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가까운 미래, 지구는 환경오염과 이전 세대의 파괴(아마 핵전쟁이라도 난 듯)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가고 있었다. 과학자 콜링우드(톰 윌킨슨)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자연환경이 문제였고, 그는 매우 색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일종의 인위적 진화를 통해 타이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들려고 했던 것.

 

     ​주인공 릭(샘 워싱턴)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전직?) 군인이었고, 그 대가로 아내와 아들은 나토의 군 기지 안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게 인류의 미래와 자신의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믿고 있는 릭. 그러나 실험이 계속되면서 함께 참여했던 동료들에게 이상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실험의 부작용으로 하나둘 죽어가거나, 폭력성이 강해져 죽임을 당하는 동료들을 뒤로한 채, 마침내 마지막 단계까지 이른 릭. 그러나 그의 모습은 더 이상 인간 같지가 않았다.

 

  

2. 감상평 。。。。。。。

     사실 영화의 완성도만 두고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먼저 주인공의 특징이 썩 잘 묘사되지 못했고, 사건의 경과는 지나치게 직선적이다. 인물들의 행동에는 질문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유일한 질문자인 릭의 아내 애비(타일러 쉴링)는 궁금증은 별다른 파동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사그라든다. 이야기가 진행되다 말고 갑자기 끝나는 장면도 보이고, 엔딩은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싶을 정도로 의아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런 졸작에서 제법 묵직한 주제를 던지고 있다는 건 아이러니. 이제까지 인류의 우주 진출을 그린 영화는 많았다. 당장 지구가 치명적인 수준으로 망가질지 모른다는 뉴스가 매주 쏟아지고 있으니, 사람들의 눈은 자연히 지구 밖을 바라볼 수밖에. 하지만 우주는 인류의 생존에 매우 적대적인 상황이다. 아직까지 인간은 특별히 제작된 우주복을 입지 않고서는, 지구 대기권 밖에서 1분도 생존할 수 없다.

 

     이제까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대적인 환경을 인류 친화적인 환경으로 개선시키는 쪽에 기술이 집중되었다. 우주선이나 우주기지는 그 작은 모델이고, 어떤 영화나 소설에는 지구화된 외부행성의 모습도 등장한다.(다만 아직 우리는 한 지역 수준의 기후나 환경 변화도 완벽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행성단위는 상상조차 못할 수준)

     사실 이건 정확히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온 내내 해 왔던 일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적대적이었던 환경을 개선시켜서 오늘날처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깊은 숲은 베어졌고, 온갖 동물들은 추방되었고, 그 자리는 경작지로, 또 이제는 높은 빌딩들로 채워졌지만, 어쨌든 인간에겐 살기 좋은 곳이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전에 행했던 최적화 과정이 실은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어지간한 나라의 영토만큼 커져버린 태평양의 플라스틱 섬부터, 지구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등등.

 

 

     그런데 이 영화는 일종의 발상전환을 제안한다. 환경이 인류에게 적대적이라면, 환경을 깨부수는 대신, 우리가 환경에 맞게 적응(나아가 진화)하면 어떨까. 앞서의 방법이 개발주의자들의 생각이라면, 이 두 번째 방식은 일종의 생태주의자들의 방식을 과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좀 더 확장시킨 모습이다.

     문제는 이 새로운 방식도, 영화 속에서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영화 마지막의 어이없는 엔딩은 논외로 하자) 문제의 원인은 지나치게 빨리 적응하려고 과도한 변화를 가했다는 점. 영화 속에선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지만, 실험을 주관한 콜링우드 박사의 고집은 개발주의자들의 그것과 딱히 달라 보이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환경을 파괴하는 대신, 인간 자신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 뿐.

      영화를 보는 내내 저렇게까지 해서 인류가 계속 살아야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 건, 이 실험에서 어떤 숭고함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사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주인공의 순진함을 관객들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성을 잃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거기에서 살아남은 존재는 누구(혹은 무엇)인 걸까.

