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나니아 여행 : 교사용 지도서 - 사자와 마녀와 옷장으로 국어수업하기 나니아 여행 시리즈 1
문경민 외 지음 / 꿈을이루는사람들(DCTY)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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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교사들을 중심으로, C. S. 루이스의 대표적인 동화인 나니아 연대기를 수업자료화 한 책이다물론 나니아 연대기는 성인들이 읽어도 충분히 생각할 만한 꺼리들을 잔뜩 던져주는 작품이지만애초에 루이스도 이 작품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것이다그러니 이 책을 가지고 초등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해 보는 건 나름 의미가 있다물론 아이들이 직접 이걸 읽고 뭔가를 느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조금은 아이들이 쉽게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일일 테니까.


     이 책은 나니아 연대기” 중 가장 먼저 쓰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장별로 읽어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공부라고 해서 신앙교육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기본적으로 국어공부용으로 제작된 일종의 보조교재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십자말풀이나 관련내용 연결 짓기빈칸의 단어 채우기단어 뜻풀이 등 다양한 국어활동들이 있고노래를 듣거나 찰흙으로 만들기 등의 활동도 있다이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기독교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구조.


     다만 여러 명의 저자들이 나누어서 제작한 듯장별로 활동 부분의 수준이 차이가 좀 보인다재미있게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조금은 루즈한 장들도 있다뭐 교과서라는 게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활용도도 달라지는 법이니까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교감을 하며 적당히 새로 구성해 볼 수도 있을 듯하다.

 

     루이스의 작품을 읽는 좋은 예다이런 시도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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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루이스의 편지를 보면 

할 일이 없다고 끊임없이 불평하는 그들을 흥미롭다는 듯 적고 있다

저들은 읽을 줄 모르나

루이스는 의아해 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C. S. 루이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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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사토 타케루 감독, 코이즈미 노리히로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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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친구들과 밴드 활동을 하던 아키(사토 타케루)는 우연히 캐스팅되어 데뷔를 앞두고는 충동적으로 탈퇴를 하기로 한다상업성에 찌든 프로듀서의 방향과 순수한 음악을 추구하는 자신의 성향이 맞지 않았기 때문어느 날 우연히 만난 소녀 리코(오오하라 사쿠라코)와 충동적인 연애를 시작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숨긴 상태였고리코는 그런 그를 순수하게 믿고 지켜주겠다고 장담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리코 또한 아키의 프로듀서에 의해 길거리 캐스팅이 되고이 과정에서 아키의 신분이 드러나고둘 사이의 스캔들이 나고이를 덮기 위한 기획 스캔들을 일으키고 하는 복잡한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결국 거리가 멀어지지만결국 재회를 한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일일드라마를 보는 듯잡다한 소재들을 마구잡이로 늘어놓은 스토리만 보면 그다지 눈에 띄는 부분이 없다일본 드라마 특유의 감성 위에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들의 허세 잔뜩 낀 아이돌 연기(이건 한국이나 일본이나)는 볼 때마다 오글거리고어설픈 개연성에 딱히 공감이 되는 면도 적다.


     이 폐허 속에서 그래도 유독 빛나는 건여주인공인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청량한 목소리 뿐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서 캐스팅되어 첫 작품에 출연한 신인 치고는 꽤 준수하다차라리 스토리보다는 감성으로또 사건보다는 노래 가사에 집중하는 게 나을 듯한 영화.



 


 

     남녀 두 주인공이 선했던 부분이 그나마 다행이었다자주 말하는 거지만현실이 하도 엉망인지라 영화 속에서까지 비열한 일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니까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마지막으로 보이는 진짜 결말도 (조금 오그라들지만마음에 든다.(하지만 그들은 이후 얼마나 많이 다투고토라지고실망하고화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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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 시대 논평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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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는 영문학자다그 중에서도 중세 문학을 전공했고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오래된 이야기들이 배경이 될 때가 많다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우리가 오래 전 일이라고 그 효용성을 전혀 믿지 않는 케케묵은 이야기들이 살아나서오늘 우리에게 모종의 교훈과 지도가 될 때가 수두룩하다.


     물론 이번 책에서도 루이스의 그런 배경들은 여전히 기능한다가장 첫 글인 기사도의 필요성에서는 중세 유럽에서 통용되던 기사도 정신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를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그리고 꼭 직접적인 소재가 등장하지 않더라도많은 자리에서 예스러움과 역사 속 사건들에 관한 이해가 깔려 있다하지만 이번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건, ‘지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이 때의 지금이란 루이스가 살았던 20세기 중반을 가리킨다.)

