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
케빈 크로슬리-홀랜드 지음, 제프리 앨런 러브 그림, 김영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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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C. S. 루이스는 어린 시절부터 북유럽 신화를 사랑했다저 높은 산 너머에서 불어오는 찬바람과 조금은 모호한 면이 있는 갈망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높은 산 대신 완만한 구릉들만 보이고섬나라 특유의 습한 기후에서 살아온 루이스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어찌됐든 루이스 애호가로서 루이스가 좋아하던 것들에 관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 책을 고른 이유는 그래서였다.


     책을 처음 손에 들고서 그 크기에 살짝 놀랐다웬만한 단행본 사이즈의 두 배가 넘는 크기인데다 양장본이라 무게감도 꽤 느껴졌다.(이걸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읽었으니...) 내용도 내용이지만 독특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너무 좋다책의 모든 장을 펼 때마다 삽화가 빠지지 않는데때로는 두 페이지 전체를 차지하는 그림들은 이 책이 담고 있는 북부의 신화들과 분위기가 딱 어울린 달까삽화 덕분에 책 자체가 작품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오딘과 토르로키 등의 이름에 익숙한 건 다분히 마블의 영화들 때문이다엄청난 괴력으로 쇠망치를 들 다니며 세상을 구하던 토르를 주인공으로 봐왔던 지라 아주 멀어보이지는 않았지만제우스를 정점으로 하는 그리스 신화에 비해 이쪽에 관해 아는 것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이야기체로 쓰인 이 책을 읽으면 그 북유럽 신들의 성격과 관계에 대해서 재미있게 알 수 있다가장 놀라운(?) 점 가운데 하나는로키는 토르의 형제가 아니었다는 점!


     신들과 거인들난쟁이들이 섞여서 살아가는 모습들도 흥미로웠고게임이나 만화에서나 들어봤을 만한 이드그라실이나 아스가르드요툰헤임 같은 이름들의 기원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북유럽의 신들은 절대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그들은 특별한 열매를 먹지 않으면 늙을 수도 있고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그들이 다른 존재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지극히 인간적이어서 때로 속기도 하고 속이기도 한다.


     분명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는 있지만하는 짓을 보면 꼭 사춘기 청소년을 보는 것 같은 치기어린 모습들도 보이고전반적으로 투박한 고대인들의 삶을 엿보는 느낌이랄까물론 현대인들이 좀 더 약은 면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앞서도 말했지만책 자체로서도 멋있는 작품 같았던 책시원한 북부의 찬바람을 상상하며 책장을 넘겨보는 것도 괜찮은 여름 보내기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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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지 않기란 참 어려워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많은 경우 우리 삶은 

알아보기 어려운 거짓말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지.


스탠리 하우워어스덕과 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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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교회 - 현존하는 최고의 복음주의자 존 스토트의 교회에 대한 확신
존 R. 스토트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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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스토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논리적으로 정론을 펼쳐 가는 꼿꼿한 노() 신학자.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는 아마도 존 스토트의 젊은 날로 보이는 한 남자의 사진이 실려 있다. 올백으로 넘긴 머리에 날카로워 보이는 눈빛, 그리고 의지가 담겨 있는 굳게 다문 입의 소유자. 그리 많은 책을 본 건 아니지만, 그 안에는 또 냉철한 논리만이 아니라 따뜻함도 담겨 있었다. 특히 교회에 관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글에서 발견되는 균형감 때문이었다. 분명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바를 양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야가 좁아져서 한 가지만 고집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가 생각하는 교회에 관한 모습을 정리한 이 책에서도 이런 균형감이 돋보인다.

 

 

     1장에서는 교회의 본질을 네 가지로 제시한다. 배우고, 돌보고, 예배하고, 전도하는 것. 이어지는 장들에서는 각각 예배, 전도, 사역, 교제, 설교, 연보, 영향력이라는 주제를 설명한다. 어느 것 하나에 교회의 모든 것이 걸려있다는 식의, (특정한 자리에서,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웅변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으나) 선동적 언사 대신, 각각의 요소들이 잘 갖춰질 때 교회다운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속한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폭넓게 수용될 수 있는 내용들을 차근차근 제안하지만, 동시네 복음주의가 갖고 있는 약점들을 인정할 줄 아는 모습도 보인다. 예컨대 예배와 관련해서 그는, “복음주의자들은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지 잘 모르며, 이 때문에 그들의 예배는 때때로 꾀죄죄하며 기계적이고, 피상적이며 따분하다고 말한다. 다분히 신비의 영역을 지나치게 축소하고, 모든 것을 해설하기를 즐기는 그들의 경향에 기인하는 특성이다.