 

 

     인류를 진화시키겠다는 욕심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일명 사이보그는 인간과 기계가 결합된 존재로서 미래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새로운 진화모델인데, 그건 꼭 사지의 일부가 금속화된 형태가 아니라도, 예를 들면 몸속에 나노 로봇을 삽입해 질병을 진단, 치료하는 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중에는 뇌기능까지도 보조(그게 보조기능으로만 머물까?)하게 될 상황에서, 인간의 인간다움은 어디까지라고 해야 할까.

     인간이 누구인가 하는 인간론의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확장(영생)의 기술을 갖게 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인류의 삶은 언젠가 중단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은 이 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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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옷장 - 알고 입는 즐거움을 위한 패션 인문학
임성민 지음 / 웨일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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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패션이라는 주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책. 우선은 패션계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로 시작해, 그것만이 갖는 특징을 설명한다. 패션은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고, 변화무쌍한 특징을 가진다. 어느 하나를 고집하는 것은 패션과 매우 먼 태도. 때때로 오글거림을 마다하지 않는다. 무겁고 진지함보다는 가볍게, 자유로이 변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2부에서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유행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연대별로, 또 특징적 유형별로, 그리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살핀다. 일종의 패션의 역사. 3부는 다양한 패션 경향의 기원(점퍼, 블레이저, 카디건 등등), 그리고 패션 매칭에 있어서 특정한 원리들을 설명한다.

 

  

2. 감상평 。。。。。。。

     우선 제목이 끌렸다. 지식인의 옷장. 지식인들은 주로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를 설명하는 책인 줄 알았다. 물론 내용은 전혀 아니었고. 패션에 관해 교양 수준으로 알고 있을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패션에 관한지식이었던 것.

 

     ​교양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나 같은 패알못 에게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정보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뭐든지 좀 더 깊이 알수록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는 법. 나아가 뭔가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잘 해내게 되지 않던가. 책을 어느 정도 넘기면서, 어쩌면 이 책을 잘 읽으면 나도 패션 감각을 손톱 만큼쯤은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책 한 권으로 패션 감각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 건 너무 순진한 기대였다. “패션은 OO하는 식으로 자신감 있게 이야기를 던지면서, 좀 편하게, 즐기라고 말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지만, 이내 온갖 겉멋이 잔뜩 든(뭐 이와 비슷한 표현을 저자 자신이 하고 있다. 왜 패션계에서는 외국어를 잔뜩 끼워 넣느냐... 멋있으니까 라고..;;) 표현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면서 정신이 아득해져 가는 게 느껴졌다

 

     ​여기에 패션의 역사는 나름 재미가 있긴 했지만, 교양과목 중간고사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외울 게 아니라면 딱히 기억에 남지 않을 것 같고, ‘감각을 키우는 데도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책의 가장 후반에 붙어 있는 몇몇 패션 조합 노하우는 개중에 가장 실제적인 도움을 줄 만한 내용이긴 했지만, 이런 책 한 권을 읽고 얻은 보상이라기엔 너무 나이브 하다. 인터넷을 몇 번 검색하더라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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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야 할 때 - 이영표의 말
이영표 지음 / 홍성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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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유명한 축구선수로, 이제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표가 삶의 다양한 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짧은 글로 남겼다. 원래는 홍성사에서 발간하는 회보에 실렸던 내용인데, 이를 엮어 책으로 냈다.

 

     그리 길지 않은(때로는 몇 줄 정도) 분량의 단상들이 적혀 있으면, 그 다음 페이지에는 양면에 걸쳐 사진이 실려 있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넉넉한 편집으로, 생각을 하면서 읽어가기에 좋다.

 

     ​한국과 네덜란드, 잉글랜드를 거쳐 캐나다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또 신앙인으로서 생각해왔던 내용들로 이루어져있다.

