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수잔 비에르 감독, 피어스 브로스넌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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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내가 죽은 뒤 오직 일에만 파묻혀 살아온 필립(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유방암 치료로 힘든 투병생활을 하던 중 설상가상으로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게 된 이다(트리네 뒤르홀름). 필립의 아들과 이다의 딸이 이탈리아에서 결혼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 이제 사랑 같은 건 다 옛날 일이라고 생각했던 두 중년 남녀가 다시 한 번 사랑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C. S. 루이스라는 인물이 있다. 거의 평생을 독신으로 살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조이라는 여성을 알게 된다. 알콜중독과 외도에 빠진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 그녀는, 설상가상 골수암 진단을 받는다. 그제야 루이스는 조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그녀에게 청혼을 했고, 그게 루이스가 쉰여덟 살 때의 일이었다. 그리고 채 4년이 지나지 않아 조이는 세상을 떠난다. 루이스는 쉰 살이 넘어 이십 대의 사랑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사랑은 나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예다.

 

     영화는 중년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자칫 사돈이 될 뻔 한 두 사람이었지만, 서양식 마인드인 건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세간의 시선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뭐 따지고 보면 두 사람이 만나선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긴 하고.. 두 사람을 만나게 하는 장치로서 자녀들의 결혼이 기능을 한 거고, 그렇게 만나고 난 이후에는 이제 두 사람의 관계일 뿐이라는 논리일까.

 

 

 

     나이가 들고 병에 오래 시달리는 그들에게, 사랑이란 건 어쩌면 사치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또, 사랑이라는 감정을 단지 뇌 속의 특정한 호르몬의 작용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일부 유물론자들이나 사랑이라는 감정의 목적은 오로지 종족번성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진화론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거고.

 

     그러나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소비가 아니라 도리어 그들의 삶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꺼져버릴 것 같은 그들의 인생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감독은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섬세함으로 그런 사람을 아름답게 묘사해낸다. 여기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까지 여유로워지게 만든다.

 

 

 

 

     필립 역으로 나온 피어스 브로스넌은 역시 남자가 봐도 멋지다. 저런 중년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볼만 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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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사법기관의 눈치를 보는 것은 헌법적으로 용납된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사법부의 판단은 최종적이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법부의 독립성을 보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기관은 권력자의 영향력 아래 있을 뿐만 아니라

헌법상 권력자의 합법적인 통제 아래 있는데,

이들 행정기관의 눈치를 보는 것은 위헌적인 상황이다.

 

- 박경신, 『진실유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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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5년 전 유괴범에게 딸을 잃게 된 하경(엄정화). 15년간 범인을 쫓던 형사 청호(김상경)는 눈앞에서 그를 놓쳐버리고 그렇게 공소시효는 만료되고 만다. 하지만 얼마 후 15년 전과 너무나 유사한 유괴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은 수사 끝에 유괴된 아이의 할아버지인 한철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청호는 그 과정에서 뭔가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하고 독자적으로 사건을 추적하던 중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2. 감상평 。。。。。。。   

 

     우리나라 법률에는 공소시효라는 게 있다.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법이 정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처벌할 수 없다는 제도다. 법적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 오랜 시간 동안 처벌을 피해 다녔던 사람들은 그만큼 고통을 받았기에 처벌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런데 감독은 바로 그 점을 묻는다. 만약 범인이 그 기간 동안 어떤 고통을 받거나 반성도 하지 않았다면?

 

 

 

 

     하지만 영화는 공소시효라는 제도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는 방향으로 깊게 나아가는 대신에,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입장과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의 집념이라는 측면에서 그려내고 있다.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상업영화로서 필연적인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 역을 맡은 엄정화의 열연은 극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힘으로, 거의 영화 전체를 엄정화가 이끌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가 모성애를 중심으로 하고 전개되고는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식은 아니었고, 오히려 정반대로 차분함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어 나간다. 엄정화의 연기는 현재와 과거를 교묘하게 이어붙이는 감독의 영상 구성과 더불어 영화를 단순히 신파극으로 만들지 않고 스릴러물로 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단순하지 않고 다양한 면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잘 짜인 영화다. (시나리오 상의 ‘설계’에 약간 헛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미 영화가 끝나버리고 난 뒤니..)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영상 대신 시나리오의 정교함으로 승부를 보려고 시도하는 영화다. 당연히 감동보단 범인이 누구일까,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밝혀낼까 하는 (하지만 몸보단 머리를 쓰는) 지능적 추격전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볼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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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이 온다 (2disc)
배형준 감독, 송지효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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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잘 나가는 가수 겸 영화배우 최현(김재중). 그를 제거하기 위해 전설적인 킬러 자칼이 나선다. 하지만 막상 최현이 만난 것은 뭔가 어리숙해 보이는 민정(송지효)이었을 뿐. 온몸으로 슬랩스틱 코미디를 시전하는 그녀였지만, 뭐 그냥 그렇게 흘러가나 싶었던 이야기는, 또 다른 킬러의 존재로 이상하게 꼬여간다. 민정은 진짜 자칼이 아니라 정말 초보킬러였던 걸까... 싶은 생각이 들 즈음, 사건의 전모는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자칼을 쫓아 서울 본청에서 내려온 신팀장(한상진)과 파견 나온 마반장(오달수) 등은 나름대로 자칼을 잡기 위한 잠복을 시작했고, 그렇게 지방의 한 작은 ‘모텔 같은 호텔’에서 두 명의 킬러와 경찰들, 그리고 희생자들이 뒤엉켜 소동을 벌인다.

