는 두 사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감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처음에는 단순히 성적 파트너로 시작했다가 서로가 마음에 들어서 연인이 된다는 단순한 스토리에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배경을 덧입히니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가 만들어졌다.(물론 현실은 그러다 덜컥 혼전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느니 마느니 하다가 남자가 돌연 사라져버리고 남겨진 여자는 부모와 갈등을 빚는다는 식의 이야기가 좀 더 일반적일 것 같긴 하지만) 딱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두 주연들은 나름 맡은 몫을 충분히 해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얼마 전에 본 인 타임과는 또 전혀 다른 배역을 능숙하게 연기해냈다. 기본적으로 야한 소재를 다루지만 노출이 과하지는 않고, 감독은 나름 ‘어느 정도’를 유지하려고 애쓴 듯하다. 전통적인 로멘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라가고 있으니 연인끼리 본다면 크게 부담은 없을 듯하다. 물론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면 좀..; 왜 연인들의 계절인 12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개봉을 했는지 조금 의아하다. 이 영화를 두고 친구와 연인 사이의 기준 운운 하는 건 좀 우스운 일이다. 그보단 ‘남녀가 둘이 붙어 있으면 고작 생각나는 게 섹스밖에 없는 걸까’나 ‘섹스의 목적은 오직 즐거움뿐인가’ 정도가 좀 더 진지하게 나올 수 있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뭐 딱히 이 영화를 보려고 하는 사람이 그런 고민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남자 혼자 본다면 그냥 야한 게 보고 싶었던 거고, 여자 혼자 본다면 외로웠던 거고, 남녀가 함께 본다면 데이트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해도 괜찮을 것 같은 영화.
뉴욕에서 헤드헌터로 일하는 제이미는 LA에서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딜란을 홍보담당자로 스카웃하기 위해 만난다. 첫 만남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딜란이 제이미가 소개한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각각 과거의 경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진지한 연인관계가 두려워하면서도 섹스 파트너로 서로를 인정하는 두 사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감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성적 파트너로 시작했다가 서로가 마음에 들어서 연인이 된다는 단순한 스토리에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배경을 덧입히니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가 만들어졌다.(물론 현실은 그러다 덜컥 혼전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느니 마느니 하다가 남자가 돌연 사라져버리고 남겨진 여자는 부모와 갈등을 빚는다는 식의 이야기가 좀 더 일반적일 것 같긴 하지만) 딱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두 주연들은 나름 맡은 몫을 충분히 해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얼마 전에 본 인 타임과는 또 전혀 다른 배역을 능숙하게 연기해냈다.
기본적으로 야한 소재를 다루지만 노출이 과하지는 않고, 감독은 나름 ‘어느 정도’를 유지하려고 애쓴 듯하다. 전통적인 로멘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라가고 있으니 연인끼리 본다면 크게 부담은 없을 듯하다. 물론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면 좀..; 왜 연인들의 계절인 12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개봉을 했는지 조금 의아하다.
이 영화를 두고 친구와 연인 사이의 기준 운운 하는 건 좀 우스운 일이다. 그보단 ‘남녀가 둘이 붙어 있으면 고작 생각나는 게 섹스밖에 없는 걸까’나 ‘섹스의 목적은 오직 즐거움뿐인가’ 정도가 좀 더 진지하게 나올 수 있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뭐 딱히 이 영화를 보려고 하는 사람이 그런 고민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남자 혼자 본다면 그냥 야한 게 보고 싶었던 거고, 여자 혼자 본다면 외로웠던 거고, 남녀가 함께 본다면 데이트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해도 괜찮을 것 같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