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에 거하지만 나그네로 사는 일은

그 누구도 쉽게 견딜 수 없는 외로운 삶이다.

우리의 외로움은 너무나도 쉽게

독선주의나 자기혐오로 변해 버리기 때문에

홀로 사역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시켜 주는 작은 행동을 수없이 나누고,

그 일을 통해 서로 떠받쳐 줌으로써만

그리스도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우정이란

결코 부차적인 일이 아니다.


- 스탠리 하우어워스, 윌리엄 윌리몬,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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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어스
마이크 카힐 감독, 브리트 말링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십대의 나이에 MIT 입학하게 된 로다(브릿 말링). 어느 날 밤 운전을 하다 들은 라디오 방송에 따라 하늘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두 번째 지구를 바라보다가 정차 중인 차량을 들이받는다. 상대 차량에는 일가족 세 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로 남편인 존(윌리엄 마포더)만 남은 채 아내와 어린 아들은 세상을 떠난다.

 

     ​몇 년 후 출소한 로다는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를 하며 생활을 하던 중 신문에서 존에 관한 소식을 우연히 발견한다. 큰 용기를 내서 그의 집을 찾아가지만, 차마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그저 방문청소 서비스를 받아보라는 말만 할 뿐.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존의 집을 청소해주면서 로다는 조금이나 마음의 짐을 씻어낼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더 지구에 가까이 오고 있는(지구에서 볼 때 비치는 크기가 점점 커진다) ‘두 번째 지구’. 한 재벌이 두 번째 지구로 향하는 우주선을 만들어 여기에 참여할 사람들을 공개모집하자, 고민 끝에 로다도 이 프로젝트에 지원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당첨된 로다. 매주 만나 청소를 하면서 가까워지게 된 로다와 존. D데이를 앞두고 존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말한 로다.

 

 

 

2. 감상평 。。。。。。。

     영화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 주요 원인은 두 번째 지구라는 소재 때문. 사실 이 포인트를 제거하고 나면, 영화는 자신의 잘못으로 한 가정을 깨뜨린 주인공이 속죄를 위해 피해자의 집을 청소하면서 조금씩 양쪽(로다와 존) 모두 치유를 이뤄낸다는 드라마다. 잘못을 뉘우치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변화.

 

     ​그런데 감독은 여기에 달 옆에 나타난 두 번째 지구를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 것 같다. 사람들의 이견이 분분한 것을 보니). 덕분에 이야기는 뭔가 환상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현실을 초월하는 해석문도 활짝 열렸다. 영화 속 저명한 천체 물리학자의 거울이론과 영화 말미, 로다 앞에 등장한 또 하나의 로다까지 보고 나면 온갖 생각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내 생각엔 또 하나의 지구라는 소재와는 별개로, 여전히 영화는 가해자와 치유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치유에 관한 드라마다. 또 다른 지구의 존재, 마치 거울처럼 지금 살고 있는 곳과 너무나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는 그곳, 거울이 깨지면서 이곳에서 일어난 일과는 다른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새로운 가능성, 현실을 떠날 수 있는 기회의 존재 같은 소재들은 오로지 로만 존재할 뿐이다.(커다란 말의 떡밥?)

 

     ​현실의 로다는 멍청한 실수로 누군가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후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었고, 그건 두 번째 지구가 다가오든 말든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치유 역시 두 번째 지구와 상관없이, 그녀가 용기를 내서 존의 집을 찾아가고, 말없이 그의 마음처럼 어질러진 집을 조금씩 정리하는 일을 통해서였고. 감독이 던져 놓은 떡밥을 가지고 노느라, 용기의 중요성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아쉬운 일이다.

 

 

 

 

      전에 봤던 멜랑콜리아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하늘에 거대한 행성이 떠 있는 장면들이 비슷하고,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불안이라는 점에서도 유사해 보인다. 다만 그쪽 보단 이쪽이 좀 더 쉽고 분명하다. 로다의 불안정한 심리 묘사가 잘 된 편. 하지만 감동까지 일으키는 데는 아직 좀 벅차 보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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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통과.

2016년 12월 9일 오후 4시 10분쯤.

국회사무처에서 탄핵소추의결서 사본을 청와대에 전달하면

그 시점부터 대통령 직무가 중지된다는데..

누구처럼 그 서류 안 받으려고 어디 도망가서 숨어 있는 건 아니겠지.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다 같이 루비콘 강을 건너기는 했는데..

시작을 성취로 오해하지는 않아야 할 듯.

이제부터 시작인데 과연 좋은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있긴 한 걸까.


카이사르는 강을 건너 로마의 지배자가 되었지만,

한니발은 강을 건넜다가 모든 걸 잃고 도망쳤다.

만약 카이사르도 그 강을 건넌 뒤 이어졌던 싸움 중 한 번이라도 패했다면

단순한 반역자로 기록되었을 거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우리는 그런 지휘관이 있는 건지,

그는 또 어떤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건지,

나라 곳곳 암세포처럼 박혀 있는 부조리를 해결할 능력과 의지는 있는 건지.