 

 

 

2. 감상평 。。。。。。。   

 

    영화의 무대 자체가 한 작은 모텔로 한정지어져 있고, 배경도 거의 두 개의 객실과 카운터 정도에 국한되어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되면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가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주가 되는 수밖에 없다. 영화가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이상, 이점에서 감독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기에, 각본의 힘과 그것을 살려낼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송지효, 김재중 투톱은 좀 힘에 부쳐 보이고 각본 역시 많이 아쉽다.

 

     무엇보다 영화 전체에 걸쳐서 과장된 웃음 코드가 좀 거슬렸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연극이었다면 충분히 받아줄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영상으로 모든 걸 설명해야 하는 영화라면 좀 다른 면에 공들을 들여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감독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요소가 더 있었던 걸까..

 

 

 

     개인적으로는 마반장의 일을 돕고 있는 송 순경으로 출연한 서이안이라는 배우가 눈에 더 들어온다. 얼굴도 예쁘긴 하지만, 일단 그 캐릭터 자체가 흥미롭지 않은가. 마반장이 시키는 온갖 허드렛일을 싫은 내색 한 번 안하고 척척 하면서, 주변 상황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는 듯 좀처럼 흥분하는 법도 없는데, 또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척척 정리해 낸다. 차라리 송 순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하나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게다 싶은 생각이 든다.(영화의 전개에 깊게 빠져들지 못했다는 증거인가..;;)

 

     킬릴타임 용으로 재미가 없는 것까지는 아닌데, 딱히 기억될만한 것도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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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마마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 제시카 차스테인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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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내를 죽이고 한 살, 세 살의 어린 두 딸을 데리고 도망친 제프리. 우연한 사고로 산 속에서 길을 잃고 버려진 오두막으로 들어가게 된 세 사람. 그 후로 그들의 행방은 묘현해졌고 그렇게 시간은 5년이 흐른다. 제프리의 동생 루카스는 행방불명된 형과 조카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하던 중 마침내 오두막에서 두 자매를 발견한다. 놀라운 건 그들을 돌봐주는 이가 아무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매는 무사히 살아 있었던 것. 제프리는 그들을 데리고 와 돌보기 시작했고, 자매도 서서히 새로운 삶에 적응이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키웠던 걸까? 어린 시절 엄마를 잃었던 자매는 자꾸 ‘마마’라고 부르는 미지의 존재에 관해 언급하기 시작했고, 루카스의 집에서는 계속해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2. 감상평 。。。。。。。   

 

    오래 전 죽었지만, 자신의 아이를 잊지 못하고 귀신이 되어 오두막에 남겨진 어린 아이들을 키운 어머니. 아이들은 그녀를 '마마‘라고 부르게 된다. 한 편의 동화나 민담을 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경과 인물 이름만 좀 바꾸면 우리니라 지방 어딘가에서 전해져 온 전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모성애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자연히 영화 속 ‘마마’의 성격은, 평범한 귀신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무조건적인 악으로 묘사되기 보다는, 모성애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위해가 될 만한 사람들을 죽이는 (일종의 정상참작이 가능한?) 존재로 그려진다. 때문에 영화 중반쯤 진행되었을 땐, 결말부에 귀신에게 인정을 호소하며 사정해서 주인공들이 평화를 얻겠구나 싶은 예상이 들었고, 결말은 비슷했다. 익숙한 설정이 익숙한 결말을 낳은 케이스.

 

 

    요새 나오는 공포영화들처럼 자극적인 영상을 만드는 데만 쓸데없이 돈을 쓰는 길은 택하지 않았다. (뭐 영화 자체가 블록버스터 급은 아니니까) 시종일관 어두운 배경은 저예산적인 세트를 가리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공포를 자아내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기능을 의도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화면이 조금만 더 밝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 그리고 집 안에서 찍은 장면에서 두세 차례에 걸쳐서 이미 창문 밖은 환하게 밝았는데 시간이 늦었다며 자라고 말하는 모습이 등장하는 등 세심한 부분이 좀 아쉽다.

 

     두 명의 아역배우의 연기는 이 영화를 지탱시키는 중요한 기둥 중 하나였다. 나이는 어리지만 맡은 배역을 아주 실감나게 연기해낸다.(빅토리아 역의 아역배우는 ‘미수다’에 나왔던 ‘따루’를 자꾸 떠올리게 해서 재미있었다) 대신 연출이 - 인물의 성격 묘사라든지, 사건의 전개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들지 못했다든지 하는 - 아쉽게 느껴진다. 사실 초반에 아이들이 그린 벽화가 등장할 때만도 꽤나 흥미롭게 진행되겠구나 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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