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당성의 근거라 믿고 있는

다수의 이익을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길은 없는가? 꼭 희생이 있어야만 할까?

다수가 조금 불편하게, 조금 천천히 가는 방식은 어떤가?

소수가 떠안아야 할 부담을 다수가 조금씩 나누어 가지면 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어쩌면 우리는 소수의 희생을 발판 삼아

다수가 이익을 취해온 방식에 너무도 익숙해진 나머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표창원,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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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동남권 강진으로 사고가 발생한 핵발전소. 그러나 낙하산으로 임명된 사장은 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노후 발전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소를 만든 현장 소장은 좌천된 상황에서 책임자들은 사건을 무마하기 급급했다.

     그러는 동안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갔고, 마침내 폭발해버린 발전소. 혼란에 빠진 사람들, 그리고 더 큰 혼란을 막겠다며 상황을 은폐하려고만 하는 총리, 더 치명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러 무너지고 있는 발전소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사람들.


 

 

 

2. 감상평 。。。。。。。

     세계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은 핵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수차례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왔다. 그러나 이 나라의 다른 여러 문제들처럼, 근본적인 대책은 없이 그저 수학적 확률에 근거해 안전하다라는 말만 되뇌는 건, 핵마피아들이 에너지산업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문제를 한 번쯤 끄집어 내 드러내야 했고, 그 도구로서 영화는 아주 좋은 선택이다. 물론 상업영화의 한 장르로서 재난영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영리한 판단이었고.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이 핵발전소의 문제점에 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면, 그걸로 이 영화가 가지는 의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올해 초 KBS에서 원전도시라는 이름의 2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한 적이 있다. 핵발전소를 해체하는 데 드는 비용이 한 기당 1조원이 넘고, 실제로 사고라도 나면 얼마나 큰 피해가 예상되는지(부산지역에 사고가 난다는 가정에서 피해액이 400조가 넘는단다)에 관해 아주 잘 정리한 프로그램이었다.(관심이 있다면 찾아보자) 하지만 그걸 몇 명이나 봤을까. 오히려 이런 영화가 좀 단순화된 면이 있긴 하지만 훨씬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영화적인 측면으로만 보면, 그다지 새로운 게 발견되지는 않는다. 익숙한 재난영화의 스텝을 밟아가며 진행되어서 대략 다음 수순이 예측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대사! 그렇게 급한 상황에서 누가 영화처럼 일일이 용어풀이며, 상황해설을 길게 내뱉는단 말인가! 특히 정진영이 연기한 현장 소장의 대사에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감독이 각본을 쓰면서 설명하고 싶었던 게 있었겠지만, 좀 아쉬운 부분.

 

     ​익숙한 느낌의 진행 중에 있는 고조 장면이긴 했지만, 그래도 영화 말미에 김남길이 엄아 엄마 보고 싶어라고 오열하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가는 노동자들(심지어 이들은 발전소 정직원도 아니고 하청협력업체 직원들로 나온다), 그들이라고 무슨 엄청난 국가적 사명감으로 일하는 거였을까.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위해 그 험한 곳으로 들어가서 일했고, 역시 같은 목적을 위해 마지막 작업을 하러 갔던 거다. 오히려 그들이 지나치게 영웅처럼 묘사되었다면 더 아쉬웠을 뻔. 그래서 그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엄마를 부르는 게 제일 와 닿는다.

    

 

 

     한 번쯤은 만들어졌어야 하는 영화인 듯.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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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 거하지만 나그네로 사는 일은

그 누구도 쉽게 견딜 수 없는 외로운 삶이다.

우리의 외로움은 너무나도 쉽게

독선주의나 자기혐오로 변해 버리기 때문에

홀로 사역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시켜 주는 작은 행동을 수없이 나누고,

그 일을 통해 서로 떠받쳐 줌으로써만

그리스도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우정이란

결코 부차적인 일이 아니다.


- 스탠리 하우어워스, 윌리엄 윌리몬,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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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어스
마이크 카힐 감독, 브리트 말링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십대의 나이에 MIT 입학하게 된 로다(브릿 말링). 어느 날 밤 운전을 하다 들은 라디오 방송에 따라 하늘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두 번째 지구를 바라보다가 정차 중인 차량을 들이받는다. 상대 차량에는 일가족 세 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로 남편인 존(윌리엄 마포더)만 남은 채 아내와 어린 아들은 세상을 떠난다.