​(노무현은 의지는 있었으나 아쉽게도 능력이 부족했다)


며칠 전 읽었던 전도서의 한 구절이 잊히지 않는다.

For what can the man do who comes after the king?

Only what has already been done. (Eccl 2:12)

​우리는 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뭐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또, 너무 지레 앞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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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 다이어리 구입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작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알라딘 다이어리도

올해 새 표지로 갈아입고 돌아왔네요.

(정말 말 그대로 딱 표지만 바뀌었습니다 ㅋㅋ)

 

저는 내년에도 계속 알라딘 다이어리를 사용하려구요.

데일리와 위클리 두 종류가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위클리.

 

따로 구입하려면 9천원(데일리는 좀 더 커서 만원)을 내야 하지만,

알라딘에서 5만원 이상 책을 구입하면 마일리지 2천원에 구입할 수 있지요.

그런데 5만원 이상 구입하면 마일리지 2천원을 보너스로 더 주니까 무료로 주는 셈.

내년에는 빨간 색 표지로 골라봤습니다.



 

 

 

 


오른쪽 부터 작년에 쓰기 시작한 다이어리(보라색), 가운데는 올해 다이어리(남색)

내년엔 우리나라도 좀 나아지겠죠?

다들 한 해 잘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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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0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색 표지는 진한핑크색 같아요. 색상 괜찮네요.^^

노란가방 2016-12-08 21:08   좋아요 1 | URL
네 그러고 보니 아주 진한 핑크 같기도 하네요.. ㅎㅎ
 
악어의 맛 온우주 단편선 5
이서영 지음 / 온우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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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이 작품들이 흥미롭다. 인간의 마음을 읽는 고양이(‘밥줄을 지켜라’), 좀비(‘종의 기원’), 거대한 악어를 사랑한 두 꼽추 자매의 이야기(‘악어의 맛’), 오로지 아이를 낳는 것이 목표가 된 가상의 시설(‘히스테리아 선언’), 시간 이동을 하는 남자와 여자(‘사형집행일’), 그리고 초능력을 가진 노인들(‘노병들’) 등 일명 장르소설로 분류되는 소재들이 잔뜩 등장한다.

 

     좀 더 평범한사람들이 등장하는 작품들(‘로보를 위하여’, ‘성문 너머 코끼리’, ‘너의 낡은 캐주얼화’)도 있는데, 그 중 한 편인 성문 너머 코끼리의 경우는 역시 살짝 환상문학의 느낌이 난다.

 

     ​각각의 작품들 뒤에는 작가 자신이 직접 쓴, 작품에 대한 코멘트가 달려 있다. 이 작품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어 쓴 것이고,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등.


    

2. 감상평 。。。。。。。

     스스로를 소설 쓰는 사회주의자로 부르는 여류 작가가 쓴 소설이다. 1987년에 태어났다니 이제 우리나이로 서른인데, 이 책이 2013년에 나왔음을 생각해 보면, 작품들은 20대 초중반 즈음에 썼던 것으로 보인다. 젊은 나이였고, 젊은 감각이 톡톡 튀는 단편들이다. 지나치게 빙빙 돌리는 것도 없고, 주제가 무엇인지는 대개 분명하게 드러난다.(뭐 작가 자신이 이건 뭐다 라고 쓰기까지 했으니까) 이 부분은 작품을 좀 더 넓게 이해하는 걸 막는 작가의 오버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뭐 자신이 쓴 이야기가 다른 식으로 읽히는 게 싫었을 수도 있지. 젊으니까 그 정도의 직진성은 이해해 두자.

 

 

     그런데 작품들이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준다. 좀비를 주인공으로 한 종의 기원도 그렇고 거대한 악어와 꼽추 자매가 등장하는 악어의 맛이나, 대규모의 출산 수용소(라지만 꽤나 대접이 좋은 곳이다)를 다룬 히스테리아 선언등도 비슷한 분위기다. 뭘 말하려는 건지는 알겠는데 지나치게 어둡고 괴기스러운 면도 보여서, 침대에 누워 편하게 읽으려고 했던 애초의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야기가 아주 읽을 맛이 안 났던 건 아니다. 요새는 좀 게을러졌는지, 읽다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싶으면 주저 없이 덮어버린다. 하지만 이 책은 그래도 끝까지 읽도록 만들 정도로 재미가 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마지막에 실려 있는 노병들이었다.

 

 

     책은 전체적으로 소수자들, 억압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서 소설 쓰는 사회주의자의 진가가 드러난다. 작가는 노동자들을 좀비로 표현하고, 쫓겨나는 노점상들을 고양이의 눈으로 관찰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다 보니 한 번에 통째로 설명하기가 좀 어렵긴 하지만,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내는데 재능이 있어 보인다.

 

     좀 더 호흡이 긴, 장편을 써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단편과 장편 사이에는 분량 이상의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 정도의 글쓰기라면 읽어볼 만한 작품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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