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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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강 허리를 막아 만든 댐과 호수, 그리고 그 안에 수몰된 마을이라는 뭔가 묘한 느낌을 주는 배경 위에서 벌어진 사건.

     댐의 새 관리팀장으로 부임하게 된 최현수(류승룡)는 사택을 보고 오라는 아내의 성화에 쫓기듯 마을로 향한다. 그러나 한 밤중, 그것도 안개가 잔뜩 낀 초행길에서 그는 큰 사고를 내고 말았다.

     그날 밤 딸 세령을 쫓아 밖으로 나갔던 오영제(장동건). 지독한 지배욕의 화신 같은 그에게, 집을 나간 아내와 그런 아내를 꼭 닮은 딸의 존재는 늘 화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이었다. 집을 뛰쳐나간 어린 딸이 죽은 채로 돌아오자 그의 분노는 또 다른 대상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서서히 조여들어오는 오영제의 수사망, 격렬한 그 날 밤, 그리고 7년 후까지 이어지는 그 날의 그림자.

 

 


 

2. 감상평 。。。。 。。。

     원작이 있는 작품을 다시 선택하는 데에는 어떤 심리가 담겨 있는 걸까. 원작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어떤 형태로든 그것을 다시 접하고 싶다는 생각일 수도 있고, 익숙함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원작이 마음에 드는 경우일 것이다. 굳이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을 반복해서 보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그렇다면 나는 왜 이 영화를 예매한 걸까. 마침 시간이 맞기도 했지만, 거의 비슷한 시간에 다른 영화도 있었다. 아마 예매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무의식적으로 익숙함에 표를 주었던 게 아닐까 싶었지만, 정작 영화관에 들어가고 나서야 앞서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떠오르고 말았다. 시종 일관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으스스함에, 찜찜한 결말, 그리고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등장인물들...

 

 

     사실 소설은 꽤나 몰입도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소설 속 묘사가 그림처럼 떠오르면서 상상하게 만들었고, 다음 장면은 무엇일지, 무엇보다 결말이 어떻게 맺어질지 궁금함이 가시지 않았으니까. 배경을 만들고, 그 안에 인물을 배치하는 작가의 능력은 수준급이었다.

 

      다만 문제는 역시, 작품을 보면서 좀처럼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없었다는 것. 사실 영화 속 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오영제와 최현수 모두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둘 다 괴물 같은 인물들이었다.

 

     ​원작에서 현수는 자신이 술만 마시면 어린 시절의 기억에 사로잡혀 정상적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많은 핑계를 대며 술자리를 피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또 다시 아내를 이유로 음주운전에 나서 어린 생명을 살해한 현수는 누가 뭐래도 변호의 여지가 없다. (사실 소설에서는 질리도록 현수를 몰아세우는 아내를 묘사하는 장면도 적지 않은데, 영화에서는 거의 삭제되어 문정희는 특별출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아들을 살리겠다는 명목으로 그가 저지른 범죄는 최악이다.

     한편 사이코패스의 전형처럼 등장하는 오영제도 당연히 호감을 주는 인물은 아니다. 비록 딸을 잃었지만, 그의 이런 성격 때문에 순수한 부성애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들지 않았고, 그저 자신의 소유욕, 지배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분노의 대상을 찾고 있을 뿐으로만 보일 뿐이니까.

 

     ​그러면 영화는 우직함을 넘어 미련할 정도로 자기 제어가 안 되는 두 사람이 벌이는 끔찍한 사건, 사고를 그리고 있다고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오영제든, 최현수든 괴물이긴 마찬가지였고, 한 쪽이 얼굴에 웃음을 띤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평가도 아니다. 이런 상황이니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가진 장점은 역시 장동건이라는 배우. 사실 대사나 음성은 좀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외모만으로도 충분히 존재감을 어필해 냈다. , 물안개 가득한 호수와 수몰된 마을 같은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내긴 했다. 하지만 소설의 복잡한 구성을 충분히 살려내지는 못한 것 같고, 여기엔 몇몇 인물들(위에서 언급한 현수의 아내를 포함해서)의 행동과 그 여파가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이유가 커 보인다.

     비주얼과 분위기에는 신경을 많이 썼지만, 이야기의 짜임새에 충분히 힘을 기울이지 못한 영화. 영화관을 나오면서 든 생각은, 원작이 있는 작품은, 그리고 그 원작을 이미 읽어본 경우라면 좀 더 신중하게 볼지 결정해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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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3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03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낙원 서문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21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존 밀턴이 쓴 장편 서사시 실낙원을 읽기 위한 일종의 예비적 고찰을 담고 있는 책.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전반부(1~9)에서는 서사시라는 장르에 관해 길게 설명하면서, 이런 장르의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 루이스의 시대에도 이런 종류의 장편 서사시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었던 덕분인지, 루이스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차근차근 특유의 분석을 시도한다.