 

     ​몇 년 후 출소한 로다는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를 하며 생활을 하던 중 신문에서 존에 관한 소식을 우연히 발견한다. 큰 용기를 내서 그의 집을 찾아가지만, 차마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그저 방문청소 서비스를 받아보라는 말만 할 뿐.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존의 집을 청소해주면서 로다는 조금이나 마음의 짐을 씻어낼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더 지구에 가까이 오고 있는(지구에서 볼 때 비치는 크기가 점점 커진다) ‘두 번째 지구’. 한 재벌이 두 번째 지구로 향하는 우주선을 만들어 여기에 참여할 사람들을 공개모집하자, 고민 끝에 로다도 이 프로젝트에 지원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당첨된 로다. 매주 만나 청소를 하면서 가까워지게 된 로다와 존. D데이를 앞두고 존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말한 로다.

 

 

 

2. 감상평 。。。。。。。

     영화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 주요 원인은 두 번째 지구라는 소재 때문. 사실 이 포인트를 제거하고 나면, 영화는 자신의 잘못으로 한 가정을 깨뜨린 주인공이 속죄를 위해 피해자의 집을 청소하면서 조금씩 양쪽(로다와 존) 모두 치유를 이뤄낸다는 드라마다. 잘못을 뉘우치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변화.

 

     ​그런데 감독은 여기에 달 옆에 나타난 두 번째 지구를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 것 같다. 사람들의 이견이 분분한 것을 보니). 덕분에 이야기는 뭔가 환상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현실을 초월하는 해석문도 활짝 열렸다. 영화 속 저명한 천체 물리학자의 거울이론과 영화 말미, 로다 앞에 등장한 또 하나의 로다까지 보고 나면 온갖 생각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내 생각엔 또 하나의 지구라는 소재와는 별개로, 여전히 영화는 가해자와 치유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치유에 관한 드라마다. 또 다른 지구의 존재, 마치 거울처럼 지금 살고 있는 곳과 너무나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는 그곳, 거울이 깨지면서 이곳에서 일어난 일과는 다른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새로운 가능성, 현실을 떠날 수 있는 기회의 존재 같은 소재들은 오로지 로만 존재할 뿐이다.(커다란 말의 떡밥?)

 

     ​현실의 로다는 멍청한 실수로 누군가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후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었고, 그건 두 번째 지구가 다가오든 말든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치유 역시 두 번째 지구와 상관없이, 그녀가 용기를 내서 존의 집을 찾아가고, 말없이 그의 마음처럼 어질러진 집을 조금씩 정리하는 일을 통해서였고. 감독이 던져 놓은 떡밥을 가지고 노느라, 용기의 중요성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아쉬운 일이다.

 

 

 

 

      전에 봤던 멜랑콜리아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하늘에 거대한 행성이 떠 있는 장면들이 비슷하고,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불안이라는 점에서도 유사해 보인다. 다만 그쪽 보단 이쪽이 좀 더 쉽고 분명하다. 로다의 불안정한 심리 묘사가 잘 된 편. 하지만 감동까지 일으키는 데는 아직 좀 벅차 보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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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통과.

2016년 12월 9일 오후 4시 10분쯤.

국회사무처에서 탄핵소추의결서 사본을 청와대에 전달하면

그 시점부터 대통령 직무가 중지된다는데..

누구처럼 그 서류 안 받으려고 어디 도망가서 숨어 있는 건 아니겠지.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다 같이 루비콘 강을 건너기는 했는데..

시작을 성취로 오해하지는 않아야 할 듯.

이제부터 시작인데 과연 좋은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있긴 한 걸까.


카이사르는 강을 건너 로마의 지배자가 되었지만,

한니발은 강을 건넜다가 모든 걸 잃고 도망쳤다.

만약 카이사르도 그 강을 건넌 뒤 이어졌던 싸움 중 한 번이라도 패했다면

단순한 반역자로 기록되었을 거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우리는 그런 지휘관이 있는 건지,

그는 또 어떤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건지,

나라 곳곳 암세포처럼 박혀 있는 부조리를 해결할 능력과 의지는 있는 건지.

​(노무현은 의지는 있었으나 아쉽게도 능력이 부족했다)


며칠 전 읽었던 전도서의 한 구절이 잊히지 않는다.

For what can the man do who comes after the king?

Only what has already been done. (Eccl 2:12)

​우리는 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뭐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또, 너무 지레 앞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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