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은 본질적으로 반민주적일 수밖에 없다.

CEO가 왕이고 이사는 영주이며 노동자는 농노인 봉건왕국이다.

기업이 국민보다 정부에 더 큰 힘을 발휘할 때,

중산층은 자취를 감춘다.

민주주의와 중산층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 톰 하트만, 『중산층은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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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스타를 꿈꾸던 여배우 정지희의 자살. 경찰은 단순 자살로 처리하고 사건을 덮어버렸지만, 연예계의 성상납 비리를 추적하던 이장호 기자에 의해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법관의 딸인 김미현 검사는 기획사 대표와 성상납을 받은 신문사주 현성봉 등을 기소해 재판은 시작된다. 전직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까지 선임한 나쁜 새끼들은 재판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열혈 이기자는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핵심적인 증거인 피해자의 다이어리를 찾아다니지만..

 

 

 

 

2. 감상평 。。。。。。。   

 

     성상납 비리를 폭로하고 자살한 여배우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영화의 시작 부분에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 장소, 단체, 사건 등은 실제와 관계없으며, 영화는 가공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안내 문구가 등장하지만, 그건 불필요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일 뿐, 누가 이 영화를 온전히 가공의 이야기로 보겠는가. 더구나 영화 말미에는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국가 기관의 조사 결과 - 여성연기자의 45.3%가 술시중을 들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고, 그들 중 62.8% 방송관계자나 사회 유력 인사에 대한 성접대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까지 덧붙여 놓았으니까.

 

     영화는 법정 장면을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법정진술과 이 기자의 취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조금씩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게 일단은 틀이 만들어졌고, 출연한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더해져서 괜찮은 작품이 만들어졌다. 더구나 다루고 있는 소재의 민감성과 사회성까지..

 

     다만 괜찮게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뭔가 ‘파괴력’까지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영화 자체가 ‘이런 게 있다’에서 머물고 ‘이렇게 해 보자’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나 할까.

 

 

 

 

     영화 말미에 성상납을 받고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뻔뻔하게 주장하던 유력 언론사주가 했던 말이 인상적이다. “하여튼 ‘조선’ 새끼들은 틈을 보이면 안 된다”고 했던가. 뭐.. 귀 있는 사람은 들을 수 있었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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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의 빛
요시노 히로시 감독, 마츠유키 야스코 외 출연 / 에스와이코마드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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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직장에서는 싹싹하고, 깔끔하게 자기 일을 처리할 줄 아는 호타루. 하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츄리닝으로 갈아입고는 뒹굴거리며 좀처럼 일어날 줄을 모르는 일명 ‘건어물녀’다. 그런 호타루와 같이 살고 있는 타카노는 이탈리아 로마로의 신혼여행을 계획하지만, 툇마루에서 뒹구는 걸 무엇보다 좋아하는 호타루에게 어디 그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회사 동료로부터 타카노의 일생의 꿈이 로마 여행이라는 소문을 들은 호타루는 전격적으로 로마행을 결심한다. 하지만 가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심상치 않았던 신혼여행은, 도착한 민박집에서 만난 또 다른 건어물녀 리오를 만나면서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뭘까 이 정신 없는 영화는. 연애세포가 마른 오징어나 북어처럼 말라버린 건어물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데 급급했던 영화는(원래는 동명의 드라마가 먼저라고 한다), 그 공감되지 않는 캐릭터에 모든 걸 걸어버리는 도박을 했고, 그 결과는 참담하다. 영화 전체에 흐름은 전혀 연결되지 않고, 사건들의 전개는 난해하며, 당연히 뭔가 의미를 담아내는 데도 실패하고 말았다.

 

     시종일관 혀 짧은 소리로 ‘부장, 부장’만 남발하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점점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노골적인 B급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으면서도 뜬금없이 제멋대로 진지해지는 장면을 집어넣는 식의 진행은 한숨이 나올 지경. 한 마디로, 어설프게 트렌드에 편승해서 그닥 깊은 생각 없이 만든 영화랄까.

 

 

 

 

     소재가 나쁘다거나, 주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로, 전반적으로 수준 미달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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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akes a deep commitment to change

and an even deeper commitment to grow.

- Ralph Ellison

 

 


변화를 위해서는 깊은 헌신이 요구되고,

성장을 위해서는 더 깊은 헌신을 요합니다.

