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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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딸과 함께 부산에 있는 아내를 만나러 KTX 열차에 오른 석우(공유). 객차 안 텔레비전 화면에는 전국에 걸쳐 수상한 폭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고, 얼마 후 열차 안에서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정신없이 사람을 물어뜯고, 그렇게 물린 사람은 다시 그들과 함께 또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좀비화였다.

 

     ​이미 주요 역이 위치한 도시들마저 좀비가 된 사람들에 의해 초토화 된 상황에서, 좁은 객차 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문을 잠근 채 공포에 떨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화의 공식대로 주인공 석우와 한 팀이 된 일행들은 그 중에서 제법 오래 살아남지만, 그들마저 하나씩 희생되고 만다. 그리고 이 와중에 항상 따라다니는 지독한 민폐 캐릭터.

 

 

 

 

2. 감상평 。。。。。。。

 

     ​한국형 좀비 영화. 아주 무서운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 시즌을 겨냥해 괜찮게 던진 스릴러, 그리고 추격물. 주요 등장인물 소개를 간략히 끝낸 감독은, 굳이 질질 끌지 않고 바로 좀비들을 등장시켜 끊임없이 뛰어 다니게 만든다. 다양한 조연들을 동원해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 주는 피곤함도 어느 정도 막고 있고.(물론 이런 방식 자체는 익숙하다)

 

     ​네이버 영화평 중에 이 영화가 가진 허술함을 잔뜩 지적하는 평이 있던데, 읽어 보면 대부분 충분히 반박이 가능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는데 한 시간이 약간 넘게 걸리는 KTX인데 어떻게 주인공 일행이 대전에 도착했을 때 벌써 그 지역이 초토화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사건 발생이 이미 그 이전부터 시작되어 초기 감염된 동물과 사람들이 전국으로 퍼진 상태에서 발병이 시작되었다고 보면 되는 일이다. 좀비화 된 사람들이 보여주는 힘이나 속도, 그리고 성향이 다른 것은 개인차로 설명할 수 있고, 좀비들의 행동 양식이 발전했다는 문제제기는, 감염이 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학습능력이 생겼다고 설명하면 그 뿐. 물론 나도 동의하는 문제 제기는 영화 종반부에 군인들이 보였던 태도와 시설(특히 조명) 문제인데, 이건 확실히 충분히 생각이 미치지 못한 듯.

 

     요약하자면, 일부 허술한 설정이 보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를 자아낼 만한 작품이다. 배우들도 나름 호연을 보여주고 있고, 캐릭터들도 개성 있게 잡았다. 특히 주인공의 성격이 사건들을 거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은 의미도 있어 보였고.

 

 

 

 

     감독은 좀비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더라그래도 믿을 건 사람이다라는 두 개의 어떻게 보면 모순적인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여름철 오락영화다보니 너무 진지하거나 비관적으로 가는 건 좀 부담스러웠고, 그래서 후자 쪽으로 좀 더 기우는 분위기. 하지만 본편 내내 그 반대 이야기를 하니 이런 변화가 좀 갑작스럽다. 그리고 시종일관 모순을 안고 가다보니 어느 한 쪽으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

 

     ​가볍게 볼 만한 영화.

 

 

. 바로 뒷자리 앉아서 끊임없이 조잘조잘 영화 해설하던 아주머니.. 따님 두 분하고 영화 보러 오신 건 좋은데, 그렇게 떠드실 거면 집에서 DVD로 보셔야죠..;;

 

덧2. 아.. 나 이번 휴가 KTX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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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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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요새 들어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자주 내는 유시민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정훈이라는 만화가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글을 잘 쓰는 기술을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이런 내용은 앞서 낸 책인 글쓰기 특강을 보면 더 좋을 듯),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한 조언들을 주로 담고 있다.

 

     먼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는데, 결국 글이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논리를 담아 쓸 수 있어야 하고,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내용 등이 주가 된다.

 

 

2. 감상평 。。。。。。。

 

     비슷한 성격의 책들을 연속해 내면서 뭔가 엄청나게 다른 내용을 기대했던 것을 잘못이었나 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유시민 작가 특유의 간명한 논리적 전개와 공감을 일으키는 글쓰기 방식은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책을 유시민이 얼마나 글을 잘 쓰는가를 보자고 읽는 건 아니니까. 글쓰기에 필요한 조언들을 담고 있긴 하지만, 그 내용이 전작인 글쓰기 특강에 비해 훨씬 덜 기술적이고, 대신 좀 더 감성적인 부분이 두드러진다.