 

  

2. 감상평 。。。。。。。

     가볍게 어딘가 이동할 때 들고 다니면 좋을 책. 일단 내용이 하나로 이어진 게 아니라 토막글로 되어 있어서 나눠 읽기에 좋고, 중간 중간 사진이 많이 들어가서 쉬어 읽기도 좋다.

 

     책의 구성상, 그리고 아직은 저자의 내용이 충분치 않은 면도 있어서 하나의 체계적인 철학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만한 내용을 잘 담아냈다. , 후반으로 가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저자의 배경도 굳이 숨김없이 드러낸다.

     아주 깊은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날려버릴 만한 내용은 아니다. 여기에 저자의 유명세까지 더해져 있으니, 그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읽기에 익숙지 않다면 이런 책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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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태국에서 뭔가 수상해 보이는 기자 한 명이 납치된다. 그리고 얼마 후 시작된 인질협상. 국제적인 무기밀매조직의 두목 민태구(현빈)이 전화를 걸어온 것. 그는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을 협상 파트너로 고집했고, 그렇게 갑작스레 불려 나온 채윤과 태구 사이의 협상이 시작된다.

     오직 화상전화를 통해서 진행되는 대화는 묘한 거리감과 긴장감 사이에, 왜 민태구가 하필 하채윤을 지목했는지, 그리고 그의 목적은 무엇인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최근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눈에 띈다. 얼마 전 봤던 서치는 영화 상영시간 내내 컴퓨터 모니터, CCTV 같은 또 다른 카메라 속 영상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이 영화 협상은 두 주연배우인 손예진과 현빈이 화상전화의 모니터를 두고서 대화를 진행하는 방식을 취한다. 덕분에 두 배우가 직접 한 화면에 동시 등장하는 건 극후반의 한 장면 뿐.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진다. 사람의 얼굴을 직접 보면서 감정을 주고받는 것과는 달리, 화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연기는 (촬영을 하다보면 실시간 대화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마치 크로마키 앞에서 혼자 연기하는 것처럼 훨씬 더 어렵다. 게다가 둘 모두 그리 크지 않은 공간 안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야외 촬영신이 많지 않다.) 그 와중에서도 손예진은 감정을 폭발시키고, 현빈은 나름의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해 낸다.

 

      좁은 공간에서 테러범과의 대화(협상)을 이어간다는 면에서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던 더 테러 라이브와도 비슷한 면이 있어 보이지만, 이 영화는 여기에 적당한 액션과 반전까지 더해 자칫 단조로운 구도에 머물 뻔 했던 이야기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든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몰입감도 있고, 재미있었다. 최근에 봤던 영화 중에선 가장 마음에 들었다.(뭐 손예진에 대한 호감도 일부 영향을 줬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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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헨리 드러몬드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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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시작해 사랑을 다양한 면에서 분석해 나가는 책. 성경에서 사랑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사랑의 하위 속성들, 그리고 사랑을 해야 하는 이유 등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아주 얇은 책.

 

  

2. 감상평 。。。。。。。

     고린도전서를 인용하면서 설명하는 첫 장면을 볼 때까지는, 익히 알려져 있는 내용을 평범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신앙의 다양한 측면에 있어서 어느 한 부분만을 가져다가 절대화하는 것에 저항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사랑이 성경 속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 자체가 모든 것보다 더 추구해야 할 무엇으로 제시되어 버리면,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게 될 테니까.

 

     ​하지만 이 책은 사랑을 절대화하기 보다는 사랑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석의 틀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책의 주제 상 사랑을 강조하는 문장들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만 시대적 특징인지(저자소개를 보면, 그는 무디와 협력해 사역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는 별다른 입증의 노력보다는 명제를 제시하는 데 그친다. (물론 이런 주제는 뭔가 논리적인 방식으로 입증하는 식으로 쓰기가 어렵긴 해 보이지만.) , 구체적으로 뭔가를 제시하는 부분도 약해 보인다. (불을 붙이는 수준으로만 보자.)

     몇몇 인상에 남는 구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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