 

 

     교회와 관련된 사건, 사고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슨 대기업 상속하듯, 교회를 사유재산처럼 아들에게 물려주거나, 교회를 정치의 도구로 삼아 사악한 선동질에 동원하거나, 최근에는 무슨 인분을 먹이고 공동묘지에서 채찍질을 하고 하는 사이비 집단에서 보던 일들마저 일어났다고 한다.

 

     교회 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서 다 교회를 아는 건 아니다. 교회를 피상적으로 관찰할 수는 있을지 모르고, 그래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교회를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살아있는 몸으로서의 공동체가 아닐 것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전통적인 형태의 교회로의 모임이 상당히 어려워지면서, 교회관의 흔들림, 혹은 균열이 곧 확산되는 게 눈에 띠지 않을까 싶다. 어떤 종류의 변화가 일어날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교회가 무엇인지 찬찬히 살피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여기에 딱 적당한 도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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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이루면 적이 생기고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에게는 적이 생기지 않는다.


- 시오노 나나미그리스인 이야기 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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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 차별과 혐오를 즐기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가?
나카노 노부코 지음, 김해용 옮김, 오찬호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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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흥미롭다.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저자는 인류에게 나타나고 있는 차별 행위가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말한다.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집단적 이익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배제할 필요가 있고, 여기에서 차별이 등장했다는 것. 누구나 다른 사람을 차별함으로 괴롭힐 수 있고, 심지어 이 때 일종의 쾌감까지 느끼게 된다니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심지어 저자는 가해자의 충동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고도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건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 앞에 케이크를 놓아두고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차별을 하고자 하는 충동 자체는 향사회성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시종일관 주장하는 책이니 당연한 결론이다.

 

향사회성 자체는 생존에 필요한 요소지만, 그것이 부정적으로 표출되었을 때는 분명 문제다. 여기에 차별에 대한 동조압력까지 더해지면, 그곳은 지옥이 된다. 오늘날처럼 자연에 대한 투쟁보다는 인간 사회의 조화와 연대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은 단순히 개인들의 피해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발전 지체, 혹은 퇴보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식의 따돌림, 혹은 차별이 어느 한 나라나 사회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지메(집단 따돌림)’라는 외래어를 어지간한 사람들에게 알게 만들어준 이웃 나라 일본의 상황은 왠지 좀 더 심할 것 같다는 선입관 비슷한 인식이 있었다. 사실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이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실제로 책에는 특별히 학교에서 일어나는 차별 행위에 관한 언급이 자주 보이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의 아이들이 모두 힘을 합해’, ‘다 같이 사이좋게지내기를 강요받고 있으며, 이것이 개성적인 아이들을 숨 막히게 하고, 자신이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일탈자를 누구보다 빨리 색출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만든다고 진단한다. 지나친 집단주의가 문제라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군대 안에서 이런 식의 병적 행동들이 자주 나타나곤 하니까.

 

 

저자는 여러 호르몬과 본능에 관한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이런 행위가 우리의 유전자 안에 박혀있다는 것처럼 설명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차별을 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운명론을 설파하는 듯도 하다. 물론 저자는 어떻게 이 부정적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해 몇 가지 제안을 덧붙인다.

 

저자는 상대방이 질투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거하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갖추고, 때로는 언더독 효과를 이용하는가 하면, 상대와 거리를 좀 두거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개선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하나하나 잘 기억했다가 이용해 볼 만한 포인트들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내용은 작정하고 괴롭히려는 악인들이 널려 있는 사회에서는 소극적 대처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저자는 좀 더 적극적이고 실제적 대안으로 사각지대를 줄일 것을 주장한다. 이를 테면 강인해 보이는 사람에게 학교 순찰을 맡기거나 교실에 CCTV를 설치하는 식이다. , 다양한 사람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인간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돌리는 사람이 있으면 아예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관계의 유동성을 높이면 된다는 것.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범죄자들에게 무슨 무슨 교육을 수십 시간씩 강제하는 벌칙조항들이 시행되고 있다. 성범죄자 재범방지 교육, 음주운전 특별교통안전교육 등등.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이 옳다면, 이런 교육들은 거의 쓸모가 없다. 교육 정도로 사람의 충동을 자제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니까.

 

대신 감시카메라를 늘리고, 감시하는 인원을 확충해서 사각지대를 줄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문제행위가 적발되었을 때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서, 비슷한 행동을 하려는 사람에게 강제로라도,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게 될지를 인식하도록 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물론 단순히 억압적 정책만이 아니라, 위에서도 언급한 관계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노력해야 하겠지만.

 

교화 못지않게,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차피 처음부터 모든 일탈행위들을 막을 수 없다면, 강력한 처벌과 확실한 감시가 필요하다. 이쪽도 못하면서, 온정주의에 기반한 가벼운 처벌과 말랑말랑한 교육만 붙잡고 있는 건 사실상 더 많은 피해자들을 만들어 내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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