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책은 텔레비전라디오유성 영화옛날 잡지일간지

셰익스피어 연극 등의 공세에도 살아남았다

2차 세계대전백년전쟁흑사병로마 제국의 멸망도 견디어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도 없고 

책을 한 줄씩 베껴야 했던 중세의 암흑기에서도 살아남았다

인터넷도 책을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듀이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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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는 무엇인가 - 정당정치, 자본주의, 식민지제국, 천황제의 형성
미타니 타이치로 지음, 송병권 외 옮김 / 평사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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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의 섬나라인 일본의 역사는특히 그 중에서도 근대 역사는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사실 우리에게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주로 제국주의적 침략자의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을 뿐왜 일본이 그런 지경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둬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일본의 근대역사를 (복수)정당제자본주의로의 전환식민지주의천황제라는 네 개의 키워드로 분석해 낸다. ‘대중역사서라는 출판사의 소개와는 달리다분히 학술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언급되는 정보의 양과 폭이 꽤 넓고 깊다간단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면 고전하기 쉬울 듯하다.

 


     일본의 탈아시아사상은 잘 알려져 있다동아시아의 귀퉁이에 위치한 섬나라임에도(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자신들이 아시아의 제 국가들과는 차별되는 존재라는 것이다이 책의 저자는 막부 시대 말기 일본의 지식인들이 미국을 어떻게 자신들의 모범으로 삼았는지를 언급한다.

 

그렇지만 당시 일본의 입장에서 봐도미국은 유럽 여러 나라와 동일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구별되는 후진국에 속했고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본과 동등한 위치였습니다그러나 미국은 일본보다 먼저 유럽 모국인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을 뿐 아니라유럽 여러 나라와 대등하게 일본에 대해 불평등조약이 초래한 권익을 향유했습니다당시 막부 말기 세계 정세에 정통했던 일부 일본 지식인에게 미국은 양이의 성공적 사례로까지 인식되었고비유럽국가로서 유럽적 근대화를 이룬 선구적 사례를 제공했습니다.

 

     일본의 근대화는 처음부터 이렇게 서양의 그것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책에서 제안되고 있는 세 가지 요소(정당정치자본주의식민지주의)는 서양의 제국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물론 그 구체적인 적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일본적인 현실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예컨대 정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는 유럽의 사례에서는 왕권을 견제하기 위한 방식으로 도입된 것에 반해일본에서는 오히려 특정한 세력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상호견제 시스템으로 도입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이는 막스 베버가 말한전문가들의 경쟁을 통해 지배자의 통제를 강화하는 경우와도 비슷하다(51). 이런 차원에서 저자는 권력분립제가 오히려 왕정복고 이념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도입되었다고도 말한다.

 

즉 메이지 헌법이 상정한 권력 분립제는 막부적 존재의 출현을 방지할 목적으로 만든 제도적 장치로왕정복고 이념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권력 분립제 하에서는 어떠한 국가기관도 단독으로는 천황을 대행할 수 없습니다.

 

     외세에 의한 강제적 개항과 그들에게 다양한 특례를 보장해 주어야 했던 일본은초기에는 외국 자본을 들여와 경제를 발전시키는 계획을 완강히 거부했다책에는 여기에 남북전쟁 당시 북군 사령관이자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되었던 그랜트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했던 조언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일종의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발전을 꾀했던 것인데다양한 제도를 만들어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결국에는 대만과 한반도 등지를 식민지로 만들어 수직적 국제분업’ 체제를 구축하는 데에 이른다식민지를 자원창고이자 상품판매지로 삼는 행태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일본의 그것은 조금 다른 면이 있었는데유럽 제국의 식민지가 직접 영토를 맞대고 있지 않은 곳이었다면일본은 바로 인접한 지역에 식민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174). 그 결과 이는 단순한 경제적 식민지를 넘어 안보선적 성격을 띠게 된다.


     일제의 우리나라 식민지배에 관해서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조선 총독 자리를 두고 문관을 임명하려는 중추원과 무관을 임명하려는 군부 사이에 제법 오랫동안 대립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남의 나라를 멋대로 쳐들어와 식민지로 만들어버린 죄가는 사라지지 않겠지만처음에도 이야기 했던서로 간의 견제가 지나칠 정도로 강해서 좀처럼 협업이나 정보의 원활한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예처럼 느껴졌다.

