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대한민국 대표 똘아이 경찰 콤비 정진(임창정)과 유민(최다니엘). 범인만 보면 일단 패고 보는 정진과 여성편력으로 이름 높은 유민이었지만, 한 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누구 못지않은 근성의 소유자들이다. 극락교라는 이름의 허접한 사이비종교재단을 세워 놓고, 뒤로 온갖 불법적인 일들을 하며 모은 돈으로 대한민국을 주물럭거리는 강성기(장광)를 잡기 위해 특단의 대책으로 모은 것이 이들 두 명이었던 것.

 

     좀처럼 머리라는 걸 쓸 생각을 하지 않는 이들이었지만, 어찌어찌 영화는 몇 번의 잠입과 발각 끝에 마침내 놈을 잡는 데 성공한다.

 

 

 

 

2. 감상평 。。。。。。。  

 

     경찰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나쁜 놈을 육탄전도 불사하며 마침내 잡아낸다는 설정만 두고 보면, 최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천 만 명의 관객을 모았던 베테랑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흥행에 실패한 영화는 모자란 부분이 확연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 영화의 경우 가장 눈에 띄는 건 허술한 캐릭터와 개연성 없는 사건 진행 등 구성 부분의 문제다.

 

     사고뭉치 형사들이 일반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식의 작품은 여럿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방식이 해도 너무한다. 두 형사의 머리는 그냥 폼인지 주구장창 들이받기만 하고, 또 그 과정은 얼마나 허술한지 그 때마다 번번이 강성기의 앞까지 가기는 한다.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을 검찰은 뭐 그리 구인하는 데 힘들어 하는지.. 보안은 치밀은 커녕 그냥 프리패스 수준이고, 막판의 권총 릴레이는 한숨이 나올 정도다.

 

 

 

     무엇 때문에 영화가 이렇게 망가졌을까? 일차적으로는 감독의 부족한 고민 탓일 것이지만, 굳이 변호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아마도 현실 속 그 장면을 너무 의식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영화 속 강성기의 모습은 누가 뭐래도 유병언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사람들 모아놓고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모습이나, 늘 근접수행하는 여자 경호원, 자신이 찍은 사진을 고가에 팔아먹는 모습 등은 언론에 보도되었던 유씨의 행적을 너무나도 닮아 있다. 여기에 영화 속 극락교의 모델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실제 종교단체들의 모습과도 닮은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런 부분들은 꽤나 폭발력 있는 소재들인데, 자칫 너무 리얼하게 그렸다가는 관련 단체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게 뻔하다. 어쩌면 이 부분을 걱정한 건 아닐까.(뭐 이쪽은 대기업 쪽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여긴 아무래도 눈을 의식해야 하니까..)

 

     물론 이런 생각은 말 그대로 추측일 뿐이고, 역시 근본적으로는 감독의 역량 문제였던 듯. 임창정과 최다니엘이라는 썩 괜찮은 콤비는 공모자들이라는 꽤나 잘 만들어진 분위기 있는 스릴러를 보여줄 수 있음을 이미 증명했지만, 이번 영화에선 그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허둥대기 바쁘다. 물론 영화를 너무 심각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감독의 생각이 있었다면야 그 고집은 고집대로 인정해줘야겠지만.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런 영화는 시간이 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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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신앙이 평일로 이어질 때
톰 넬슨 지음, 홍병룡 옮김 / 아바서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신앙과 일상의 직업(여기에서는 교회나 교회병행단체에서 일하는 것 이외의 직업을 가리킨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신학적, 실천적 고민을 담고 있는 책이다. 1장에서 3장까지는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에서 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설명한 저자는, 4장에서 우리의 현재 일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에 대해 조망한다.

 

    5장은 소위 일상적인 일에 담겨 있는 영적인 의미가 얼마나 큰지를 설명하는 장이고, 이어서 어떻게 하면 일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성취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내용이 이어진다(6). 저자는 우리의 일이 다른 무엇을 위한 도구적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신앙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강력하게 주장하는데, 일차적으로 그것은 공동선을 성취하는 모습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7).

 

    8장에서는 어떻게 우리에게 맞는 일을 선택할 수 있을지 하는 방법이 실려 있고, 9장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유혹들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 장은 지역 교회를 통해 이 책에서 살핀 일의 신학을 어떻게 적용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지를, 저자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회의 사례를 예로 들어 제시한다.

 

 

2. 감상평 。。。。。。。  

 

