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 (양장) IVP 모던 클래식스 10
로날드 사이더 지음, 한화룡 옮김 / IVP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교회는그리스도인은 부유할까물론 이런 식의 일반진술로는 그 진위를 가릴 수 없다교회 안에는 (특히 경제적으로도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최근 수십 년 동안 새롭게 기독교세가 확장되고 있는 지역인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이들의 비율은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을 것이다보통 생각하는 부유함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독교는 부유하다는 인상을 준다아마도 20세기 초중반까지 기독교가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주요 종교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좀 더 부유해지는 것을 그들의 구원과 연결시켜 이해하고 있기도 하니까.

 


     물론 (wealth)’라는 것은 악하지 않다다만 부가 쌓이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종종 이 차이는 각자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잘못된 구조와 제도그리고 왜곡된 문화로 인해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기도 한다이 책은 그런 상황을 정의롭지 못한 일그리고 하나님께서 문제로 여기시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물론 모든 이들을 공평하게 대하시지만가난한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그 이유는 이런 상황이 대개 억압적이고 비틀린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부는 나누어져야 하며다른 사람들이 빈곤의 늪에 빠져 있는 동안 더 편한 삶을 위해 과시적이고 사치스러운 삶을 사는 건 회개해야 할 죄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런 잘못된 구조를 만들어 낸 다양한 경제학적 문제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적지 않은 분량에 걸친 분석에는 환경적정치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결부되어 있는 모습이다여기에는 공통적으로 정의에 대한 고민 대신 더 많은 부유함에 대한 욕망만이 두드러진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다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점은 부유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조금 더 검소한 삶을 살기 위해 애쓰면서그렇게 절약된 물질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곳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건 후원이나 원조만이 아니라현재의 경제구조 안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거나 그런 일들을 하는 기업의 물건을 구입하는 일들도 포함된다.


     저자는 또한 가정재정의 십일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의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차원뿐만 아니라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빚을 탕감해 주는 등 국가와 국제정치적 차원에서의 방안도 함께 고민한다애초에 문제가 구조적인 것이라면 해결책도 구조의 변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

 


     1978년 이 책이 처음 나왔던 그 때 이후로(내가 본 책은 2005년에 나온 증보판이었다세상은 많이 변했다공산주의가 무너지고지구적 기근과 기아문제는 상당부분 개선되었다다양한 차원에서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고그 중 일부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그 때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세상은 좀 더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트럼프의 미국을 필두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강대국들의 이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구조는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 같고(정권이 바뀌더라도 이런 추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전염병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검사와 치료그리고 백신을 통한 면역의 전 과정에 드는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이들이 가장 먼저 쓰려져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추이가 단지 최근의 몇 년에 국한된 특별한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점이다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저자가 지적하듯다시 한 번 교회의 중요성그리스도인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본다그래도 교회는 아직 뭔가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그건 단지 돈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물론 많은 교회들이 훌륭한 건물을 지니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의 능력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애초에 교회는 큰 건물을 짓거나많은 재산을 쌓거나지속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혹은 구성원들 각각의 사회적 명성을 높이거나 신분상승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모인 조직이 아니지 않은가죽음까지도 감당하며 다른 이들을 도우려 했던 분을 믿는 사람들이 교회였다과부와 고아들을 돕고병자들을 돌보고사회가 인간이 아니라고 가르쳤던 노예들도 기꺼이 집사로 세웠던 혁명적인 조직이었던 교회가 그들을 만들어준 복음의 원초적인 능력을 회복하게 된다면이 세상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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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왕가흔
베니 라우 감독, 우첸위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9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1990년대 초를 배경으로 제작한 홍콩영화다우연히 만난 영화관 매표소 여직원에게 한눈에 반한 주인공 천인(황우남)이 유일한 단서인 왕가흔이라는 이름만을 들고 상대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이 과정에서 우연히 사연을 듣고 장난을 친 또 다른 왕가흔(우첸위)이 이 왕가흔 찾기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다젊은 남녀가 함께 어울려 같은 목적을 위해 어울리는 과정에서 정이 생기는데시종일관 나의 왕가흔만을 찾는 눈치 없는 천인은 그런 왕가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른 곳만 바라본다.

