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거대 기업 - 우리 시대 기업에 따뜻한 심장 달기
이영면 외 지음, 좋은기업센터 기획 / 양철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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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최근 들어 기업들이 일으키는 물의들이 방송과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단지 상품의 제조, 판매, 홍보하는 과정에서 거짓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소위 ‘을’들을 착취한 대가로 이익을 남기고, 각종 환경파괴를 일으키거나 한 지역의 원 주민들의 삶을 파괴시키기도 한다. 기업경영에도 윤리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건 이런 기업들의 원죄 때문이다.

 

     이 책은 기업들이 일으키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과장되고 비윤리적인 광고, 비정상적인 구조의 노동방식을 강제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관행, 환경파괴, 부정직한 회계 관리로 인해 수많은 직원들과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 등 현대 사회에서 기업들이 일으키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2. 감상평    

 

     어느 순간부터인가 세상은 돈의 힘으로 굴어가게 되었다. 화폐란 단지 교환의 수단일 뿐인데, 수단이 목적 자체가 되어버렸으니 사회의 구조가 뒤틀려버린 셈이었고, 당연히 그 바닥이 제대로 굴러갈 리 없다. 시간이 갈수록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부각되었고, 겉으로는 번영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쇠락의 전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어느 국가나 체제도 5백년 이상을 가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뭐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물론 이 책은 그렇게 현대 기업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반(反) 기업정서를 드러내고 있다기보다는, 그런 문제점들 개선해야만 지속적인 공존과 번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둔 책이다. 세상은 이제 ‘오직 기업은 이익추구만을 위한 집단이니 도덕적인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해야 할까(물론 최근 남양유업 사태 등을 통해 알게 된 것처럼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익추구를 기본으로 한다는 기업들에게 거의 무제한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주장하는 이율배반적인 논리가 있다. 그렇게 제멋대로 기업 경영을 하다가 위기에 처하면,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기업들을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거의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과연 기업이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가, 아니면 시민이 기업을 보호해야 하는가. 한 사회의 기본은 시민이고, 기업도 그런 시민들이 구성해 내는 인위적인 집단일 뿐이다. 중요한 건 사람이고, 기업보단 사람이 우선순위의 상위에 있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다.

 

     책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쓰인 듯, 내용들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데 노력하고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경제교육을 할 때 보조자료로 사용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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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커피소년의 마음 로스팅
커피소년 지음, 코코미 그림 / 로스팅뮤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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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커피소년'이라는 이름의 가수가 자신의 짝사랑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엮은 에세이집이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여자에게 빠져 연락처를 건네고, 그렇게 몇 번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그녀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하지만 좀처럼 그녀는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두 번째 거절을 당한 후 한 동안 연락을 하지 않던 어느 날, 그녀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고 마침내 소년은 짝사랑을 마치게 된다.

 

 

2. 감상평   

 

     어떻게 보면 좀 낯간지러운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는 책이다. 딱히 심오한 인생에 관한 통찰 같은 건 담겨 있지 않지만, 20대 초중반 사랑에 빠진 착한 남자의 심리를 실감나게 묘사해내고 있다. 조금은 내성적이고,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만 하다가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막상 표현을 할 땐 또 준비한 것만큼 내놓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서 또 오래 후회하고 생각하는..

 

     다만 그런 작가의 마음은 십분 공감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산만하다는 느낌을 준다. 처음부터 어떤 목표의식을 가지고 쓴 글쓰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각각의 기록을 할 때 충만했던 감성이 분출되기는 하나 그게 끝일뿐이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으니 어떤 극적인 효과를 애써서 꾸미려 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캐릭터 자체가 수동적이고 평면적이어서 재미도 좀 떨어지고.