     중세교회는 거룩함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보인 나머지 성속이원론이라는 치명적인 함정에 빠져버렸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거룩하고 속된 것을 나눴고, 교회와 그 안에서 일하는 성직자들은 근본적으로 거룩하지만 그 밖의 영역은 거룩함에서 삐져나가버렸다. 종교개혁의 중요한 공헌 중 하나는 이 벽을 허물고, 온 세계를 하나님의 것으로 회복시켰다는 점이다. 마틴 루터는 교회 안에서 설교를 하는 성직자와 식당에서 접시를 닦는 사람은 모두 똑같이 거룩한 일을 하고 있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교회는 다시 이전의 이원론적 세계관으로 돌아간 듯하다. 교회는 성전으로 불리고, 목사만이 하나님의 종으로 불리기 일쑤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일상적인 직업들은 2등 직업, 혹은 하나님의 일을 섬기기 위한 보조적 도구로 전락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니 은혜 받으면 신학을 공부해야 하고, “하나님의 부르심 = 교회 전임 사역과 같은 공식 아닌 공식이 통용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그런 잘못된 성속 이원론을 교정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쓰였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우리의 일상적인 일들이 얼마나 거룩한 방식으로 수행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한다. 설명들 사이에는 적절한 사례들이 더해져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결국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건, 교회 안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거리와 가정에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예배당 안이 아니라 밖에서 하는 거니까. 이 부분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교회생활이 곧 신앙생활의 전부가 되어버린 결과가 오늘날 기독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물론 문제는 단지 이것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가 복잡하다고 지레 겁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시작을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서부터 한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시기에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물론 섣부른 예단이나 기대부터 하는 건 금물이다)

 

 

     상당히 짜임새 있게 잘 쓰인 책이다. 창조, 타락, 구속의 원리에 따라 차분하게 정리된 일의 신학 위에, 실제로 어떻게 일을 통해 소명을 실천할 수 있을지를 제시하고, 이 과정에 필요한 실제적인 지침들까지 잘 담아내고 있다. 그리 가벼운 내용은 아니지만, 딱딱한 이론서도 아니고, 3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적절한 분량이라 주변에 추천해주기도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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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종교사회학적 대책을 강구할 때 필히 숙고해야 할 과제는,

먼저 한국 사회 안에 만연한 사회경제적 부정의를 철폐하고

사회 전반에 공평과 정의를 구현하는 데 기여하는 일이다.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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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제일 F&B라는 이름의 식품유통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미례(고아성). 벌써 반 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지만, 회사에는 언제까지라고도 확실히 말해주지도 않은 채 막연히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로만 그녀를 달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부서의 과장으로 일하던 김병국(배성우)이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잠적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광수대 형사인 종훈(박성웅)이 사건을 맡게 된다. 처음에는 모두 한결같이 김 과장에게 그런 조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도리어 그를 두둔하던 동료들은, 사실 만년 과장이면서 그저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꾸역꾸역 하기만 하는 그를 은근히 비웃으며 따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김 과장이 범행 당일 밤 다시 회사로 들어오는 장면이 찍힌 CCTV. 하지만 다시 나가는 장면은 없었다. 곧 동료들이 한 명씩 죽어가기 시작하고, 영화는 급격히 공포 분위기로 변해간다.

 

 

 

 

2. 감상평 。。。。。。。  

 

     영화 초반까지는 배우 배성우의 인생작품이구나 싶었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영화는 고아성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영화 초반, 그 굉장히 복잡한 심경을 표정 하나로 보여주는 연기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꽤나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고아성의 연기력은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갈 만한 힘까지 느껴지지는 않는다. 적잖이 연기 내공을 쌓은 배우들 옆에 이렇게 정면으로 마주 대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져 보이기도 하고..

 

     영화 자체는 상당히 몰입감 있게 진행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사무실(오피스) 공간 안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게 단조롭게 느껴질 겨를이 없다. 감독은 계단 층계, 화장실, 칸막이로 나뉘어 있는 사무실 공간과 책상 아래 등, 이 제한된 공간 안의 다양한 장소들을 카메라로 비추면서 잔뜩 긴장감을 부여하며 이끌어 나간다.

 

     영화 속에는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인 심령현상이나 기괴한 모습의 분장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별 고민 없이 제작되는 영화의 특징인 과도한 폭력이나 잔혹한 장면들도 최대한 절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강력한 공포감은 그래서 철저하게 심리적인 부분에 기인하는데, 이런 심리적인 공포는 아주 익숙한 환경과 대상으로부터 나올 때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진다.

 

 

 

 

     오피스룸, 사무실은 인간보다는 일을 위해 디자인되고 운영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공간의 특성은 사람들의 사고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기에,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저 조직의 목표(실적)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철저하게 피라미드 형태로 되어 있는 직급 구조는 함께 일하는 동료를 잠재적인 경쟁자로 의식하도록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은 포용보다는 배제의 대상이 되고 만다. 영화 속 공포는 어쩌면 이런 회사라는 조직의 비정함을 극화시킨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무시하고 배제한 존재가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는 상황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오니까.

 

     하지만 현실 속에는 김 과장이 회사에 나와 있다는 말보다 훨씬 더 무서운 소리들이 넘쳐난다는 게 함정. 부하직원들에게는 실적 압박하는 부장의 막말이, 인턴들에게는 정직원 채용에 실패했다는 통보가, 대리점 점주들에게는 물량 떠넘기는 본사 영업직원들의 강요가 아마 훨씬 더 공포감을 일으킬 것이다. 우린 참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영화는 그렇게 꽤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무거운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감독은 지나치게 그런 식으로 해석되기를 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일들과 인물들의 착각 등이 뒤섞이면서 상업영화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다만 이 와중에 등장하는 몇몇 장면은 잘 만들어 놓은 분위기를 흩트려 놓지 않았나 싶기도..)

 

 

     간만에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잘 만들어진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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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 조지 맥도널드, C. S. 루이스 엮음, 조지 맥도널드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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