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자신이 정치에 뛰어든 것은 

진리가 위협받았기 때문이라 하고

진보는 자신이 약자들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다 정치다

문제는 교회가 이 논리에 한번 휘말리면

즉 신앙이 정치화되면 

그리스도인의 교제라는 게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계가 서구 기독교의 역사를 기술해 온 방법을 보며 

우리는 흔히 종교가 정치를 망친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치도 마찬가지로 종교를 망친다.


송인규 외 4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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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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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세 번째 시리즈를 손에 든다이번 시리즈의 제목은 포르투나의 선택인데, ‘포르투나란 고대 로마인들이 가장 열렬하게 숭배하던 운명의 여신의 이름이다운명의 여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로마 정계의 최고 권력자가 될 터그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단연 술라가 돋보인다.


     이전 시리즈에서 마리우스와의 충돌을 빚으며 로마에 피바람을 몰고 왔던 술라가 이번 책의 중심인물이다전편에서 폰투스 왕국의 미트리다테스를 처리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동방으로 향했던 술라가 마침내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과정이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 유독 술라의 달라진 외모가 반복적으로 서술된다이전까지 그의 외모는 로마 사회에서도 특별할 정도의 미남으로 서술되곤 했는데동방으로 원정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질병을 앓으며 심한 피부질환을 앓았다는 설정으로 작가는 이를 설명한다그 결과 그의 외모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데이 책의 제목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면이건 포르투나의 선택이 술라에게서 떠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전 이야기에서 술라는 소시오패스 같은 모습에목적을 위해서라면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간단히 제거해버리는 인물이었다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긴 했지만자신이 포르투나의 선택을 받았다는 확신 아래 거침이 없었다그런데 이번 이야기로 넘어오면서 그 빛나는 외모가 사라짐과 동시에 그를 둘러싼 광채마저 꺼져버린 듯했다병이 주는 스트레스도 있었겠지만그보다는 끊임없는 권력투쟁에 대한 피곤함도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고,


     무엇보다 그리고 그렇게 최종적인 권력을 얻은 후 술라의 모습이 썩 유쾌해 보이지 않는다도리어 깊은 권태감에 빠져서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 있는 로마라는 짐을 서둘러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언뜻 느껴진다물론 여전히 독재관으로 무소불위의 공포정치를 하고 있지만.

 


     권력이라는 게 참 흥미로운 것 같다그것을 얻기 위해 달릴 때는 평소엔 보이지 않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로 열정적으로 달려들지만막상 권력을 손에 넣은 후에는 곧 만족감은 줄고 불안감과 온갖 부담감으로 점점 눌려가게 된다그러면 굳이 권력을 얻으려고 애쓸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세상엔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니까.


     대통령 선거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정당들마다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진행 중이다겨우 한 표를 행사할 뿐이지만경선 과정을 보면서 영 인상이 찌푸려질 때가 많다그 전에는 그렇게 점잖아 보이던 사람이 인신공격에 여념이 없고대통령이 되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비전은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만 반복하기도 한다.


     선거라는 게또 권력이라는 게 승자와 패자로 갈라지기에 어느 정도의 치열함은 어쩔 수 없겠지만선거가 끝나고 나서도그리고 혹 패배하고 나서도 삶이라는 건 계속될 텐데아치 오늘만 사는 것처럼 달려들면서 너무 많은 걸 놓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절대적인 권력을 쥐는 게 과연 행복한 일일까유명세와 권력이 주는 편리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오히려 그런 사람이야 말로 그런 자리에 오르면 안 되겠지만), 오히려 그 자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자리일 텐데오직 에게만 집중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술라와 권력에 관한 조금 무거운 주제를 넘어서면이제 젊은 카이사르와 젊은 폼페이우스의 얼굴을 보게 된다물론 이전 이야기에서도 얼굴을 비치긴 했지만이제 주연으로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모습이 드러나니또 다른 재미를 준다. “포르투나의 선택이 이쪽으로 옮겨져 가고 있다는 느낌역시나 다음 이야기가 얼른 읽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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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여가가 반드시 더 인간다운 삶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가가 많아도 여전히 동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성욕과 식욕 등 말초적인 욕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금전적 여유와 휴식이란 더 깊은 타락만을 의미할 뿐이다.


안광복철학의 진리나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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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부모수업 - 부모, 사랑을 배우다
알렉스 켄드릭.스티븐 켄드릭 지음, 김진선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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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를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대개 수많은 고민과 의문을 늘 안고 있다어떻게 이 자녀를 기를 것인가이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옳은가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모 아동전문가가 있다관련된 뉴스로 그 전문가가 모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자주 입는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는데(탈세나 편법을 이용한 게 아니라면 뭐라 할 게 있나), 그만큼 자녀와 관련된 문제로 그녀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다.