 





     영화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든다먼저 든 생각은 도저히 천인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우연히 만난 예쁜 아가씨에게 혼자 반해서사랑 노래까지 만들어 부르며 몇 달이고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찾아다닌다는 게 아무리 낭만적으로 포장해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 일이니까.(영화 말미 무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멘트가 나온다)


     뭐 사랑을 하게 되는 데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그리고 그 중에는 한 번 본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이유도 들어가 있을 게다문제는 연애라는 게 일방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과(상대의 마음이 어땠는지는 시종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든다는 부분.


     그런데 또 이게 90년 대 감성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 않는 바도 아니다겨우 삐삐 정도나 사용할 수 있었던 (그것도 매우 비싸게당시는 요새처럼 휴대전화로 편리하게 사람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약속 장소를 잡고 나가면상대가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이와 연결해 영화는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강조한다영화 속 대사에도 몇 번 나왔듯이우리는 기다리는 사람을 미련하게 여기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뭐든 즉각적으로 성과가 보여야 하고한두 번의 시도 후에는 금세 잊어버리고 마는물론 그렇게 하는 게 경제적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그런 빠름이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빠른 자동차를 타고는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처럼너무 멀리 너무 빨리 가고자 하는 동안 하나하나를 깊이 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의 온갖 소식들을 간단히 접할 수 있지만그만큼 우리의 감수성이 더 많은 영역과 사람들에게로 뻗어나가고 있지는 않으니까대개 그 많은 이야기들은 그저 우리의 머릿속을 스쳐 지날 뿐이다.


     때로 한 자리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게 귀하다모두가 빨리 지나다니다가도 그 사람을 보면 자신이 어디에 찾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면 참 안심이 되지 않을까물론 그래도 영화 속 천인처럼 요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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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알라딘 다이어리 굿즈가 나오는 계절이 왔다.

이번에는 고양이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대신 빨간 머리 앤이 등장.

앤의 머리색을 닮은 빨간 표지의 다이어리다.

(이 다이어리는 5만원이고..

다이어리를 사면 네 권의 책이 따라온다. ㅋ)

새 다이어리를 자랑했다가

"자신이 아는 남자 중 가작 독특한 취향"이라는

구박(?)을 받기도 했지만,

빨간 머리 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작품이다!

(안 읽어본 분들은 꼭 읽어보시라.)

어린 나이에 입양된 상황에서도

씩씩하고, 상냥한, 무엇보다 상상력을 잃지 않은 모습이

볼 때마다 대견하고 즐거운 캐릭터.

언젠가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앤과 같은 아이들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아이들이 꿈꾸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여튼... 이상 다이어리 자랑 끝.

(참, 이번에 구입한 책들도 관심이 잔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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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0-11-20 0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이어리 넘 멋지시네요.그나저나 전 다이어리를 사놓고도 결국 한장도 못쓰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해서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ㅡ.ㅡ

노란가방 2020-11-20 12:1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다이어리 사용을 잘 못하는데요
요새는 그냥 하루하루 한 일들을 적어놓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자극을 받아보려는 용도로요.
칸이 비어있으면 왠지 하루를 낭비한 것 같은 죄책감(?)이..
 



바다거북이는 평균수명이 4, 50년쯤 된다고 한다.

우리 고양이들은 좋은 환경에서는 15년쯤,

백수의 왕인 사자는 12, 3년쯤 산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약 82세라고 한다.

(난 그 때까지 못 살 것 같긴 하지만)

그러고 보니 사람은 굉장히 오래 사는구나.

그런데 왜!

휴대폰 수명은 고작 2년인 것인가!

열살 때부터 휴대폰을 가진다고 하면

평균적으로 36개의 폰을 구입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고, 버리고, 사고, 버리고...

'계획적 진부화'라고 부른다.

애초에 제품을 설계할 때부터

일정 기간, 혹은 일정 횟수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우주로 로켓도 쏘아올리는 시대에

휴대폰을 고작 2년 밖에 못 쓰게 만든다는 게 진실일까.

대량의 잉여생산을 피할 수 없었던 자본주의의

필연적인 부작용.

한 달 전 쯤부터 휴대폰 어플 작동 중 자꾸 혼자 꺼져서

거의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라

결국 오늘 아침 충동적으로(약간의 분노와 함께) 질러버렸다.

다시 당분간은 라면만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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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하고 다른 사람은 외롭기 마련이에요

 사람들이란 냉혹하니까요.”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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