 

     후반부는 몇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실낙원 본문을 직접 인용하면서 설명한다. 밀턴에게 영향을 주었던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해서, 또 그 안에 담겨 있는 신학적 요소들, 일부의 우려들(밀턴의 작품 안에 이단성이 있다는)에 대한 답변 등이 소개 된다.

 

 

2. 감상평 。。。。。。。

     “실낙원을 읽어보지 못했던 나 같은 독자에게도 (그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책. 시라는 장르, 그것도 장편 서사시라는 장르가 워낙에 어렵게 다가오곤 했기에 실낙원 같은 작품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종류의 작품들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규칙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 , 고전적인 작품들의 경우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알지 못하는 선이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고.

 

     다른 영역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실낙원 같은 종류의 작품들은 아는 만큼 더 많은 게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개 해설서들은 따분하고, 지루하고, 해설서를 위한 해설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경우도 많아서 생각만큼 큰 도움이 되지 않곤 한다. 또 국내에는 이런 종류의 인문학적 연구가 많지 않은 터라, 선택의 여지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루이스의 이 책은 실낙원을 읽기 전, 혹은 읽은 후 좀 더 깊은 이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꼭 실낙원이 아니라도 비슷한 종류의 다른 장편 서사시들을 읽는데도 유익을 주지 않을까 싶고. 오독(혹은 문학비평에서의 실험”)과 함께 영문학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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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수단을 동원하는 싸움은 이미 출발부터 불리하다.

적의 가장 강한 곳을 공격하는 셈이다.

만약 데이비드 베컴과 맞서야 한다면,

축구장에서 붙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체스로 싸운다면 그를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재자를 제압하기 위해 무기를 드는 것은 어리석다.

- 스르자 포포비치,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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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동명의 일본 소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초등학생 아들 지호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우진(소지섭)은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에 대한 그리움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아가 지호에게 직접 만들어 주었던 동화책 속 이야기처럼 장마가 시작되던 그 날 수아가 나타났다.

 

     우진도, 지호도 기억하지 못하는 수아가 좀 이상했지만(사실 그보단 수아가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녀가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그런 질문을 지우려고 하는 두 사람.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셋은 가족의 행복을 만끽한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음을 깨달은 세 사람. 그렇게 한 여름의 짧은 환상이 끝나는가 싶었지만, 수아가 남기고 간 편지에는 더 큰 감동을 이끌어 내는 반전이 있었으니...

 

 

 

2. 감상평 。。。。 。。。

     오래 전 동명의 일본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갔었다. 당시 마음에 들었던 상대와 함께 가기도 했던 차라 영화의 내용이 더욱 감동적(?)으로 와 닿았었다. 영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해바라기 밭과 십 수 년이 지난 아직도 떠오르는 배경음악이 주는 인상이 꽤나 강렬했던 작품이었다.

 

     리메이크 작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그 영화를 봤던 기억이 조금씩 떠올랐다. 사실 영화의 결말부의 반전은 살짝 까먹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 그랬었지하며 감탄했다. 사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다시 봐도 감탄이 나올 만큼 기발하고, 인상적이었다.

 

 

     어떤 것을 만들 때 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범이 있다는 건, 일반적으로는 좋은 일이다. 앞선 이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방황을 줄일 수 있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과 재원의 여유를 얻게 될 테니까. 하지만 그게 영화 같은 창작물이라면 자칫 상상력을 제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이건 만드는 사람에게도, 그 결과물을 보는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부분) 물론 딱 원작 정도의 감동과, 원작의 수준을 반복 재생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이 작품의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소소한 설정상의 수정이 있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원작을 따라가는 데 만족하지 않았나 싶다. 여전히 감성은 충만하지만, 그렇다고 또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제작한 전작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추억도 살짝 소환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도 적당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듯.

 

 

     영화가 끝날 때 즈음 드는 아쉬움은, 위에서도 언급했던 일본작의 해바라기 밭 같은 인상적인 장면이 부족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억에 남는 배경음악이 없었다는 것. 전반적으로 여느 멜로영화에서 봤음직한 장면들과 음악들. 일본 영화가 거뒀던 정도의 흥행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 부분. 영화에서 이 두 가지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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