 

     공동필진으로 참여했던 만화가 정훈이의 파트는 정훈이의 만화가 글을 꾸미는 삽화로 들어온 게 아니라고 했던 머리말과는 다르게, 실제 대부분의 장들에서는 각 장의 내용과 관련된 삽화를 한두 페이지 그려 넣는데 그치고 있다. 만화가 자신의 지난 삶을 만화로 그려낸 마지막 장은 좀 다르지만.. 물론 큼지막한 머리를 가진 이등신의 캐릭터들이 만드는 에피소드는 대부분 재미있긴 했다.

 

 

     글 쓰는 목적을 분명히 해 그에 맞는 글을 쓰도록 하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평소에 많은 경험과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며 글을 고쳐 쓰라든지 하는 조언들은 곱씹을 만하다. 다만 너무 말랑말랑하달까, 확 힘을 빼고 쓴 느낌이라 좀 더 체계적인 조언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을 듯.

 

     책 자체는 예쁘게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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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단의 진정한 배신자는

집단의 결점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집단적 자기만족에 아부하는 사람입니다.

 

- C. S. 루이스, 세상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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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980년대 중국의 한 산골 마을. 나이 차가 많이 나 보이는 남편과 함께 사는 젊은 벙어리 아내 홍시아(량예팅)가 있었다. 어느 날 산에 갔던 남편이 들짐승을 잡기 위한 덫에 걸려 죽게 되었고,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걱정한 마을 사람들은 덫을 놓은 한총(왕쯔이)에게 홍시아와 자녀들을 부양하라고 지시한다.(어지간히 산골 마을에 1980년대 공산당식이다)

 

     처음에는 할 수 없어 하는 일이었지만, 차차 홍시아의 집에 드나들면서 순수한 그녀의 모습에 조금씩 빠져 들어가는 한총. 홍시아 역시 늘 구타와 욕설만 해댔던 전남편과는 달리 섬세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한총의 모습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언뜻언뜻 홍시아의 회상 속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끔찍한 과거..

 

     그렇게 좋은 로맨스가 시작되나 싶었지만, 얼마 후 공안에서 살인에 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마을에 들려오면서, 홍시아를 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도 크게 달라진다. 위기에 몰리게 된 한총과 홍시아..

 

 

 

 

2. 감상평 。。。。。。。

 

     영화 초반, 남편을 죽인 청년에게 죽은 사내의 부인의 생계를 부양하라는 판결을 내린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공동체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묘안을 짜냈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품었었다. 처벌과 배상 위주의 현대 재판원리와는 좀 다른 전통적인 원리의 제시!

 

     하지만 극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이제는 도리어 마을 사람들이 작당해 홍시아를 쫓아내려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런 환상은 깨져버린다.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은 맞았지만, 그들의 공동체는 외지에서 고작 반년 전 마을로 들어온 홍시아 가족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마치 국민 통합 운운하면서 정작 국민들과는 상의 한 마디 안 한 채, 국경일만 되면 비리 정치인, 경제사범들을 풀어주는 데 여념이 없는 잘난 대통령들처럼.

 

     언뜻 민주적으로 보이던 절차는 반드시 정의로운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의 뜻이 언제나 따뜻한 것도 아니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존재들이었나 보다. 훌륭한 개인들도 집단을 이루면 종종 말도 안 되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마당에, 이 촌부들이야..

 

 

 

 

     주인공 홍시아가 말을 하지 못하는 설정이다 보니, 복잡한 감정을 오직 표정과 몸짓으로만 연기해내야 했던 여주인공 량예팅이 인상적이다. 실제 성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 슬픔을 안고 사는 주인공에게 딱 맞는 표정연기를 보여줬다. 왠지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은 배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산촌마을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어디서 이런 데를 찾았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달까, 기묘하달까 한 그런 지형.

 

     간만에 코끝 찡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중국영화. 작년에 봤던 최고의 영화 ‘5일의 마중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쪽이 좀 더 서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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