 


     천황제에 관해서 일본인들의 사고는 조금 독특한 면이 있는 것 같다요새 젊은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정권을 틀어잡고 있는 세력이나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의 발언을 보면그들에게 천황은 단지 입헌군주국의 상징적 존재를 넘어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저자에 따르면 애초부터 이런 미묘한 문제가 있었다서양의 근대로의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 애썼던 일본은서양에는 있고 자신들에게는 없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바로 기독교였다기독교는 오랫동안 유럽의 정신적 통합을 이루는 핵심이었지만일본의 은 단지 소원을 들어주는 문화적 기념물 수준이었다이에 기독교와 같은 기능을 하는 존재를 만들고자 했고그것이 천황에 대한 신격화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도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타의에 의해 정리된 측면이 있다. ‘천황은 더 이상 도덕적 중심으로서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지 못하다물론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어떤 인사들은 이 부분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지만그것이 애초에 도입될 당시부터 있었던 일종의 모순(‘천황과 헌법 사이의 관계)을 해결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일본도 한국도각각의 근대사를 일국사로서 쓸 수는 없(231)”두 나라그리고 중국까지 포함한 세 나라의 역사가 밀접하게 엮여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역사특히 근대사에 관해서 제대로 된 지식이나 공부가 없었다는 걸 느끼는 독서 시간이었다식민지배 시절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감 때문이었을까.


     저자는 한일 삼국이 대등한 행위자로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바탕을 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데여기에 이 삼국의 젊은이들 사이의 공통되는 몇 곡의 노래가 생기는 것(아마도 K팝을 말하는 듯)을 꼽는다언제까지 서로를 적대하고 공격하기만 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테니새로운 관계를 모색해 가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북한의 김정은이 할아버지가 일으킨 전쟁에 대해 사과하지 않더라도 관계개선의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처럼일본의 집권 세력이 과거 그들의 조상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인정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관계를 탐색해 나갈 수 있을까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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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창조과학에 크게 세 가지 오류가 있다고 봐요

첫째는 해당 분야의 비전문가들이 대중을 선동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신의 이론과 신념을 맹신한 채 

자기 의견에 반하는 모든 사람을 적대시하는 태도입니다

마지막은 과학의 권위를 성경의 권위보다 위에 두는 과학만능주의입니다

성경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에 사실 혹은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을 성경 위에 두는 것입니다.


- 한국교회탐구센터지질학과 기독교 신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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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해즈 폴른
바박 나자피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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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봤던 ‘엔젤 해즈 폴른’의 전작. 시간적으로도 앞선 시기를 다루다 보니, ‘엔젤 해즈 폴른’에서 대통령이 된 트럼불(모건 프리먼)은 이 영화에서는 아직 부통령이고, 미 대통령 벤자민 아서 역은 아론 에크하트가 연기했다. 이번에는 갑자기 사망한 영국 총리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런던을 방문하고, 이를 노린 테러세력의 공격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의 고군분투가 벌어진다.


후속작에서도 봤듯 쉴 새 없는 액션장면이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매우 빠른 것은 동일하다. 세 편의 시리즈의 감독이 각각 다른데도 이런 부분은 특별히 공을 들인 걸까. 덕분에 총탄이 날아오는 한가운데서 감상에 빠져 온갖 회상을 하는 식의 비현실적인 신도 없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테러는 끔찍하다. 물론 범죄가 다 악하지만, 테러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1도 없는 사람들마저 희생자로 만들어 버린다. 애초에 조심하고 피할 수조차 없다. 희생자들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사건에 휘말려 들어간다. 고작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무고한 사람들마저 피해자로 만드는 테러리스트들의 심리는 어떤 걸까. 영화를 보며 반복적으로 떠올랐던 생각이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로 그들을 마냥 소시오패스라는 식으로 몰아갈 수 없었던 건, 영화 초반 이 테러를 일으킨 자들의 사연이다. 힘 있는 무기상을 제거하기 위해 그의 딸의 결혼식이 벌어지는 장소를 드론으로 공격하는 미국 정부의 수뇌부.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무기상이 자신이 가진 자원을 총 동원해 2년 만에 미국 대통령을 위기로 몰아넣는다는 설정. 애초에 무고한 사람을 죽인 건 미군도 마찬가지였다는 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팔아먹는 나라가 미국이고, 때문에 직접 전쟁을 일으키거나, 수많은 분쟁들을 조장하기도 한다는 건 이미 다 아는 사실. 미국 정부가 무기상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던 건, 그가 악한 이들에게 무기를 대어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이권을 침해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런 상황에선 누굴 응원해야 하나.






물론 현실적으로 보면 수십 명의 깡패들이 활보하는 것보다, 한 놈이 평정하고 보호비를 받아가는 게 더 안정적이다.(소위 김두환 신화의 본질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애초에 상도의 같은 건 없는 놈들이 저 놈에게 줬다고 해서 다시 안 뜯어갈 리 만무하니까. 낼 필요가 없는 보호세라도 그나마 한 번 뜯기는 게 나으니.


그런데 또 사람이란 게 그렇게 현실론으로만 살아가는 게 아니지 않던가. 때문에 영화를 보는 게 그리 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이에 비해 세 번째 편은 빌런이 확실히 악이라 편했다.) 이 폭력의 악순환은 언제나 끝이 날까.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날”에 관한 이사야 선지자의 비전(사 2:4)은 여전히 요원해 보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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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는 뭔가 또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아이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일밖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해 기다렸다.


- 루시 모드 몽고메리빨간 머리 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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