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캐나다 노스 요크(North York)라는 도시에서 대규모 분양사기 사건이 발생한다. 사업의 대표는 이요섭이라는 인물. 그런데 농협에서는 아무런 재산도, 담보도, 보증도 없는 그에게 200억이 넘는 돈을 빌려주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회수를 포기해버린다. 여기에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걸까.

 

     주진우 기자는 이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농협 내부자의 제보를 통해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이명박의 친인척이 개입되어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이 사건이 대통령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과정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일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 사건이 이명박 정권 아래서 일어났던 수많은 말도 안 되는 거래들(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수 조 원 대의 자원외교의 결과물 같은)의 축소판이자, 더 큰 건들이 모여 있는 저수지로 흘러들어가는 검은돈의 한 물줄기라고 확신하는 주 기자. 캐나다, 케이맨 제도를 종횡무진 뛰어 다니며 증거를 찾기 위해 달려들지만, 좀처럼 증거는 발견되지 않는데...

 

 

 

2. 감상평 。。。。 。。。

 

     군에 있던 시절, 전역을 몇 달 앞두고 사단 정보처에서 내려온 공문에 내 이름이 올라 있었다. 당시에는 이명박 정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자원외교가 사실상 빈 깡통이라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었던 상황. SNS에 관련 신문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건 정권 차원의 사기 아니냐는 글을 쓴 게 문제가 됐던 거다.

 

     개인의 SNS까지 검열하는 행태가 화가 나서 한 번 붙어 보려다, 곧 나갈 사람이 부대에 폐까지 끼치는 게 죄송해서 그냥 넘어갔다. 그래도 삭제한 것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라는 말은 그냥 씹어버리는 소심한 반항은 끝까지 했지만. 이 영화는 당시 이명박의 권력형 사기행각의 틈을 쫓아가는 추적 스릴러(?). 사람을 놀라게 하는 시각적 장면은 딱히 등장하지 않지만, 드디어 그 놈의 범죄를 까발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절로 긴장을 하게 만든다.

 

 

 

 

     영화는 인물들의 관계 중심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취하는데, 그 때마다 이미지들을 동원해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런 식의 전개를 머릿속에 넣는 데 조금은 어려움을 겪었을 듯

 

     문제는 영화의 말미에서도 인정하듯 결정적인 확증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결국 영화의 상영 시간 내내 했던 이야기들은 가설의 영역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약점은 거의 대부분의 추론 근거가 딥 쓰로트라는 가명의 농협 내부자의 제보라는 건데, 그가 말한 내용이 얼마만큼 사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 증거가 어디에도 없으니...

 

     ​물론 이 영화에서 제시되고 있는 추론이 상당히 그럼직하다는 데는 공감을 하지만, 그리고 그 그림이 꽤나 정교하다는 것도 동의하지만, 아직까지 이것을 가지고 뭐라 판단을 내리기엔 이른 것 같다. 물론 후에 어떤 식으로 입증이 될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 내용. 완성도도, 결론도. 열심히 결승점에 달려왔는데, 얼마를 더 달려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경기 관리원이 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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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어떤 빌딩 관리사무소에서 붙여놓았다는 알림문.
이게 사람이 하는 말이냐, 개가 짖는 소리냐..

최근 서울 강서구에서 장애인 특수학교 짓는 걸 반대하는 주민들 때문에 물의가 일어났다는 뉴스도 있었다.
(결국 집값 떨어진다는 천박한 이유다.
이 나라는 뭘 해도 결국엔 부동산 문제로 회귀하는 불치병에 걸려있다.
부동산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들이 많으니,
아무리 밥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해도 다 엉뚱한 데로 빠져나간다.
뭐 다 같이 망해 죽으면 끝나려나?)