 

     물론 작가 자신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소장용으로 구입할 수는 있겠지만, 냉정히 말해서 평균적인 문학작품의 수준에 이른다고 보기엔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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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수잔 비에르 감독, 피어스 브로스넌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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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내가 죽은 뒤 오직 일에만 파묻혀 살아온 필립(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유방암 치료로 힘든 투병생활을 하던 중 설상가상으로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게 된 이다(트리네 뒤르홀름). 필립의 아들과 이다의 딸이 이탈리아에서 결혼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 이제 사랑 같은 건 다 옛날 일이라고 생각했던 두 중년 남녀가 다시 한 번 사랑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C. S. 루이스라는 인물이 있다. 거의 평생을 독신으로 살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조이라는 여성을 알게 된다. 알콜중독과 외도에 빠진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 그녀는, 설상가상 골수암 진단을 받는다. 그제야 루이스는 조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그녀에게 청혼을 했고, 그게 루이스가 쉰여덟 살 때의 일이었다. 그리고 채 4년이 지나지 않아 조이는 세상을 떠난다. 루이스는 쉰 살이 넘어 이십 대의 사랑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사랑은 나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예다.

 

     영화는 중년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자칫 사돈이 될 뻔 한 두 사람이었지만, 서양식 마인드인 건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세간의 시선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뭐 따지고 보면 두 사람이 만나선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긴 하고.. 두 사람을 만나게 하는 장치로서 자녀들의 결혼이 기능을 한 거고, 그렇게 만나고 난 이후에는 이제 두 사람의 관계일 뿐이라는 논리일까.

 

 

 

     나이가 들고 병에 오래 시달리는 그들에게, 사랑이란 건 어쩌면 사치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또, 사랑이라는 감정을 단지 뇌 속의 특정한 호르몬의 작용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일부 유물론자들이나 사랑이라는 감정의 목적은 오로지 종족번성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진화론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거고.

 

     그러나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소비가 아니라 도리어 그들의 삶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꺼져버릴 것 같은 그들의 인생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감독은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섬세함으로 그런 사람을 아름답게 묘사해낸다. 여기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까지 여유로워지게 만든다.

 

 

 

 

     필립 역으로 나온 피어스 브로스넌은 역시 남자가 봐도 멋지다. 저런 중년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볼만 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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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사법기관의 눈치를 보는 것은 헌법적으로 용납된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사법부의 판단은 최종적이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법부의 독립성을 보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기관은 권력자의 영향력 아래 있을 뿐만 아니라

헌법상 권력자의 합법적인 통제 아래 있는데,

이들 행정기관의 눈치를 보는 것은 위헌적인 상황이다.

 

- 박경신, 『진실유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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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5년 전 유괴범에게 딸을 잃게 된 하경(엄정화). 15년간 범인을 쫓던 형사 청호(김상경)는 눈앞에서 그를 놓쳐버리고 그렇게 공소시효는 만료되고 만다. 하지만 얼마 후 15년 전과 너무나 유사한 유괴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은 수사 끝에 유괴된 아이의 할아버지인 한철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청호는 그 과정에서 뭔가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하고 독자적으로 사건을 추적하던 중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2. 감상평 。。。。。。。   

 

     우리나라 법률에는 공소시효라는 게 있다.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법이 정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처벌할 수 없다는 제도다. 법적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 오랜 시간 동안 처벌을 피해 다녔던 사람들은 그만큼 고통을 받았기에 처벌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런데 감독은 바로 그 점을 묻는다. 만약 범인이 그 기간 동안 어떤 고통을 받거나 반성도 하지 않았다면?

 

 

 

 

     하지만 영화는 공소시효라는 제도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는 방향으로 깊게 나아가는 대신에,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입장과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의 집념이라는 측면에서 그려내고 있다.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상업영화로서 필연적인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 역을 맡은 엄정화의 열연은 극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힘으로, 거의 영화 전체를 엄정화가 이끌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가 모성애를 중심으로 하고 전개되고는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식은 아니었고, 오히려 정반대로 차분함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어 나간다. 엄정화의 연기는 현재와 과거를 교묘하게 이어붙이는 감독의 영상 구성과 더불어 영화를 단순히 신파극으로 만들지 않고 스릴러물로 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단순하지 않고 다양한 면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잘 짜인 영화다. (시나리오 상의 ‘설계’에 약간 헛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미 영화가 끝나버리고 난 뒤니..)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영상 대신 시나리오의 정교함으로 승부를 보려고 시도하는 영화다. 당연히 감동보단 범인이 누구일까,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밝혀낼까 하는 (하지만 몸보단 머리를 쓰는) 지능적 추격전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볼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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