     기독교인 부부라면 여기에 한 가지 고민이 더해진다자녀를 신앙 안에서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다양한 아동학 이론들이 나와 있지만기독교인들이 취해야 할 양육 방식은 다른 면이 있는 걸까그저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 예배 출석을 하도록 하면 다 되는 걸까뭐 이런 질문들이다.


     이 책은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에 관한 책이다하지만 추상적인 큰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40일 동안 매일 실천목표를 제안하고 하나씩 실천해 가며 변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한 때 유행했던 모델인데 어떤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건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40가지나 관련된 주제를 뽑아냈구나 싶으면서도어쩔 수 없이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감도 느껴진다기본적으로 자녀를 사랑해야 한다는 대전제 위에그 사랑의 방법방식에 관해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오래 참아주고친절하게 대하며내 감정대로 아이들을 휘두르려 하지 말라는 것아이에게 본이 될 수 있는 가정생활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 등이다.


     사실 가정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모양과 분위기사정을 갖고 있는 건 아니기에어떤 항목은 많이 와 닿을 거고또 다른 항목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그런 부분은 상황에 맞게 책의 내용을 조정해 가면서 읽고 실천해 보면 될 터중요한 건 아이를 향한 진심이니까.


     아한 가지 빠뜨리지 말아야 하는 건문장들이 참 좋다특히나 거의 매 장들마다 하나씩은 꼭 밑줄을 긋고 싶은 내용들이 보인다단순히 글쓰기 재능만이 아니라이 주제에 관해 깊은 고민과 묵상을 해왔다는 게 느껴지는 부분.

 


     어떻게 보면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무모한 도전인 것 같다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또 다른 생명체인격체를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힘이 우리의 좁은 속 안 어디에 있을까그 어려운 일을 감당해 오신 세상의 많은 부모님들에게 박수를 보내다.


     특별히 기독교 가정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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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9-1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조엘비키의<하나님의 약속을 따르는 자녀양육>이라는 책요.
좋았어요~♡

노란가방 2021-09-13 17:12   좋아요 0 | URL
아, 추천 감사합니다 ^^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 - 한 번 배우고 평생 써먹는 숫자 감각 기르기
브라이언 W. 커니핸 지음, 양병찬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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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숫자에 약하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물론 그 중에서도 나는 좀 중증이라서한 공간에 몇 명쯤 와 있는지내 방 책장 하나에 책이 몇 권이나 꽂혀 있는지우리 집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대충이라도’ 말을 하지 못하는 편이다.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커니핸은 나처럼 숫자에 어두운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우선 저자는 어려워 보인다고 해서 숫자를 외면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대체로 숫자들은 우리에게 뭔가를 팔아먹거나우리가 특정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잘못된 숫자혹은 숫자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우리에게 결과적으로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대략적인 계산만 할 줄 알아도 숫자의 세계에서 큰 손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이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어림수와 간단한 사칙연산을 통해서 계산을 직접 해보라고 권한다물론 필요할 때마다 정확한 수치를 찾아보거나 할 수도 있지만, 10~20% 정도의 오차를 내는 어림계산만 있어도 일상을 살아가는 데 큰 문제는 피해갈 수 있다는 것.


     책은 숫자가 어려워지지 않게 만드는 다양한 팁을 제공해 준다지나치게 큰 숫자를 대할 때는 피부에 와 닿는 좀 더 작은 단위로 쪼개서 생각해 보고부피와 길이넓이를 나타내는 단위들을 정확하게 구분하고(이건 제곱세제곱으로 숫자가 늘어날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통계나 그래프를 읽을 때는 기준점이나 단위수치의 왜곡이 일어나지 않는지 살펴야 하고.

 


     조금은 뻔해 보이는 이야기들이긴 하지만워낙에 숫자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얼치기 기자들이 널려있는 시대에한 번쯤 귀 기울여 들을 만한 이야기들이다정확한 인과관계나 규모에 대한 이해 없이 누군가가 과장을 섞어혹은 왜곡해 전달하는 말만 듣고 견해를 갖기 일쑤인 정보과잉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메모지 한 장을 펴놓고 간단한 계산을 하는 연습부터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미국식 숫자 셈법 자체가 꽤 혼동하기 쉽겠구나 하는 점이었다밀리언(million)과 빌리언(billion), 트릴리언(trillion) 같은 단위들은 각각 천 배씩의 차이를 내는 단위인데꽤나 유명한 신문이나 잡지들에서도 이를 혼동해 엄청난 오보를 내는 실 예가 수두룩하다반면 만 배씩의 차이를 내는 억경 같은 단위를 사용하는 우리들은 이 정도의 착오는 좀 적지 않나 싶기도 하고.(이게 우리 기자들이 특별히 계산에 밝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막연한 인상비평과 가짜뉴스에 우르르 휩쓸리는 일이 잦은 오늘날이런 기본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좀 더 귀하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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