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특혜'로 보고,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혐오시설'로 보는 사회는
문명을 누릴 자격이 없는 사회다.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의 편의만을 봐주며 살겠다면
어딘가 불편한 사람들은 어디에 기대고 몸을 누이란 말인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다보면,
문명인과 야만족을 구분하는 가장 큰 지점이 여기다.
야만족들은 당장 싸움에 도움이 안 되는 노약자들은
얼마가 되든 낙오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그저 앞으로만 달리는 이들이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논리를 정당화하며
철저하게 강자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다윈적 세계관의 결과는
진보나 진화가 아니라
야만으로의 회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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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9-1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말인지, 막걸린지... 뭐 이뿐이겠습니까? 탈북자 자녀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 같은 반에서 공부하면 안 된다고 난리치는 학부형도 있다더군요. 이래서 통일 되겠나 싶더군요.ㅠ

노란가방 2017-09-12 15:19   좋아요 0 | URL
뭐 거창한 걸 바라는 건 아닌데...
그냥 상식적인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ㅠㅠ
 

 

 

1. 줄거리 。。。。。。。

     지금은 수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오래 전 미제 사건으로 남은 연쇄살인의 범인인 김병수(설경구). 이제 나이도 들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가까운 기억들부터 조금씩 잊어가고 있는 그의 앞에, 그 놈 민태주(김남길)가 나타났다. 본능적으로 녀석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연쇄살인의 범인임을 느낀 병수.

     병수가 녀석을 고발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다하는 동안, 태주는 병주의 딸 은희(김설현)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점차 고조되는 위기감. 하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는 이제 최근의 살인사건이 그 녀석의 짓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범행인지도 점차 혼동되기 시작한다.(사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여기다) 

 

 

 

2. 감상평 。。。。 。。。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사실 처음에 소설이 나왔을 때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제목이다 싶었는데, 수년 전에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왔던 아멜리 노통브의 살인자의 건강법이라는 소설이었다. 전체 일곱 글자의 제목 중 딱 두 글자만 달라졌다. (사실 그 소설도 꽤나 흥미롭게 읽었고 주변에 추천도 했었다) 뭐 아예 제목이 똑같은 영화도 여럿 나오니 이 정도는 별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이라는 설정이 흥미롭다. 그가 또 다른 연쇄살인범을 만나고, 그를 막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건 상당히 모순적이고. 물론 영화 속에서는 병수가 살해한 이들이 죽을 만한이들이었다는 설명으로 이런 모순을 완화시키려 하지만, 영화 속 한 대사처럼 과연 그 죽을 만한의 기준은 누가 세울 수 있는 걸까.(물론 세상엔 처벌을 교묘히 피해가는 악인들이 있고, 어떻게든 응징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긴 하다)

 

     ​심지어 영화가 시작되면서 끝날 때까지 병수는 좀처럼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를 표시하지 않는다. 물론 대나무 숲에서 종종 들려오는 환청과 함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죄책감과 후회는 다른 작업이 아니던가. 제정신이 돌아올 때면, 그는 단단히 마음을 무장하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공격하려는 적과 맞서 싸워 기어이 죽이고 말겠다는 결심을 되뇔 뿐이다.

 

     ​딸을 지키겠다는 그의 노력은 가상해 보이긴 하지만, 이래서는 충분히 그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잊혀 가는 기억과 함께 어떤 것이 진실인지 관객마저 고민하게 만드는 지적 자극과는 별개로, 이 영화에서 깊은 울림같은 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연기력은 딱히 흠 잡을 데가 보이지 않았지만..

 

 

 

 

     ​기억과 책임의 관계라는 제법 철학적인 질문을 던질 수도 있었지만, 영화의 후반부는 급격히 평범한 추격전으로 변해버린다. 그것도 화려한 볼 꺼리나 트릭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감독 자신도 못내 아쉬웠는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떡밥을 하나 던지긴 했는데, 애초부터 수습할 생각 자체가 없었던 건지...

     하지만 뭐 영화라는 게 다양한 면이 있으니까. 한 시간 반 정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싶다면(30분은 뺀다) 썩 나쁜 선택은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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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을 찾아서 - 예수 시대 역사 스릴러
김민석 글.밑그림, 마빈 펜.채색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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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복음서의 시대와 인물, 그리고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만화. 헤롯 안디바의 비밀경찰인 주인공 여호수아는, 어느 날 예루살렘으로 물건을 팔러 간 딸이 실종되는 사건을 겪게 된다. 사건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을 따라 수사를 해 나가던 중, 그는 곧 거대한 권력이 개입된 부정한 거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추적의 과정 중에서 만난 한 사람(예수).

