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빈손으로 시작해 지금은 제법 규모가 있는 세탁소 체인업과 (위조, 절도) 미술품 거래업을 하고 있는 어빙(크리스찬 베일). 어느 날 매력적인 시드니(에이미 아담스)를 만나면서 좀 더 큰 사업(투자사기)을 벌여보기로 한다. 둘은 썩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지만, 웬걸 어빙에게는 아내와 입양한 아들까지 있었는데, 시드니는 또 그걸 알면서 계속해서 어빙과 함께 가기로 한다.

 

     둘이 함께 적지 않은 돈을 벌고 있던 어느 날, 시드니가 물어온 호구인 줄로만 알았던 리치(브래들리 쿠퍼)는 사실 FBI요원이었고, 그는 어빙과 시드니를 잡아넣는 대신 그들의 기술로 네 명의 더 큰 범죄자들을 잡게 해 주면 풀어주겠다고 제안한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함께 작전에 나가게 된 세 사람. 처음에는 단순히 큰 사기꾼들을 잡는 것으로 알았던 작전은, 시간이 지나면서 쇠락해 가는 도시를 카지노로 살리려는 시장과 마피아, 나아가 상하원 의원들까지 개입되는 거대한 사건으로 커져만 간다.

 

 

 

 

2. 감상평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다. 영화 속 사건과 이를 파헤치려는 함정수사의 기법 자체가 특별히 정교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대신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정말로 통통 튀다 못해 하늘로 날아갈 듯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우선 주인공 어빙은 아내가 있으면서도 시드니와의 관계를 놓을 생각이 전혀 없는, 그러면서도 입양한 아들에 대한 애정은 극진하고, 아내 로잘린까지도 선뜻 놓아버리지 못하는, 어떻게 보면 뻔뻔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또 매력적이기도 한 인물이고, 로잘린은 금발의 백치미를 발산하는 미국의 한 여성 캐릭터의 전형이랄까,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리지만 또 아예 미워할 수만은 없는 (사실 어빙이 왜 그녀와 결혼했는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여기에 공명심에 취해 판을 자꾸만 크게 벌여가는 연방 수사관 리치도 양가감정이 들게 만드는 인물.

 

 

 

 

     영화의 재미있는 부분은 이렇게 좀처럼 마음이 모아지지 않는 제멋대로의 캐릭터들을 모아 놓았는데도, 또 꾸역꾸역 작전은 진행되고 사건이 발전해 나간다는 점. 1970년대 미국의 (지금은 약간 촌스럽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더해지면, 인물들의 좀 과장스러운 말과 행동도 또 아예 이해하지 못할 게 되지는 않는 느낌이다.

 

 

     어빙 역의 크리스찬 베일은 배트맨에서 봤던 그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체중을 증량해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해 낸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명민 정도 될까 싶은 캐릭터 몰입!! 다른 배우들 역시 때론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맡은 배역들을 잘 연기한다.

 

     다만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원한다면 좀 덜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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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YWCA 활동가로 일하게 된 나영은 베트남에서 온 이주결혼여성이 한국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막기 위해 뛰어든다. 한편 나영은 같은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혜성과 로맨틱한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그를 자신의 집에 소개시켜주려던 날, 혜성이 나영의 집에서 일하고 있는 가사돌봄이 옥자의 아들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작은 소동이 벌어진다.

 

    결국 단체에서 사임을 하고 혜성과도 헤어지게 된 나영. 하지만 일반 기업에서 겪는 각종 불공정한 처우와 성희롱 등은 좀처럼 견디기 힘들었고, 결국 다시 단체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가사돌봄이로 30년 동안 근속한 공로로 표창장을 받는 옥자의 앞에서 나영과 헤성은 다시 만난다.

 

 

 

 

2. 감상평  

 

     딱 봐도 YWCA 홍보 영화임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개화기 YMCA와 함께 한국에 들어와 교육, 의료사업, 특히 당시까지 주변부에 머물렀던 여성들의 인권과 사회인식 재고 등에 힘을 썼던 단체인 만큼, 90주년을 맞아 이런 영화를 제작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런 의의와는 별개로 영화의 완성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고 -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나 연출, 연기까지 전문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 여기에 영화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지나친 미화는 헛웃음까지 나오게 만든다. 물론 극화하면서 약간의 과장은 들어갈 수 있겠지만, 일반 기업은 차별과 무시 등으로 가득한 반면 단체는 보수가 적은 것만 빼면 거의 이상적인 일터 그 자체로 꾸며진다. 여기에 지나치게 과장되고 명시적인 교훈을 담는 것은 일단 대중을 상대로 하는 영화에서는 어지간해서는 피하는 ‘가르치려는 태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실제는 좀 다를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몇 년 전 내 동생이 일하던 YWCA 계열의 어린이집에서는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신규 YWCA 회원을 찾아오라며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의무적으로 몇 명씩 할당을 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대부분은 교사들이 신청서만 받아 제출하고는 자기 돈으로 후원금을 채워 넣는 식이라니(결국 내 동생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할당량을 못 채우면 어떤 눈치와 짜증이 내려올지 뻔하니까) 여성을 위한 단체라면서 그리 좋지 못한 처우에 있는 어린이집 교사들을 이런 식으로 괴롭히는 건 뭔지.

 

 

 

 

     물론 단체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화자찬만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내부에는 불공정한 관례가 없는지 먼저 살피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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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개정판
배영익 지음 / 문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북극해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한국 국적의 원양어선에서 모든 일은 시작되었다. 사고로 낡은 어창의 냉동장치가 망가지자 선장은 유빙을 깨어 넣어 잡은 명태의 신선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유빙 안에 있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선원들을 감염시키면서 150여 명에 달했던 선원 중 단 두 명만 제외하고는 모두 참혹한 모습으로 죽고 만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어기영’은 자신이 보균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돌아다니다 여러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했고, 치사율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서서히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꾸려진 특별 팀에 사연 많은 윤규진 박사를 비롯한 사람들이 모이지만, 좀처럼 상황은 호전되지 않는다. 그리고 더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까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전국은 바이러스의 공포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만다.

 

 

2. 감상평 。  

 

     영화계에도 잠시 몸을 담았던 작가라 그런지,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처음부터 영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면서 소설을 쓴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변형이 일어나겠지만, 큰 틀은 꽤 흥미롭게 진행된다.

 

     작가가 무엇보다 공을 들인 것 가운데 하나는 캐릭터 구성이지 않았나 싶다. 특히 각각 이야기의 전후반을 이끌어 가는 인물들인 ‘어기영’과 ‘윤규진 박사’ 캐릭터는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다. 덕분에 전반부에서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어기영을 보며 흥분하기도 하고, 후반부에는 윤규진을 따라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바이러스 치료제를 생각하며 초조해지기도 한다.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기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종종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이야 정확하게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 잘 모르겠으면 대충 감으로 넘겨도 충분하다. 그리고 약간의 설명은 전체적인 내용을 좀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주석 정도로 보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영화화는 어떻게 되고 있는 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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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기독교가 과학이 과학의 시각에서 일시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세계의 틈새들을 찾는 일에만 몰두한다면,

기독교 본연의 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은 세계의 틈새들과 외직 구석에서 발견되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주 전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이다.

오직 그분만이 어떤 것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실 수 있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실 수 있다.

- 알리스터 맥그래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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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신문들을 동원하여 딱 2주일만 공작을 벌이면

양과 같이 순한 대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몇몇 정당들의 야비한 목적을 위해

유니폼을 입고 사람들을 죽이고

죽음을 당할 태세를 갖추게 된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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