 


     책에는 루이스 당대의 중요한 논점들이 소개되고이에 대한 루이스의 관점이 제시된다예를 들면 자주 등장하는 논점 중 하나는 평등이다정확히는 평등주의로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누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루이스는 이 사고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과 그 한계를 날카롭게 포착한다당시에는 민주적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교육과정에도 평등주의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는데루이스는 이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를 한다그건 타락한 인간사회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일 뿐이고정치적 영역을 벗어나서 힘을 쓰려고 한다면 더 많은 것이 망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반 세기가 더 지난 시대에 관한 이야기지만여전히 오늘에도 힘을 발휘한다왕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일이 금지된 곳에서는 사람들이 백만장자운동선수영화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는 그의 지적은 정말로 옳다대학과 관련한 교육 계획에 필요한 두 가지 고려사항대학에서 요구하는 입학 기준에 근거한 교과과정을 만듦으로써대학에 가지 않을 학생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대학의 연구 형태가 좌우되어 대학의 자율성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은 그놈의 대입시험’ 때문에 여전히 온 나라가 들썩이는 21세기 대한민국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처방이 아닐까.

 


     열아홉 개의 이야기마다 독자를 자극하는 지점들이 별처럼 박혀 있다물론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역사적 배경에 관한 지식혹은 글 사이에서 그것을 이해해 낼 수 있는 독해력이 필요하긴 하지만그 작은 문턱을 넘으면 풍성한 통찰을 마주할 수 있으니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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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란가방 2021-05-01 23:2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정조가 세상을 떠나면서 급격히 바뀐 조선의 정치지형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배를 가게 된 정씨 삼형제그 삼형제의 막내가 정약용이고맏이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정약전이다가난한 흑산도로 귀향을 온 약전(설경구)섬사람들은 그래도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그가 무슨 죄를 지어 왔다고 해도자신들에게는 손님이라는 생각.


     섬에는 물질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혼자 글공부를 하고 있는 청년 창대(변요한)가 있었다양반의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배움에 관한 열정은 식지 않았던 그를 약전은 눈 여겨 보기 시작했고결국 서로가 가진 지식을 교환하는 관계를 맺게 된다약전은 창대에게 글공부를 가르치고창대는 약전에게 섬의 생태를 가르쳐주어 후에 자산어보라고 불리는 일종의 생태백과를 편찬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 것.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영화는 뭔가 대단한 사건보다는 보통 사람들의 특별할 것 없는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다중앙 정치무대와는 멀리 떨어진 섬에서수탈을 당해도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지만그래도 함께 사는 법을 아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덕분에 영화는 시종일관 평안함을 준다사실 좁은 섬 안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의 경우수가 매우 적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편안해서는 조금 부족하다 싶었는지감독은 창대를 섬 밖으로 내 보낸다이 과정에서 스승인 약전과의 사이에도 약간의 충돌이 생기지만사실 이 정도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정도다다구나 창대의 상황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설정이었으니까.


     감독은 이 에피소드를 통해 인물들이 처한 시대상황에 대한 쓴소리를 담아낸다어린 소나무부터 뽑아내는 가거댁의 모습이나환곡을 위해 빌려주는 곡식에 모래를 섞는 모습들죽은 지 수년이나 된 사람과 갓 태어난 아이에게도 매겨지는 군포 등우리가 흔히 국사시간에 배웠던 조선 후기 삼정의 문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부패가 극에 달한 세도정치는 말단에서부터 백성들의 삶을 말려죽이고 있었지만윗자리에 앉은 인간들은 학자연하며 성리학의 도나 운운하며 정적들을 제거하기에 바빴으니...(또 그런 성리학지상주의가 창대 같은 민초들에게까지 퍼져있었으니...)


     입만 열면 국민국민 하면서 정작 자기들의 이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오늘의 정치인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그러니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들까지 비트코인에 빠져있고주식으로 대박을 노리겠다는 투기꾼의 길을 어쭙잖게 따라하는 걸 보면서 이상하게 여길 필요도 없다.(난 왜 사람들이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끔찍한 결과를 보고 놀라는 척을 하는지 모르겠다.)

 





     영화 전체를 흑백으로 제작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앞서 같은 감독의 동주와는 또 다른 느낌영화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이런 영화는 그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짙게 묻어나는 사람 냄새가 더 크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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