 

 

2. 감상평 。。。。。。。

 

      애초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흥미진진했다. 가볍게 첫 장을 넘겼지만, 거의 단숨에 끝까지 읽어나갔으니까. 일단 작화가 잘 되어 있고, 나름 그림의 고증에도 신경을 썼다. 그리고 그림체가 깔끔한 게 마음에 든다. 덕분에 어느새 주인공을 따라서 딸의 행방을 좇는 아버지가 되어버린다.

 

     1세기 당시 팔레스타인의 분위기, 정치적 상황, 그리고 복음서의 배경을 실감나게 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싶다. 이런 종류(뭔가를 전하려는 생각이 담겨 있는)의 작품이 가질 수 있는 약점인 재미부분도 확실히 갖춰져 있으니까, 접근성도 좋다.

 

      다만,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의인을 찾아서는 주인공의 작업이 효과적으로 부각되었는지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다. 아마도 저자의 의도는, 권력형 부패로 가득한 1세기 팔레스타인의 상황들을 통해 그와는 대조적인 의로운 존재들(세례 요한이나 예수)을 부각시키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 작업이 제대로 된 것 같지는 않다는 것. 작품 속 예수는, 얼마 전 리메이크 되어 개봉했던 영화 벤허의 그와 비슷한 정도의 분량밖에 없고, 이 부분에 딱히 설명이 더 붙어 있지도 않다.(물론 설명을 갑자기 구구절절 덧붙였다면 실망했을 거다)

 

​     하지만 좀 다른 부분에서 보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이다. 특히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1세기 팔레스타인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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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짐 자무쉬, 틸다 스윈튼 외 / 아트서비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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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줄거리 。。。。。。。

     무슨 이유에선지 이브(틸다 스윈튼)는 모로코의 탕헤르에, 아담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서로 떨어져 머물고 있는 뱀파이어 커플. 족히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들의 얼굴에 남아 있는 건 지독한 권태뿐이었다. 자살충동을 느끼는 아담을 만나러 미국에 온 이브. 갑자기 나타난 이브의 천방지축 동생 에바가 사고를 치면서, 이 무미건조한 커플의 삶에도 파동이 일기 시작하고..

 

 

 

2. 감상평 。。。。 。。。

     지루하다. 한 없이 지루하다. 사람을 흐느적거리게 만드는 배경음악도 그렇고, 영상 역시 마치 물속을 걷는 것처럼 아련하고, 희미하고, 느릿하다. 뱀파이어라는 격렬한 소재를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 보고 있는 내내 기분이 쳐지는 느낌.

     대신 이 영화에서 주는 재미 부분이란, 소소하게 대화를 통해 터져 나오는 역사 속 실존인물들에 관한 언급들이랄까. 소크라테스의 작품을 자신이 썼다는 늙은 뱀파이어, 슈베르트에게 자신이 쓴 곡을 주었다고 말하는 아담 등등. 이런 포인트들을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작게 미소를 지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도 확실히 작은미소였을 것이다.

 

 

 

     인간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오래 살며 다양한 것들을 경험했기 때문일까. 뱀파이어 커플은 인간들을 좀비라고 부르며, 경멸하는 눈빛을 숨기지 않는다. 그만큼 자신들은 고상한 존재라는 자부심이랄까. 하지만 그들이 이겨내지 못한 것이 있으니, 시간이다. 영화 속 그들은 시간에 철저하게 패배했고, 덕분에 그들의 고상함은 초월로 이어지지 못하고 권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고상한 척을 다 하던 아담과 하와도, 결국 배고픔 앞에선 자신들이 무시하던 에바와 마찬가지였으니..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걸까.. 이제까지 그들이 잡아왔던 온갖 폼들이 우스워지는 장면. 문제는 그와 동시에 이제까지 두 인물에게 뭔가 있을 것 같아 집중해 왔던 수고도 함께 우스워진다는 거.

 

     좀 독특한 걸 좋아한다면야..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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