- 랄프 엘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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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고등학교 2학년인 호야와 서야는 쌍둥이 남매다. 동생인 서야는 오빠인 호야를 단순히 친오빠 이상의 감정으로 바라보게 되고, 호야는 그런 서야의 마음을 알면서도 어정쩡한 자세로 결정적인 상황을 피하기만 한다. 얼마 후 호야는 학교의 다른 친구인 도미와 사귀기로 하고, 서야는 그런 호야를 보며 충동적으로 권투부 주장 일강과 만나기 시작한다.

 

     불안불안한 상황이 좀 더 지속되지만, 결국 서야는 일강과의 관계를 정리하게 되고 얼마 후 임신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낙태를 하고 돌아온 호야와 서야. 호야는 복잡한 문제를 잊어버리기 위해서였는지 체육관에 등록을 해 권투를 배우기 시작하고, 마침내 링에서 일강을 만나게 된다.

 

 

 

2. 감상평 。。。。。。。   

 

     쌍둥이 오빠를 좋아하는 여동생이라는 설정이 주는 충격 때문일까. 영화의 나머지 부분은 이 중심 소재를 장식하기 위한 액세서리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어떤 필연적인 이유 따위는 등장하지 않고 그냥 임의적이다. 뜬금없이 권투를 시작하는 남자 주인공의 선택도 좀 의아하고, 그런 남자주인공을 따라 다니는 예쁘장한 여자친구도 그렇고, 서야를 따라다니던 학교 최고의 인기남 일강의 성격도 불분명하다.

 

     뭐 일단 근친 간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등장시키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감독이 그걸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풀어나가는가 인데, 이 영화는 그 역시 불분명하다. 호야에 대한 서야의 감장은 어른이 되기 직전의 소년 소녀들의 불안한 심리 때문인가, 그래서 문제는 그런 열병을 앓고 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말인가, 아니면 진정한 사람에는 과연 국경도, 인종도, 심지어 혈연도 벽이 될 수 없다는 것인가(다만 현실의 벽에 막혀 스스로 포기하는 것인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답답함이 있었고, 이는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느껴진다. 그들은 이해가 됐을까?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이 영화에 관한 감상을 쓰면서 동성애라는 주제와 함께 놓고 보려는 흥미로운 글을 보게 됐다. (→ http://wifu.tistory.com/971) 글쓴이는 동성애의 경우는 단지 ‘성적 취향’일 뿐이고,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일이니 문제시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근친 간의 사랑은 ‘의지에 관한 문제’이므로 경우가 다르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 자의적인 기준이 전혀 일관성도, 타당성도 없다는 점이다. 왜 동성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고 근친 간의 사랑은 의지의 문제라는 말인가? 남자가 남자를, 여자가 여자를 성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면, 오빠가 여동생을, 남동생이 누나를 성적인 상대로 보는 것은,(혹 아버지가 딸을, 아들이 어머니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왜 문제인가? 앞서의 글쓴이는 근친간의 사랑은 그것을 금지하더라도 ‘대안’이 많으니 괜찮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사랑이라는 게 언제부터 ‘대안’을 생각하며 하는 것이 되었다는 걸까. ‘난 당신 없으면 안 돼’라는 결연한 의지가 사랑 아니던가?

 

     결국 사랑을 그저 온전히 의지나 선택이라는 이유로든, 결정이라는 이유로든 동성애를 정당화하려는 논리는 근친상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게 정직한 전개다. 그 논리 안에선 서로 이성적으로 사랑하는 아버지와 딸을 어떻게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영화는 한 없이 헤매고 있다.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모두가 해결된 척 하고 영화를 마친다. 모든 문제는 그냥 서야가 처음부터 마음만 돌렸으면 해결되는 것이었던가? 서야는 왜 마음을 돌렸고, 도미는 왜 호야를 포기하지 못하며, 사귄지 며칠 됐다고 덜컥 임신까지 해버린 건, 주민등록증이 나오면 기념으로 섹스를 하겠다는 여고생의 당찬(?) 포부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거고, 그냥 가볍게 웃으며 넘어가면 되는 건가.(이 와중에 도미 역으로 나온 엄현경이란 배우는 참 귀엽게 나온다;;;)

 

     소재 말고는 딱히 보여주는 게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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