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하루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문학총서 1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류리수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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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이웃집으로 이사를 온 곰(진짜 동물원에서나 볼 것 같은), 가끔씩 나타나는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 호리병 속에서 나온 여자, 인어 등 환상 속의 인물들과 함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2. 감상평 。。。。。。。               

 

     어느 날 이웃집에 사는 곰이 초인종을 누르더니 같이 소풍을 가자고 말한다. 익숙해보이지는 않지만 애써 사람처럼 격식을 차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소설은 이런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된다. 어찌 보면 좀 어이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예쁜 동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생각해 보면 극단적인 자연주의자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신비한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일이 생기면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도, 당첨확률이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로또 복권을 사는 것도 다 그런 이유 일게다. 작가는 그런 인류 공통의 심성을 색다르게 해석해 흐뭇한 즐거움을 전해준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런 신비한 존재들과의 조우를 너무나 일상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데 이 부분이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멋진 필력. 잠시 쉬어가며 손에 들 만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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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불어완역판) 자끄 엘륄 총서 1
자끄 엘륄 지음, 박동열 옮김 / 대장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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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이 땅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그들의 ‘그리스도인 됨’을 구현할 수 있는지에 관해 논리를 전개해나간다. 그들은 세상 속에 있지만 결코 세상에 속할 수는 없다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졌으며, 따라서 현실에 순응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이 전해주는 세계관을 그대로 수용해 목적을 상실한 채 끊임없는 향상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음은 세상 사람들에게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그들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특별히 그리스도인 지성들은 이 일을 통해 그들의 존재의의를 찾을 수 있다. 

 

 

 

2. 감상평 。。。。。。。        

 

     책을 다 읽고 나니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겠다. 저자인 엘륄은 선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악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바르게 정초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긴장’에 대해 매우 깊게 파 들어간다. 다소 난해한 서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단일 주제에 관해서는 이 책보다 상세하게 말하고 있는 책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 살고 있든(심지어 기독교를 국교로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세상에 진정한 만족을 누릴 수 없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너무나 쉽게 이 두 개의 나라(세상의 나라와 하늘의 나라)의 화평을 시도하거나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오늘날 보는 것과 같은 기독교에 대한 조롱과 실망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그로 인한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혼란상을 보고 겪으며 쓴 책답게,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다. 하지만 세상과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애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절망적이지는 않다.

 

     다만 불어를 번역해 놓은 책은 왜 이렇게 읽기가 어려운지. 물론 철학이나 그에 준하는 책들만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논리전개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독일식의 만연체는 아니었지만 논리구조가 치밀하다기보다는 직관적인 흐름에 따라 글을 쓴 면이 강해 읽는 데 애를 좀 먹었다. 이점만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이 때문에 과감하게 추천하기는 좀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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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밥을 먹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녀와 함께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보내고 있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마 모르겠지.

그게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특별할 것 없는 한때가, 정말로 소중한 것을 포함하고 있어.

강렬하게 바라면서도 이뤄지지 못했던,

너무나 소중한 것을 품고 있지. 그런 걸, 그는 모를 거야.”

 

- 카타야마 쿄이치,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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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의 두뇌게임 시리즈 1
하타 타케히코 지음, 김경인 옮김 / 엠블라(북스토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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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느 날 밤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40대 남성과 10대 여성이 살해당한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연관성은 좀체 나타나지 않았고, 사건 현장에서는 ‘불공정한 것은 누구인가’라고 쓰인 쪽지 하나만 발견되었을 뿐이다. 같은 내용이 적힌 쪽지와 함께 또 한 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함과 동시에 경찰에게는 이제까지 일어난 사건들의 내용을 정확하게 기록한 추리소설 원고가 도착하면서 사건은 점점 암흑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수사 1과의 ‘쓸데없이 아름다운’ 유키히라와 그의 파트너 안도는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쉴 새 없이 사건의 단서를 쫓아가던 끝에 마침내 진실의 일부를 만난다. 일본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된 ‘언페어’의 원작소설. 

 

 

 

2. 감상평 。。。。。。。               

 

     ‘추리소설’이라는 대담한 제목을 붙인 추리소설. 해설에 나온 설명처럼 ‘대담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추리소설이다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주니까. 하지만 아마도 이런 제목은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실제 살인 사건을 묘사하는 추리소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종의 액자소설인 그 ‘추리소설’은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소재이기도 하다.

 

     소설 속 범인은 끊임없이 ‘공정함’에 관해 묻는다. 여기에서 ‘공정함’이란 사회정의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다루는 게 아니고, 추리소설의 내용구성 상의 공정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추리소설을 좀 봤다는 사람들은 다 아는, 단서는 미리 제시되어야 하고, 거짓 정보로 독자를 속이면 안 된다든지 하는 그런 규칙들 말이다. 범인은 그런 규칙들로 인해 결과적으로 사실적이지 않은, 그리고 재미가 없는 소설들만이 양산된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직접 사실적이면서 흥미진진한 소설을 쓰기로 한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언페어(unfair)'라는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범죄와 싸우는 정의의 무엇 운운하는 건 살짝 잘못 짚은 것.

 

    자신이 쓴 범죄를 미리 소설로 쓴다는 발상은 색다르고, 사건의 전개도 빠르다. 또, 유키히라라는 매력적인 여형사 캐릭터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책에 등장하는 일본사람들의 이름을 구별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책 앞에 실려 있는 간단한 인물 프로필을 참고하면 극복(?)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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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부터 창조하신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아무 것도 아닌 이가 될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다.

 - 마틴 루터

 


God creates out of nothing.
Therefore, until a man is nothing,
God can make nothing out of him.
- Martin Lu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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